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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게 해주는 책이라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읽기에는 깊이가 너무 얕은 책이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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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두껍지 않다. 중간중간 컬러 일러스트가 들어 있고, 글자수도 많지 않아서 빠르게 읽으면 1~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 읽고 나서 마음이 허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연금술사]에 비견할 만한 책이라 찬사를 보내기도 하고, 절망 가운데 살아가다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되었다고도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꿈도 목표도 없이, 그저 성공과 세속적인 만족만을 위해 달려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한적한 곳의 '카페'

 

그곳에서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와 같은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을 받으면서 이 책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페를 가장한 인생 철학 상담소 같은 곳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이 한번도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았던 삶의 진중한 부분들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기 시작한다.

 

우리가 의미있게 살아가려면 위와 같은 핵심 질문들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보면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깊이가 너무 얕은 책이라서 그렇다. 이런 고민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해 왔던 것이고 그에 대한 심도 있는 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한 사람이 보기엔 이 책은 너무 가벼웠다.

 

피상적인 화두만 던지고, 그 답은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

 

마치 [시크릿] 같은 책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너가 소망하고, 바라면 그 일은 성취될 수 있다" 는 식의 뜬금없는 듣기 좋은 소리로 길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물질', '돈'에 대한 부분도 참 깊이가 떨어진다. 우리가 많은 돈을 원하는 게 많은 물건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고 그와 같은 욕망을 내리면 돈은 굳이 많이 안 벌어도 된다는 논리다.

 

그러므로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말고, 진정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살라는 거다.

 

하지만 물가는 상승하였고, 가스비와 전기세, 관리비, 거주비 등 우리가 기본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자신이 꿈꾸던 삶만 좇으면 안되는 경우들이 분명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나 기독교의 주요 개념들 등 이 책이 던지는 화두에 대해서는 더욱 심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 (인생의 복잡성이 이 정도로 단순히 해결될 거라 보다니..)

 

세상은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단순하게 살아가면 장점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 대가는 혹독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열정'은 전염이 된다 하면서, 옆 사람이 보이는 열정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지 않느냐? 라고 물어보는데 일종의 '성선설'에 기반한 주장이라고 보면 될까?

 

이 책의 동화같은 스토리가 세상 속에 잘 구현된다면 제법 감동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이런 순진한 발상은 '동심 파괴'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설정 자체는 참신하고 좋았으나, 그 내용이 텅 비어있어 공허했던 책이다.

 

하지만 누군가 이런 고민을 인생에서 단 한번도 하지 않고 산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해서 더욱 깊게 사색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단순하게 산 사람이 있다는 게 난 믿겨지지 않는다. 이 책은 정말 그 어떤 위로와 해결책도 제시해 주지 못했다.)

 

그래도 이런 책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니,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이 이 정도로도 위로를 받나 보다.

(중간에 파도, 거북이 등 비유는 제법 좋았다.)

 

1독을 크게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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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상당히 small size 고,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하현 작가가 스페인어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느끼는 스페인어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일상의 스토리에 녹여내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스페인어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쉽게 배우길 원한다면 다른 책을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스페인어에 대한 재미있는 개념들이 소개되긴 하지만 이 책의 의의는 정보 전달이나, 지식 제공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들, 삶에 대해 느끼는 소회 등이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낯선 언어에 입문하게 된 계기,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 등을 들어보는 게 제법 재미가 있다.

작가의 가치관이나, 신념 등도 조금씩 반영이 되어 있는데 일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에 한번씩 놀라움을 주기도 한 책이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독파할 수 있는 책이다.



'일상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묘한 위안과 힘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저자의 '불확실하지만 자유로운 일상'에 대한 묵상은 무언가에 붙잡힌 채 살아가는 수 많은 이들에게 보상심리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스페인어'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스페인어'라는 책 제목 뒤에 감춰진 저자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저자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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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Lewis 의 비교적 초창기 작품이다.

강렬한 회심 체험과, 자신만의 독특한 신앙의 여정을 소설 형식으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과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이 상징과 알레고리가 가득한 판타지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수 많은 '진실'들을 마주대하고, 더 나아가 참 '진리' 의 길에 도달하는 여정이 재미있게 그려진 책이다.

​읽다 보면, 각각이 무엇을 비유하고 있는지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알듯 말듯 하면서도 잘 모를 만한 부분도 많이 나온다.



