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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는 사람의 표정을 매우 중시한다.

 

표정에 그 사람의 정신상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표정이 굳어있고 풍부하지 않다.

 

잘 웃지도 않지만, 웃을 때도 긴장한 듯 부자연스럽고 진심으로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 보인다.

 

시선이 흔들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입가나 눈가에서 불수의(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되지 않는 것) 운동을 보인다.

 

사실 이는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뇌 신경계의 작용을 보여주는 생리 현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눈 깜빡임은 도파민계 활동의 좋은 지표다.

 

도파민계가 활발히 활동하면 깜빡임이 많아진다.

 

반대로 파킨슨병이나 중증 우울증으로 도파민계의 활동이 약해지면 깜빡임이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표정에도 도파민계의 활동이 여실히 드러난다. 활동이 많든 적든 표정이 굳어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전자의 경우에는 험악해지고 후자는 가면처럼 무표정해진다.

 

뇌 속 세로토닌계의 활동도 표정과 분위기에서 드러난다.

 

 

세로토닌계가 항진인 사람은 보스처럼 당당하며 때로는 오만함까지도 보이고, 저하인 사람은 쭈뼛거리거나 흠칫거린다.

 

예민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불안해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반응이다. 

 

또 하나는 껍데기 안에 틀어박히듯 주위와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키려는 반응이다.

 

전자의 경우는 표정에서도 저항과 부정적인 분위기가 드러난다. 기관총처럼 분노와 불만, 상처 입은 마음을 마구 드러낸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눈을 내리깔고 말수도 줄어든다. 

 

감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후에 자세히 언급할 테지만, 사실 이런 반응은 뇌 기능의 차이를 반영한다. 

 

전자는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했고, 후자는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했다. 똑같이 예민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정반대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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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정보처리 시스템인데, 다른 정보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입력정보가 너무 많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재해가 일어났을 때 휴대전화 사용이 폭주해 통신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처리 능력을 초과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뇌도 혼란에 빠진다. 감각 입력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필터링(filtering)이다.

 

필터로 불순물을 거르듯이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뇌의 시상(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로 많은 신경핵군으로 이루어져 있다)이라는 영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상 필터'라고 부른다.

 

입력정보가 너무 많아 머릿속이 혼란해지려고 하면 필터 기능을 강화해 입력정보를 줄인다.

 

이 시스템이 작동함으로써 뇌가 지쳐 마비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 필터의 기능이 약하면 불필요한 정보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지고 실수나 혼란이 일어난다.

 

집중하지 못해 작업과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선택적 주의가 약해져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쉽게 지쳐버린다. 

 

뇌가 지치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정보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럴 때는 차분히 쉬는 것이 제일이다. 뇌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작동을 멈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서 지쳤는데도 뇌가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용량 초과로 폭발 직전인데 정보가 계속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뇌가 완전히 지쳐버려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반대로 폭주해 조울증이 되거나 조현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위험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인지, 예민한 사람은 자극이 심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리고 혼자 조용히 지내거나,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피하고 자기 방에서 느긋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과민인 사람은 뇌가 지나치게 움직이고 정보 필터도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정보를 차단하고 멍하니 있는 것도 중요하다. 정보와 자극이 넘치는 환경에 있으면 피곤하기만 할 뿐이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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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특정한 자극에 예민 스위치가 켜진다.

 

원래 스위치가 켜지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 보통 다른 자극에도 예민해진다. 무언가 한 가지에 알레르기가 생기면 점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상이 늘어나듯 예민함도 특정한 하나에서 여러 가지로 늘어나기 쉽다.

 

그러므로 자신의 예민함을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정한 사람에게 불쾌감을 느낀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니다. 자신은 누구와도 잘 지내지 못한다고 극단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사람과 맞지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과잉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억제계 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이다. 억제계가 약하면 일부분만 반응하면 될 일에도 전체가 반응해버려 과잉반응이 일어난다.

