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상담 요법의 중요한 역할은 자신의 감정을 토해 내거나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애매했던 기분이나 사태를 명확하게 의식화, 언어화하여 다루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원리는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어 버리면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해 과민해진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에 대해 일단 감작이 일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면 전혀 받아들일 수 없게 되듯이,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감작이 일어난다.

 

일단 감작이 일어나 민감한 상태가 되었다면 두 가지 대책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알레르기원이 된 스트레스를 피하는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알레르기 상태를 해소해 극복하는 일이다.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탈감작 요법이라 부르는데,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탈감작 과정이 일어난다.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일어나는 적응장애나 우울감, 심신증을 극복하는 데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부적응을 낳은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워 부적응을 극복하고, 그 환경에서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게 이끌어 가는 방향이고, 또 하나는 맞지 않는 환경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 그 사람에게 적합한 환경으로 이동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도모하는 방향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적응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면 먼저 어느 방향으로 방침을 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보통 부적응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먼저 지원하고, 효과가 없으면 환경을 바꾸는 방침으로 전환한다.

 

 

맞지 않는 환경을 붙들고 늘어지다가 손상이 커지는 사례도 지금까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념이 너무 빠르다고 느껴지는 사례가 눈에 띈다. 분명 그렇게 해서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곤란이나 시련을 극복하는 끈기와 저항력은 키울 수 없다는 난점이 있다.

 

거부감이 들 때는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다음 두 가지 사항이다.

 

하나는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것이다.

 

단,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적응장애로 인해 우울감이 들 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바로 문제 해결은 반드시 자기 혼자 힘으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도 좋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힘을 잘 빌리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자 적응력이라 할 수 있다.

 

-> (도움을 구하기 곤란한 상황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참 난감하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네 번째 원리로 이어진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오카다 다카시 저-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옴*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첫 번째 원리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단, 조절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폭된다. 즉 스스로 비교적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수업 중에 지적을 받아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춘 아이라면 교실에 앉아 있는 것이 아무런 스트레스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신감과 실력이 없으면 언제 지적당할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혹시 대답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강한 스트레스를 느껴 학교에 가는 것이 내키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예습과 사전 조사다. 불안 자체를 줄여 주는 치료를 하는 것보다 상황에 대한 대비를 통해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불안이나 긴장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생각한다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관점이다.

 

두 번째 원리는 스트레스를 억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증대된다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로부터 시작된 정신분석의 발견 중 하나는 억압된 욕구가 증상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깊이 억눌린 욕구는 스트레스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무의식중에 분노나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눌러 참으면 차츰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때도 두 단계가 있다. 자신이 불만이나 분노를 느끼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와, 불만과 분노를 의식하긴 하지만 말로는 표출하지 못하는 경우다. 전자 쪽 억압이 더 강하며 유해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심신증에 걸렸거나 어느 날 갑자기 우울감으로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스트레스를 너무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애매한 상태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어느 틈엔가 마음을 좀먹는다.

 

의식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스트레스가 되는데, 이는 말하지 않는 것이 득이 될 방책이라고 생각해 말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현명한 처세술이다.

 

단, 이때도 상대가 하자는 대로 휩쓸려 자신을 지나치게 억누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본심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적당한 기회를 마련해 발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오카다 다카시 저-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이 책이 이야기하는 적응장애의 난점은 그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의 도피가 불가능한 경우에 있다. 이건 약으로 다루기도 힘들다. 심리사회적 기반조차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이를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비정형 우울증이라는 정식 진단명과도 구분히 필요해 보이고 말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요즘은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우울증이라고 느끼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사람이 늘었다.

 

중증이 되기 전에 손을 쓰려는 점에서는 좋은 현상이지만, 문제는 적응장애로 인한 우울 증상을 우울증과 똑같이 치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례 중 적응장애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의원의 사례를 보면 적응장애가 90%를 차지한 곳도 있다.

