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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코믹스의 유료 웹툰이다.

레진 코믹스는 댓글란이 따로 없다 보니, 매화를 보고 나서 타인들의 생각들을 보고 싶으나 볼 수가 없다. ​ 작가의 블로그 등을 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하나, 일단 기존의 네이버,다음 웹툰 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렇게 댓글이 없다 보니 작품에 좀 더 몰입하게 되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는데는 도움이 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레진 코믹스의 액션/학원물인 [소년이여] 이후에 상당히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배경이 고등학교이며 왕따 당하는 친구를 향한 복수극이라는 점에서는 '소년이여' 나 여타 다른 학원물과 유사해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상당히 결이 다른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다음 웹툰인 '이태원 클라쓰' 처럼, 드라마로 만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것이었다. 드라마적 요소와 드라마적 묘사들이 상당히 섬세하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정지되어 있는 영화를 보는 느낌을 잘 연출해 준 작품이다.

중대한 스포일러가 들어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우나, 이 작품 속에는 심리학적 개념들이 잔뜩 녹아 들어 있다.

악당 최고 보스 같은 느낌을 풍기는 금수의 언행을 보면 사이코패스의 모습이 얼핏 느껴진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친구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될 확률이 있다.

주인공인 형오를 향한 애정이 넘치는 남수같은 캐릭터도 사이코 패스 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끔찍한 일을 저질러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묘하게 사회성의 핀트가 어긋나 있다. 하지만, 남수 캐릭터는 작가도 후기에서 밝혔듯이 강아지(개)가 지닌 속성들이 퓨전되어서 상당히 신비로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 되어 있다.

 

 

웹툰의 전반부 플롯은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주인공 형오가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되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면서 전개된다. 

후반부는 이를 남수라는 캐릭터가 복수를 해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부분에서 여타 학원물과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가령 [소년이여] 등을 보면, 먼치킨 급의 캐릭터가 나타나서 통쾌한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라면, [구원하소서] 에서의 복수는 역시 치밀하고, 적나라하지만 자신의 살을 깎아 가면서 행하는 복수로서 광기의 정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에 형오가 느꼈을 복수를 동일하게 되갚아 주는 부분은 적나라하고, 처절하면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복수의 공식에 가장 부합하는 복수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보면 '소년이여' 와 복수를 전개하는 방식을 제외하고는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 이 작품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면 다양한 부분에서 독창성을 지켜냄을 알 수 있다. 

 

각 캐릭터가 지닌 비하인드 스토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고, 이야기를 종료하고 나서 과거 이야기를 여러 화에 걸쳐 묘사해 준 전개 방식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남수라는 캐릭터는 원래 화목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그들의 화목을 시기하며, 외로움에 허덕이던 조현병이 의심되는  옆집 여자의 살인으로 파탄이 나버린다.

의문의 연쇄 살인마, 정신 이상자로 부터 받게 되는 무차별 공격이 우리 주변에서도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게 현실이며 이러한 비참한 상황에 덧붙여서 추가적인 교통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인 전개는 남수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이 되어갈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나름은 제공해 준다.

(환경적 요소가 사람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남수의 삶을 보면서 그가 유전적 요인만으로 그런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고 주장하기는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경찰 서장의 아들인 금수라는 캐릭터.... 그 아비로부터 정의를 배우기는 커녕, 기만과 불의를 학습하고 자란 그는 또 다른 결을 지닌 사이코패스가 되는데....

남수는 마치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는 박새로이를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과 비슷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형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죄책감 없이 해낼 수 있는 캐릭터다.

 

 

반면에 금수라는 캐릭터는 작가 설정은 '금수저' 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하지만 짐승(금수)과 비슷하다. 비겁하고, 열등감도 많고, 욕심도 많으며, 일반적으로는 재수가 없다는 느낌을 받기 딱 좋은 캐릭터다. 하지만, 그에게도 잘못된 학습을 베푼 못난 경찰 아버지가 있었다.

이 작품은 좁게는 한 개인의 성장에 미치는 가정 환경의 중요성, 부모의 양육의 중요성이 깊게 가미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그러한 가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전문 분야로 뛰어 들게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까지도 조심스럽게 담아내려 한다.