 

억제계 신경 시스템으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 gamma aminobutyric acid)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관계하는 시스템이다.

 

GABA는 신경세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약하면 흥분이 잘 가라앉지 않고, 그 상태에서 다음 자극이 가해지면 과열돼버린다.

 

강한 심적외상(외부의 요인에 의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로,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으로 일어나는 장애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신경이 흥분해 있어서 예민해지기 쉬운데, 혈액 중 GABA 농도를 측정해 보면 떨어져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통은 올라가는 GABA 농도가 조금밖에 오르지 않는다.

 

 

순화를 일으키는 전자극 억제도 이런 억제계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서, 이 시스템이 약하면 익숙해지기는 커녕 예민 스위치가 쉽게 켜진다. 이 GABA의 기능을 활성화하면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술을 마시거나 항불안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알코올이나 항불안제도 GABA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그런 물질의 도움을 받아 기분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은 알코올의존증이나 항불안제 의존에 걸리기 쉽다. 신경을 좀 더 안전하게 진정시킬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쪽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바로 마인드풀니스, 명상, 요가, 기분전환 등이 그런 방법이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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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른 차원의 예민함은 같은 자극이 반복되거나 한계를 넘는 강한 자극일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정전기 공포증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처음부터 정전기를 무서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번 파팟 하고 강한 전기충격을 경험하면 정전기에 민감해진다. 

 

때로는 큰 고통과 공포를 느낀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예민함이 생겨버린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운동회 이어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잠깐 쉴 때 장난기 많은 친구가 경기용 신호총을 내 귓가에 대고 쏴 버렸다.

 

순간 얼굴의 핏기가 사라지고 앞이 캄캄해지며 띵 하는 소리만 났다.

 

그 사건 때문에 소리에 민감해졌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소리를 무서워하게 된 것은 확실하다.

 

 

예민함은 어떤 의미에서 학습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뇌가 경계해야 할 위협으로 학습해버리는 것이다.

 

거기에는 학습에 관여하는 회로가 연관되어 있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NMDA 수용체(세포의 사멸과 정상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수용체)다.

 

NMDA 수용체는 약한 자극에는 작용하지 않지만 일단 스위치가 켜지면 한동안 흥분이 계속되는 성질이 있다. 

 

강한 자극이거나, 다소 약한 자극이라도 반복되면 이 스위치가 켜져 버린다.

 

NMDA 수용체는 뇌의 여러 부위에 존재해서 학습과 같은 가소적 변화(일단 생기면 그 상태가 유지되는 변화)에 관계한다.

 

무섭거나 불쾌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몬드 모양을 한 편도체라는 기관이다.

 

편도체는 공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중추로, 불쾌했던 기억은 이 편도체에 새겨진다.

 

그런 경우에도 NMDA 수용체가 반응해 장시간 계속 흥분(장기증강 또는 장기강화<LTP>라고 한다)을 일으켜서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만들어진다.

 

물론 뇌에는 흥분을 억제하고 순화를 만들어내는 시스템도 있지만, 흥분을 가라앉히는 시스템이 약하거나 자극이 너무 강하면 예민 스위치가 켜져 버린다.

 

 

흥분을 억제하는 시스템 중에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매개로 하는 회로가 있다. 편도체에서도 세로토닌은 불안과 공포로 인한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선천적으로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펌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장기 강화가 일어나기 쉬워 예민해진다.

 

일반적으로는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반응 역치가 오르는데, 예민 스위치가 켜지면 역치가 오히려 낮아져버린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 소리나 냄새도 견디지 못하고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

 

예민한 사람이 쉽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또 그로 인해 더욱 예민해지는 악순환은 이렇게 해서 생긴다.

 

예민한 경향과 마음의 상처가 강한 상관을 보이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다.

 

불안과 공포에 압도되어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사소한 자극에도 편도체가 멋대로 흥분해 폭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소 냉정한 사람이라도 심한 불안과 공포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려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통제력을 되찾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편도체는 원래 전전두엽(prefrontal area)(전두엽 중에서도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영역)이라는 뇌의 사령탑으로부터 조절과 통제를 받는다.

