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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서 배운 몇 가지 육아 지식

 

  1. 강박적으로 손과 얼굴과 다리를 씻는 남자 아이. 그리고 투정을 잘 부린다.

  • 훈육을 해주는데 4시간이 걸림

  • 불편한 감정을 불안으로 인식하는 아이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불안해져서 몸을 씻는데, 엄마가 상당히 통제적인 엄마였다.

  • 늘 지시하고, 규칙을 만들고 그걸 자녀가 안 지키면 못 견뎌했다. 이에 반면에 아빠는 다 들어주는 타입이여서 두 양육자가 일관성이 없는 느낌을 자녀에게 줬다.

  • 불편한 감정에 머무르고, 그것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긴 훈육의 시간을 가짐.

  • 그리고 손 씻는 건 손이 더러워질 때만 하는 거라고 명확히 알려 주고, 아이랑 놀아줄 때 아이의 감정도 잘 체크해 주면서 불안을 줄여주기

 

2. 잘 지내는데 밖에 나가려고 차에 있는 카시트에 태우려고 하면 난리를 치고 운전하는 엄마에게 매달려서 밖을 도통 못 나가는 여자 아이
  • 집에서는 아이가 원하는 걸 거의 다 해준다. [엄마, 아빠 둘 다]. 그러다가 밖에 나가려고 차에 탈 때는 갑자기 통제하고 지시를 내린다.

  • 그러니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밖에서든 안에서든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집 안에서도 적당히 통제할 때는 해 주면서 지지와 격려를 해줘야 한다 .

  • 그리고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라서 집 안에 카시트를 놔두고 거기에 인형을 앉혀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많이 익숙해 지도록 훈련을 시켜 준다.

  • 2주 정도 지나서 다시 차에 태우니, 금방 적응하더라.

 

3. 소리 공포증이 있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만 육성으로 들려주면 괴로워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때리기도 한다. 그런데 TV나 기계에서 나오는 같은 노래에는 특별히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이 아이는 청각이 예민해서 인간이 육성으로 내는 저주파수의 SOUND에 상당히 공포를 느낀다. 그러다 보니, 사람간에 대화를 할 때도 가끔 공포를 느끼거나 민감해 해서 언어 발달도 늦어지고, 전반적으로 발달이 늦어짐  

이런 아이들은 일단 노트북 등으로 익숙한 사람(EX) 아빠, 엄마)가 동영상을 찍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들려주면서 탈감작을 시켜 준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양육자인 엄마, 할머니, 선생님? 등이 멀찌감치 서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그 때 아빠는 아이를 꼭 안아준다.

 

그렇게 아빠가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선한 자극과 자신이 두려워 하는 공포 자극을 서로 중첩 시켜서 공포 자극선한 자극으로 서서히 희석시켜 나가는 거다.

 

아이가 잘 견뎌내면 아빠가 한발짝 앞으로 더 전진해서 또 노래를 불러주는 등 체계적으로 탈감작을 시켜 준다. 1주일 정도 지나니 앞에서 노래를 불러줘도 아이가 잘 견디더라.

 

그리고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한 공포이자 불안인데, 그 모습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아이가 노래를 듣고 난리를 칠 때 엄마나 할머니는 웃으면서 그 모습에 응대를 했는데 이건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함. 아이의 공포에 충분히 위로를 보내주고 아이가 두려워 하면 꼭 안아주는 것도 좋다.

 

4. 밥은 안 먹고 면만 먹으려는 아이가 있었다.

이 남자 아이의 엄마는 교육자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지적인 설명만 하는 엄마였다. 아이가 왜 밥을 그토록 싫어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들어주는 일 없이, 합리적인 설명으로만 아이를 설득시켰다. 일단 오은영 선생님이 와서 훈육을 제대로 한번 시켜줬다.

그리고 아이가 놀이를 할 때 블록을 마구 던지자 엄마는 그 모습이 싫어서 금방 제제를 가했지만 오은영 선생님은 아이에게 이걸 던지고 싶니?” 라고 묻고, 그렇다고 하면 던지는 범위를 설정해 주고, 사람에겐 던지지 말고 그 안에서만 던지며 놀렴! 이라고 제한된 허용을 해주라고 말함.

