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Carl Jung)의 분석 심리학의 기본 개념 및 중요 내용 [페르조나, 아니마/아니무스, 그림자, 집단 무의식 등)
심리학/Jung의 심리학 2018. 12. 8. 17:51정신의학에선 Freud 에 밀려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는 융의 심리학입니다. 혹자들은 융이 Freud의 'Sexuality 강조' 에 대해 반기를 들어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다른 이들은 융이 신비주의적인 '영혼 등의 문제' 에 집중하게 되자 서로 마찰이 컸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융이 초점을 맞췄던 다소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인 요소들이 심리학의 폭을 한층 더 넓게 만들어 줬다는 점입니다. 그의 이론이 실제적으로 환자들의 치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론 자체는 공부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할 것이며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성격검사인 MBTI 검사의 기초에 융의 이론이 관여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명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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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분석 심리학
“나의 인생은 무의식의 자기실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칼 융-
[-학지사-에서 출판한 [성격 심리학] 전공 교재에 있는 내용을 참고해서 정리했습니다.]
융은 프로이트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정도로 정신분석에 심취했었으나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보다 새롭고 정교한 성격이론을 만들었다. 그의 이론을 분석 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이라고 한다.
분석심리학은 정신의 두 측면인 의식과 무의식간의 관계를 확립하고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이트로부터 무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영향을 받은 Jung은 무의식의 개념을 확장하여 자신의 체계적 이론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Jung은 인류 역사를 통해 발달해온 정신과 개인이 속한 문화적 영향을 바탕으로 형성된 타고난 정신적 소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Jung은 “나의 인생은 무의식의 자기실현 역사이다. 무의식에 있는 모든 것은 표현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성격은 무의식의 조건에서 발현되기를 갈망한다.” 고 지적하였다.
먼저, 융의 분석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해 융과 프로이트의 주요한 견해 차이를 살펴보자.
첫째, libido의 역할이 서로 다르다.
프로이트는 libido를 인간의 생물학적 성에 제한한 에너지로 본 반면, 융은 libido를 성 뿐만 아니라 다른 삶의 에너지를 포함한 정신 에너지로 보았다. 즉 융은 프로이트의 libido 개념을 확장하였다.
둘째,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방향에서 다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이 주로 과거의 사건이나 과정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 반면, 융은 인간은 과거의 사건들 뿐만 아니라 미래에 무엇을 하기를 열망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셋째, 무의식의 개념 정립이 다르다.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자각 수준에 초점을 맞추어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융은 인류의 정신분화의 발달에 초점을 두고 집단 무의식이란 개념을 도입하여 무의식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1. 융의 생애
융(Carl Gustav Jung, 1875~1960)은 스위스의 정신분석자였으며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였다. 융은 1875년 스위스의 작은 마을인 케스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내적 경험과 그가 몰두하게 된 생각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주로 혼자서 지내는 상당히 내성적인 아이였다. 스위스의 행복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고, 자신의 내부적 자원에 의지하는 법을 일찍부터 배웠다.
융은 아동기의 많은 시간을 꿈의 의미와 그가 경험했던 초자연적인 환상에 깊이 빠져서 보냈다. 그가 10살이 되었을 때 나무로 2인치 정도되는 인간의 형상을 조각했다.
그는 그 형상을 숨겨놓고 혼자 있을 때 그 형상과 이야기하고 때때로 얘기한 내용을 비밀스런 부호로 기록했다. (일화에 따르면, 융은 베냐민? 이라는 spiritual한 존재의 음성을 듣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살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자신을 이해하려는 융의 열망은 그를 정신의학의 새로운 분야로 이끌었다. 그는 1900년에 바젤 대학에서 의학학위를 받았다.
쮜리히 대학의 정신병 진료소에 임명되어 정신분열증 연구로 유명한 Eugen Bleuler 밑에서 일했다. 융은 역시 히스테리아와 다중성격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심리학자인 Pierre Janet과 함께 공부했다. 1905년에 융은 바젤 대학에서 정신병리학을 강연했다.
인간 마음에 대한 융의 호기심은 곧 프로이트의 연구와 연관되었다. 융은 1900년에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dreams을 읽은 후에 프로이트와 서신왕래를 시작했다. 1907년에 프로이트를 만나 13시간 동안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1909년에 프로이트를 따라 미국에 갔으며 클라크 대학에서 강연을 하였다. 1911년에 융은 프로이트의 후원을 받아 국제정신분석학회장이 되었다. 그러나 정신분석, 무의식, 리비도에 대한 융의 해석과 이론은 프로이트의 입장과 달랐다.
융이 ‘무의식의 심리학’(psychology of unconscious)을 발간한 후에, 그와 프로이트 사이에 불하가 생겨나게 되었고, 1914년 그들은 결별하였다. 그런 후에 융의 이론과 실제는 분석심리학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13년에 융은 내적 혼란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그것은 약 3년 동안 지속되었다. 프로이트처럼, 그는 자신의 정서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꿈 해석을 통한 자기분석을 하였다.
