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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 부부와 저녁을 먹으며 어렸을 때 즐겨 하던 놀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어.

친구 남편이 땅따먹기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하는데 엄마는 웃음이 터져버렸어.

그분은 부동산 투자로 많은 돈을 모은 사람이었거든.

"어렸을 때부터 땅 모으는 데 관심이 많으셨네요."

엄마의 말에 돌아온 그분의 반응이 정말 재미있었단다.

 

 

"땅따먹기를 잘하려면 엄청난 자제심이 필요해요. 말을 세 번 튕길 기회가 있는데 세 번 안에 내 땅으로 돌아와야 하지요. 너무 멀리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선 안 돼요."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그 분이 땅따먹기를 통해 자제심을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어.

다트 게임을 할 때 잘못 던져 낮은 점수가 나오면 아쉬워서 금방 다시 던지고 싶어지지.

 

그러나 아무리 다시 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다 던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아무리 빨리 개구리를 만들고 싶어도 종이접기 책의 지시대로 차근차근 색종이를 접어야 제대로 된 개구리가 탄생해.

윷놀이에서 말을 옮길 때 무조건 빨리 가는 길을 택했다가는 뒤따라오는 상대편 말에 잡혀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이렇듯 놀이에는 규칙과 절차가 있어. 놀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해. 순간의 본능을 자제해야 해. 아이들은 놀면서 자제심을 배운단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한 얼음 땡 놀이도 알고 보면 자제심을 기르는 놀이야. 엄마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그렇고.

신호가 있을 때까지 움직이면 안 되잖아.

참을성 없는 어린아이에게 무조건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그 말을 듣겠니?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참을성과 자제심을 키워간단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켰는데,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어.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가 시작되고 있었지.

앞 이야기가 궁금해진 나는 인터넷을 찾아봤어.

흥미진진한 전개에 엄마는 결말도 궁금해 졌단다.

참지 못하고 결국 다시 인터넷을 찾아봤어.

스포일러 주의라는 경고가 붙은 글들을 뒤지다가 드디어 결말을 찾아냈어.

그런데 결말을 알고 나자 신기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더구나.

엄마는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했어. 앞 자르고 뒤 자르니 영화 한편 보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지.

 

시간을 절약해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의 장면 장면을 따라가며 느끼는 즐거움은 잃은 셈이야.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어른인 나조차도 참을성과 자제심을 잃어가는 것 같아.

당연히 깊이 있는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땅따먹기를 하며 자란 엄마도 이렇게 쉽게 자제심을 잃어버리는데 자극적인 스마트폰이나 PC 게임을 즐기며 자라는 요즘 아이들의 미래는 어떨지.

정말 걱정된단다.

지영아, 너는 귀찮다고 아이 손에 스마트기기를 쥐어주는 엄마는 되지 마렴.

자제심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아이의 환경을 슬기롭게 잘 조성해줘.

-[엄마가 될 너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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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잘하는 아이는 없단다.

알리바바를 창업해 거부가 된 마윈도 학교에 다닐 때는 수학 때문에 꽤 고생을 했다더구나.

지능검사를 해보면 아이들의 머리가 어느 쪽으로 더 발달했는지, 인지적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단다. 얼마 전 지능검사를 받은 아이가 있었어.

엄마는 아이의 부모님에게 지능검사 결과를 알려줬어.

"현수는 만들기는 좋아하는데 책 읽는 것은 싫어하겠네요." 라고 말하자 아이의 부모가 신통한 점쟁이를 보듯 엄마를 바라보더라.

 

 

사실 지능검사 결과를 보면 점쟁이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싫어하는 놀이를 맞힐 수 있단다. 인지적 강점과 약점은 곧 놀이로 연결되거든.

공간지각력이 좋은 아이는 만들기를 좋아하고, 언어능력이 좋은 아이는 책 읽기를 좋아해. 맥락 파악을 잘하는 아이는 사회성이 좋아서 또래 관계가 좋단다.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야. 좋아하니까 더 잘하게 되는 거지. 이처럼 인지적 강점은 놀이로 연결되고, 놀이는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든단다.

그런데 놀이를 통해 강점만 키울 수 있는 건 아니야.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단다.

