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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이 보이는 또 하나의 경향은 사람이 옆에 있거나 가까이 오면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안심한다.

 

스킨십은 보통 안도감을 주는데 예민한 사람은 오히려 몸이 닿는 것에 저항과 불쾌함을 느낀다.

 

사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한다.

 

예민한 사람은 긴장을 잘 하는데 특히 사람을 대할 때 더 그렇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꺼린다. 예민한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거나 스킨십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상대방은 당황하거나 불쾌해할 수도 있다.

 

F는 23세 여성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심하게 긴장해서 울음이 터질 정도다. 

 

대인 긴장이 아주 심한 사람 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다.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긴장하는 상태를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라고 하는데 F도 이 장애를 갖고 있었다.

 

F는 감각과민과 함께 순화저항이 강하고 애착불안과 마음의 상처 점수도 높았다.

 

이렇게 긴장이 심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 안에 틀어박히려고만 했다.

 

진찰과 상담을 받으면서 차츰 좋아져 외출 횟수도 늘고 사회생활도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고민이 많아졌다.

 

바로 이사다. 낡은 단독주택에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새집에 익숙해지지 않고 이전의 단독주택이 더 좋았다는 생각에 우울해진 것이다.

 

아직까지도 F는 실수나 실패를 털어내지 못하고 자꾸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집 안에 틀어박히게 된 것도 열심히 했던 일을 그만두면서 자신은 무얼 하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새 환경에 익숙해지기 어려울뿐더러 과거에 얽매이기 쉽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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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회공포증 환자는 긍정적인 관심도 싫어한다.

생일파티에서 손님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를 생각해보라.

노벨상을 받으러 가기를 겁낸 엘프리데 옐리네크도 있었다.

​긍정적이고 지지해주는 관심이라고 할지라도 공포 신경회로를 자극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긍정적인 관심을 끌면 질투나 경쟁심을 유발할 수 있다.

...................


  부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하찮게 보는 것, 이런 자아상을 감추려는 절박함 등은 사회공포증의 교과서적 특징이다. 대중서이건 학술서이건 사회공포증을 다룬 책은 하나같이 열등감과 남의 비판이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극도의 민감함 등이 사회불안장애와 관련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뇌 과학과 사회 공포증>


  공포 반응이 ​편도​와 ​해마 뉴런​에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 그래서 공포증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불안은 이렇듯 스스로를 강화한다. ​스트레스​가 편도를 활성화하면 불안이 증대된다. ​불안​이 증대되면 ​HPA​축을 자극하고 그러면 ​편도​가 더욱 자극을 받는다. 이런 신경 활동 전반이 불안과 공포 자극(사회적 상호작용이건 흔들리는 비행기건)의 연결을 깊이 새긴다. 줄여 말해, 불안해하면 앞으로 더욱 불안해하게끔 된다.

 


 

<호르몬과 사회 공포증>

 

  세로토닌 작동이 강화된(뇌 시냅스에 세로토닌이 많다는 의미) 원숭이는 세로토닌(Serotonin) 수치가 정상인 원숭이에 비해 지배 성향이 더 강하고 더 사교적이고 동료들과 더 강하게 결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반면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원숭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는 회피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뇌 일부 부위에서 세로토닌 기능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런 사실로 프로작이나 팍실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사회불안 치료에 효과가 있는 까닭도 설명할 수 있다.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 SSRI를 먹으면 더 사교적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도파민(Dopamine)도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혼자 지내던 원숭이들을 우리에서 꺼내어 무리를 만들어 놓았을 때 ​높은 서열에 오르는 원숭이는 뇌에 도파민이 더 많다.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도파민 수치가 평균보다 낮다는 연구와 견주어 볼 수 있다.

  뇌 속 도파민 부족과 관련이 있는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과 사회불안 사이에서 놀라운 상관관계가 나타나기도 했다.

