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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작정 따라하기 - 뉴욕 편] 에 나온 간략한 초기 정보들을 몇 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장만하셔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컬러풀한 사진과 생생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미국 여행이 처음인 분들에겐 사전 정보 습득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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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욕은 볼 것도 많지만 먹어야 할 것, 사야할 것, 즐겨야 할 것들이 세상 어느 곳보다 많은 도시다.

 

-세상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가고 가장 땅 값이 비싸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세계 경제의 중심지이지만, 또한 가장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뉴욕을 단지 차가운 빌딩숲으로 소개한다면 뉴욕을 ‘관광만 해 본 것’이다. 뉴욕은 관광하지 말고 살아봐야 한다. 뉴요커처럼 말이다.

 

-트렁크는 최대한 가볍게, 다이어트는 나중으로 미루고, 주머니에 돈은 좀 챙겨가야 한다.

 

-시간도 넉넉히 가지는 게 좋고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건강도 필요하다.

 

-길을 좀 잃고 헤매는 게 뉴욕의 묘미다.

 

-서울->뉴욕 : 비행기로 약 13시간 25분

 

 

 

 

[여권,비자]

2008년부터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생겨서 90일 이내의 여행은 별도의 비자가 필요 없다. 하지만 출국 전 반드시 전자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른 나라를 가기 전 미국을 경유하는 경우에도 여행 허가는 필수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신청이 가능. 문제가 없다면 즉시 승인된다. 하지만 보류 판정 시 72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으므로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 https://esta.cbp.dhs.gov [가격 수수료 14달러]

[어댑터]

변환 어탭터를 여러 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교통]

택시는 비싼 편, 지하철 노선은 복잡하지만 24시간 운행해서 적응하면 좋다.

 

[신용카드]

어딜 가도 잘 사용 가능하다. VISA, Master Card, American Express 등을 준비할 것.

[인터넷 사용]

 

인터넷 사용 위주의 SIM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실용적이며 자신의 휴대전화 기종에 맞는 것을 구매해야 함.

-지하철이나 공공시설에서는 무료 WiFi 사용이 가능함.

 

[스마트폰]

도난이 잦으니 주머니에 잘 넣고 다니자.

 

[화장실]

공중 화장실 찾기가 어렵다. 음식점이나 카페, 백화점 방문 시 미리 화장실을 이용해 두는 게 좋다.

 

[친절도]

뉴요커들은 thank you, sorry 가 입에 배어 있다. 물건을 구매하거나 길을 물을 때도 웃으며 반갑게 답해준다고 함.

 

 

 

[치안]

뉴욕의 범죄율은 미국 25대 도시 중 최저로 매우 안전한 편이다.

-고가인 스마트폰을 노리는 범죄는 조심하자.

 

[봄 3~5월에 여행 할 경우]

-3월은 월평균 강수 일수가 9일이나 되므로 우산을 준비하자.

-일교차가 큰 편으로 겉옷은 필수다.

-여자 여행자는 짐의 부피도 줄일 겸 공원에서 깔고 앉을 겸 편하게 쓸 수 있는 면 소재의 큰 스카프를 준비하면 유용하다.

(공원, 정원, 식물원이 가장 예쁜 시기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음)

 

[날씨]

한국과 뉴욕은 날씨가 비슷하고, 사계절 역시 똑같이 존재함. 대체적으로 한국보다 약간 따뜻한 편임.

-최근 이상 기온으로 어느 겨울은 영하 13도를 기록하기도 하고, 그 다음 해는 영상 기온을 유지하는 등 편차가 큰 편이다.

 

 

 

[예약과 팁은 필수]

-캐주얼한 음식점은 무관함.

-파인 레스토랑을 방문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예약은 인터넷, 모바일, 전화로도 가능함.

(예약한 시간에서 30분이 넘어가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예약한 인원이 모두 도착하지 않으면 자리로 안내받지 못하기도 하므로 모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예약하자.

-유명 셰프의 인기 레스토랑은 몇 개월 전부터 예약이 차 있기도 하다. (여행 전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모든 소비에도 별도 세금이 부과되는데 음식점의 경우에는 이와는 별개로 팁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 예의이다. 이는 서빙을 도와준 이의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이다.

(음식을 테이크아웃 하면 팁을 꼭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 팁 계산해주는 앱을 활용해도 됨. 보통 레스토랑은 15% 내외의 팁이면 적당하다.

 

[뉴욕의 볼거리 top 10]

1. 타임스 스퀘어: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 뉴욕의 대명사. 인증샷 찍기

 

 

 

2. 센트럴 파크: 맨허튼의 푸른 심장, 여기서 반나절 보낼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아직 뉴요커가 될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거다.

 

3. 자유의 여신상: 미국의 대표 상징물이다. 여러 방법으로 관란가능하다.

 

 

 

4. 5번가: 가장 호화로운 일명 명품 거리,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세계 최고의 브랜드 숍과 백화점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5.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6. 록펠러 센터: 프로포즈의 명당, 살아 있는 뮤지엄이라 불리는 대규모 비즈니스 센터.

 

7. 황소상: 중요 부위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나 머라나.

 

 

 

 

8. 월드 트레이드 센터: 9.11 사건 이후 재탄생함.

 

 

9. 워싱턴 스퀘어 파크: 어거스트 러쉬 영화의 배경, 젊은 아티스트로 북적임.

 

 

10.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 여러 뮤지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여기다. 신선한 문화 충격이 있다고 함.

 

[뉴욕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best 8]

1.랍스터: 비싸서 못 먹던 음식인데 실컷 먹고 싶으면 첼시 마켓으로 가라. 내가 고른 랍스터를 내 눈앞에서 제대로 쪄준다. (아주 저렴하게)

 

 

 

 

 

2.비비큐: 뚜벅이 여행자의 하루 허기를 달래줄 말도 안 되게 푸짐한 비비큐

 

 

3.수제 버거: 무조건 맛봐야 함. 허브 향 가득, 육즙 가득한 수제 버거. 이것저것 많이 넣는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깨닫게 해줄 것이다.