 

 

철강왕 카네기의 이모부는 시 낭송이 아이들의 교육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어. 어린 카네기는 사촌과 함께 시를 외워 낭송할 때마다 이모부에게 용돈을 받았대.

시의 뜻도 모르고 무작정 외우는 게 재미있을 리 없었겠지만, 어린 카네기는 용돈 받을 생각에 하루가 멀다 하고 시를 외워댔다는 구나.

카네기는 자서전에서 이모부의 이런 교육 방침 덕분에 자신의 기억력이 놀라울 만큼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어.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책 읽기를 싫어하고 운동신경이 없는 아이는 운동하기를 싫어해. 약점을 보완하려면 그 부분을 강화시키는 놀이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자신이 못하는 것은 하기 싫어한단다.

 

수학을 못하는 아이는 수학을 싫어하지.

인지적 약점을 지루한 공부로 보강하려는 것은 아이를 고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못하는 것일수록 놀이를 통해 즐겁게 채워줘야 해. 아이가 못하는 것에 흥미를 붙이도록 하려면 당연히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단다.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을 먹이기는 쉬워. 그러나 싫어하는 야채를 먹이는 것은 부모에게도 힘든 일이란다.

놀이도 마찬가지야.

좋아하는 것은 말려도 해. 그러면서 그 방면의 뇌가 발달하지. 반면 싫어하는 것은 요리조리 피하며 하지 않으려고 애쓴단다.

그러면 그에 해당하는 능력은 개발되지 않거나 그나마 있던 능력마저 퇴화하고 말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부모의 몫이야. 그래서 부모 노릇이 어렵고도 보람 있는 것이란다.

아이가 싫어하는 놀이에 흥미를 갖도록 하려면 먼저 놀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해.

아이의 수준에 맞는 놀잇감을 준비해 주는 게 좋아.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거지.

아이가 잘 따라오지 못해도 재촉하지 마.

넓은 마음으로 하나하나 알려줘.

그리고 아이가 조금씩 따라오면 칭찬으로 놀이에 대해 즐거운 기억을 심어줘.

그러면 아이는 다음에 더 쉽게 그 놀이를 하고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단다.

예를 들어볼게.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어.

그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해봐야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읽지 않으려고 할 거야.

그럴 때는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돼. 읽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도 엄마가 읽어주면 무슨 이야기인지 귀 기울여 듣는단다.

다만 책을 고르는 것은 아이 몫으로 남겨두렴. 계속 같은 책을 고집하더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줘.

무슨 책이 좋은지 묻는 것은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묻는 것과 비슷하단다. 내가 고른 메뉴가 상대방 입맛에는 영 아닐 수도 있지. 책도 마찬가지야. 아이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책이 정작 아이에게는 재미없을 수도 있단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물어보는 거야.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 번갈아가며 책을 읽으렴. 한 줄은 엄마가, 다음 한 줄은 아이가 읽는 식으로 조금씩 아이가 직접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거야.

익숙해질수록 아이가 읽는 부분이 조금씩 더 많아지도록 하면서 말이야. 이렇게 하다보면 책을 싫어하던 아이도 점점 책에 흥미를 갖게 될 거야.

-[엄마가 될 너에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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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의사인 신동원님의 [엄마가 될 너에게] 라는 저서를 보고 있습니다. 자녀 양육에서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서인데, 상당히 깊이 있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성인이 된 자신의 자녀들(곧 부모가 될)에게 자녀 양육은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지침을 주는 책인데, 따뜻한 정서가 반영된 문체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자녀 양육에서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놀이의 중요성을 기억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젠 자녀 양육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 속에서 귀한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으니 1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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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네 돌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탔어.

아이는 깨금발을 딛고 팔을 뻗어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려고 했어.

아이의 엄마가 물었어.

"손 잘 안 닿지? 엄마가 누를까?"

아이는 화들짝 놀라며 "아니, 내가 할 거야" 라고 소리쳤어.

그러면서 한껏 팔을 뻗어 겨우 단추를 눌렀어.

 

 

그 모습을 보는데, 지상이가 어렸을 때가 생각났어.

지상이도 3살 때쯤엔 엘리베이터에 타면 단추를 꼭 제가 누른다고 고집을 부렸어.