그리고 음식을 먹일 때도 계속 밥 먹자고 설득하다가 아이가 죽어도 못 먹겠다 하니 마지못해 라면을 끓여주는 모습이 아니라, 밥상 머리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가르침.

 그래서 우동도 끓여주고 밥과 반찬도 놔둔 다음에 한번 정도만 권하고, 아이가 둘 중에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놔둠.

 

오히려 그런 식으로 자유도를 주고, “한번 먹어보려면 먹어보렴정도로 쿨하게 말하자 아이가 오히려 반찬들도 한번씩 집어 먹더라. 그 전에는 반찬도 한달에 한번 달라고 할까 말까 했는데 말이다.

 

 

5.​TV만 멍하니 보다가 꼭 밖에 나가 놀자고 졸라대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하는데, TV를 안 틀어주면 떼를 쓰나 했더니, 아빠가 해외 출장이 잦아서 엄마나 할머니가 헨드폰으로 영상 통화를 자주 보여줬었다고 한다.

 

그렇게 미디어에 익숙해진 아이는 서서히 tv로 영역을 옮겨갔는데 엄마나 할머니나 아이가 보자고 조르면 제한을 두지 않고 계속 보여줘 버림.

그렇게 양육자가 절제가 안되면 차라리 TV를 집에서 없애라고 조언을 해줘서 과감히 없앰. 그리고 종이에 하루 계획표를 작성해서 규칙적으로 아이가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줌.

그리고 tv 말고도 재미있는 활동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함께 지점토 만들기 놀이도 하고, 집에 테이프 붙여 놓고 규칙을 정해 놓고 동시에 폴짝 뛰는 놀이도 즐김.

이렇게 다른 놀이를 함께 해주자 아이는 굳이 TV를 찾지 않았다.

 

TV는 시각, 청각 자극만 잔뜩 들어 있고 상호작용을 배우기에는 부적합하면 아이들은 30분 집중이 한계라서 그 이후 시간은 그냥 멍하니 있는 거라고 함. 굳이 아이들에게 TV 보여줄거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를 규칙적으로 보여주고 하루 최대 2시간 이상 보여주는 건 금물이라고 함.

 

6.​여자 아이였는데 대변을 안 보고 참다가 7일만에 보고 그랬다.

일단 전반적으로 고집이 강한 여자 아이였다. 엄마가 아침에 사과주스 한번 마셔보자고 하면 무조건 싫다고 말하고, 유산균 가루 넣은 우유 한번 마시자고 해도 거부한다.

그리고 밥은 먹다가 갑자기 우유를 달라고 떼를 부리고 우유 먹고 나면 밥은 더 이상 안 먹는다. 병원에 가보니 전형적인 소아 변비라고 한다. 이 아이는 아기였을 때도 이유식 먹일 때 거부를 많이 했었다고 하며 채소는 안 먹고 고기만 찾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유식으로 먹는 게 바뀔 즈음에 변이 굵어지고, 단단해지다 보니 항문이 잘 찢어진다고 한다. 이 아이도 24개월 정도 될 때 변보다가 항문에서 피가 한번 나더니 그 뒤로는 잘 안 싸려고 한다고 함.

 

오은영 선생님이 진단해 주기를, 일단 이 아이를 앉혀놓고 엄마보고 훈육을 하도록 함.

아이의 눈을 보면서 엉덩이에 매일 연고를 발라줄 건데, 이거 바르면 똥 쌀 때 안 아프다고 계속 가르쳐줌. 그리고 아이의 팔등에 연고를 발라주면서 하나도 안 아프지? 라고 안심도 시켜줌.

 

그리고 2시간 간격으로 변보는 연습을 시키라고 조언을 해줌. 그리고 엄마, 아빠가 엉거주춤 앉아서 변보는 모습을 보여줌. 입으로~라고 말하면서 ~ 그리고 아이의 팔과 다리를 같이 잡아서 항문이 좀 벌어지는 자세로 들어 올려주고, 응가~ 하면서 힘 주는 연습을 화장실로 데려가서 시킴 [이 과정이 무섭지 않게 만들어주기], 이렇게 연습 시킬 때 꼭 변 안 봐도 되니까, 그냥 해보자~ 라고 말하고 그냥 연습만 5~6번 해보고 끝내면 된다.

