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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사이트는 역시 유투브다.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여주고 있는 유투브는 [유투브 레볼루션], [유투브 컬쳐] 등 다양한 서적까지 양산해 내면서 명실공히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억 명 이상이 하루에 유투브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젠 TV에 나오는 연애인 보다도 유투브 크리에이터들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언론이 거짓말로 국민들을 선동하면 속수무책으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시대였다면, 이젠 언론이라는 문을 거치지 않아도 진실을 스스로 검색하고 탐색해 나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유투브를 통해 초기 자본이 적은 사람들도 상당한 부를 획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지금 시대를 더욱 평준화된 세상으로 평가하는 시각들도 있다.

 

물론 유투브를 통해 검색되는 정보들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정보가 취사 선택되다 보니 더욱 편향된 정보만을 습득할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큰 제약 없이 누구나 컨텐츠를 꾸려나갈 수 있다 보니 질 낮은 정보들이 생각없이 유입되는 사태들은 추후 해결해야 할 유투브 문화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블로그를 통해 차분하게 글을 읽으며 정보를 습득했다면 요즘은 유투브로 친절한 동영상 설명을 보면서 정보를 얻게 된다. 실제로 동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글을 읽어 내려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물론, 블로그만이 줄 수 있는 정적인 가치가 있다고 믿기에 유투브 문화가 블로그를 완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때론, 넘쳐나는 동영상 홍수 속에서 진중한 정보를 얻고 싶어 블로그를 찾는 경우도 왕왕 있고 말이다.)

윾튜브라는 유투버가 있다.

최근 보수를 대변하는 스피커로 유투브에서 가장 핫한 유투버였다. 구독자가 기이하리만치 빠르게 상승하여 최근 60만명을 돌파했었고, 영상 조회수도 만만치 않았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윾튜브와 비슷하게 얼굴을 가린 채 비슷한 이름으로 활동하는 '짝퉁 채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 중에는 윾튜브와 친분을 과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고양이 뉴스 등의 유투버는 배후에 작전세력이 있다라는 의심을 할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핫했다.

하지만 그의 과거 행적들이 밝혀지면서 요즘 대차게 비판을 받고 있는 유투버이기도 하다.

처음 윾튜브를 접한 건 돈까스와 관련된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서였다.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자신이 직접 먹어보고 추천을 해주다 보니 가게 이름도 적어 두고 나름 열정적으로 시청을 했었다. 하지만 윾튜브가 인기를 얻었던 건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페미 운동' 을 비판하면서부터였다.

10~20대 남성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소위 '메갈' 등으로 불리는 극단적인 남혐 집단에 대해 속시원한 말을 하는 스피커가 없었는데 윾튜브가 자신들의 가려운 부위를 시원하게 긁어준 것이다.

윾튜브를 신봉하고 따르는 추종자들도 상당했던 것 같다.

 

나름 쿨한척, 나름 합리적인 척 영상을 올렸으나 그는 늘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가면으로 자신의 신분이 가려지자 그는 상당히 자신감 있게 상대를 비판해왔었고, 안티-페미 운동으로 인해 그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수가 너무 많은 것 같긴 하다.)

자신은 합리적인 위치에 서 있다 주장하나 소위 '우파'들이 좋아할 만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가만히 들어 보면 '합리적 우파' 라기 보다는 특정 대상들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 붙이면서 공격적인 언행을 조롱과 멸시로 포장한 언변을 자주 구사했었다.

세월호 비하, 천안함 사건 관련자 비하, 대구 지하철 참사 관련자 비하 등을 시작으로 그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그의 추종자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느니, 너희들이 잘못 알았던 것이라느니.... 가장 황당했던 건 윾튜브가 하루에 수백만원을 벌고 돈을 쉽게 버니까 그걸 시기, 질투해서 죄인취급 한다느니.....

 

(물론 경제 수준이 낮고, 많은 걸 누리지 못하면 시기심이 생길 수 있고 가진 자 전체를 향한 증오를 품는 경우가 있다. 그 자체는 문제가 된다.)

 

(이와 동시에 고민해 봐야 할 점은 누군가는 당연하게 누리는 것을 누군가는 열심히 노력해도 누리지 못하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결과에 따른 차등 이익은 공정 경쟁 사회에서 필요하겠지만 임금 격차가 해도해도 너무 많이 나고, 부의 편중이 과도하다는 부분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역으로 자신이 가졌기 때문에 자신보다 덜 가진 자들이 자신을 증오할 것이라 단정짓는 해석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역-피해 의식이 아닐까?)

 

 

결국 그가 디시인사이드에서 '풍동' 으로 알려진 유명한 인물이었음이 밝혀지게 되고, 스스로도 이를 시인함으로써 그의 정체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여성을 향한 병적인 혐오와 멸시가 인상적이다. 소아성애자와 같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위를 부탁했다느니, 여성의 성기에 마이크로칩을 심어야 된다느니.....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글들을 싸지르면서 살아왔던 행적이 드러난 것이다.

(자세한 그의 악행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 많은 네티즌들이 치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낸 비밀들이다.)