무심코 다른 사람이 눌렀다가는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단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서 지상이가 단추를 누르도록 해야 겨우 상황이 정리되곤 했지.

아이들은 잘하지도 못하면서 꼭 자기가 하겠다고 우길 때가 많단다.

다 흘리면서도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겠다고 하고, 툭하면 넘어지면서도 엄마 손을 안 잡고 혼자 걸으려고 해.

 

 

오른쪽과 왼쪽을 바꿔 신어도 꼭 자기 혼자 신발을 신겠다고 하지.

바쁠 때 이렇게 고집을 부리면 엄마는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았어.

왜 도와주겠다는데도 말을 안 들을까?

우리 애는 왜 이렇게 고집이 셀까?

엄마들은 별 생각을 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단다.

아이들이 혼자서 하겠다고 고집 부리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이야. 이 시기에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줘야 아이들이 독립적인 성인으로 잘 커나간단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율성을 키워나가. 무엇을 하고 놀지 아이가 정하고 역할을 나누고 그 역할을 해나가면서 자율성을 키우지.

지상이의 엘리베이터 놀이 역시 어른들이 보기엔 쓸데없이 고집부리는 행동 같지만, 자신이 정한 놀이를 하면서 스스로 하는 힘을 키웠던 거야.

아이가 별것 아닌 놀이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마의 착각일 뿐이야.

무엇을 하며 놀든 아이는 자신이 주인이 되어 놀면서 자율성을 키우는 거야.

아이가 잘 놀고 있는데 끼어들어서 다른 것을 하도록 지시하거나 간섭하면 안 돼. 엄마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아이가 놀면서 자율성을 키우는 것을 지켜주는 것이란다.

-[엄마가 될 너에게]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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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서 배운 몇 가지 육아 지식

 

  1. 강박적으로 손과 얼굴과 다리를 씻는 남자 아이. 그리고 투정을 잘 부린다.

  • 훈육을 해주는데 4시간이 걸림

  • 불편한 감정을 불안으로 인식하는 아이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불안해져서 몸을 씻는데, 엄마가 상당히 통제적인 엄마였다.

  • 늘 지시하고, 규칙을 만들고 그걸 자녀가 안 지키면 못 견뎌했다. 이에 반면에 아빠는 다 들어주는 타입이여서 두 양육자가 일관성이 없는 느낌을 자녀에게 줬다.

  • 불편한 감정에 머무르고, 그것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긴 훈육의 시간을 가짐.

  • 그리고 손 씻는 건 손이 더러워질 때만 하는 거라고 명확히 알려 주고, 아이랑 놀아줄 때 아이의 감정도 잘 체크해 주면서 불안을 줄여주기

 

2. 잘 지내는데 밖에 나가려고 차에 있는 카시트에 태우려고 하면 난리를 치고 운전하는 엄마에게 매달려서 밖을 도통 못 나가는 여자 아이
  • 집에서는 아이가 원하는 걸 거의 다 해준다. [엄마, 아빠 둘 다]. 그러다가 밖에 나가려고 차에 탈 때는 갑자기 통제하고 지시를 내린다.

  • 그러니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밖에서든 안에서든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집 안에서도 적당히 통제할 때는 해 주면서 지지와 격려를 해줘야 한다 .

  • 그리고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라서 집 안에 카시트를 놔두고 거기에 인형을 앉혀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많이 익숙해 지도록 훈련을 시켜 준다.

  • 2주 정도 지나서 다시 차에 태우니, 금방 적응하더라.

 

3. 소리 공포증이 있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만 육성으로 들려주면 괴로워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때리기도 한다. 그런데 TV나 기계에서 나오는 같은 노래에는 특별히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이 아이는 청각이 예민해서 인간이 육성으로 내는 저주파수의 SOUND에 상당히 공포를 느낀다. 그러다 보니, 사람간에 대화를 할 때도 가끔 공포를 느끼거나 민감해 해서 언어 발달도 늦어지고, 전반적으로 발달이 늦어짐  

이런 아이들은 일단 노트북 등으로 익숙한 사람(EX) 아빠, 엄마)가 동영상을 찍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들려주면서 탈감작을 시켜 준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양육자인 엄마, 할머니, 선생님? 등이 멀찌감치 서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그 때 아빠는 아이를 꼭 안아준다.