이 기간은 융으로 하여금 성격이론에 대한 독특한 접근으로 이끈 창조력과 성장의 시간이었다. 융은 역사를 통해 전해 내려온 인류의 상징과 신화를 평가했다.
융의 분석심리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기본적인 차이는 libido와 연관된다. 프로이트는 libido를 성적 에너지라고 주장했고 반면에 융은 일반적인 생활 에너지로 간주했다.
두 번째 차이는 성격에 있어서 어린 시절의 영향에 대한 프로이트의 결정론적 견해에 있다. 융은 성격은 생활 속에서 후천적으로 변할 수 있고 미래의 목표와 열망에 의해 형성된다고 믿었다.
집단적 무의식의 요소를 융은 원형(archetypes)이라고 불렀다. archetypes에는 영웅, 부모, 죽음, 탄생과 부활, 일관성, 아이들, 신, 악마 등이 포함된다. 어떤 archetypes은 성격과 분리된 체계로 확인되었다. 잘 알려진 대표적인 archetypes으로는 persona(페르조나) 혹은 외부로 드러난 적응 성격,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혹인 양성적 성격, 그림자(shadow) 혹은 인간 본성의 동물적인 부분, 무의식의 모든 부분으로 구성된 자기(self) 등이 있다. 자기는 만다라라는 원이 상징으로 표현되며 일관성과 평정을 위해 노력한다. 자기는 성격의 통합, 자기실현, 조화를 위한 노력을 한다.
융은 ‘심리적 유형’(psychological types, 1921)이라는 책에서 보여준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성격 지향성에 대한 설명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또한 네 가지 심리적 기능으로 사고와 감정, 감각과 직관을 제안하였다. 과학적인 심리학이 융의 이론에서는 무시되었을지라도 융의 연구는 이러한 성격 특징의 일반화에 기여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융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답니다.)
융은 생애 마지막을 개인치료, 여행, 독서, 공부를 위해 바쳤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의 관찰은 자신의 계속적인 자기반성과 결합되었고, 막대한 양의 책과 강연을 낳은 결과를 초래했다. 융의 많은 저술은 반유태인적 기질을 암시하는 발언들을 포함하여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성격에 대한 그의 생각은 세계의 독자들을 계속해서 매혹시키고 있고 흥분시킨다.
2. 주요 개념
여기에서는 융이 제안한 주요한 개념인 정신의 구조, 정신에너지의 원리, 원형(Archetypes)을 살펴 보고자 한다.
정신의 구조
융은 전체적 성격을 정신으로 보았다. 융은 인간이 전체적 성격을 갖고 태어났으며 일생을 통해 이러한 타고난 전체성을 분화하고 통합해 간다고 보았다.
전체적 성격인 정신의 수준을 크게 의식(conscious)과 무의식(unconscious)으로 구분하였다. 더 나아가 무의식을 개인무의식(personal unconscious)과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으로 세분화한 후 집단 무의식을 중심으로 그의 분석심리학을 확립하였다.
의식(conscious) : 우리가 직접 알고 있는 정신의 부분이 의식이다. 의식은 자아(Ego)에 의해 지배된다. Ego는 비록 정신 전체 속에서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식에 이르는 문지기라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은 Ego를 통해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고 외부 현실을 인식한다. 의식과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인 태도와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태도는 의식의 주인인 자아가 갖는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이다. 즉 Ego가 외부 대상에 지향하는 방향이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에 따라 성격 태도가 결정된다. 능동적인 태도를 외향성(extraversion)이라 한다. 외향성은 의식을 외적 세계 및 타인에게 향하게 하는 신경 태도이다. 내향성(introversion)은 의식을 자신의 내적 주관적 세계로 향하게 하는 성격 태도이다. 융은 우리 모두가 이러한 두 가지 성격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둘 중 어느 태도가 지배적이냐에 따라 태도가 결정된다고 보았다.
둘째, 의식의 기능은 주관적 세계와 외부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의미한다. 융이 제안한 정신적 기능의 구성요소는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이다. 이러한 구성요소는 그가 제안한 정신의 반대의 원리에 따라 합리적 차원(사고~감정)과 비합리적 차원(감각~직관)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기능 중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기본적인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융은 심리적 태도와 기능을 조합하여 여덟 가지 심리적 유형인 외향적 사고형, 외향적 감정형, 외향적 감각형, 외향적 직관형, 내향적 사고형, 내향적 감정형, 내향적 감각형, 내향적 직관형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인간의 타고난 성격유형을 검사하는데 현재 많이 쓰이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이러한 융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개인무의식(personal unconscious) : personal unconscious 는 의식에 인접해 있는 부분으로 쉽게 의식화될 수 있는 망각된 경험이나 감각경험으로 구성된다.