 

(ex) 경찰서장의 아들이 경찰서 내에서 벌이는 무차별 폭행에서도 눈을 감아 버리는 경찰서 사람들에 대한 묘사라던지, 학교의 이미지를 지키기에만 급급한 학교의 상급자들의 모습, 무차별 따돌림, 폭행 앞에서도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기 급급한 학급

내 방관자들, 장애우(형오)를 향한 곱지 못한 다양한 시선과 편견들 등...)

​사회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건(ex) 장애인에 대한 차별, 왕따 문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문제, 입양아에 대한 문제)

이 작품이 지닌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작품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냥 난잡하게 뒤섞인 잡탕이 아닌, 맛있게 비벼진 전주 비빔밥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캐릭터의 개성이 충분히 살아 있으며, 남수의 복수가 펼쳐지는 후반전에는 액션/학원물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일견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소년이여'에서처럼, 환타지 적으로 흘러가진 않으며 남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해서 사랑하는 형오를 지키고자 한다.

불우한 삶의 연속이었던 남수......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었으며, 자신을 입양한 부모 중 엄마는 교통사고로 사망,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에 정신 이상자가 되어 버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저주 받는 삶을 살았던 그였다.

그러한 남수에게 유일한 구원이 되어준 존재는 자신의 쌍둥이 형인 '형오'였다.

 

지독한 고통이 삶의 연속이었던 형오..... 비교적 안정적인 집에 입양되었으나 학교 생활 자체만으로도 그의 삶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아무도 그를 불지옥에서 건져 내주지 못했다.

그러한 형오에게 유일한 구원이 되어준 존재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남수'였다.

이 웹툰의 제목처럼 남수와 형오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자'가 되어 준다.

남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형오를 지키려 하였으며, 결국 정신과 병원에 갇혀서 정신과 의사에게 로샤 검사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종료가 된다.

결국 형오는 의대를 포기하고 심리학과를 선택하고 말이다.

인간이란 존재의 폭력성과, 희생양 메커니즘, 그리고 그 속에서 찾게 되는 구원의 개념들은 리네 지라르의 이론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참 잘 만든 수작이며, 캐릭터의 개성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인다. 유료 결제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추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다양한 학원물이 양산되는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학원물을 표방하나 그 이면에 스릴러와 드라마가 가미된 개성 넘치는 작품을 정성껏 그려 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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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화로 인해 잘 알려지게 된 웹툰이다. (최근 2편까지도 개봉이 완료된 상태이다.)

 

 

일단 원작인 웹툰을 살펴보도록 하자.

 

수년 전 감명깊게 본 기억이 있는 웹툰인데 당시, 지인에게 책으로 사줄 정도로 작품에 깊게 몰입해 있었다. 책으로 읽는 맛도 쏠쏠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썩 나쁘지도, 그렇다고 완전 착하지도 않은 주인공이 등장해 49일 동안 저승에서 재판을 받는 이야기이다. (설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불교적 세계관이 바탕에 깔려 있으며, 설정 자체로 인해서 웹툰을 보는 데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담없는 그림체(초반에는 좀 단순해 보였던 그림체)로 다가와, 깊이 있는 스토리로 인해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저승편 뿐만 아니라, 이승편, 신화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승편이 가장 명작이라는 팬들의 의견을 듣고, 시간 관계상 한 편만 봤었다. 최근 영화화된 내용을 보니 많은 부분들이 생략되어 있고 일부 설정도 다르다는 걸 볼 수 있었으나 영화는 영화대로 완성도 있고 감동적인 연출 및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살인,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천륜을 심판하는데 죄의 경중을 따져서 가장 묵직한 죄를 최후에 심판한다.

 

결국 부모에게 효를 다하지 못하는 것을 천륜으로 바라보는 한국적 도덕관이 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은데, 각각의 애피소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기도 하고, 어찌할 수 없는 딱한 상황을 보면서 함께 가슴 아파하기도 하고, 때론 함께 분노하기도 하면서 작 중 인물의 저승길에 동참하게 된다.