 

그렇게 아빠가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선한 자극과 자신이 두려워 하는 공포 자극을 서로 중첩 시켜서 공포 자극선한 자극으로 서서히 희석시켜 나가는 거다.

 

아이가 잘 견뎌내면 아빠가 한발짝 앞으로 더 전진해서 또 노래를 불러주는 등 체계적으로 탈감작을 시켜 준다. 1주일 정도 지나니 앞에서 노래를 불러줘도 아이가 잘 견디더라.

 

그리고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한 공포이자 불안인데, 그 모습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아이가 노래를 듣고 난리를 칠 때 엄마나 할머니는 웃으면서 그 모습에 응대를 했는데 이건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함. 아이의 공포에 충분히 위로를 보내주고 아이가 두려워 하면 꼭 안아주는 것도 좋다.

 

4. 밥은 안 먹고 면만 먹으려는 아이가 있었다.

이 남자 아이의 엄마는 교육자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지적인 설명만 하는 엄마였다. 아이가 왜 밥을 그토록 싫어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들어주는 일 없이, 합리적인 설명으로만 아이를 설득시켰다. 일단 오은영 선생님이 와서 훈육을 제대로 한번 시켜줬다.

그리고 아이가 놀이를 할 때 블록을 마구 던지자 엄마는 그 모습이 싫어서 금방 제제를 가했지만 오은영 선생님은 아이에게 이걸 던지고 싶니?” 라고 묻고, 그렇다고 하면 던지는 범위를 설정해 주고, 사람에겐 던지지 말고 그 안에서만 던지며 놀렴! 이라고 제한된 허용을 해주라고 말함.

그리고 음식을 먹일 때도 계속 밥 먹자고 설득하다가 아이가 죽어도 못 먹겠다 하니 마지못해 라면을 끓여주는 모습이 아니라, 밥상 머리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가르침.

 그래서 우동도 끓여주고 밥과 반찬도 놔둔 다음에 한번 정도만 권하고, 아이가 둘 중에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놔둠.

 

오히려 그런 식으로 자유도를 주고, “한번 먹어보려면 먹어보렴정도로 쿨하게 말하자 아이가 오히려 반찬들도 한번씩 집어 먹더라. 그 전에는 반찬도 한달에 한번 달라고 할까 말까 했는데 말이다.

 

 

5.​TV만 멍하니 보다가 꼭 밖에 나가 놀자고 졸라대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하는데, TV를 안 틀어주면 떼를 쓰나 했더니, 아빠가 해외 출장이 잦아서 엄마나 할머니가 헨드폰으로 영상 통화를 자주 보여줬었다고 한다.

 

그렇게 미디어에 익숙해진 아이는 서서히 tv로 영역을 옮겨갔는데 엄마나 할머니나 아이가 보자고 조르면 제한을 두지 않고 계속 보여줘 버림.

그렇게 양육자가 절제가 안되면 차라리 TV를 집에서 없애라고 조언을 해줘서 과감히 없앰. 그리고 종이에 하루 계획표를 작성해서 규칙적으로 아이가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줌.

그리고 tv 말고도 재미있는 활동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함께 지점토 만들기 놀이도 하고, 집에 테이프 붙여 놓고 규칙을 정해 놓고 동시에 폴짝 뛰는 놀이도 즐김.

이렇게 다른 놀이를 함께 해주자 아이는 굳이 TV를 찾지 않았다.

 

TV는 시각, 청각 자극만 잔뜩 들어 있고 상호작용을 배우기에는 부적합하면 아이들은 30분 집중이 한계라서 그 이후 시간은 그냥 멍하니 있는 거라고 함. 굳이 아이들에게 TV 보여줄거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를 규칙적으로 보여주고 하루 최대 2시간 이상 보여주는 건 금물이라고 함.

 

6.​여자 아이였는데 대변을 안 보고 참다가 7일만에 보고 그랬다.

일단 전반적으로 고집이 강한 여자 아이였다. 엄마가 아침에 사과주스 한번 마셔보자고 하면 무조건 싫다고 말하고, 유산균 가루 넣은 우유 한번 마시자고 해도 거부한다.