개인무의식의 자료는 개인의 과거경험으로 비롯된 내용이다. 이런 점에서 personal unconscious는 프로이트의 전의식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무의식까지 포함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Personal unconscious 은 의식되었지만 그 내용이 중요하지 않거나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망각되었거나 억제된 자료의 저장소이다. 즉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의식에 도달할 수 없거나 또는 의식에 머물 수 없는 경험은 모두 개인무의식에 저장된다.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 융이 제안한 독창적 개념으로 분석심리학의 이론 체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Collective unconscious는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해 온 모든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이다.
융은 인간의 정신적 소인이 유전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collective unconscious는 인류역사를 통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정신적 소인인 수없이 많은 원형(archetypes)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단무의식은 직접적으로 의식화되지는 않지만 인류역사의 산물인 신화, 민속, 예술 등이 지니고 있는 영원한 주제의 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
정신에너지의 원리
융은 전체적 성격을 정신이라고 불렀으며, 정신에너지인 libido를 통해 지각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소망하는 심리적 활동이 수행된다고 보았다.
융에게 libido는 전반적인 ‘인생과정 에너지’(life process energy)로 프로이트의 성적 충동은 그러한 에너지의 한 측면이었다.
여기서는 융이 제안했던 정신에너지가 기능하는 세 가지 원리인 대립(opposition), 등가(equivalence), 균형(entropy)에 대해서 살펴보자.
원형(Archetypes)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을 구성하고 있는 인류 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정신적 소인이 원형(archetypes)이다. 원형은 형태(form)를 가진 이미지 혹은 심상이지 내용(content)은 아니다. 상징은 원형의 내용이며 원형의 외적 표현이다.
Archetypes은 꿈, 신화, 동화, 예술 등에서 나타나는 상징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Archetypes은 인간이 갖는 보편적, 집단적, 선험적인 심상들로 융의 analytical psychology에서 성격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다.
지적한 것처럼 archetypes의 수는 무수히 많다. 예를 들면, 신, 악마, 부모, 대모, 현자, 사기꾼, 영웅, 지도자 등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면서 형성해 온 수 없이 많은 원초적 이미지가 archetypes이다.
여기서는 융이 언급한 대표적인 archetypes인 페르조나(persona), 아니마와 아니무스(anima & animus), 그림자(shadow), 자기(self)에 대해서 알아보자.
페르조나(persona) : persona는 환경의 요구에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적응의 archetypes이다. 즉 persona는 개인이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가정하는 자신의 역할을 의미한다. Persona는 가면을 뜻하는 희랍어로 개인이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밖으로 내 놓는 공적 얼굴이다.
우리는 persona를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하면서 좋은 인상을 주거나 자신을 은폐시킨다. 겉으로 표표현된 persona와 내면의 self가 너무 불일치하면 표리부동한 이중적인 성격으로 사회적 적응에 곤란을 겪게 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anima & animus) : 융은 인간이 태어날 때 본질적으로 양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양성론적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이론적 입장을 반영한 개념이 anima & animus이다. 즉 남성의 내부에 있는 여성성을 anima라고 하며, 여성의 내부에 있는 남성성을 animus라고 한다.
남성성의 속성은 이성(logos)이고 여성성의 속성은 사랑(eros)이다. 인간은 누구나 양성성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logos와 eros를 겸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숙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남자는 내부에 잠재해 있는 anima, 즉 사랑을 이해하고 개발해야 하며 여자는 내부에 있는 animus, 즉 이성을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현명한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뿐만 아니라 이성을 갖추는 게 요구된다.
그림자(shadow) : shadow는 인간의 어둡거나 사악한 측면을 나타내는 archetypes이다. 즉 인류 역사를 통해 의식에서 억압되어 어두운 무의식에 있는 자료 및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욕망에 기여하는 archetype이다.
Shadow는 사회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생명력, 자발성, 창조성의 원천이 되기도 하여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Shadow는 인간의 양면성, 밝고 긍정적인 면과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반영한 archetype이다.
빛이 없이는 그림자를 상정할 수 없다. 사회에서 부정되거나 부도덕하고 악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shadow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가장 장애가 되는 archetype이 바로 shadow이다. 상담자는 인간의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내담자가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하다.
자기(self): self는 모든 의식과 무의식의 주인이다. 융은 인간이 실현하기 위해 타고난 청사진을 self로 보았다. Self는 전체로서 인간 성격의 조화와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archetype이다. 다양한 문화에서 발달된 상징이 이 archetype에서 나타난다.
Self는 정신의 중심인 의식과 무의식의 양극성 사이의 평형점이다. self는 다른 정신 체계가 충분히 발달할 대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융의 이론에 따르면, 자기는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변화의 시기인 중년의 시기에 나타난다. 개인의 자기실현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미래의 계획 및 목표를 수반한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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