 

 

 

 

4.피자: 뉴욕 피자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토핑을 내 맘대로 주문할 수 있다. 대형 피자면서 토핑 고르는 재미가 있다.

 

5. 미쉐린 레스토랑: 한푼이 아까운 여행자라도 저렴한 먹거리로 식사를 때우기만 하는 것은 비추천이다. 여행은 누리는 것이다. 뉴욕 여행의 필수 호사를 누려보자.

 

 

 

 

 

6. 베이글: 부드러운 식감에 각종 치즈가 가득 들어찬 진정한 베이글을 경험할 것이다.

 

 

7. 치즈 케이크: 치즈 케이크 하면 단연 뉴욕이다. 화려한 토핑 없이 딱 치즈 맛으로 승부를 건 진짜 뉴욕 치자 케이크를 맛보자. 수십 년 치즈 케이크만 고집한 장인의 맛집을 찾아가자.

 

 

 

 

8. 할랄 푸드: 길거리 음식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자. 매콤한 소스에 입맛대로 고기를 얹어주는데 그 맛이 끝내준다. 거기에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옵션이다. 공원에서 즐기는 테이크아웃 할랄 푸드 맛에서 이슬람 소울을 느껴보자.

 

 

[쇼핑 best 9]

1. 트레이더 조 와인

2. 세포라 화장품

3. 센추리 청바지

4. 백화점 세일 명품 구두

5. 여자라면 빅토리아 시크릿, 남자라면 센추리 21 속옷

6. 센추리 21 명품 넥타이

7. 올드 네이비 키즈 & 베이비 의류

8. 센추리 21 실크 스카프

9. 드러그스토어 영양제: 센트룸

[뉴욕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 best 6]

1.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즐기기: 본고장에서 즐기는 뮤지컬은 품격이 다르다. 단, 예약은 필수다.

 

 

 

2. 맨허튼 야경에 취해보기: 해질무렵이면 전쟁 같던 맨허튼도 시간이 멈춘 듯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뉴저지와 브루클린에서 보는 야경은 쌍벽을 이루는 필수코스다.

 

 

 

3. 뉴요커들과 스포츠에 빠져보기: 뉴욕은 스포츠에 열광하는 자의 성지이기도 하다. NBC농구, MLB 야구, US 오픈 챔피언십의 테니스, NFL 미식축구, NHL 아이스하키ᄁᆞ지 무궁무진하다.

 

 

4. 레스토랑 위크, 최고급 레스토랑 음식 맛보기: 여행을 한다는 건 그 나라의 음식을 충분히 즐기는 것도 포함된다. 매년 두 번 3주간의 레스토랑 위크를 잘 활용하면 저렴하게 황제 식사를 누릴 수 있다.

 

5. 라이브 바에서 재즈 소울 느껴보기: 재즈의 본고장답게 규모는 작지만 뮤지션들은 어마어마한 실력자들로 가득하다. 그래미 어워드에 오른 대단한 공연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6. 시즌별 다양한 축제 즐기기: 타임스 스퀘어에서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다. 부활절 축제, 센트럴 파크 서머 스테이지, 그 외 프라이드 위크 퍼레이드,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 핼러윈 퍼레이드 등 끊이지 않는 축제의 물결에 몸을 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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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하지 맙시다!!!! 경각심을 주고, 잘 이해하기 위한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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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는 해외에서는 주로 마리화나로 불립니다.

마리화나(marihuana)란 이름은 스페인어 여성 이름 중 가장 흔하다는 마리아(Maria)와 후아나(Juana)를 합쳐 만든 합성어죠. (포르투칼어 Mariguango<취하게 만드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더 유력하다고 함)

이것을 하면 '여성과의 성관계처럼 좋다' 혹은 '여성의 품처럼 아늑하다' 라는 뜻에서 시작된 단어로 보입니다.  단어의 시작부터가 은어인 거죠.

마리아의 M 과 후아나의 J 를 따러 MJ 라 부르기도 하고, 영어권 국가에서는 '메리제인'(Mary Jan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팝 가사에서 메리제인이라는 여성을 찬양하거나 그리워하는 경우, 대마초를 비유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검열 들어오면, "이거 사랑 노랜데, 왜? 뭐?" 이러는 거죠.

 

'마리화나'라는 표현이 익숙해서 흔히 사용하지만, 공식 명칭은 '칸나비스'(cannabis)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canvas)'와 철자가 비슷하죠? 캔버스라는 명칭이 칸나비스에서 딴 겁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초기 캔버스는 대마로 만들어졌죠.

마리화나보다 칸나비스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지만 사회적 금기가 늘 그렇듯 정식 명칭보다는 은어가 많이 쓰입니다.

히피 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위드'(weed), '그래스(grass)', '그린(green)', '허브(herb)' 같이 친자연적인 애칭이 많고요. 또 대마초를 태울 때 나는 냄새가 스컹크의 방귀 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스컹크(skunk)'라고 부르는 이도 있습니다.

 

물론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스컹크 방귀 냄새도 맡아본 적이 없을 테니 적절한 이름은 아니군요. 하지만 대마초 향이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당신이 이전에 대마초를 한 번도 피워보지 않았어도, 냄새를 맡는 순간 대마초인지 담배인지 바로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 '데메테르'라는 향수 회사를 아시나요?


독특한 향을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인데, 이들이 출시한 제품 중에 대마 향(칸나비스 향)이 있습니다.


모토는 "피우지는 말고, 향을 즐기세요" 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 "무슨 약을 빨고 향수를 만들면 저런 향을 만들 수 있지?" 라는 반응을 보였죠.