  2008년에 어떤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절반이 리보위츠 사회불안 척도에서 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불안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 결합력의 변화"를 발견한 최근 연구도 여럿 있었다.

  머리 스타인도 사회공포증 환자의 행동이 어색하고 어설픈 것은 도파민 기능 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사회적 행동 교정을 도와주는 도파민의 '강화/보상' 경로가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에서는 뭔가 비뚤어져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사회공포증과 관련 있다고 해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 부족이 사회불안증을 ​일으킨다​고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전달물질 이상은 사회불안의 '결과' 일 수도 있다. ​뇌가 늘 각성된 상태로 사회적 위협이 없는지 쉴 새 없이 주위를 살피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신경화학적 '흉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시냅스 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지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어떤 세로토닌 전달 유전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뉴런 안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가 달라진다.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내성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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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위와 관련된 사회불안 증상, 동료들에 비해 '약하다'는 사실이 발각되는 데 대한 두려움​은 한 세기 전부터 정신의학 관련 문헌에 종종 등장한다.

​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서 2008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일반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는 비판에 대해 다른 사람의 뇌와 다르게 반응함을 밝혔다.


  자신에 관한 중립적인 언급을 읽었을 때에는 사회공포증 환자나 건강한 대조군이나 뇌 활동이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언급을 읽었을 때에는,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편도와 안쪽 전전두엽 피질의 혈류가 뚜렷이 증가했다.


​  이 두 부분은 불안과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다.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는 부정적 언급에 생리적으로 과잉 반응하게끔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부정적인 얼굴 표정을 볼 때 ​편도가 과잉 활성화 ​된다는 연구도 여럿 있다.


  화가 나거나 겁이 나거나 못 마땅해 하는 표정의 얼굴을 보면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편도 안 뉴런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집중적으로 발화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연구자들이 말하듯 "​일반 사회공포증 관련 기능이상은 어느 정도는 자아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반영한다. 특히 사회적 자극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안쪽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볼 수 있다."


​  쉽게 말하면 수치심과 낮은 자존감의 생물학적 근거지가 있다는 말이다.


​  편도와 안쪽 전전두엽 사이 연결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의식이 포착하지 못하는 사회적 자극에 ​편도​가 뚜렷이 반응함을 보여주는 f MRI 연구가 무수히 많다. 사람들을 f MRI 기계 안에 넣고 공포나 분노를 드러내는 얼굴 그림을 보여주면 편도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건 놀랍지 않다.


  편도가 ​공포 반응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공포나 분노의 표정을 보여주었을 때 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편도 뉴런이 일반인보다 더 빠르게 열심히 발화하는 것도 그럴 만 하다.


  신기한 것은 사회공포증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이 의식적으로는 보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그림에 대해서도 편도에서는 뚜렷한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꽃 사진 슬라이드 사이사이에 겁에 질리거나 화난 얼굴 사진을 지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나타나게 끼워 넣어 보여주면 얼굴 사진을 보았다는 사실은 모르지만 편도는 얼굴 표정에 반응한다.


  피험자에게 겁에 질리거나 화난 얼굴을 보았는지 물어보면 못 보았다고 말할 것이다.


  사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의식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지만 의식 아래에서 ​빛의 속도로 날카롭게 작동하는 편도​는 불편한 얼굴을 파악하고 f MRI 에 반응을 나타낸다.


  일부 피험자는 이럴 때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불안을 느끼지만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말한 프로이트가 옳았음을 신경과학이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  뇌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자극에도 강하게 반응한다.

​  의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자극에 신경생물학적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남을 밝히는 연구가 수백 편이 된다.

  하나만 예로 들면 2008년 <인지신경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을 드러내는 얼굴 사진을 30밀리초 동안(의식이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이다) 보여주자 '두드러지게' 뇌 반응이 나타났다.(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의 뇌 반응이 가장 강했다.)


  놀랍게도 그다음에 피험자들에게 놀란 얼굴을 보여주고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라고 하면 바로 직전에 의식 아래에서 스치고 지나간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은 판단을 내렸다.