일단 책이 쉽게 읽히는 것 같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뜨거운 '진리 체험'을 자신이 지닌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녹여 내려고 한 루이스의 열정이 잘 느껴지지만, 루이스가 의도한 바를 독자들이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상당할 수 있다.

오히려 이후에 나온 루이스의 다른 저서들은 이 소설보다 더 잘 다듬어져 있고, 더 깊은 이해를 돞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이 책은 루이스가 삶 속에서 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종합 선물세트와 같으며, 순례자의 여정으로 우리를 초청한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좋은 어구나 시가 상당히 좋다.

도덕이나 양심, 이성, 정욕, 교만 등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들면서 참 진리인 '하나님의 길'을 강조하는 이 책은, 투박하지만 깊이가 있고 다소 산만하지만 일관성 있는 이율 배반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한번 읽고 그칠 책이 아니라, 읽고 또 읽으면서 루이스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를 곱씹어 보면서 읽는다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책이다.

루이스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그 '정수'가 이 책의 존재 의의나 다름 없다.

그의 문학가적인 매력과 장난 꾸러기 같은 상상력과 철학자, 신학자적인 깊이가 날 것 그대로 녹아져 있는 이 책을 기점으로 그의 수 많은 정제된 저서들을 대한다면 루이스의 매력, 더 나아가 루이스가 말하고자 했던 '기독교의 진리'에 매료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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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소의 다른 작품들처럼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주인공 남자인 마르탱과 주인공 여자인 가브리엘, 그리고 아키볼드 등... 매력적인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읽다 보면 어느 덧 현실의 고뇌를 잊고, 이 책 속의 이야기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뮈소 작품 특유의 초자연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요소들이 이야기의 주제를 받쳐 주는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참된 사랑'이라는 주제를 잘 살려 주는 좋은 작품이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상당한 반전도 숨어 있는데, 뮈소가 소설을 쓰는 나름의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판타지 적인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이 이야기의 주제를 잘 살려 주기 위해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우리가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주 잊어 버리곤 하는 참된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색할 수 있게 도와준 다는 점에서 교훈적인 면도 큰 소설이다.

뮈소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접근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게 강점이다. 그리고, 그림이 들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만족감이 함께 따라오는 것 같은 "예쁨"이 느껴진다. 

한국 독자를 사랑하는 마음, 더 나아가 자신의 글을 읽어 주는 독자들에 대한 애정과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저자에 대한 인간적인 정과 매력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상당히 다작을 하는 저자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기도 하며, 그의 책들은 언뜻 보기엔 비슷비슷해 보이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각이 지낸 개성들이 크게 부각되는 것 같다.

여행길에 오르거나,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가를 받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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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상당히 흥미있게 읽었던 경험이 있다. 

예상을 깬 Fantasy 풍의 전개에 살짝 놀라긴 했었으나, 전반적으로 현실감과 환상 세계 사이를 적절하게 오가면서 이야기의 흥미를 잘 유지하는 책이었다.

생애 최초의 입원을 기념하며 기욤 뮈소의 책 몇 권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가장 먼저 읽은 책이 <내일>이다.

이 작품도 타임슬립 물의 작품으로서 영화 <이프 온리> 라든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와 같은 작품들과 비슷한 소스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개한다.

일류 대학교 철학 교수인 주인공 남자와 와인 감별사로 일하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아내 케이트. 이들을 둘러싼 사랑과 증오, 배신과 반전이 아우러진 일종의 스릴러 물이다.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몇 차례 놀라게 될 것이다.

시간과 관련된 반전이 나올 때 한번 놀라게 될 것이고, 작중 인물에 대한 결정적인 반전이 숨어 있다.

물론 이런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기욤 뮈소 특유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는 독자라면 뭔가 신박한 요소가 숨어 있을 것임을 직감하면서 읽어 내려갈 것이기에 크게 스포일러가 되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일단 소설은 재미있고, 몰입도가 좋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나름 성공적이다.

주인공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인물간의 갈등 관계 속에서 함께 힘들어 해 보기도 하는 등 충분히 공감대를 느끼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름(?)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타임 슬립을 이용하여서 엔딩을 아기자기하게 완결하는 깔끔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행 가는 기차길에서 1독을 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우면서도 환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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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의 저서 치고는 내용이 많지 않으며,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기존의 기독교적인 느낌의 변증서라기 보다는 문학 비평게 관련된, 독서론에 관련된 책인 것이다. (최근에는 그의 인문학적 소양을 엿볼 수 있는 저서들이 많이 번역되는 것 같다. 루이스의 매력을 제대로 알아차리려면 이 분야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

결국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며 '문학적인 독서가', '비문학적인 독서가'를 구분하기도 하고, 환상이나 리얼리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내용 자체는 워낙 어려운 분야지만 루이스 정도니까 그나마 읽힐만 하게 재미나게 잘 써준 것이리라.)