우리의 생이 이승에서 끝난다 하면, 이 땅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다 가는 게 최고의 목표가 될 것이나,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이 내세가 있음을 믿게 된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 우리가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 할 줄 아는, 더 나아가 죽음 뒤에 있을 심판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삶의 자세가 어찌 보면 '겸손'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기독교인으로서 이 웹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아니지만, 성경에 나온 내세를 믿고 있기에 우리는 잠시 거쳐 가는 버스 정류장과 같은 이 땅에서의 삶을 더욱 겸손하게, 그리고 욕심 부리지 않고 더욱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은혜로만 살아가는 삶', '인간의 전적 타락'이라는 개념과 타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선한 행실로 인한 공로'의 개념은 늘 충돌하기 마련이지만, 이러든 저러든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 보고, 점검하는 자세를 지니며 살아가야 마땅할 것이다.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죽음에 관하여> 라는 웹툰과 함께 보면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들을 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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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tVN 에서 드라마로 방영해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며 조회수가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모르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필자도 수년 전에 봤던 작품이고, 드라마로 보기 전에 이미 웹툰으로 이 작품에 푹 빠져 있었다.

소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한 번 쯤은 봐야 할 <인생 교과서> 라는 별명이 아쉽지 않은 작품이다.

 

 

 

 

캐릭터의 개성도 확실하고, 한국의 샐러리맨의 다양한 모습들을 잘 담고 있기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웹툰은 무수한 어록들이 난무하며, 대사 하나 하나가 내면 깊숙하게 파고드는 힘이 있다.

드라마도 완벽한 케스팅과 멋진 연출력, 군더더기 없는 원작 재현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웹툰 보고 나서 바로 드라마를 한 사이클 돌려 주면 감동이 2~3배 될 것이다.

주인공인 장그래의 모습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우리를 닮은'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오상식 차장이 보여주는 모습도 많은 귀감과 감동이 있고 말이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9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었고, 작가의 작품에 주목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미생>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역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서울역 앞에 가면 <미생>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장소가 나온다.

"장그래~ 더할 나위 없었다, YES" 라는 글귀가 써 있다는 걸 웹툰, 드라마를 보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지나가다가 보게 되었다.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하루 하루가 크나큰 요철 투성이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울퉁불퉁 튀어나온 요철들도 거의 직선에 가깝에 보인다는 대사가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볼 때, 모든 인간들이 겪어 나가는 필연적인 삶의 Agony 이겠지만, 우리에겐 하루 하루가 전쟁과 같다.

이 웹툰도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 속에서, 편법이나 기만, 속임수, 다른 사람을 짓밟는 삶의 태도가 아니라 정도를 걷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보강하고, 정직하며, 성실한 자세로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웹툰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상식이 통하고, 정의로운 삶을 원하는 우리들. 그 속에서 따뜻한 인정과 온유한 성품을 잃지 않기를 열망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장그래의 회사 생활처럼, 삶이 녹록치 않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으며, 자존심이 짓밟히는 상황도 많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장그래가 다시 일어섰듯이, 우리도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 을 살아내 보자.

두 말할 필요 없는 명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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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으로 매주 토요일에 업데이트 된다.

아직 완결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웹툰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나는 한 작품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으면 그 사람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많은 신뢰를 보이는 편이다. (물론, 전과 다른 작품성이 드러난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비평을 하곤 한다.)

 

 

가령 하일권, 강풀, 미티 등의 작품은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 작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곤 한다.


이 작품은 다소 매니악스럽다.


1.일본 에니매이션, SF 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그림체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그림체가 작가의 컨디션과 여건에 따라 다소 가변적이긴 하지만 초창기 몇 개의 Episode 는 탄성을 자아내는 그림체를 보여 주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이 반영될 것 같다.

(특히 전투 장면을 묘사하는 장면은 상당하다. 그래서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작가가 전투 장면을 김성민에게 전수 받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사실 확인 요망)


2.글씨가 많아서 만화를 보는 건지, 소설을 보는 건지 헷갈린다는 이들이 많다.

 

글씨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정교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맛으로 본다면 이 부분은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3.너무 많은 인물들이 죽어 나가고 잔인하다는 의견도 있다.

 

맞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우스갯소리로 '나이트런의 어마어마한 학살'을 풍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관의 특성 상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요소이기도 하거니와 묘사들이 크게 잔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심신이 허약한 이들이나 신체의 특정 부위가 잘리는 것만 봐도 Phobia 를 느끼는 사람들에겐 다소 추천하기 어렵다)

이 작품은 개성이 뚜렷한 주요 인물들 간의 치밀한 심리전, 전투신 등이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자체적인 세계관 자체가 흥미롭고, 초기에 풀어 둔 떡밥이 회수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때 팬들이 느끼는 전율은 상당하다.