 

뇌에까지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맞지 않는 환경에 대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우울증'이라고 진단해 항우울제를 투여하거나, 때로는 '양극성장애(조울증)'라고 진단을 내려 신경안정제와 항정신병 약을 투여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몸은 점점 나른해지고 의욕도 기분도 가라앉으며, 도저히 직장이나 학교에 갈 만한 상황이 못 된다. 정말로 병자가 되는 것이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 등 전달 물질의 분비를 늘리는 작용을 하는데, 뇌가 정상적인 상태인 사람에게 그러한 약물을 투여하면 지나치게 진정되어 몹시 나른해지고 의욕도 뚝 떨어진다.

 

신경안정제나 항정신병약이 들어가면 그 영향이 더욱 커져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마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멍한 상태가 되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먼저 휴식을 취하면서 맞지 않는 환경을 본인이 적응하기 쉽도록 바꾸거나,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정말로 꼭 필요한 처치를 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의사는 대개 '병'으로서 치료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적응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적응장애가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결코 우울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근 '신형 우울증'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우울증이 화제가 되었다.

 

자주 이야기되는 신형 우울증의 특징은, 직장에서는 몸 상태가 나쁘고 의욕도 전혀 없는데, 집에 돌아오면 비교적 활기 있게 취미 등에 열중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신형 우울증이 적응장애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것임을 알려 준다. 이 유형의 우울감을 '도피형 우울'이라고도 하는데, 그 실체는 대부분 적응장애다.

 

휴식을 취하면 활기를 되찾으나, 복귀를 앞두고 다시 증상이 되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을 이룰 수 없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에서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병이 걸린 상태를 심신증이라고 한다면, 스트레스에 의해 마음의 균형이 붕괴된 상태를 적응장애라고 한다. 단, 현재로서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뇌가 위축되는 기질적 변화에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보살핌을 잘 받아 차츰 친숙해지거나, 실패한 문제가 해결되어 적응이 개선되고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본인과 환경의 괴리가 너무 커서 어떤 도움도 통하지 않고 뭔가 하려고 할수록 상처 난 자리가 더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계를 넘어서면 뇌는 당장 회복하지 못할 수준의 손상을 입고 만다. 그런 상태가 되면 이미 적응장애의 범주를 벗어나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으로 가게 된다.

 

 

적응장애는 생활환경의 변화를 계기로 많이 발생한다.

 

이사나 전근, 전학, 승진, 배치 전환, 유학 등으로 인한 사례가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또 대인관계 문제나 고립, 이별, 사별도 중요한 요인이다.

 

단, 사별에 대해서는 2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한해 적응장애라고 부르며, 그 이내에 회복한 경우에는 사별반응이라 하여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간주한다.

 

원인이 되는 사건이나 변화로부터 1개월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많은데, 적응력이 높은 사람은 상당히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적응장애의 특징은 같은 환경(의 변화)에 있어도 개인차가 크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환경인데, 다른 사람은 매우 쾌적하게 느끼는 일이 종종 있다.

 

따라서 본인에게 무엇이 괴롭고 무엇이 맞지 않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도움은 됐다거나,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한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괴로움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점점 더 궁징에 몰릴 뿐이다.

 

증상도 개인차가 크며 각양각색이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답답함(억울한 마음), 강한 초조함과 불안, 집중력과 끈기 부족, 해야 할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 등으로, 우울증에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단, 우울증과 다른 점은 좋은 일이나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금세 밝아지고 활력을 되찾는 기분 반응성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atypical depression 과의 감별이 필요해 보임)

 

대체로 체중 감소나 몸과 두뇌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을 보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공격적인 언행이 늘고, 사람이나 사물과 맞서거나 퇴행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옥시토신계는 애정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의 작용에 의해 관장이 이루어진다.