대마초의 냄새가 정말 궁금한 독자라면, 이 제품을 한번 테이스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바로 앞에서 마리화나가 스컹크로 불린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고지했습니다.


한국의 꾼들은 대마초를 '떨'이나 '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시시를 마리화나의 다른 이름 정도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은데, 둘은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하시시는 대마에서 성능이 좋은 암꽃과 잎만을 응축해서 만든 일종의 압축 마리화나입니다. ​마리화나보다 8~10배 정도 강한 효과를 냅니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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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유용한 파트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마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올리는 거지, 마약과 친해지지 맙시다. 마약 하시면 안 됩니다.!!!!!!! 마약은 마약입니다.

 

의학적 용도로 제한적으로, 합법적으로 사용하시는 게 아닌 이상 근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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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마(마리화나, 하시시)

깜짝 놀랄 이야기로 시작해보죠.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다 아시죠?

그럼 그가 배를 만들 때, 어떤 재료로 돛을 만들었을까요?

바로 대마...가 아니라 천으로 만들었습니다. 돛을 천 아니면 뭐로 만들겠어요. 그런데 이 천이 대마로 만들어진 천이었죠.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과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역시 대마 천으로 만든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의류에서도 대마 천과 대마 섬유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만든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청바지의 프로토 타입을 대마 천으로 만들었죠.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과 토마스 제퍼슨은 대마 농장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제퍼슨은 대마 사랑이 남달랐는데, "나라를 지키고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대마가 필요하다"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그는 실제로 좋은 대마를 구하기위해 중국과 터기에서 대마 씨를 숨겨 들여왔습니다. 미국의 문익점이죠.

또 다른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제지공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공장에서는 종이를 대마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벤저민 프랭클린이 작성한 미국 독립선언문은 대마 종이에 인쇄되었죠. 미국의 건국 정신은 그야말로 대마와 함께했습니다.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마약이라고 해서 어디 지옥에서 자라는 특별한 식물이 아닙니다.


한반도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대마를 길렀고, 지금도 안동 지역에서 대마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마를 키운다고?" 놀란 분들도 있을 텐데, 삼베옷을 만드는 삼, 그게 바로 대마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담배 대신 대마를 피우는 어르신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죠. 그러나 군사정권에서 대대적으로 대마 금지 정책을 펴면서 대마밭이 사라지고, 대마초를 피우던 문화도 사라졌습니다.


대마의 마약 작용은 꽃, 잎, 줄기 순으로 순도가 높고 (꽃>잎>줄기), 꽃 중에서는 암꽃이 수꽃보다 순도가 높습니다. (암꽃>수꽃). 그래서 대마 전체가 아니라 꽃과 잎 부분만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마의 줄기, 뿌리, 씨앗은 한국에서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줄기는 대마 섬유(삼베옷), 뿌리나 씨앗은 기름이나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대마를 수확해서 말리면 대마초가 됩니다. 대마초는 보통 담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흡입합니다.

 

담뱃대를 이용하거나 담배와 섞어 말아 피우죠. 간혹 물담배처럼 증기를 내서 마시기도 합니다.


외국 영화에서 가끔 인물들이 흰 연기로 꽉 찬 플라스크를 마시며 헤벌레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통 이 때 피우는 게 대마초입니다. 이 물담배용 도구를 '봉(bong)'이라 부르죠.

 

 

 

그래서 봉씨 성을 가진 사람은 해외에서 자기소개만 했을 뿐인데, 현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곤 합니다. 최근에는 간단하게 전자담배에 대마초 농축액을 넣어 피울 수도 있죠.


대마를 음료나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파티나 축제에 참석했을 때, 모르는 이가 음식을 권하면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패키 쿠키, 해피 브라우니라고 소개한다면 마리화나가 들었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대마 쿠키>


한때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마초가 금지되었으나, 최근에는 합법화되는 곳이 많습니다. 북한에서도 대마초는 범죄가 아닙니다. 길에서도 피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죠.


당연히 북한도 국가적으로 마약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기준에 대마초는 마약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것뿐이죠. 북한의 대마는 대부분 산업용, 농업용이라 마약 성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마초는 흡입 후, 효과가 최대 세 시간까지 지속됩니다.


기분이 좋아지면서 감각이 예민해지죠.


잘 들리고 잘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가끔은 없는 소리도 들리고 없는 물체도 보이는데, 이는 드문 경우입니다.


Happy smoke, Love & Peace 로 불리는 만큼 피우고 나면 실없는 사람처럼 헤헤 웃으며 나른해집니다. 술 마시고 싸우는 사람은 있어도 대마초 피우고 싸우는 사람은 없다고 하죠.


또한 다른 마약과는 다르게 복용 후에 허기가 져서 "정신을 차려보니 밥솥째로 퍼먹고 있더라." 같은 증언도 있습니다.


실제로 에이즈나 암 환자가 식욕을 잃었을 때,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미국 에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14시즌에 랜디 마쉬라는 캐릭터가 마리화나를 처방받기 위해 고환암에 걸리려고 노력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어떻게 일부러 암에 걸리냐고요?


고환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립니다. 너무 부어올라서 자신의 고환을 수레에 싣고 다니죠.


현실에서는 그렇게 될 리가 없지만, 그렇다고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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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대해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일단 마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마약의 분류 및 구분을 잘 숙지해 둬야 할 것입니다. 크게 구분을 하자면 다음과 같은 구분이 가능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약을 구분하는 데는 다양한 기준이 있습니다.

먼저 마약 제조 방법에 따라

[1] 천연 마약

​[2] 추출 알칼로이드

[3] 합성마약

으로 구분할 수 있죠.