한편 한편 자세히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이 작품 속에는 '진정한 선'은 무엇일까?, '복수의 연쇄적인 고리를 우리는 어떻게 끊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우주를 대표하는 존재들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등 상당히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져 주며, 그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사색들이 담겨 있다.

 

웹툰을 보면서까지 머리가 아프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비추하지만, 깊이 있는 작품,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찾는 이들에겐 추천한다.

 

 


 

일본 애니매이션이나 게임 등으로 잘 만들면 정말 수익성 좋은 명작이 탄생할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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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런은 힘 센 캐릭터들이 나와서 서로 자웅을 겨루는 SF 물로 볼 수도 있지만 깊은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정주행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존재의 정의, 참된 선의 기준, 복수와 용서 등 민감한 이슈들을 피하지 않고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해 나가는 묘미가 있다.

 

주인공인 엔 마이어가 늘 고민하는 '옳은 길', '더 나은 선택' 에 대한 고민은 읽는 독자에게도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 주며 엔 마이어의 고민에 함께 동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이트 런 366화


-본성을 변화시키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 존재를 정의하는 건 '행동과 선택'이야~ 라고 말하며, 모모를 위로해 주는 엔 마이어...

 

-"너의 본성은 엔 마이어와 다르다.. 너의 안에는 악성이 존재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때, "그래도 난 엔 마이어와 동일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모모의 모습을 본다.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공각기동대를 보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건 우리의 기억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라고 이야기하는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가 취하는 선택의 축적이 곧 우리 자신을 규정하며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는 장 폴 사르트르의 일갈이 떠오르기도 한다.

 

-결정론적으로 fixed되어 진 듯한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삶의 긍지와 의지를 주는 고백이다.

 

-자신의 본성적, 기질적 속성으로 인해 괴로워 하거나, 지난 날의 아픈 기억과, 괴로웠던 사건들로 인해 힘들어 하는 이들에겐 다시 한번 앞을 바라보고 걸어갈 수 있는 존재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 모든 밑 작업에는 '행동과 선택'이 존재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 옛 연인과의 아팠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기억을 지우는 시술소를 찾는 주인공(짐 캐리)이 등장한다. 우리의 '기억의 축적'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할 것만 같은 숙명적인 인생의 번뇌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규정해 나갈 희망을 얻게 된다.

 

-성경에서도 우리가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행동'이 우리의 믿음을 증명한다고 말하지 않던가. (물론 부연설명이 필요한 영역이긴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존재'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나이트런의 마지막 대사로 갈무리를 해야 겠다.


"우리는 선택한다. 그렇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정해가고 미래를 바꾼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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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네이버 웹툰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다음에서 간혹 건지는 웹툰 중에는 소위 대작들이 많다.

 

강풀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했으며, 이번 작품 나빌레라는 단연 완성도 높은 추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는 어렵지 않다.

나이 많은 어르신이 어릴 때 꿈꾸던 발레를 배워 나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에 중요한 기,승,전,결이 있으나, 자세한 스포일러는 생략함)

그러나 이 웹툰에서 '어르신이 발레하는 것'은 하나의 흥미로운 소재에 불과하며 일종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표면적으로는 이런 눈에 띄는 작품의 소재가 매력으로 다가오겠지만 한 화 한 화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작품의 참 면모를 보게 된다.

 

 

작품의 이면에는 한 인간의 꿈과 희망에 대한 깊은 고뇌, 그리고 다양한 인간관계 및 가족의 소중함, 시간의 소중함 등 보다 본질적인 요소들이 강조되어 있다.

작중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그들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작품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몰입을 가능케 해 준다는 게 이 작품의 큰 장점일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화를 해도 좋을 만큼 퀄리티가 뛰어나서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어 함께 울거나 웃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표현들도 주옥 같은 부분이 많다.

"다리 한두 번 부러지면 뭐 어때서?"

"꿈이 부러지는 것 보다야 낫지!"