그리고 밥은 먹다가 갑자기 우유를 달라고 떼를 부리고 우유 먹고 나면 밥은 더 이상 안 먹는다. 병원에 가보니 전형적인 소아 변비라고 한다. 이 아이는 아기였을 때도 이유식 먹일 때 거부를 많이 했었다고 하며 채소는 안 먹고 고기만 찾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유식으로 먹는 게 바뀔 즈음에 변이 굵어지고, 단단해지다 보니 항문이 잘 찢어진다고 한다. 이 아이도 24개월 정도 될 때 변보다가 항문에서 피가 한번 나더니 그 뒤로는 잘 안 싸려고 한다고 함.

 

오은영 선생님이 진단해 주기를, 일단 이 아이를 앉혀놓고 엄마보고 훈육을 하도록 함.

아이의 눈을 보면서 엉덩이에 매일 연고를 발라줄 건데, 이거 바르면 똥 쌀 때 안 아프다고 계속 가르쳐줌. 그리고 아이의 팔등에 연고를 발라주면서 하나도 안 아프지? 라고 안심도 시켜줌.

 

그리고 2시간 간격으로 변보는 연습을 시키라고 조언을 해줌. 그리고 엄마, 아빠가 엉거주춤 앉아서 변보는 모습을 보여줌. 입으로~라고 말하면서 ~ 그리고 아이의 팔과 다리를 같이 잡아서 항문이 좀 벌어지는 자세로 들어 올려주고, 응가~ 하면서 힘 주는 연습을 화장실로 데려가서 시킴 [이 과정이 무섭지 않게 만들어주기], 이렇게 연습 시킬 때 꼭 변 안 봐도 되니까, 그냥 해보자~ 라고 말하고 그냥 연습만 5~6번 해보고 끝내면 된다.

그리고 복부가 자극되는 스트레칭 운동을 엄마나 아빠가 직접 해 보이면서 아이도 그걸 할 수 있게 도와줌. 고양이 자세라든지…. 누워서 다리 들어 올리기라든지….. 그리고 아이와 같이 요리를 하면서 아이가 채소와 친해지게 도와줌.

고구마 사과 스프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고구마도 먹이고 사과도 먹임. 요리를 하다보면 아이가 알아서 조금씩 먹게 되므로 꼭 정해진 밥 시간에만 다 먹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몰래 몰래 겸사 겸사 먹이자. 고구마만 먹으면 배에 가스가 많이 차지만 사과와 같이 먹으면 배변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변을 6~7일 안 보면 단단한 변 옆으로 위에 있던 무른 변이 내려오면서 유분증도 생긴다. 그래서 아이의 팬티가 계속 변으로 젖어버리고, 엄마도 속상하고 아이도 수치심을 느낀다.

계속 지시하고, 명령하고 간섭하기 보다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도록 기회를 주자. 이 아이는 고집이 세서 엄마의 압박과 통제 속에서 변을 보면 본인도 굉장히 자존심을 상해한다고 한다. 그러니 연습만 도와주고, 변을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면 됨. 연고를 항문 안쪽까지 발라주고 변을 보니 안 아프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하게 되었고, 이 경험을 하고 나니 이 연고를 마법 연고라고 부르면서 상당히 믿게 됨. 변을 볼 때 이렇게 성공의 경험, 안 아픈 경험이 쌓여야 서서히 아이가 용기를 내서 힘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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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전 세대의 아버지들이 부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는 하지만,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이 모두 그 영향력 아래서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다.

형제 중에서도 유독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

제작진은 이 문제를 고민하다 보웬(Murray Bowen)의 이론을 접했다.

가족치료 전문가인 보웬이 제시한 개념 가운데 '가족투사 과정(family projection process)'이라는 것이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을 겪는 경우, 그 원인을 다른 구성원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부부갈등이 생길 때 특정 자녀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가족 내에도 흔히 말해 '약한 고리'가 있다.

갈등을 겪는 부모는 ​종종 자녀 중 가장 약한 자녀를 끌어들여 삼각관계를 형성하곤 한다.

특히 어머니는 자신의 괴로움을 아이에게 직접 투사하는 반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거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즉 아버지는 어머니와 갈등을 일으키고, 아버지로부터 상처받은 어머니가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쉽게 설명해 보자.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박창희 씨는 상담과정에서 아버지를 도움이 되지 않는 '쥐'로, 어머니를 '소'로, 그리고 자신은 소 옆에 있는 '강아지'로 표현했다.