(최근에는 한의사 집단 전체를 모욕하고, 비아냥대는 영상을 올리면서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덜미가 잡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추종자들은 "과거의 죄를 가지고 현재를 심판해선 안되지 않느냐." 라는 등 평소와 달리 관대하고, 따뜻하고 인정 많은 모습으로 자신의 우상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는데.... (타인을 조롱하고 멸시할 때는 잔인하리만치 적극적이었던 평소 모습과 대조된다.)

또는 윾튜브는 일베에서도 욕을 먹고 있으니 일베가 아니라는 식의 쉴드를 치기도 했다.

(일베가 일베를 비판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베도 자신의 집단을 배신했다고 간주한 자들을 가차없이 응징한다. 또한 백번 양보해서 그가 일베가 아니다 쳐도 일베들과 같은 열정과 색깔을 지닌 '해선 안될 짓'을 하고 다녔다. 일베 그 이상이라고 표현하든지, 일베같다고 표현하든지 고르면 된다. 혹자들은 윾튜브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한 건 아니니까 그걸 너무 심각한 범죄와 비교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하는데 말 한마디로 사람이 죽고 사는 세상이다. 그가 싸지른 글과 말도 결국 그의 행동과 다름 없다. 영화 [올드보이]의 교훈을 되새겨 보라.)

윾튜브는 현대인들의 욕망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괴물과 같다.

잘먹고 잘살고 싶은 욕망은 모든 인간의 기본 욕구다. 그는 포인트를 잘 잡았다.

"하루에 3시간만 일하고 한달에 몇 억 벌어요~" "여러분도 이거 드셔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여러분도 유투브 하세요."

편하게, 안락하게, 떵떵 거리면서 살 수 있는 삶을 제시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제시한다. 편하고 얼마나 좋겠는가?

 

그가 돈을 버는 방식은 간단하다. 극단적으로 여성들을 비난하고, 혐오함으로써 인간 집단을 양분하고 편을 가른다. 그리고 메갈이나 워마드 같은 괴물의 탄생에 나름의 기여를 한다.

그렇게 괴물이 탄생하고 나면 그 괴물들을 조롱하고 비판하면서 마치 자신은 그들과 다른 존재인 척 가면을 쓴다. 그러면 우매한 추종자들은 그의 말에 열광하고 그에게 아낌없이 돈을 바친다.

안 그래도 먹고 살기 빡빡한 젊은이들은 내면에 분노가 가득 차 있는데 그 분노를 풀 만한 대상이 필요하며, 자신들을 혐오하는 메갈, 워마드 같은 괴물들의 존재가 나타나면서 그 분노는 극대화 된다.(짠한 우리 젊은이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우리의 삶이 참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도 힘들고, 행복하기도 힘들다. 삼포 세대를 지나 N 포 세대가 도래한 상황 아닌가. 원망과 증오가 차오르는 심정도 이해한다.

더군다나 '특정 여성 집단'들은 남성이라는 존재 자체를 혐오한다. 심각한 문제다. 안 그래도 힘든데, 저들은 병적인 방식으로 '여성 일베'를 자청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여성 일베'를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것 같은 윾튜브는 결국 '여성 일베'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한 사람이다. 그와 같은 스피커가 사라지면 남혐은 더욱 심화되고, 병적인 일부 여성들이 더욱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이 되는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썩은 줄'을 잡으면 안 된다. 더군다나 '일베 부류'의 인물들은 갈등과 대립을 먹고 살지 그들은 '극우'라고 불릴 자격도 없다. 갈등과 분노, 공격과 비아냥을 먹고 살아가는 집단들은 우/좌로 분류할 수 없다.

 

윾튜브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누군가는 진심으로 상처를 받은 듯 하다.

합리적인 보수 스피커가 나타난 줄 알았는데 그의 과거를 보니 너무 놀라웠다나...

하지만, 윾튜브의 피상적인 언변을 보고 그를 합리적인 보수 스피커로 봤다는 것 자체가 아직 정치/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반증해 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1. 나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싫다.

2. 내가 잘 먹고, 잘 사는데 도움이 되는 '소위 우파'의 열정을 지닌 스피커면 난 그저 좋다.

3. 난 정치가 이해가 잘 안 된다. 공부에 자신이 없다.

이런 분위기는 탈피해야 하지 않을까?

2번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인간의 깊은 욕망을 대변하고 있다 보니,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쾌락 중심의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겐 진지한 논의가 잘 먹히질 않기 때문이다.

윾튜브에 대한 열광 속에 지원하는 세력이 전혀 없고, 자발적이고 순수하게 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 것이 맞다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그른지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 따위는 세상에 없다고 믿고 살아가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면 아직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도 멀다.

그가 현재 계정 정지를 당했으나 세컨 채널을 만들어서 다시 인기를 얻거나, 자신의 과거를 교묘하게 세탁하고 다시 등장했을 때 과연 그의 추종자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하다.

변질되어 가는 페미 운동은 윾튜브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정의롭고 바른 사람들이 해 나가야 한다.