작중 주인공을 진료하던 한 의사가 해 주는 조언이다. 주인공 할아버지가 발레 연습 도중 다리를 다치지만 꿈이 부러지는 것에 비한다면 그 위기는 감당할 가치가 있다는 용기를 선사해 주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 아들에게 "잘했어. 끝까지 뛰었으니까 된 거야. 넘어질 수 있어. 괜찮아. 아파서 잠깐 울어도 괜찮아." 라고 말하며 위로해주는 아버지의 회상 신 속에는 인생의 값진 교훈이 숨어 있다.

 

드라마와 웹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미생>​의 교훈과도 겹치는 지점이 있다.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그건 취미지. 즐겁고 행복하지만, 무섭고 긴장되고, 실패하면 아쉽고 분하고 화나는 건 그게 꿈이라서 그래."

 

 

때론 두렵기도 하고, 더 잘하고 싶고, 지면 왠지 분하고 화도 나고.... 최근에 인기 온라인 게임 LoL 의 유명한 게이머가 늘 우승만 해 오다가 패배를 하고 나서 굉장히 아쉬워 하는 모습이 뉴스로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일부 사람들은 늘 세계 최고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 한번 아쉽게 진 것 가지고 너무 생색 내는 것 아니냐며 비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게이머는 진정 프로였으며, 그 게임에 꿈을 담았기에 한번의 패배에도 분해하며, 아쉬움을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나이를 먹은 노인을 주인공으로 만든 웹툰으로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먹은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웹툰이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기에 사람들은 젊고 눈에 띄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에서는 시간과 경험의 소중함,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어린 시절의 시간은, 시간이 무언지도 모른 채 지냈고, 어른이 되어가던 시간은 삶이 힘들어 하루라도 빨리 그 시간, 그 시절이 끝나길 바라며 지냈다. 나이 들어 평온이 찾아오고 시간은 다시 어렸을 때 처럼 시간이 지나는 걸 잊은 채 살았었고, 그리고 지금의 시간은 얼마가 남았을지 불안감을 떠안고 살고 있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돌아보고, 미련을 돌아보고, 시절을 돌아보고, 바람을 돌아보고, 내게 찾아온 행복한 변화들은 내게 찾아온 불행한 변화 덕분에 알게 되었으니.... 내게 ... 십년이 남아 있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게 일 년의 시간이 남아 있어도 행복해질 거다.

 

내게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해도 행복해지고 싶다. 내게 하루의 시간만 남았다 해도 그래도 행복해지려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의 시절은 너를 만나 다행이고, 우리를 만나 꿈만 같구나."

이 웹툰의 주인공이 이야기의 극 후반에 남긴 이 독백은 참으로 명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자세히 따라온 독자라면 주인공과 그 주인공 주변을 둘러싼 수 많은 관계들 속에서 그리고 주인공 자신이 처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지닌 뜻이 얼마나 절절한지 공감할 것이다. 

가슴 속에 따뜻함을 남기고, 우리로 하여금 울고 웃게 만들어주는 웹툰.

만화를 가벼이 여기는 우리 나라의 수준 낮은(?) 정서에서는, 웹툰이 성숙한 문화로 인정받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 작품이 주는 강렬한 교훈은 평생 기억될 것이다. 훌륭한 작품이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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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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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웹툰입니다. '복수'와 '용서'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나 방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심오한 철학이 잘 버무려진 잘 만든 작품입니다. 게임이나 에니메이션으로 멋지게 만들어진다면 인기몰이를 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복수와 용서의 경계-

 

[나이트런 Ex 문 오프닝51]

 

모모: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진데?

 

헨슨: 전부

 

모모: 그게 누군데? 대상의 범위도, 실행한 자도 모르면서 루인(딸을 죽인 세력)과 협력자란 적당한 이미지 밖에 없잖아.

 

헨슨: 그럼 내 딸은 누가 죽인건데? 지시한 녀석? 거래한 녀석? 묵인한 행성 관계자? 폭탄을 쏟는 버튼을 누른 녀석? 작전을 세운 녀석? 그렇게 생각해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다 부숴야지.

 

안 그러면, 복수의 증명도 완결도 할 수가 없잖아.

 

………….

 

악몽이 끝나지 않잖아.

 

모모: 어디까지 복수해야 악몽이 끝나는데요? 누구까지? 몇 명까지? 루인의 말단사원은? 계약업체는? 사회는? 기획자는? 실행자만? 협력자는?

 

헨슨: 알게뭐야.