[1] 천연 마약은 말 그대로 자연에서 채취한 마약

[2] 추출 알칼로이드는 천연재료에서 알칼로이드만 추출해 정제한 마약

[3] 합성마약은 실험실에서 화학적으로 합성한 마약

을 말합니다.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모두 자연에서 왔습니다.

플라스틱도 지구에 있는 걸로 만든 것이지, 어디 우주에서 주워 온 건 이니니까요.

하지만 합성 마약이라 하면 자연의 상태보다 실험실에 훨씬 더 가깝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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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객관적 기준으로 볼 때 커피도 마약 취급 안 해주고 국가가 자유로이 마시게 해 주면서 대마초는 왜 안되느냐? 라는 주장이 은연중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인상은 그러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커피 마셔서 조현병이나 정신증 걸린 분은 통 못 들어봤지만 대마초 열심히 피다가 정신장애 발병하는 경우를 왕왕 목격하다 보니

(causal relationship 이 unclear 하긴 하지만), 좀 더 다각도로 검증을 해서 대마의 위험성도 잘 상기시켜 줬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자유로움을 예찬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정도의 제한과 틀이 주는 중요성도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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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중독이 됩니다. 의존성이 있죠.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반나절만 커피를 못 마셔도 금단증상을 보입니다. 집중이 안되고 머리도 멍해지고 속이 안 좋아지면서 손톱을 물어뜯게 되죠.

또한 카페인은 독성이 있습니다. 많이 섭취하면 죽을 수 있어요.

카페인의 치사량은 약 10g 인데, 이는 프렌차이즈 커피를 기준으로 했을 때 regular size 80잔 정도입니다. 커피 80잔을 한번에 마시는 사람이 없으니 안전한 것 아니냐고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사량이란 사람마다 다르고, 특별히 카페인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10잔 정도에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죠.

 

 

 

 

반면 마약류로 분류되는 대마초의 치사량은 '5분 이내에 자신의 몸무게만큼' 피우는 겁니다.

참고로 대마초 한 개비는 1g이 안 됩니다. 1g이라 치더라도 거식증에 걸린 깡마른 40kg 여성이 대마초를 피워서 죽으려면 5분에 4만 개비를 피워야 합니다.


제가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자살을 해야 한다면, 저는 커피 80잔을 마시겠습니다. 화장실은 많이 가야겠지만요. 물론 대마초는 꽤 특별한 경우입니다.


헤로인이나 히로뽕처럼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약들이 있습니다.


이런 약물이 마약으로 지정된 건 어느 정도 타당해 보이죠. 하지만 경계선에 걸쳐 있는 애매한 의약품들은 필요에 따라 마약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


가령 2011년에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된 프로포폴(Propofol)이라는 약물이 있습니다. 프로포폴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 전에는 병원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었습니다. 갑자기 성분이 바뀌어서 마약이 된 게 아니죠.

 

 


 

사건이 터지자 그제야 국가가 마약으로 지정한 겁니다. 2017년 환각물질로 지정된, '해피 벌룬'(아산화질소)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마약 관련법이 애매하다고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원래 법이란 건 사후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문제가 생기면 그 때 관리하는 겁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여러분이 마약이라는 규정을 너무 고정적인 것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는 거죠. 현재 마약으로 규정돼 있는 사약한 약물들도, 필요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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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상당히 자유 분방한 성향을 지녔습니다. 

 

마약이라는 주제가 워낙 생소한 분야라 비판적으로 읽기가 쉽지 않으나 종교,역사,과학,정치 등 다양한 파트가 녹아져 있으니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객관적인 검증을 하면서 읽어 주시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인즉슨 사실 검증이 필요한 내용들이 제법 섞여 있습니다.)

 

레퍼런스가 불분명한 주장들이 많다 보니, 재미있게 읽히긴 한데 약간씩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책은 정말 재미있게 잘 뽑아져 나왔습니다. 컬러풀한 사진 자료도 많고, 전반적으로 마약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는데 이 방면에 있어서는 유용한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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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마약 중 하나가 요즘도 많이 하는 '하시시(hashish)'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마약은 아니고, 대마초의 농축 버전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단어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어쌔신(Assassin), 암살자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아사신'이라는 이슬람 단어에서 왔는데,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사신은 시아파 계열의 이스마일파 중 한 분파로 극단적인 성향의 과격한 소수파였습니다.

이들은 지금의 테러 집단이 그러하듯 소수정예 암살 집단을 만들었습니다.

이 집단은 멤버를 모으는 방법이 독특합니다.

 

 

일단 적당한 젊은 남성을 찾은 뒤, 약을 먹여서 정신을 잃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남자들을 멋진 회랑으로 옮겨요. 그 남자들이 비몽사몽 일어나면 대마초, 여자, 음식, 과일 이런 것을 무한정 대접합니다. 그러면 대접을 받는 남자들은 천국에 온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되죠.

그 때 다시 약을 먹여 그들을 재웁니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면, 아무것도 없는 시궁창 같은 현실로 돌아와 있죠. 그때 사제가 나타나 깨어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알라에게 목숨을 바치면, 알라는 너희에게 이런 천국을 주신다."

그러면 그들은 죽음을 불사하는 암살자가 됩니다. 몇 년 전에 맹위를 떨친 IS 도 전사를 모을 때, '일흔 두명의 처녀가 기다리는 천국'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일흔두 명의 처녀는 지옥에 간 것인지....

 

세상은 참 많이 발전한 거 같은데, 또 이런 뉴스를 보면 거기서 거기구나 싶네요.

아무튼 이 암살 집단이 있던 지역에 대마가 많이 자랐고, 자연스레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대마에 익숙한 이 지역 출신들은 이후 의사와 약사로 많이 활동하는데, 이들을 '하시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계속 하는 이야기지만, 당시의 약은 보통 마약을 뜻합니다.