그리고 복부가 자극되는 스트레칭 운동을 엄마나 아빠가 직접 해 보이면서 아이도 그걸 할 수 있게 도와줌. 고양이 자세라든지…. 누워서 다리 들어 올리기라든지….. 그리고 아이와 같이 요리를 하면서 아이가 채소와 친해지게 도와줌.

고구마 사과 스프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고구마도 먹이고 사과도 먹임. 요리를 하다보면 아이가 알아서 조금씩 먹게 되므로 꼭 정해진 밥 시간에만 다 먹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몰래 몰래 겸사 겸사 먹이자. 고구마만 먹으면 배에 가스가 많이 차지만 사과와 같이 먹으면 배변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변을 6~7일 안 보면 단단한 변 옆으로 위에 있던 무른 변이 내려오면서 유분증도 생긴다. 그래서 아이의 팬티가 계속 변으로 젖어버리고, 엄마도 속상하고 아이도 수치심을 느낀다.

계속 지시하고, 명령하고 간섭하기 보다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도록 기회를 주자. 이 아이는 고집이 세서 엄마의 압박과 통제 속에서 변을 보면 본인도 굉장히 자존심을 상해한다고 한다. 그러니 연습만 도와주고, 변을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면 됨. 연고를 항문 안쪽까지 발라주고 변을 보니 안 아프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하게 되었고, 이 경험을 하고 나니 이 연고를 마법 연고라고 부르면서 상당히 믿게 됨. 변을 볼 때 이렇게 성공의 경험, 안 아픈 경험이 쌓여야 서서히 아이가 용기를 내서 힘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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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에서는 호주로 교육 이민을 간 가정이 나온다.

 

두 부모는 한국에 있을 때 교육자였고, 아들의 학교 성적으로 볼 때 한국 땅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호주로의 이민을 선택한다.

 

그러나, 호주에 정착하고 나서 막내 아들은 방황을 하면서 급기야 한국으로 국제 가출을 하기에 이른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놓고 보면, 아들이 굉장한 문제아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직접 스크린에 등장한 아들은 감성적이고, 여리고 착해 보인다. 그 아들은 처음부터 호주 이민을 원한 적이 없었으나 거의 강제로 끌려가다시피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문제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 것들이 설명된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제 이민이 주는 트라우마가 상당했을 수 있다.)

 

그리고 힘들게 입을 연 그의 입에선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아랍계 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아랍인 친구들이 자신을 집으로 초대했고, 옷을 벗기고 성폭행 하려는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큰 일이 생긴 건 아니지만, 이미 이런 전단계가 펼쳐 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아들의 마음 속에는 큰 일이 벌어져 버렸다.

 

뒤로 호주에 대한 공포증이 생기게 되었고, 아들은 호주에서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하고 한국으로 와 버린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떤 부모가 봐도 짠할 수밖에 없는 하루 하루의 연속이었다.

 

한달에 50만원 남짓 돈을 벌고, 좁디 좁은 원룸에서 집주인 눈치 봐 가면서 살아야 하고, 추운 날 길거리 버스킹이나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내고, 하루 끼니는 라면 1번 먹는 게 고작인 날도 다반사다. 이렇게 비참한 삶을 사는데, 공기 좋고, 물 좋고, 쾌적한 호주에서의 삶이 그립진 않을까?

 

그 아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이렇게 비루하게 살아가도 한국에서의 삶이 더 낫다고 말이다. 이쯤 되면, 이 아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위로와 격려의 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 프로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힘겹게 꺼냈던 단 하나의 사건…..사실 이 사건 하나 만으로도 이 아들이 호주라는 나라에 등을 돌려 버린 것은 충분히 정당화가 된다.

 

자신의 입으로 표현한 호주창살 없는 감옥’, ‘창살 없는 지옥이었다.