 

육아나 애정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옥시토신의 작용이 원할하지 못하면 육아에 무관심해지거나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

 

성적 충동이 생기거나 성행위를 하는 것은 성호르몬에 의해 가능하다 해도, 지속적인 애정 유지나 육아에는 이 옥시토신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즉 옥시토신은 애착이라는 생물학적인 유대를 유지하는 데 불가결한 호르몬이라 하겠다.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나 부부 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옥시토신은 항스트레스 작용과 항불안 작용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의 작용이 활발한 사람은 불안이나 우울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옥시토신은 수유나 스킨십에 의해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사실 옥시토신계는 옥시토신의 분비만으로는 원활하게 작용하지 못한다.

 

이것은 모든 신경 전달계와 내분비계에 공통된 사항이다. 전달 물질이나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충분히 존재하고 작용이 잘 이루어져야만 애써 방출한 전달 물질이나 호르몬이 유용하게 쓰인다.

 

옥시토신의 경우 옥시토신 수용체가 존재해야 그 작용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영유아기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풍부한 애정을 받으며 양육되었는가가 옥시토신 수용체의 수를 좌우한다.

 

 

즉 축복받은 양육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아이를 무난하게 키울 수 있으며, 부부 관계가 안정될 뿐 아니라, 불안이나 우울증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다.

 

뭔지 모르게 연계성이 있는 것 같다고 여겨지던 것이 옥시토신계라는 메커니즘으로 밝혀지면서 생리학적으로도 뒷받침되었다.

 

옥시토신의 수용체뿐 아니라 세로토닌계나 GABA계와 관련해서도 어린 시절의 양육 환경이 그 발달이나 기능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물론 선천적인 요소도 있다. 본디 불안을 잘 느끼는 유전적 체질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스트레스에 민감할 뿐 아니라 양육의 영향도 받기 쉽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사람이 자란 배경과 그 사람을 보살펴 주는 환경도 스트레스를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느끼며 적응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은, 부모/자녀 관계의 불안정함이 옥시토신계의 취약함과 관련되어 있고, 나아가 그것이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함으로 이어진다는 맥락에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스트레스 받으면 호르몬과 신경계에 변화가 찾아온다...

가역적인 단기간은 그나마 괜찮은데 정도를 넘어서는 강도/기간으로 지속되면 결국 적응장애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방출과 교감신경의 흥분은 직면해 있는 싸움에 힘을 최대로 발휘해 살아남기 위한 조치다. 단기전이라면 난국을 극복한 후에 휴식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와도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불안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또 스트레스 상황에서 멀어지면 곧바로 긴장 상태를 풀어 주어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효율적으로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교감신경이 긴장한 상태에서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로 자연스레 전환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스트레스에 강하다.

 

스트레스에 대해 불안이나 긴장을 얼마나 잘 느끼는지 결정하는 것은 세로토닌계와 GABA계이며, 최근에는 옥시토신계가 주목받고 있다.

 

 

세로토닌은 신경 전달 물질의 하나로, 주된 작용 중 하나가 불안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세로토닌계의 작용이 잘 이루어지는 사람은 불안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늘 강경하고 자신만만하며, 대장이나 우두머리처럼 행동한다.

 

 

반대로 세로토닌계의 활성도가 낮은 사람은 주저하며 자신감이 없고, 신경질적이며 나약한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두머리 원숭이와 말단 원숭이는 세로토닌계 활성도에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우울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 상황이 오래 지속됨으로써 세로토닌이 계속 방출되다가 결국 고갈되어 세로토닌계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로토닌계의 기능이 저하되면 우울과 불안, 초조함뿐 아니라 의존증에 빠지기도 쉬워진다.

 

GABA는 신경 세포의 흥분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이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도 긴장감 또는 불안감이 심해지거나, 신경질적으로 행동하고 불면에 빠지기 쉽다. 또 경련 발작을 일으킨 가능성도 있다.

 

알코올이나 수면제, 항불안제는 이 GABA 계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GABA계는 신경 세포 전반의 흥분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너무 잘 들으면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졸음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요컨대 술 취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GABA계에 듣는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극심한 불안이 엄습하거나 전신의 경련 발작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오카다 다카시 저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상하부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방출과 함께 자율신경을 경계 태세로 만드는 반응을 일으킨다.