 

모모: 칼이 나아갈 방향을 모르면, 무고한 사람이 죽어요.

 

헨슨: 무고한 사람이 어디 있단 거지?  루인은 저런 무책임한 녀석들에게 힘을 받아 타인을 죽이지. 의지도 없이. 선택했단 실감 없이 선택한 거잖아.

 

모모: 정해야 해요…… ‘,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지 끝까지 휘두르는 것이 아니니까. 적어도 정해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멈추는 지점을…..

 

난 괴물이지만……… 그 아이의 아버지가 괴물이 되길 바라지 않으니까…..

 

벌이 아니라 그저 증오만을 하기 위해 복수하면, 끝도 위치도 방향도 아무것도 모른채 누굴 찔러야 할지도 모른채 복수는 끝나지 않고 증오를 퍼트리다 다시 돌아와 복수 당할 거예요.

 

미궁을 헤매는 괴물이 되면 안되요. 영원히 증오만을 하실 게 아니면, 손을 떼는 곳을 정하고 돌아오는 곳을 정하지 않으면, 출구를 잃고 ……….

 

 

 

 

 

[헨슨의 독백]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감싸고, 지켜주길 바랬다. 그러기 위한 조각….. 하지만 세상은 원래 이랬다는 듯이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적대한다.

 

 

 

: 거길 넘으면 망가져서 돌아오지 못하게 돼. 네가 싸운 칼리프도, 6과도, 이곳 책임자도 멈추지 못하고 언젠가부터 망가져서 누군가를 죽여가게 됐어. 누군가가 죽어도…..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말야

 

 

 

저 곳을 넘으면….그 날 아이들을 죽인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관심이 없는 듯 우릴 내려다 보고 있던 것처럼…. 녀석들과 같이 그런 눈을 하고 있으면…..떨어져서 망가질거야……. 이곳은 이미 끝이야미래를 잃고 살아가겠지

 

그리고 이곳의 기반시스템은 증거야. 그들이 잘못했다는. 만약 날아가 버려도 결국 언젠가 찾을 수 있어. 분명.

 

열쇠는 손에 있잖아. 이런 화풀이가 아니라 진짜 적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한 진정으로 막아야 하는 것에게 가기 위한 열쇠. 내가 왜 이런 일이 났는지 모두에게 알게 해줄게. 스스로가 한 일을 할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세상에 전부 밝히고 심판 받게 해줄게.

 

그러니까 여기까지야. 분명 시간은 걸리겠지만………….힘들겠지만…..알려줘야 해. 바다함을 멈춰줘.

 

 

 

설령 끝까지 모른다고 해도….적어도 왜 뭘 잘못했는지 밝히고, 알려주고, 말하고, 알게하고, 조사하고 우리도 듣지 않으면 그건 벌도 되지 않고 미래로 이어지지 않아.

 

녀석이 한 것과 같은 그냥 살인과 폭력이지.

 

 

 

헨슨: 깨끗해 빠진 네 말은 질렸어…..그냥 폭력이라도 상관없어. 녀석들이 먼저 그렇게 했다고

 

난 그날 (딸을)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 너무나도 잃었는데………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마음이 깎이고 뚫려버렸는데. 왜 녀석들만 알고, 생각하게 해줘야 하는거지?

 

왜 나만 멈춰야 하는건데….?

 

(심장을 가리키며) 여기가 오래전에 망가져서…..구멍 뚫린 여기가…10년이 지나도 메워지는 일이 없어…. 메워지지 않는다고…. 멈출 수가 없어….. 아니….…. 멈춰야 하지?

 

 

 

[나레이션]

 

그 경계는 너무도 허약하고애매해서 우리는…..

 

 

 

헨슨: …. 이미 멈추지 못해…….. 이미 늦은거야. 비켜 줄리아. (헨슨의 앞을 줄리아라는 딸 나이

 

또래의 검사가 가로막고 있다.)

 

줄리아: 죽일 거잖아. 할배!!!!!!!

 

 

 

[과거 회상]

 

(엔이 줄리아에게 말한다) 리프(헨스의 딸)의 아버지를 돌아올 수 있게 붙잡아 줘.

 

 

 

헨슨: 움직이지마. 안 그럼너도 베일거야

 

 

 

: 버텨줘….줄리아….