 

그 통제를 강화하면 불안과 공포가 폭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통제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 인지행동요법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또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약도 효과적이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세로토닌의 작용을 강화해 편도체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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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고 있는 연구는 애착의 안정 여부에 따라 전전두엽 (전두엽 중에서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영역)의 좌우 활동에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현상이 최초로 보고된 것은 1989년으로, 만 1세 유아의 뇌파를 조사한 결과 우전전두엽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이가 좌전전두엽이 활발한 아이보다 어머니와 떨어졌을 때 심하게 울었다.

 

모자 분리 때의 격한 반응은 양가형(성인의 불안형에 해당) 아이의 특징이므로, 이 결과는 양가형 아이에게서는 우전전두엽 활동이 과잉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된다.

 

그 후 많은 연구에 의해 이 발견은 검증되었고 사실로 밝혀졌다.

 

또한 불안정한 애착, 그 중에서도 애착불안이 강한 사람은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높았다. 

 

그에 비해 회피형인 아이나 성인은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하다.

 

 

좌전전두엽은 이성적인 제어에 관여하므로 정서반응을 억제하려는 결과라고 해석된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면 어머니와 떨어지는 슬픈 상황에서 애착불안이 강한 양가형 아이나 불안형 어른의 경우는 격하게 울며 따라가는 과잉 정서반응을 보인다. 그것은 우전전두엽의 과활동이라는 생리학적인 반응으로서 뇌파의 변화로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에 회피형인 아이나 어른은 슬픔과 울음 같은 정서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이성 중추인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즉, 우전전두엽이 활발해지는 것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양가형이나 불안형인 사람은 스트레스, 특히 애착을 위협받는 스트레스에 감정적이 된다. 그에 비해 좌전전두엽 활동이 높은 사람은 감정을 억제함으로써 정서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그럼 안정형인 아이나 성인의 경우는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사실 좌전전두엽과 우전전두엽의 활동에 현저한 치우침은 없지만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약간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서적인 반응을 억제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도 않는, 어느 정도 슬픔과 고통은 느끼지만 이성의 힘으로 적당히 억제하는 균형감이 특징이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회피형인 사람이 가장 이성적이고 스트레스나 슬픔을 잘 이겨낸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라는 생리학적 반응을 보면, 사실은 안정형보다 회피형이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본인이 그것을 무시하고 아닌 척하는 것 뿐이다.

 

 

회피형인 사람에게 심신증(심리적인 원인으로 신체에 일어나는 병적인 증상)이나 공황장애가 많은 것은 남들에게 냉정하게 보여서 자신의 예민하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안 들키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방어구조는 다음과 같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건강한 어머니를 둔 아이와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둔 아이를 대상으로 어머니가 방에서 나가려고 문 쪽으로 갔을 때의 뇌파반응을 비교했다.

 

어머니가 건강한 아이는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정서반응이 높아진 반면, 우울증 어머니를 둔 아이는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우울증 어머니를 둔 아이도 똑같이 슬프지만 그것을 씩씩하게 견뎌내려 하는 것이다.

 

9개월 된 젖먹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과잉행동과 슬픔, 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격하게 보이는 아이일수록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항진하기 쉬웠다.

 

좌전전두엽에 의한 제어가 약하고, 그래서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아이는 새로운 장소나 낯선 어른에게 가는 일에도 소극적이어서 어머니에게 달라붙어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우전전두엽 활동의 항진은 나쁜 감정에 잘 빠지고 외부 세계나 타인을 두려워해서 안전기지가 되는 존재에 달라붙어 있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양가형과 불안형인 사람에게서 보이는, 의존과 공격(분노와 불만)이라는 양가적인 불균형이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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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사고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뇌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고 두개골 안쪽 면적의 고작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이성적인 뇌는 주로 외부 세계와 우리의 일을 처리한다.