  화가 나거나 겁에 질린 얼굴을 의식하지 못한 채로 본 다음에 놀란 얼굴 이미지를 보면, 놀란 얼굴이 공포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비춘 뒤 같은 놀란 표정을 보여주면 기쁨을 표현하는 얼굴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자의 말을 빌리면 "무의식에서 포착한 위협의 신호가 수면으로 떠올라 나도 모르는 사이 사회적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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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분석학 쪽 치료사들은 사회공포증 환자가 스스로를 치명적 결함이 있거나 가치 없는 인간으로 확고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일하는 정신의학자 캐스린 저브는 사회공포증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진정한(모자란) 모습을 알게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음악이건 스포츠건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일이건 무언가 수행하기를 겁내는데, ​실패하면 숨겨왔던 결함과 부족함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거짓처럼 느껴지는 이미지(자신감, 유능감,완벽함)를 끝없이 연기해야 한다. W 박사는 이런 행동을 '인상 관리'라고 부른다.

 


 

  인상 관리는 사회불안의 ​증상​이기도 하지만 큰 ​원인​이기도 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느끼는 자기 이미지를 사람들 앞에서 유지하려고 애를 쓰다 보면 늘 기만이 폭로될 위험에 직면한 듯한 느낌이 든다.

 


 

  단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한 번이라도 불안이나 결함을 들키면, 나약한 자아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 자신감 있고 유능한 척 가장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할 때마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걸게 된다.

 

​  성공하면 가치 있고 존중할 만한 존재라는 생각이 유지되지만 실패하면 그토록 감추려고 애썼던 부끄러운 자아가 폭로되고 만다.

 

 


​  인상 관리는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W 박사의 말을 빌면 ​투사된 자아​가 카드로 만든 집처럼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질까 봐 끝없는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이다.

 


 

  현대에 사회 공포증에 관해 밝혀진 핵심적 사실 가운데 하나를 폴 아르탕베르는 무려 1901년에 예견했다.

 

  [수줍어하는 사람과 수줍음]을 보면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예민하여 대화 상대가 자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억양, 표정, 몸짓을 세심하게 살피고 이렇게 관찰한 바에 따라 내린 결론, 특히 ​부정적인 결론​을 지나치게 확신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미묘한 사회적 의미를 더 잘 포착한다. 그렇지만 부정적 반응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을 과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자기에게 좋지 않게 반응할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나는 따분한 사람이야.', '바보 같은 소리를 해서 웃음거리가 되고 말거야.' 같은 강박적 생각을 하곤 한다). 상대가 하품을 하거나 입술을 살짝만 씰룩거려도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다고 해석하는 식으로 계속 이런 믿음을 강화한다.

 

  "불안이 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얼굴 표정을 빨리 읽는다. 그렇지만 잘못 읽을 가능성도 더 높다."

 

  일리노이 대학교 어베너샘페인 심리학 교수 R. 크리스 프레일리의 말이다.

 

  UCLA 불안장애 프로그램 대표인 알렉산더 비스트리츠키는 불안증 환자들이 "민감한 정서 감지기"를 가지고 있어 미묘한 정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지만 "이 감지기는 또한 너무 많은 것을 읽게 한다."고 했다.

 

  사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한 가지 면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재능이 뛰어나다. '정상'인 사람들이 포착하지 못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민감한 사회적 안테나가 있어서 행동의 뉘앙스를 빨리 잘 파악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건강한 사람의 지각은 진화를 통해 무뎌졌다고 하라 수 있다. 실제로 지루해서 하품을 하거나 경멸하듯 입을 씰룩거리는 등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신경과학자 아르네 외만은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공포증적 행동에 관한 글을 많이 썼다. 외만은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과민한 정서 감지기를 지니고 있어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작용할 때 사회적 지위를 아주 예민하게 인식한다고 한다.

 


 

-2부에 계속-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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