"강아지가 원래 맹목적으로 한 주인을 따르잖아요. 저도 어머니만 바라보고 어머니 옆에서 도움이 되며 살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마흔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그를 떠나지 않고 지배하는 생각, 그것은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었다.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어릴 때부터 보아오면서, 그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분노에다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분노도 일정 정도 짊어져야 했다.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무의식중에 커졌지만, 정작 어린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분노는 더욱 커졌다.

어머니는 본인도 피해자이니 아이를 붙잡고서라도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아이는 더욱 분노하게 되고...이런 악순환이 지금까지 반복돼왔다.

"제가 가끔 불평을 할 때는 어머니가 '네 인생 찾아가라.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말씀은 하시지만....보이지 않는 손을 꼭 잡고 안 놔주세요. 너무 힘드시니까."

-> (필자: 소위 double binding 이라 불리는 어머니의 행동 양상)

부부갈등이 오래 지속되면 부부 중 어느 한쪽이 무의식적으로 자녀 중 한 명을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부부 사이에 자녀가 끼어든 삼각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가족상담 전문가인 최광현 교수는 그 메커니즘을 이렇게 설명한다.

"특히 아버지들이 알코올중독이라든가, 가정폭력을 행사한다든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무능력해서 아내가 너무 외롭고 힘들어지면, 가족 내에서 위계질서의 혼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아들은 아들이 아니에요. 때로는 남자친구 역할을 하기도 하고, 정서적인 남편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그 아들은 아버지를 과도하게 원망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요."

 

 

부모의 관계에 끼어든 아들은 독립적 성인으로 자라기 어렵다. 아이가 형성하는 자아상의 절반은 아버지로부터 오기 때문에,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아버지는 자녀를 혼란스럽게 한다.


특히 아들은 자신 또한 훗날 사랑하는 어머니가 증오하는 남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더 큰 혼란을 느낀다.


그래서 부부관계가 흔들리면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건강하게 분리되지 못한다.


어머니가 걱정돼서 혹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숙제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박창희 씨가 전형적인 경우다.


어머니를 지키고 가족을 보호하고 싶었지만, 그는 실상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어머니 옆에 붙어 있는 상태였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 때문에 아버지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고,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어머니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고,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

"제가 잘못했던 게 이것 같아요. 아버지 자리를 뺏으면 제가 누나와 동생과 어머니가 바라는, 가족이 원하는 아들이 된다고 착각했어요."

 

가족투사 과정은 부성의 부정적 영향력이 대물림되는 패턴을 보여준다.

 

 

 


가족 내의 약한 고리는 이를테면 '희생양'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서 더 안타까운 점은, 훗날 결혼할 때 약한 고리들끼리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사람은 패턴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비록 내가 부모로부터 받았던 것들이 너무 싫었지만 무의식중에 익숙해진 패턴을 선호하게 된다.


-> (필자: 일종의 '반복 강박')


부정적 영향력일 끼친 아버지가 있을 때, 올바른 반응은 부정적 영향력(패턴)을 닮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버지(사람)를 닮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하게 된다.

​사람은 미워하고 패턴은 답습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물림의 핵심이다. 많은 남성들이 아버지와 똑같은 패턴을 가진 아내를 선택하거나, 나아가 스스로 아버지와 같은 패턴을 보이곤 한다.

 

이처럼 감정의 패턴, 사고의 패턴, 가족관계의 패턴을 끊어내지 못하면 부성의 부정적 영향력은 몇 세대를 거쳐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세대를 이어갈수록 더욱 왜곡되고 강화된다.

-[파더 쇼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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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엄마들이 남편에게 아버지 고유의 역할을 찾아주기보다 '당신 왜 애들 공부 안 봐줬어? 옆에 붙어서 공부 좀 가르쳐' 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한다면?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만족스런 역할을 해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것이다.

그런데도 ​아빠가 아이 공부를 봐주면서 '세상의 꿈이란 말이다~' 하고 있으면 아내들은 '당장 성적 떨어지는데 무슨 꿈타령이야?' 하면서 잔소리를 한다.