즉 일이나 사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색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행동 순서를 정한다

 

.이성적인 뇌 아래에는 진화론적으로 더 오래된 뇌가 어느 정도 분리된 상태로 자리하면서 그 밖의 모든 일을 담당한다.

이 뇌는 신체의 생리학적 상태를 시시각각 기록하고 관리하며 편안함, 안전, 위협, 배고픔, 피로, 욕구, 열망, 흥분, 기쁨, 통증의 감정을 구별한다.

뇌는 아랫부분부터 차례로 만들어진다.

​아이가 엄마의 자궁에 머무르는 동안, 인간의 진화 과정과 같은 순서로 발달하는 것이다. 가장 원시적인 부분, 태어날 때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부분은 고대부터 존재한 동물의 뇌로 종종 파충류 뇌로도 불린다.

이 부분은 척수가 두개골과 만나는 지점 바로 위에 있는 뇌간(brainstem)에 위치한다. 이 파충류 뇌는 갓 태어난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즉 먹고 자고, 잠에서 깨고, 울고, 숨 쉬는 일부터 온도와 배고픔, 습도, 통증을 느끼고, 소변과 대변을 통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일을 담당한다.

 

 

뇌간과 시상하부(hypothalamus)[뇌간 바로 위쪽에 자리한다]는 신체 에너지 수준을 함께 조절한다.

이 두 부위가 협력하여 심장, 폐의 기능과 함께 내분비계와 면역 체계를 조절해 생명 유지에 기본이 되는 이 시스템들이 항상성으로 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체내 균형 속에서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한다.

숨 쉬기, 먹기, 잠자기, 대소변 보기는 너무나 기본적인 일이라서 마음과 행동의 복잡한 특성을 생각하다 보면 무시하기 쉽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혹은 항상 허기를 느끼거나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비명을 지르고 싶다면(정신적 외상을 입은 어린이와 성인들에게서 이러한 특성이 자주 나타난다) 유기체 전체가 불균형 상태에 빠진다.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심리적 문제들이 수면, 식욕, 접촉, 소화, 성적 흥분 문제와 관련 있다.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어떤 방법을 활용하든 신체의 이 기본적인 기능에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파충류의 뇌 바로 위에는 변연계(limbic system)가 자리하고 있다. 이 부분은 무리 지어 살고 새끼를 양육하는 동물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어서 포유류의 뇌로도 알려져 있다.

뇌 변연계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제대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감정의 중추이자 위험을 감지하는 모니터이고, 즐거운 일과 두려운 일을 구분하는 판사이고, 생존에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을 결정하는 주체가 바로 변연계다.

 

​또한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 내에서 발생하는 삶의 문제에 대처하는 중심 본부이기도 하다.

 

 

변연계는 아기의 경험이 유전자의 구성, 선천적 기질과 어우러지면서 형성된다.(자녀를 한 명 이상 낳은 부모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슷한 상황에서 보이는 반응이 강도나 특성 면에서 제각기 다르다).

 

아기의 뇌에서는 세상에 대한 정서적 지도와 지각 지도가 발달하고, 아이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이 지도에 영향을 준다.

내 동료인 브루스 페리(Bruce Perr)가 설명했듯이, 뇌는 '활용에 좌우되는' 방식으로 형성된다.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특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신경 가소성이란 뉴런이 '함께 활성화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반복적으로 활성화되는 뇌 회로는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반응이 기본 설정되어 고정될 수 있다. 안전한 느낌,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면 뇌는 탐구와 놀이, 협력 기능이 특화되고 겁에 질리거나 거부당했다고 느끼면 공포와 버려진 기분을 관리하는 기능이 발달한다.