 

이런 표현이 나올 정도면, 부모 입장에서는 엄마는 그런 끔찍한 일이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단다….. 모든 걸 내려 놓고서라도 다시 한국에 돌아오자꾸나.” 또는 너가 호주를 싫어할 만도 하구나….우리가 힘겹게 호주로 이민 간 거지만, 그 결정이 모두 너를 위해서였기에 우린 너라도 한국에 있게 해야겠구나.”…. 뭐 이 정도의 말이 나와야 정상 아닐까?

 

그러나, 어머님은 마음의 문제를 깊게 보질 못하며, 다른 출연진들도 상당히 아쉬운 행보를 보여줄 뿐이다.

 

결국 이야기는 한국에서 음악 할 수 있겠냐?” “외국에서 음악 공부 더 하고 와야 더 좋지 않겠는가?” 등의 K-팝 스타 스러운 이야기가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고 만다.

(일부 교육자 부모들이 보이는 고질적인 문제다. 학급에 아이들을 가르치듯이 자녀들도 대하는 것이다. 모든 삶의 기준이 '교육'이 되어버린 삶. 그 속에 정서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아들은 자신의 입으로 표현했다.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옥이 되어버린 호주에서의 생활 동안에 유일한 통로가 되어준 게 음악이었다고….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 음악이 그 공허함을 채워주고, 그 상처를 어루 만져 주는 수단으로 쓰였기 때문에 아들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아들이 호주로 이민가지 않고, 그래서 그런 끔직한 Event 를 겪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면 그 때도 과연 이렇게 버스킹에 목을 매달고, 음악만을 하고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런 아들과 어머니의 동상이몽를 제대로 해결해 주려면 아들의 깊은 상처를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고 그 영역을 해결해 주고 나서 자연스럽게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진 존재에게 다가가서 진로의 이야기를 꺼내는 게 순서 아닐까?

 

다행히도 소아 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이 나오셔서 빙산 이야기를 해주신 건 신의 한수다.

 

겉에 드러난 빙산은 멀쩡하고 좋아 보여도 바닷속에 들어 있는 거대한 빙산의 본체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표현은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아들의 진로를 걱정하고, 아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단순한 측면에선 부모들은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부모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들의 헌신이 정녕 아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심판하는 지점에 온 것이다.

 

그들이 아들의 마음을 깊게 들어주고,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한국에 들어올 용기가 있다면 그 헌신은 진정한 사랑의 발로였다고 증명되지 않을까?

 

아니면, 호주=끔찍했던 사건이라고 서로 묶여 버린 두 조건을 서로 끊어줄 만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주던가 말이다.

 

아이의 겉으로 드러나는 삶에만 집착하다가 그 아이의 심연에 숨어 있는 깊고 깊은 상처를 보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겉잡을 수 없는 인생의 내리막에 빠져 버리고 말 것이다.

 

착하게도 그 아들은 음악이라는 건전한 방향성을 붙잡고, 오늘도 그 상처를 치유해 보려 발버둥 치고 있다.

 

하루 빨리 마음의 회복을 받고, 본인의 꿈을 마음껏 펼치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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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엄마와 첫째 아들의 갈등을 다룬다. 첫째 아들은 중2병 스럽기도 하고, 뭔가 겉 멋이 잔뜩 든 모습이다. 늘 춤을 추고, 자신을 드러내길 즐겨하며 남동생을 엄청나게 부려 먹는다.


남동생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 없다. 자신이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행동을 당연시 여기는 깝건(첫째 아들)의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낸다.


그렇다면 이번 화의 갈등 원인은 모두 깝건에게 있는 걸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일단 깝건의 엄마는 매우 남성적이다. 외모도 강인하고, 몸도 상당히 단단해 보인다. 왕년에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힘든 식당일을 하고 있다.


대개 엄마들이 집안을 돌보지 않고, 밖에서 일을 많이 하다 보면 자녀들에겐 모종의 결핍이 생기는 듯 하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거대한 우주와 같다. 엄마와 붙어 있는 시간이 적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적게 받을 때 필연적인 결핍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자리를 메꿔줄 만한 누군가가 필요한데, 아버지들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음식이 엄마처럼 소중한 존재가 되어서 먹는 것에 탐닉하기도 하고, 특정한 활동에 푹 빠져서 중독이 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그 엄마는 틈만 나면 소리를 지르고 깝건이에게 강력한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걸핏 하면 폭력을 행사한다. 반면, 깝건은 뭔가 여성스럽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소년이다.


