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사용장애(알콜 중독)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중독적 사고'를 지니고 있습니다. 쉽게 타인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투사하거나, 자신의 문제들을 부인하는 등의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인지적인 왜곡이 개입되다 보니, 동일한 사건을 겪어도 그로 인해 초래되는 감정은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성이 있습니다. 알콜 중독자의 부정적 사고를 소위 '꿀꿀한 생각'(stinking thinking)이라 명명하는데 간략하게 알아봅시다.
회복중인 알코올 중독자는 쉽게 재발로 이어질 수 있는 심리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런 심리 상태는 사고방식과 생각의 흐름이 변덕스럽고 위태롭다.
이를 A.A 에서는 꿀꿀한 생각(Stinking thinking)이라고 부르며 경계한다.
꿀꿀한 생각이 위험한 이유는 알코올중독자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독자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
머릿속에 가득한 고민은 술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골칫거리들이다.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애간장이 탄다.
이런 상황에서 중독자가 술 문제의 재발을 걱정할 리 있겠는가?
그러나 이들이 간과하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위험은 꿀꿀한 생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위험은 꿀꿀한 생각으로 초래될 이후의 상황에 도사리고 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꿀꿀한 생각은 술 한 잔으로 골칫거리를 잊었으면 하는 생각(drinking thinking)으로 이어지고, 이런 생각은 아무 생각 없이 술을 입에 대는 상황(drinking without thinking)으로까지 번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꿀꿀한 생각이 모두 병적이거나 알코올 중독자만 이런 식의 생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더 넓은 맥락에서 이는 일반적으로 '신경증적'이고 '미성숙'하며 '비합리적'이라고 부르는 사고방식에 해당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은 이런 사고방식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문제는 이런 생각 자체가 아니라 생각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꿀꿀한 생각이 떠오를 때 떨쳐 버리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거나 문제를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긍정적 생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꿀꿀한 생각에 빠져 실제 자신이 처한 현실이 암담하다고 믿어버릴 때,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소할 출구가 막혀서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을 때, 중독자는 곤경에 빠진 느낌이 들고 술에 취하고 싶은 유혹도 커진다.
용어: 중독을 다룬 기존 국내 번역서는 '부정적 생각' 또는 '고약한 사고'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비관적이며 부정적 사고방식이라는 의미에서 적절한 번역이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의미로 쓰이고 부정적 사고(negative thinking)라는 개념과 혼동을 피하고 원어의 느낌을 살리고자 '꿀꿀한'으로 옮겼다.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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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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