 

 

우리는 영아와 유아기에 움직이고, 손에 쥐어 보고, 기어 다니기도 하고 울거나 웃을 때, 혹은 반항할 때 일어나는 일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쉬지 않고 주변 환경을 실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상호 작용이 신체가 무언가를 느끼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두 살짜리 꼬마의 생일 파티에 가 보면, 그 조그마한 아이가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고, 같이 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정과 기억을 도맡고 있는 변연계의 구조는 이처럼 생애 초기의 탐구 활동을 통해 형성되지만, 이후 경험으로 대폭 바뀔 수 있다.

가까운 친구와 우정을 쌓거나 아름다운 첫사랑을 경험하면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하고, 폭력을 당하거나 무자비한 집단 괴롭힘, 무시를 당하면 나쁜 쪽으로 변화한다.

​파충류의 뇌와 변연계가 합쳐져서 내가 이 책 전반에서 '정서적인 뇌'라 부르는 시스템이 구성된다. 정서적인 뇌는 중추신경계 중심에 위치하며 행복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위험이나 특별한 기회(유익한 파트너 등)를 포착하고, 호르몬을 살짝 분비해 경고하기도 한다. 그 결과 마음 속에서 어떤 감각이 발생해(약간 불안한 수준부터 가슴이 혼란으로 온통 가득 차는 수준까지), 우리가 지금 주목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주의력을 흐리게 하고 몸과 정신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

이와 같은 감각은 굉장히 미세하게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게 되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뭘 먹을지, 어디에서 누구와 잠을 청하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정원을 가꾸는 일이나 성가대에 들어가 노래하는 활동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누구와 친구가 되고 누구를 싫어할지 판단하는 것 모두 그 범위에 포함된다.

정서적 뇌의 세포 구성과 생화학적 특성은 이성적인 뇌에 해당하는 신피질보다 단순하다.

 

또한 정서적 뇌는 유입되는 정보를 더욱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정서적 뇌는 개략적인 유사성을 바탕으로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반면(교과서에서는 그 예로 뱀을 보고 깜짝 놀라 펄쩍 뛰었지만, 알고 보니 그냥 둘둘 말린 밧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설명한다),

 

이성적인 뇌는 선택 가능한 복잡한 항목을 자세히 분석한다. 정서적 뇌는 싸움-도주 반응처럼 뇌에 이미 수립되어 있는 도주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근육과 생리적 반응은 자동적으로 시작되며 당사자가 아무런 생각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성적인 기능은 그 이후, 많은 경우 위협이 사라진 후에 따라온다.

드디어 뇌의 맨 윗부분을 덮고 있는 신피질까지 왔다. 다른 포유동물들도 이 바깥층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신피질이 훨씬 더 두껍다.태어나 두 번째 해가 되면 신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두엽(Frontal lobe)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고대 철학자들은 일곱 살을 '이성의 나이'라고 불렀다. 초등학교 1학년은 살면서 겪게 될 일들의 전주곡에 해당하고, 전두엽의 기능에 따라 삶이 체계화된다.

 

그리하여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고, 괄약근을 조절하고, 몸으로 행동하기보다 말로 이야기할 줄 알고,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생각을 이해하고, 내일 일을 계획하고, 선생님 또는 학교 친구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게 된다.


전두엽(Frontal lobe)은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특성을 만들어낸다. 언어를 사용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방대한 정보를 흡수하고 통합하면서 의미를 덧붙일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침팬지와 붉은 털 원숭이의 언어 능력을 보며 놀라곤 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말과 상징을 이용해 우리 삶을 구성하는 집단적, 영적, 역사적 배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전두엽은 계획을 수립하고 반성할 수 있게 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상하고 전개해 나갈 수 있게 한다. 또한 어떤 행동을 하거나(새로운 직장에 지원하는 등) 어떤 일을 무시하면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 등)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도록 도와준다. 가능성이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 믿기 힘들 만큼 놀라운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것도 전두엽의 기능이다.

 

여러 세대를 거친 전두엽의 발달과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는 문화를 만들어 왔고 통나무배와 마차, 편지, 제트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놈이 머릿속에 생명을 구할 트램펄린을 떠올리게 했다.