십자군원정에서 이 하시시를 만난 유럽인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던 마약을 본국으로 가지고 와서 '하시시'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어쌔신과 하시시는 어원이 같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 한 단어 안에 모두 포함되어 있네요.

 십자군전쟁은 마약뿐 아니라 흑사병도 유럽에 유행시킵니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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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잘 소개된 재미있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워낙 생소한 분야라 전적으로 배우면서 읽었으나 기독교에 대한 설명 파트는 반박할 수 있는 부분

이 더러 보이는 책입니다. 사실 검증도 좀 해 보시고, 마약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잘 얻어 가시길..

 

이 책을 통해 마약을 잘 이해하고, 마약을 근절합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약에 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기독교가 도입되면서부터입니다. 기독교가 박해받고 지하에 숨어 있던 초창기에 그들은 마약에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힘든 고난 속에서 신의 뜻을 따르려면 역시 약을 빠는 수 밖에 없죠.

(이 책의 저자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며, 기독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바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함)

 

 

마약은 성격에도 몇 차례 등장합니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 세 명의 동방박사가 찾아오는데, 그들이 준 선물 중 하나가 몰약(myrrh) 입니다. 여기서 'myrrh'가 무엇인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아편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편이 예수의 탄생에 선물할 만큼 좋고 귀중한 물건이었다는 거죠.

(수십년간 성경을 읽어 왔지만 몰약=아편은 처음 들어봤네요. 이 부분도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들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또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스러워하자, 사람들이 그에게 '갈(gall)'이라는 음료를 주는데, 이건 와인에 아편을 섞은 겁니다.


그런데 예수는 이 음료를 거부합니다. 기독교 신자라면 '역시 우리 예수님, 마약을 하실 리가 없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수가 갈을 거부한 이유는 마약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고통을 주는 신을 탓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약 이 고통이 신이 준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이죠. 즉, 진통제인 아편이 들어간 갈을 마시지 않은 건 일종의 오기입니다. '내가 이거 못 참을 거 같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이었던 거죠.

-> 이 부분 해석은 완전 코미디네요. 성경을 이렇게 잘못 읽으면 안 됩니다.;;;;;;;

 

 

 


 평소였다면 예수도 특별히 이 음료를 거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죠. 예수의 첫 번째 이적이 무엇이었는가를 떠올렵면, 아편에 대한 예수의 태도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이 책의 저자는 마약을 권장하기 위해 책을 쓴 게 아니라고 주장은 하는데 가만 보면 은근히 마약을 찬양하는 듯한 느낌을 살살 풍깁니다. 재미있는 저자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예수가 마약을 했다 안 했다 따지자는 게 아니라 당시에는 마약이 지금 우리가 생각했듯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거죠. 지금처럼 마약이란 규정이 있던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되면서 마약과 알코올에 대한 태도가 돌변합니다.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에는 로마의 전통 종교, 그리스 신화, 이집트 신화, 샤머니즘, 기타 이민족 종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투쟁 없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다신교가 익숙했고, (저항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종교를 탄압하지 않았죠.

그러나 기독교는 기존의 이교도에 대한 관용을 없애 버립니다.  정확하게는 이교도보다 같은 기독교 내에서의 주도권 다툼에서 더 가혹해지죠. 이 과정에서 알코올과 마약에 대한 인식이 변하게 됩니다.

-> 이 부분도 정확한 레퍼런스가 필요한 주장을 하고 있음.

처음에는 알코올이 먼저 탄압받았습니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이 알코올은 당시에도 꽤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했죠. 그래서 권력자들도 통제가 필요했던 겁니다. 이때부터 포도주는 오직 사제에게만 허용되었습니다. 술의 신 '바커스'(그리스신화에서의 디오니소스)는 사도바울의 시대에는 천국에서 추방된 사탄으로 격하됩니다.

-> 사탄이 술의 신 바커스의 격하된 버전이라는 주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가요..???

​술처럼 악한 것을 다루는 신은 신이 아니라는 거죠. 바커스는 하느님께 쉬운 해고를 당한 겁니다.


하지만 마약은 통제하기 쉽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마약이 거의 유일한 의약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장 규모도 너무 컸고요. 지금도 담배나 술이 사회에 큰 피해를 주는데도 금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시장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종교 의식에서 마약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기득권이 된 교회 입장에서는 마약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것이 굉장히 불편한 거죠. 새로운 종교(경쟁자)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다른 종교나 자신들과 길을 달리 가는 기독교 내의 다른 분파들에 이단의 철 방망이를 후려쳐야 했는데, 그 근거로 주로 마약 사용을 제시하는 겁니다. 마약을 사용한 종교적 엑스터시, 황홀경을 모두 불법화하고 참여자는 최대 사형에 처했습니다. 이런 이단 재판이 중세 말 마녀사냥의 시초라 볼 수도 있습니다.

-> 저자의 개인 의견인 건지, 정말 역사적 근거가 있는건지 애매한 주장들.... 대개 술이나 마약을 기독교에서 금하고자 할 때 성경의 특정 구절을 근거로 다른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후 마약에 관한 지식은 이교도의 것으로 배척당했고,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황제는 당시 12만 권의 마약 관련 지식이 담긴 책들을 깡그리 불태워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당시에 책의 가치라는 게 얼마나 컸을지, 특히 마약 관련 책은 당시 모든 의학 지식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민중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불태워버린 거죠.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서에는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지정한 황제라고만 기록되어 있을 뿐 입니다. 더러운 승자의 기록 같으니!

-> 마약을 아끼는 저자의 절절한 감정이 묻어나 있네요.