​서로가 잘 자극할 수 있는 동기를 갉아먹는 행위다.

​이와 관련해 조선미 교수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빠가 엄마 없이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 아니라면 양육에 참여할 때 엄마라는 중간 존재를 거치지 않을 수는 없어요. ​엄마가 '여보, 이렇게 해줘, 그건 아냐.', 이런 말들을 종종 하죠. 그런데 중간에 있는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빠가 역할을 잘할 수도 있고 잘 못할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모델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어요.

 

 

엄마들은 아이를 직접 품고 낳았고 모성도 있기 때문에 아이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고 뭘 원하는지 바로 알지만 아빠들은 훨씬 둔감해요. 그게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양육을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빠는 결코 엄마처럼 못 놀아주거든요.

 

아빠들은 조금 거칠고 일방적일 수 있죠.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참 함부로 다룬다는 생각이 들죠.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엄마가 계속 ​섬세하게 돌본 아이들이 어떻게 크는지 봤어요. 세상에 대한 내구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금방 나에 대해 다 알아차려줬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나가면 친구가 나를 알아차려주지 않고 선생님이 나를 알아주지도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오히려 조금 거칠고 투박한 아빠의 방식은 아이가 나중에 컸을 때 세상에 적응하는 데 교육이 됩니다.

 

 

그래서 부모가 서로 다른 역할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엄마가 아빠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매우 중요해요.

아버지의 양육은 자녀가 어른이 되어 세상을 마주할 때 겪게 될 것을 가르쳐준다. 연구에 따르면, ​자녀는 엄마에게 일상적 보살핌과 감정적 지원을 기대하는 반면, 아버지에게는 사실적 정보를 원한다고 한다.

​아버지가 전해준 정보들은 훗날 어른 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지식이 된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의 다큐 프로그램 <Biology of Dads>에서 실시한 실험을 보자.

엄마와 아빠가 자녀와 껄끄러운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이다.

 

먼저 엄마와 딸의 대화. 엄마와 아이의 대화에서는 관계, 감정, 배려 등에 대한 표현이 나온다.

예컨대 집에 와서 컴퓨터게임만 하는 딸에게 엄마는 "네 행동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라고 말한다.

법칙이나 규칙을 위반한다는 게 아니라 '엄마'가 싫어하는 뭔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엄마의 대화 특성은 한 가지 더 있다. ​아이와 대립하는 와중에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고, 때때로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외출하려는 딸을 막아선 아빠다.

 

"제가 이 옷을 입었다고 왜 뭐라 그러세요?"

"몸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옷이야."

아빠가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맞서기'다.

아빠는 아이를 이해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애써 동의하려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문제를 제기한다.

"이렇게 입는 게 뭐가 문제예요?"

"파티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파티에 갈 때는 그렇게 입어도 된다는 거예요?"

"어떤 파티에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이처럼 아빠는 ​이성적으로 논박​한다. 이 부녀는 어떤 자리에 어떤 옷차림이 맞는지에 대한, 즉 규칙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대화다.

딸을 이해하거나 엄마의 심정을 내세우는 감성적인 대화와는 전혀 다르다.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 아이더러 따르라고 통고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대화는 세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세금을 내기 싫어도 내야 하고, 빨간불에서는 멈춰야 하는 것이 세상의 규칙이다.

본인이 좋거나 싫은 것과 규칙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아버지는 대화를 통해 분명히 인식시키고 있다.


-[파더 쇼크]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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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놀이는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계시다면 참 슬픈 일입니다.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놀이는 인지, 정서, 사회성, 신체 발달 등에 이루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로움을 줍니다.

학습을 ​놀이처럼 한다면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서 누가 보든 안 보든 열심히 할 것이고, 말려도 할 것입니다.

 

 

​또한 규칙 준수, 양보성, 호혜성, 창의성, 호기심, 노력, 열정, 지도력, 협동심 등 아이에게 키워주고자 하는 수많은 덕목과 성품, 실력, 재능을 저절로 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아이와 책상만 펴고 앉으면 언성이 높아지고 지루함과 불안감을 조장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마도 우리 문화에서 부부나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가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한 경쟁적 입시제도 등에 밀려나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트업 박사(Hartup)에 따르면, ​아기들끼리의 상호 놀이는 대략 생후 6개월부터 발견됩니다. 이 무렵 아기는 다른 아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하며 미소를 보이기도 합니다. 돌이 지나면 아기는 평행놀이(parallel play)라고 하여 각자 장난감을 갖고 따로 놀며, 상호작용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 상대가 노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한 아이가 웃으면 다른 아이도 따라 웃는 등 다른 아기의 행동에 반응합니다.