일반인인 내가 보기엔 쉽게 받아들여지거나, 익숙한 주제들은 아니나 번역을 하는 사람들이나 글을 쓰는 걸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책이리라 생각한다.

평생을 책을 쓰고, 편지를 쓰며 여생을 보냈던 C.S Lewis 에게는 문학 비평, 어떻게 독서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중요한 화두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글', '언어' 를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이러한 소스들을 활용해서 '읽기' 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가치관까지도 점검해 보고 도전 받을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의 궁극적인 독서론이 된다면 그 또한 매력 있는 삶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루이스의 다른 저서들 만큼 임팩트를 느끼진 않았지만 다시 한번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면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깊이를 발견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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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핵의학과 과장으로 활동하셨던 분으로서 제목 그대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책이다.


의료인의 꼼꼼하고 논리적인 문체와 그의 인문학적인 지식, 소양이 더해져서 상당히 느낌 좋은 글이 탄생한다.



자신의 삶을 적절하게 녹여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데,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과 수치스러운 시절들, 실수와 실패들을 감추지 않고 그 영역들을 담담하게 녹여내며 그로부터 무엇을 얻었는지를 고백하는 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런 류의 일상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챙겨 읽어볼 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대개 의료인들이 인문학적 소양이 높은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와 같이 균형감 있는 학문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책도 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기존의 '힐링 서적'보다는 조금 더 건조한 느낌을 줄 수 있고, 가슴을 시리게 만들지는 않지만 좀 더 담백하게 '위로' 받고, 편안하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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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출간 이후 32개국과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고 총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13주 연속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책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 한다...)


2008년 정신과 의사들은 이 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심리불안과 항우울증 처방전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한다.


쉰네 살 수위 아줌마인 르네는 고급 아파트인 그르넬 가 7번지 건물의 수위이며, 과부고, 못생겼고, 오동통하고 많은 이들이 혐오하는 향기를 풍기지만 그는 굉장한 지성을 지니고 있고, 깊이 있는 사람이다.


르네는 자신이 그런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칭송 받아 마땅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숨기고자 노력하며 살아간다.




마치 자신은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별 것 아닌 사람이고, 모자라고, 무식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이해받기 힘든 타입의 사람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팔로마는 12살이고 그르넬 가 7번지의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에 산다. 그녀는 정말 영리하다. 


그리고 주변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 결국 그녀를 둘러싼 모든 세상은 그녀에게 아무런 수용이 되지 못하고 그녀는 열세 살이 되는 해에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두 주인공을 번갈아 가면서 조명해 주면서 후반에 가서 극적인 재회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서로 본능적으로 비슷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고 직감하여 어느덧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기 시작하는데....


이 속에는 똑똑한 두 여인이 나오기 때문에 철학적인 사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풍자가 가득한 생각의 흐름이 담겨 있다.


그래서 겉표지나 제목과는 달리 생각보다 수준이 높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힌다)


이야기는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감동적이다.


초반에는 두서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녀들의 사색 속에서 동의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아서 약간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그녀들의 콩트와 조소하는 듯한 철학관이 역설적인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다. 난, 그 '철학'에 동의가 안 되기 때문에 큰 위로나 힐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반에 일본 남자가 등장하면서 둘은 극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고, 후반에 가면 왜 르네가 그토록 자신이 지닌 재능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는지가 밝혀지고(그녀의 언니 episode가 등장한다), 머지 않아 그녀에겐 충격적인 시간이 다가온다.


결국 르네에게 다가온 사건을 계기로 열두 살 팔로마는 '자살' 하겠다는 생각을 철회한다.


이와 같이 르네는 자신의 영혼의 자매인 팔로마를 살리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며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데....


이와 같은 마무리가 감동적이기도 하고, 약간은 서글프기도 하다.


모르겠다. 꼭 이런 방법 밖엔 없는 걸까? 팔로마가 자살하지 않고, 르네가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은, 그런 만남은 정말 이런 방법 뿐이었을까?


가슴이 아프면서 여운이 남는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 책의 분위기는 약간의 냉소와 차가움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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