기독교는 차츰 고통을 잊는 용도로 사용되던 마약조차 금지하기 시작합니다. 신체적인 고통은 신이 내린 처벌이기 때문에 신앙과 회개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아프니까 청춘이다' 가 아니라 '아프니까 넌 죄인이다'가 된 겁니다. "지금은 아프지만, 네가 회개하고 믿음을 가지면 이 고통도 사라질 거야." 이런 식으로 제 1차 대힐링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ㅋ ㅋ )

역시 그리스, 로마 시대 이후에 새로운 문화가 없다더니, 힐링이 대세였던 게 21세기 대한민국만은 아니었던 거죠.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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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해 주신 태희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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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는 하루에도 수 천 번씩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만, 마음에 드는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마음이 아니라 영혼이 아프다고 토로하는 열정으로 춤을 춘다.

 

대가에게 비밀은 없었다. 무려 20만 시간의 연습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높이며 하루하루 성장해 온 열정 이외에는 말이다.


 


엄청난 업적을 이뤘지만, 사실 그녀는 발레 천재는 아니었다. 동작이 잘 될 때까지 하루에 19시간을 이를 악물고 홀로 연습했고, 쓰러질 때마다 일어섰다. 성장은 그 열정을 통해 이뤄졌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한계를 넘어설 때마다 그녀는 성장했다.

 

결국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성이 가미된 표현력과 관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는 모두 그 노력의 산물이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하루를 발레로 시작하고, 모두가 발레를 그만두는 32세에 뼈에 금이 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도 재기에 성공하고, 45세가 된 지금까지 발레를 위해 모든 삶을 바치는 그녀, 과연 꿈이 없다면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녀는 아침마다 침대에서 눈을 뜨면 어딘가 아프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녀가 매일 고달픈 연습을 했기 때문에 아픈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 또다시 꿈을 향해 뛰어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도록 두근거리는 것이다.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하는 이유는 그녀의 가슴 속에 강력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꿈이 그녀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목표를 세우고, 몇 년 안에 반드시 그 지점에 오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치밀하게 미래를 기획하는 사람 치고 잘 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중요한 건 내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앞뒤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해야 한다.


 


만일 그녀가 아픔을 정신력으로 이겨 내려 했다면 어쩌면 그녀는 아픔에 굴복 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력이 아닌 열정으로 승부를 겨뤘고,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그 열정의 세월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 온리 원only one이 되었다. 개성이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일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날 그녀는 알게 되었다. 24시간을 내리 달려 50시간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쫓아갈 수 있는, 누구도 못 말리는 열정이라는 것이 그녀 안에 있다는 사실을.


 


• 누구나 살아가면서 위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위기를 통해 무너지고, 누군가는 더욱 강해진다.


 


정강이뼈 스트레스성 골절Tibia Stress Fracture. 이것이 당시 나의 병명이었다. 정강이뼈나 그 주위에 붙어 있는 근육에 고강도의 자극을 반복적으로 가함에 따라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치료 기간이 엄청나게 길다는 데 있었다.


 


차디찬 소용돌이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의 뜨거운 심장을 얼려 버리는 기분이었다.


 


난 단 한번도 발레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진 나를 상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내가 발레가 아닌 다른 일을 해야 한다니.”


이제 막 인생의 정점에 선 내게 더 이상 무대에 서지 말라니! 발레라는 것은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가르쳐 준 선생님이 알고, 사흘을 쉬면 관객들이 아는 법이다. 그런데 무작정 쉬어야 한다니!


 


그 때 난 깨달았다. 혼란 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내려놓음이라는 사실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인생을 계속 살아갈 수 있다. 포기가 아니라 내려놓음이었다.


 


마음은 비할 데 없이 무겁고, 희망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삶의 긴장감은 예전 어느 때보다 더 팽팽했다. 나와 툰치는 힘겨웠지만 하루하루 잘 해냈다. 그렇게 힘겹게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뒤 나는 이전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대로 돌아왔다.


 


• 내가 처음 발레를 배운 것은 12살 때였다. 그 나이도 발레를 배우기에는 굉장히 늦은 나이였다. 게다가 나는 이제 슬슬 은퇴를 생각할 서른 두 살이었다. 남들은 은퇴를 생각할 때 나는 고된 재활기간을 거쳐 화려하게 재기한 셈이다.


그렇게 기나긴 절망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나는 이제까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에 대해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문장을 가슴 속으로 외치며 나를 단련시켰다.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이 있는 불을 끄지 못한다.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어제 가졌던 열정의 크기가 오늘 인생의 크기를 결정한다.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남들보다 적게 먹고 여유를 누릴 사이도 없이 연습을 해야만 했다. 물론 발레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런 하루를 반복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약간 다른 것은 바로 연습이다.


 


모두가 살기 위해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은 정말 살기 위해 연습을 하는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했다. 경쟁자를 의식했고 단지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진정 살기 위해 연습한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 연습한다는 것은 오로지 나만을 의식하 연습하는 것이다.

 

연습에서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남이 보기에 18시간 연습한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18시간 연습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게 바로 진정 살기 위해 연습하는 사람의 자세이다. 나는 모나코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런 하루를 매일 반복했다.


 


• 몸은 따뜻한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에 취해 있어도


당신의 열정은 밖에서 떨게 하라.


당신의 열정을 가난하게 하라.


열정이 있다면,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니다


뉴욕의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화려한 별로 떠오르기 불과 3년 전만 해도 나는 은커녕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는 신세였다.


 


정식 커리큘럼은 준비과정 4년에 고급과정 4년이었다. 도합 8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쳐야 수료할 수 있었는데, 8년 내내 하루하루의 수업과 개인 연습 시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서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숨막히게 돌아갔다.