​생후 15~18개월부터는 단순히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간단한 사회적 놀이(social play)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놀다가 자기 장난감을 다른 아기에게 주기도 합니다. 만 24개월부터는 특정 주제를 놓고 놀면서 규칙대로 순서를 바꿔 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두 돌 지난 아이는 숨바꼭질을 할 수 있고, 술래와 숨는 역할을 바꿔서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에 아이는 협동적 놀이를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소꿉놀이도 하고, 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흉내도 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크면 상상력이 훨씬 더 풍부해져서 접시가 자동차 운전대로 둔갑하고, 나무 막대기라 장군의 칼이나 마법사의 지팡이가 되기도 합니다. 놀이의 효용성에 관한 연구를 하는 여러 연구팀들은 이 시기의 상상놀이가 아이의 어휘력, 언어 구사력, 표현력, 기억력, 유추 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정서 발달에도 놀이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는 이 시기에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해도 인형을 대신하여 두려운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며 해소하는 것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상상놀이를 통해 아이는 여러 상황을 만들어보면서 두려움뿐 아니라 분노, 자랑스러움, 기쁨, 죄책감, 슬픔, 놀람 등의 다양한 감정을 비교적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한때 정신분석학에서는 학령기 이전 아동이 상상 속의 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감정적 교류를 하면 정신병리적인 증상으로 간주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로 상상 속 인물과 놀이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긍정적이라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상상 속의 인물과 놀이를 하는 학령기 이전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실제로 친구가 더 많고 사교적이며, 상상과 현실의 분간도 잘한다고 합니다.


-[감정코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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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기1. '육아는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를 수월하게 키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힘들어한다고 자책할 수 잇다. 육아는 누구에게나 힘들다.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가 단지 나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일이 그만큼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힘이 드는 일이고 값어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야 '완벽한 엄마 노릇'에 대한 강박증도 내려놓을 수 있다. 스스로 힘든 육아에 너무 욕심을 부려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극복하기2. 남편, 또는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반드시 가까운 남편이나 친정엄마, 언니 등에게 힘든 사실을 말해야 한다. ​그래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아내가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 한다면 남편은 "다른 엄마들은 잘만 하는데 왜 당신만 그러느냐"며 타박할 것이 아니라, 아내의 이야기에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 남편이 바쁜 데다 아이를 돌보는 일에 서툴러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아내의 투정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육아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가급적 아내가 집안일을 할 때는 아이와 놀아주거나, 주말마다 아내가 외출한 후 아이를 도맡아 돌보는 등의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극복하기3.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아이에게 묶여 지내다보면 엄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점점 더 고민하게 되고 자존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루 한 시간, 혹은 일주일에 주말 반나절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정서적 재충전을 하면 육아에 덜 지치게 된다. 현실적으로 힘들거나 자유 시간 동안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아이를 대신 돌봐줄 형편이 안 된다면 놀이방에 시간제로 보내거나 도우미를 부르는 방법도 고려해 본다.

 

극복하기4. 또래 아이를 둔 이웃 엄마와 사귄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 엄마들과 어울리다 보면 서로 의지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보탬이 된다. ​아이를 키울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힘든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책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고민거리를 토로하면서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때로는 ​육아 품앗이를 하면서 꼭 필요한 순간에 아이를 맡길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육아 스트레스가 심하면 우울증이 올 수 있는데, 이때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극복하기5.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을 상상해본다.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 때는 ​아이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도 미울 수 있다. 마치 아이가 나를 괴롭히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 과정상의 특징, 기질을 떠올린다면 또래의 아이들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미워 보인다면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본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면 금세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다. 더불어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 아이가 했던 예쁜 짓 등을 떠올려 보고 앨범이나 동영상 등을 보면서 아이와 즐거웠던 한 때를 되새겨보자.

-[마더 쇼크]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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