깝건이 원했던 건 부드럽고, 인자한 평범한? 엄마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엄마는 자신의 여성스럽지 못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듯 하다. 본인의 입으로도 어쩔 때는 건이의 여성스러움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여성성을 지닌 첫째 아들을 향해 본인의 질투와 열등감을 투사하며 더욱 함부로 대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저 엄마와의 화목한 시간을 원했을 뿐인데, 엄마들도 그 내면은 4~5살 정도 밖에 안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그러다 보니, 계속 서로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결국 엄마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결핍과 스트레스 분노는 남동생에게 전이된다.


엄마라는 어찌 보면 유일 무이한 여성상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고, 그 엄마로부터 남성다움에 대한 지지도 못 받고 계속 억압을 받다 보니, 그 짓눌림과 피해의식은 남동생을 부려먹는 방향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다.


이 집안 같은 경우도 아버지가 일정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면 좀 더 숨통이 트였을 테지만,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금은 더 칭찬과 지지, 인정과 사랑이 공유되는 집안이 되면 좋지 않을까?


아쉬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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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이런 내용이다.


어느 시골에서 첫째 딸인 중학생 여자아이가 나머지 6명의 동생들을 돌보면서 사는 이야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했더니, 아빠, 엄마는 농사 일을 하시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니 첫째 딸에게 많은 부분의 책임이 위임되는 형세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첫째 딸 입장에서 화면을 보니,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삶에서 과연 행복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엄마가 자신은 편히 지내면서 첫째 딸을 부려먹는 모양새일까?


그건 아니다.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매우 힘든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사실 2년에 한번 꼴로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도 잘 못한 상태로 고된 밭일, 논일을 하며 자식들을 돌봐야 하니 엄마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째 딸의 인생을 이렇게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이번 화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자녀 계획 없이(피임 전략 없이), 무분별하게 자녀를 출산한 엄마의 탓을 많이 돌렸다.(바른 지식을 가지고 이런 부분에서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건 사실 맞는 말이다. 엄마의 책임은 결코 적지 않다. 아빠는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이미 출생해 버린 시점에서 후회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앞으로는 자녀 계획 확실히 매듭 짓고, 방치되고 있는 자녀들의 양육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첫째 딸은 엄마 잔소리에다가 고된 일까지 겹치니 스트레스가 쌓여 가고, 그 스트레스는 폭력성으로 변화되어 동생들을 향해 뻗어간다. 첫째 딸이 동생들을 심하게 구박하거나 때리는 건 사실 당연하다.(물론 폭력을 정당화하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첫째 딸의 삶은 평범한 중학생 여자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정신건강에 심대한 타격이 오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최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었다.


아마도, 엄마와 첫째 딸은 서로가 가장 소중한 동료이자 의지할 존재임을 인정하고 서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그 끈끈한 연대 속에서 둘째, 셋째 딸 정도 까지는 조금씩 일을 분담해서 동생들을 커버해 주고 첫째 언니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금만 도와줘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첫째 딸은 엄마와 단 둘이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럴만도 하다. 엄마 사랑 받고 어리광 부릴 나이 아니던가?

 

첫째 딸도 엄마로부터 받아야 할 애착의 몫이 있고, 관심과 사랑과 지지의 분량이 있는 법이다.


애어른을 만들어 놔 버렸으니, 얼마나 삶에 결핍이 크겠는가?


엄마는 첫째 딸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고, 감싸줄줄 알아야 할 것이다. 건강히 자라난 첫째 딸이 더 힘을 내서 자신의 원군이 되어준다는 걸 인정하고 말이다.


아버지의 부재도 상당히 큰 문제였다. 1주일에 한번 같이 밥 먹기도 힘든 관계라니.......


친구들과 놀기는 잘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살거면서 자녀 계획도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건 무지와 무책임의 판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조금만 더 아이들을 챙겨 주고, 관심을 보였다면 이 가정이 이렇게 흔들리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도 고된 바깥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집안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진 않다.)


이 힘든 system 속에서도 부디 웃음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자라나는 7남매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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