 


• 말 그대로 당시의 모나코 왕립 발레 학교는 발레리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이렇듯 빡빡한 하루가 끝나고 나면 어린 소녀들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릴 정도로 기진맥진했지만 나는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두 눈에 총기가 번뜩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에게는 저녁 이후에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도둑질(?)’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온 그곳에서 나는 달빛을 조명 삼아 수업 시간에 배운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어렵게 마련한 연습 장소였기 때문에 달빛 아래에서의 도둑 연습은 강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력했다. 나는 온몸의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가도록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 때문에 연습을 대충할 수는 없었다.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나는 2년 동안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달밤의 도둑 연습을 계속했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열다섯 살 사춘기 소녀였던 나에게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가뜩이나 여린 마음에 사정없이 생채기를 냈고, 그렇게 상처받은 나의 하루하루는 지옥과도 같았다. 날마다 줄어드는 자신감의 비어가는 자리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만 가는 상실감이 대신 채워 갔다.


 


머리와 가슴이 발레 외에는 다른 것을 담을 수 없도록 육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혹독한 연습이 없었다면 아마 내 영혼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매일 그렇게 연습했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열정이었다. 열정이라는 친구가 있었기에 나는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었다.


 


• 혹독한 도둑 연습 덕분이었을까? 모나코에 온 지 1년쯤 되었을 때 나는 기본적인 연습조차 힘겹게 따라갔던 모습을 완전히 벗고 졸업할 때까지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으로 변해 있었다.


 


지금도 연습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절박한 심정으로 연습실을 훔치러 다녔던 그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가 쓴 <사막>이라는 시다.


 


차라리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습관처럼 매일 느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시련에 주저앉지 마라.


두 손에 열정을 꼭 붙잡고 놓치지 말라.


열정이 너를 키울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당신의 무대에 올라가라.


가슴이 뛸 것이다.


당신의 뛰는 가슴은 당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가슴도 뛰게 만들 것이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온 세상이 너를 보며 두근거리도록.


 


명목상으로 그녀는 단순히 학교를 방문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한국에서 발레에 재능이 있는 숨겨진 보석들을 발굴해 키워 보려는 목적이었다.


 


• 그녀는 한국이 아직은 발레의 불모지에 가깝지만 잠재력을 갖춘 좋은 재목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한국을 찾은 것이었다.


 


수진은 10만 명의 발레리나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아이입니다.”


1982, 그렇게 나는 열다섯 살의 나이에 1년만 열심히 배우고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 홀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10중에 잠재력을 갖춘 ‘1’을 찾아내는 안목, 그리고 ‘1’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인내심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리카 선생님이야말로 내겐 정말 대단한 스승이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수진. 너는 아직 덜 컸어. 지금 당장 뉴욕에 남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너와 여기는 맞지 않아. 일단 나와 1년 정도 더 함께 지내보자.”


그렇게 마리카 선생님과 나는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놀랍게도 나는 마리카 선생님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허락한 첫 제자였다. 선생님은 어머니처럼 직접 가정교육을 시켰고, 나 역시 그런 선생님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 시절은 굉장히 따뜻하고 행복했다.


 


• 그런 그녀의 열성적인 모습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는 까다롭고 고집스럽게 비췄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애틋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끝없이 매만져 주던 선생님의 따뜻한 모습에서 선생님이 나를 단순한 제자가 아닌 그 이상으로 각별히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발레를 하려면 테크닉보다 체력이 우선이라며 편식하는 것을 다른 그 어느 것보다 더 싫어한 선생님 덕분에 나중에는 치즈 먹는 법까지도 울면서 배우게 되었다.


 


• 잠들지 않는 열정을 발견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죽기 살기로 연습해도 모자랄 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어영부영했으니 나의 1년간의 발레 수업은 그저 몸만 연습실에 있고, 발에 토슈즈만 신고 있지,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였다.


 


인생을 100% 살게 만든 멘토를 만나다


그녀를 따라 하고 싶었고, 그녀와 친해지고 싶었고, 그녀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그러려다 보니 조금씩 발레에 취미를 붙이려 노력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한 번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누가 뭐라 해도 악착같이 매달려서 꼭 해내고 말았다. 반면, 내가 제대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일은 아무리 강압적으로 하라고 다그쳐도 절대 하지 않거나 일부러 그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선생님의 아름다움에 반해 친해지고 싶어서 발레 수업에 집중하게 되자 바를 잡고 멍하니 있거나 스텝을 밟다 말고 졸거나 탈의실에 몰래 숨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이 사라졌다. 오히려 거짓말처럼 매일매일 발레 수업 시간이 기다려졌다.


 


거기에 선생님의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 덕분에 나는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발레가 어찌나 좋았던지 밤에 잘 때도 포인트 슈즈(토슈즈)를 벗지 않고 잠든 날이 있을 정도였고, 어떤 날은 다리 스트레칭을 하다가 잠이 들어 다음날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서 엄마가 끙끙대며 다리를 모아서 근육을 풀어 주느라 한바탕 난리를 벌인 적도 있다.


 


그렇게 발레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학교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사랑에 빠지게 되자 올바르게 생활하고 건실한 청년으로 거듭났다는 소설 속의 이야기가 단순히 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증명한 셈이었다. 베스트 선생님 그리고 발레와 사랑에 빠진 나는 공부 또한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발레를 한답시고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저녁 11시까지 혼자 발레 연습을 하고 집에 와서는 다시 책을 펴 들고 예습과 복습을 했다. 쏟아지는 졸음을 쫓고자 당시 유행하던 민간요법인 호랑이 연고를 사용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극성을 부리며 공부와 발레 둘 모두를 쫓는 생활을 하다 보니 발레 실력은 급성장했고, 모나코로 유학을 떠날 때까지 모든 과목 점수를 90점 이상으로 유지했다. 석차도 전교 20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 하나의 램프가 환히 불타올라 주위를 밝혀주는 역할을 하려면 좋은 심지와 튼튼한 몸체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양질의 기름과 맑은 산소가 지속적으로 공급이 되어야 한다. 발레리나에게 있어 심지와 튼튼한 몸체란 타고난 정신력과 감수성, 신체적인 조건 등이 되겠지만, 그 발레리나가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서 무대 위에서 환하게 빛나는 존재가 되려면 양질의 기름과 맑은 산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나에게는 베스트 선생님의 존재 그리고 선생님의 따스한 격려와 진심 어린 칭찬이 양질의 기름과 맑은 산소였다.