-[몸은 기억한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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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밑면 중앙 부위, 뇌가 척수와 만나는 지점에 뇌줄기(brainstem)가 있다.

이곳은 뇌를 들락거리는 모든 정보의 중계국이면서, 심장, 박동, 호흡, 삼키기, 기침, 재채기 드

수많은 생체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뇌줄기는 의식(consciousness)과 성적 흥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뇌줄기 바로 위쪽에는 시상(thalamus)과 시상하부(hypothalamus)가 있다 .

 

 

 

시상은 각각의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중계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멀티미디어 믹싱 콘솔'(multi-media mixing console)'로 묘사될 때도 있다.

 

시상은 통증과 온도의 해석에도 관여하고 기억과 감정에서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상 바로 아래 있는 시상하부는 뇌에서 아주 작은 부분으로 뇌의 총 질량 중 대략 1%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영역은 산소, 포도당, 체온, 몸의 수분 함량 등을 적절한 균형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하부는 우리 몸의 모든 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도 통제한다.

 

한마디로 이 아주 작은 뇌 영역이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해주고 있는 셈이다.

 

뇌의 뒤쪽에는 커다란 브로콜리 모양의 구조물이 붙어 있다.

 

바로 소뇌(cerebellum)다.

 

우리의 모든 운동 학습(motor learning)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뇌 영역이 바로 여기다. 운동 학습이란 걷는 능력, 자전거를 타는 능력, 테니스를 하는 능력, 피아노를 치는 능력 등을 말한다. 소뇌는 우리가 균형과 자세를 유지하게 돕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유지하는 능력과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에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소뇌가 뇌의 반대편에 있는 이마엽과 장거리 연결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 나머지는 대뇌(cerebrum)다.

 

 

 

대뇌는 두 반구로 나뉘어 있고, 양쪽 반구는 대략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대뇌 가운데 쪽으로는 둘레계통(limbic system)과 바닥핵(basal ganglia)이 있다.

우리의 감정, 쾌락과 통증의 느낌, 기억 형성 등은 모두 둘레계통이 상당 부분 주도하고 있다.

 

 

바닥핵은 다른 여러 중요한 구조물들과 강력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고, 운동과 생각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닥핵을 포함하는 신경회로의 손상은 투렛증후군(Tourette's syndrome),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우울증(Depression)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대뇌겉질(cerebral cortex)이 남았다.

 

대뇌 겉질은 뇌의 바깥층으로 두께는 2~4mm 정도이고 표면적을 늘이기 위해 심하게 접혀져 있다.

 

이 영역은 보통 네 종류의 서로 다른 엽(lobe)으로 나뉜다. 바로 이마엽(frontal lobe), 마루엽(parietal lobe), 측두엽(temporal lobe), 뒤통수엽(occipital lobe)이다.

 

대뇌겉질은 뇌에서 지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라 생각할 수 있다.

 

대뇌겉질은 우리의 감각, 지각, 기억, 생각, 행동의 상당 부분을 운영한다.

 

특히나 이마엽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정신적 작업공간(mental working space)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엽은 지난 일이십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고, 우리의 지성이 머무는 자리이자 개성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로 종종 묘사되고 있다. 인간은 이 뇌 영역이 다른 대부분의 동물보다 크다. 그리고 뇌가 한창 자랄 때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아무런 이성이나 통제도 없이 무모하게 행동하는 듯 보이는 아주 어린 아기를 미운 두 살(Terrible Twos)이라고 부르는데, 이 미운 두 살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이마엽의 발달 시기가 늦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반대로 늙을 때는 제일 빨리 늙는 뇌 영역이 바로 이마엽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뇌가 어떻게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어쩌면 뇌의 작동방식 중에는 우리가 결코 파헤치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의식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거대한 수수께끼도 그런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십 년은 분명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뇌, 그리고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뇌의 작동원리에 대한 미스터리로 더 깊숙이 파고들게 될테니까 말이다.

 

--[나는 뇌입니다] 에서 -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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