 

긴장 풀린 휴식모드인 부교감신경 우위 상태에서 전투 모드인 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 방출된다. 그러면 혈압과 심박 수가 상승하고, 골격근이나 심폐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소화기관의 운동이 억제된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끝나면 다시 긴장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런데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 스위치의 전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교감신경이 긴장된 상태로 유지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어깨 결림, 변비, 고혈압이다. 목 근육부터 후두부에 걸친 두통(근긴장성 두통)이 생길 때도 많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동시에 흥분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강한 불안과 긴장, 분노를 느끼는 상황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예컨대 위의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위점액의 분비가 줄고 동시에 소화를 위해 필요한 위산의 분비가 항진되는 등 모순된 작용이 일어난다.

 

결국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때로 남성에게 나타나는 발기부전 증상은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인해 발기에 방해를 받아 생기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정만 일어나기도 한다.

 

사정은 부교감신경의 흥분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양쪽이 모두 흥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큰 실망이나 억울함을 느낄 때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모두 저하된다.

 

그렇게 되면 활력과 의욕이 없음에도 계속 긴장한 상태로 초조해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자율신경 실조증이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기 쉬운 상태 뿐 아니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져서 양쪽이 동시에 긴장하거나 동시에 이완되는 상태도 포함한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에서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셀리에 이후에도 생리학은 눈부시게 진보해 스트레스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심신에 이변을 불러일으키는지 더 구체적으로 밝혀져 왔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리 반응을 활성화하고 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 혹은 단기간이라면 참을 수 있는 과한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 되면 스트레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좀먹기 시작한다.

사실은 스트레스로부터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어 메커니즘 자체가 우리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러한 사태를 방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부터 잘 알아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스트레스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뜻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추위나 영양 결핍, 세균 감염 등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협한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한 방어 반응이 스트레스 반응이다. 종류를 불문하고 일단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통적으로 식욕이 없어지고, 속이 불편해지는 반응이 나타난다.

 

혈압이 오르기도 하고 두통이나 열이 나는 등 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그런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일까?

 

그 열쇠는 스트레스 호르몬(스트레스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항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인데, 그 정체는 부신피질 호르몬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에 밀리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방출되는 물질이다.

 

결코 자신을 아프게 하려고 방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왜 몸은 고통을 느낄까?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맨 처음 반응하는 것은 뇌 내에서 본능적인 생존 유지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시상하부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시상하부에서 CRH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것이 곧 가까이 있는 하수체에 도달하면 (뇌)하수체로부터 ACTH(부신피질 자극 호르몬)가 방출된다.

 

ACTH가 온몸을 돌다가 부신피질에 도착하면 부신피질 호르몬, 이른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방출된다.

 

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무슨 일을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효과는 거의 백발백중이다.

 

심한 염증이나 알레르기도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이내 가라앉는다.

 

 

한편 스테로이드는 무섭다거나 스테로이드가 아니면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분명 스테로이드제는 잘 듣지만 계속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염증이나 알레르기가 진정되는 것은 스테로이드가 이물질과의 싸움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물질과의 싸움을 멈추게 하면 또 다른 위험이 초래된다.

염증과 증상이 말끔히 사라져서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외적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사용하면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되기 쉬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스테로이드(스트레스 호르몬)는 이물질과의 싸움을 멈추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더 중요한 문제와의 싸움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적이 쳐들어와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미균과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먼저 눈앞에 벌어진 전쟁에서 이겨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그래서 미균이나 알레르기 물질과의 싸움을 잠시 휴전하고 눈앞에 있는 적과의 싸움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중에 생길 악영향은 눈감아 주는 것이다.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의 작용은 살아남기 위한 긴급 피난 전략인 것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이외에도 혈압이나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싸움에 필요한 골격근과 심폐, 중핵 신경계로 가는 혈류를 늘려서 에너지를 확보하는 한편, 소화기관 등 당장 싸움에 불필요한 부분을 방치한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에서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