일부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높이겠다며 남성들을 짓밟는 주장을 하는데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여성의 권리는 높아져야 한다. 힘으로 여성들을 짓누르고 학대하던 시대가 있었다.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끔찍한 사회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남성들의 인권도 높아져야 한다. 즉, 모든 인간의 권리는 더욱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여성들이 겪는 고충들을 귀담아 듣고, 남성들이 겪는 고충도 같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의 강점과 약점이 상호간에 보완되면서 살아갈 때 가장 조화로운 삶이 영위될 수 있다. 각자가 지닌 인간관이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갈등과 대립, 증오로 삭막해져 가는 작금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것이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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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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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정신과 의사)인 임세원 교수님이 환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든 의료진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응급 의료진에 대한 법이 강화된 바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정신과 의료진이 진료 도중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폭력을 가하는 경우에도 강력한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살아 생전에 환자들의 아픔에 깊게 다가가는 삶을 살아왔으며, 본인 스스로도 우울증을 겪고 있었음을 고백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와 같은 저서를 남기기도 했던 분이다.

자신의 정신과 질환을 세상 속에 오픈한다는 건 정신과 의사로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었을 텐데, 환자들이 세상 속에서 정신과적 '낙인'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주려는 치료자의 깊은 용기와 배려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자살예방 사업에도 힘을 쓰고, 환자들에게 어진 의술을 배풀었던 그에게 이번 사건이 닥쳤다는 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박모씨(30)는 현재 조울증(양극성 장애) 환자로 보도가 되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보면 의사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폭탄을 제거해 주지 않아서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는 걸 보면 분명한 '피해 망상'(Persecutory delusion)을 지닌 상태이다.

기사에 달린 덧글들을 보면, 환자의 증상은 '조현병'(정신분열병, Schizophrenia)에 더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며 인터뷰 당시 횡설수설 하거나 혼란스러웠던 정황을 봐도 조현병 진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양극성장애(조울증) 환자도 Psychotic features 를 동반하는 중증인 경우에는 얼마든지 '망상 사고'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사고의 비약(Flight of idea)과 다변(talkativeness) 등으로 인해 듣는 이로 하여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재 확인된 진단명을 일단 맞다고 간주해도 될 것 같다.

정신과 의사들의 외래 진료실 안에는 오직 환자와 의사만 존재한다.

환자가 망상이 되었든, 환청이 되었든, 혼란스러움이 되었든, 공격성, 충동성이 되었든 무언가 '정신병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는 상태라면 언제든지 의사는 '극심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임세원 교수님의 여동생 인터뷰를 보니,이번 사건 때문에 정신과 환자들이 더욱 '낙인'이 찍히게 되거나,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힘들어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이 있었다.

 

유족으로서 고백하기 쉽지 않은 말일텐데도 끝까지 환자들을 걱정해 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환자의 인권은 중요하다.

 

그래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는 강제 입원도 다소 까다롭게 변경이 되었으며 강제 입원이라는 제도를 악용해서 멀쩡한 사람을 병원에 가두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로부터 취약한 환자들을 보호해 주는 일정 부분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보안/개선할 만한 부분도 많다. 실상 지켜지기 애매한 상황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러 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도움을 주고 있는 의사들의 인권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들이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강자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건 맞지만, 진료실에 들어온 난폭한 환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만한 장치는 전무하다.

마음만 먹으면 진료실 까지 direct로 들어와서 칼부림을 하는 건 일도 아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된 병원도 있다고 한다. 국내 도입을 고민해 봐야 할 사안 아닐까?

 

 

아니면 진료실 뒤에 비상 탈출구가 마련된다든지, 보호해주는 직원들이 keep 을 하고 있거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해 주는 등의 방안도 고민을 해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처럼 환자들이 흉기를 들고 온 경우는 정말 없어야 겠지만, 굳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더라도 의사를 향해 주먹을 날리거나 발길질을 해서 의사들이 다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걸 고려했을 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임세원 교수님과 그 유족들의 말처럼 환자들이 편견 없이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그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또한 중요하다. 그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할 수 있는 방안은 섬세하게 모색되어야 한다.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무조건 더 위험한 건 아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조현병 환자가 전체 환자의 1/3 정도가 된다는 통계를 감안했을 때 그들은 얼마든지 위험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병이 있음을 인정하는 병식(insight)이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스스로 약을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이므로 어떤 혼란 속에서 타인을 공격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생각과 동시에 드는 생각이 있다. 자신의 정신과적 질환이 주변에 알려질까 봐 두려워 하며 끝까지 소견서에 진단명 표기를 바꿔 달라고 부탁하던 내 환자들의 간절한 모습.

아직 우리 나라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이 많은 상태이며 교육 수준이 낮은 일부 지역들에서는 그 편견의 강도가 훨씬 크다. 거의 중세 마녀 사냥을 할 때와 별 차이가 없는 곳도 많다.

우리의 '의식' 자체가 성숙하게 변화되어 가면서 그들에 대한 차별을 줄이고, 제도적으로는 환자 및 의사의 안전까지도 고려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정신과에서는 '약자로 불리는 '환자'에 의한 잔혹한 폭력'이 일반 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인권의 '응용된 사각지대'를 잘 감안하여서 의사들의 생명까지 중요하게 고려하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을 환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임세원 교수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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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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