 

 

 

(몇 차례 칼 싸움)

 

 

 

헨슨: 대체 왜!!!! 왜 저 딴 녀석들을 지키는 거야?

 

 

 

줄리아: 틀려지키고 싶은 건 저 사람들이 아니야…. 왜 모르는 거야?

 

나는………난 할배를 지키고 싶은 거라고!!!!!

 

이 앞으로 가면…..돌아오지 못하는 거라면!!!!!

 

….. 모르는 거야…..

 

 

 

 

[엔의 독백]

 

나는 한 명도 떨어뜨리지 않고 돌려보내기로 했다.

 

 

 

: 남을 망가뜨리기 위해 스스로를 망가뜨리면 그건 패배야………… 끝도 없이 떨어질 뿐이잖아.

 

 

 

헨슨: 난 망가져도….상관 없………….

 

 

 

: 보라고……

 

 

 

(옆에서 무서워서 절망하고 있는 행성의 사람들…. 헨슨의 딸을 직접 죽이진 않았고, 그냥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간접적 협력자 내지 방관자들이 절규하고 있다)

 

 

 

: 저것이 네 적이야? 저기 무서워서 땅을 기고 있는 자들을 부수고 스스로 망가지는 게…….. 복수야?

 

겨우 이런 시시한 녀석들을 죽이고 모두를 떨어 뜨릴려고?

 

그게 대의를 위해선 조금 죽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이 시시한 녀석들과 다를 게 있어?

 

이런 걸 죽이고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게 네 복수냐?

 

다시 잘봐. 네가 복수하려는 것들을….. 책임을 모르고 죄를 직시하지 못하고 잘못이 뭔지도 모른 체 엎어져 우는 이들을, 책임도 지게 하지 않고 이들을 아이들이고 뭐고 전부 죽여서 감정만을 쏟아 부어 녀석들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는 게 복수라고?

 

저 아이(줄리아)가 지키려는 게 뭔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야?

 

저 아이가 누굴 위해 울고 있는지…… 누굴 지키려 하는지도…. 모르는 거야?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건……..

 

 

 

헨슨: 전락이면 어때!!! 그 날부터(딸이 죽은 날부터) 내게 미래 같은 건 없다고!!!

 

: 네 미래밖에 생각하지 않는거야!!!! 같이 떨어진다고!!! 네가 망가지면서 같이 망가지는 것들을 생각해 봐!!!!

 

잃은 사람들이….. 자식을 잃은 부모가…… 부모를 잃은 자식이 과거의 너처럼 우리에게 너와 같은 눈으로 위성(헨슨의 딸을 죽인 루인 세력을 방관하고 간접적으로 도운 세력은 행성 사람들이고, 헨슨과 딸은 위성에 살고 있었다)을 보고 아이기스(엔이 속해 있는 단체로 지금 행성에 나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는 중)를 보고, 너와 같은 방식으로 총을 잡고 아이를 위해 이빨을 들이 밀겠지.

 

 

 

 

 

[나레이션]

 

악의는 형태가 없는 안개 범위를 넘어 번진다.

 

 

 

: 영원히 누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하지도…. 알지도 모른 체 되풀이 되는 지점을 넘으면 잃은 사람들의 악의가 너에게만 닿을리가 없잖아.

 

사람을 죽인 학살자로서 저 아이(줄리아)까지 영원히 악의에 시달리고 쫓기게 되겠지.

 

목숨을 잃고 우릴 여기까지 데려와 준 사람들을…. 동료를 잃고도 참고 여기까지 견뎌 온 사람들을….. 당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울어주는 저 아이(줄리아)를 학살자로 만들고 같이 떨어뜨려…. 평생 증오 받고 복수 당하게 하지마.

 

이 아이를 네가 죽일 사람들의 살인자로 만들어 복수 당하게 하지마.

 

 

 

 

 

[누군가가 헨슨에게 외치는 소리]

 

너를 봐. 누구보다도 잘 알잖아…. 악의는 누구에게 향할지 …. 누구에게 퍼질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역병이야. 네가 어디까지 펼쳐야 될지 방황하며 뿜는 악의처럼….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퍼지는 일 따위는 없어….

 

 

 

[나레이션]

 

그것은 경계 밖으로 스물스물 침식하며 번진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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