 


늦은 것보다 더 큰 잘못은 시도하지 않은 것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처음 시작한 것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었고, 그나마 시작하고 나서도 1년 정도 어영부영하느라 본격적인 시작이 늦어졌지만, 프로페셔널한 무대에 데뷔하고 나서도 이제까지 강수진이 이루어 낸 성과나 현재의 명성에 비해서는 굉장히 늦게 본격적으로 빛을 본 편이기 때문이다.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만 18세의 나이로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내 이름 앞에는 최연소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뒤로 나는 다른 사람보다 오히려 훨씬 더 긴 막내 생활을 해야 했다.


 


• 많은 사람이 내가 처음부터 주인공을 맡았으리라 생각하는데, 나는 가장 낮은 위치의 군무 역할을 무려 10년 동안 해야 했다.


 


• 그러면서도 조바심을 내거나 조급해 하지 않았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내 길을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단계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쌓은 모든 것에 요행이란 하나도 없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모든 것은 내가 직접 쌓은 나의 실력이었다.


 


• 나는 별 노력 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최고의 자리에 앉혀 주는 것은 오직 노력뿐이다. 오랜 시간 밑바닥 생활을 겪을 땐, 미래가 두렵고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결국 나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어 준 것은 그 밑바닥 생활이었다. 지금 밑바닥에서 기고 있어도 절대 움츠려 들지 마라.


멈추지 않으면 결국 원하는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 사람들은 나를 세기의 발레리나 강수진이라고 부른다.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사람이든


당신은 자신의 분야에서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시작하지 못했고,


반복하지 못했을 뿐이다.


 


시작하고, 반복하라.


발레리나 강수진처럼…….


 


지각은 포기를 유혹한다


지각은 늘 포기할 빌미를 찾는다.


에이, 이미 늦은 거 그냥 학교 가지 말아 버릴까?’


늦음이라는 것의 생리가 그렇다. 늦었으면 열심히 따라가면 되고, 늦었으면 조금씩 만회하면 될 터인데, 많은 사람이 조금 늦으면 조바심을 낸다. 그리고 빨리 가기 위해 편법을 쓰다가 그마저도 안 되면 아예 포기해 버리고 만다.


만일, 내가 그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발레를 늦게 시작했다고 조바심을 내다가 포기해 버렸으면 지금의 강수진은 없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각은 늘 포기할 빌미를 호시탐탐 찾고 있다.


 


지각은 1등이 조금 늦게 되는 것일 뿐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나는 늦게 가는 것에 조바심 내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열심히 걸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낮은 자리에 머무름을 비천해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더 올라갈 곳이 있음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하루씩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옷이 아니라,


가슴 속에 불타고 있는 열정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고난에 빠질수록 열정이 불타고


어떤 사람은 고난에 빠질수록 열정이 식는다.


 


풍요로운 가난


나는 버스를 타고 20~30분 만에 편하게 집에 오는 대신 두 시간 동안 힘겹게 걸어야 했다. 대신 그 시간 동안 버스비와 맞바꾼 왕사탕을 입에 가득 넣고 그 달콤함을 즐기는 것을 택했다.


 


• 결국 그런 나의 성격을 바꾸게 된 것은 내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발레발레에 대한 열정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그렇게 무작정 나의 모든 것을 버리기보다 단점을 보완할 장점들을 찾아내거나 약점 중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나의 강점으로 승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가냘픈 모습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배어 나온다는 극찬을 받으니 어쩔 줄 모를 정도로 감사할 뿐이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런 나 자신을 잘 알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그를 보완하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바로 그 곳에서 당신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발레리나라면 누구나 매일 Class를 해야 한다.


(Class: 매일매일 기본으로 해야 하는 발레 트레이닝)


나는 22년 전, 더 나은 내 몸의 컨디션을 위해


아주 특별한 선택을 했다.


보통 무용수들은 남자와 여자가 따로 Class를 하지만,


나는 솔리스트로 승격된 이후 지금까지


22년 동안 남자들과 트레이닝을 같이 한다.


남자 무용수와 Class를 하는 이유는,


나의 컨디션을 극대화 시키려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매일 높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싶다면,


누구나 하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힘들다.


최고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최고의 노력을 해라.


 


• 평범한 하루가 만들어낸 기적


이렇게 바쁜 꿀벌처럼 아침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발레에 제대로 재미를 붙이면서부터였다. 남들과 똑같은 24시간을 배정받은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시작하였기에 발레 연습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는데, 그러려면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당연히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별 수 없었다. 남들이 일어나지 않은 아침 시간과 잠자리에 든 저녁 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드는 수밖에.


 


이렇게 하는데도 날마다 느끼는 나의 시간은 늘 부족했다. 그 때부터 이미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어 보여도 얼마나 한정적인지에 대해 깊이 절감을 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그 한정적인 시간을 100% 온전히 나를 위해 다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고 그랬기에 일정 부분 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 때 터득한 인생을 두 배로 살 수 있는 방법은 간단했다.


내일 할 일을 오늘 계획에 포함시키자.’, 인생은 결국 하루 하루의 삶이 쌓여 이루어진다.’,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할 때 더 나은 오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몸에 밴 습관은 이후 30여 년간 나의 삶의 일종의 패턴이 되었다.


 


•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나의 하루 경영은 이후 모나코 유학 시절이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고 나서나 거의 변함이 없었다. 어제를 넘어선 오늘을 사는 것 이것이 내 삶의 모토였다.


 


나만의 아침 연습 중, 컨디션 트레이닝 마지막 단계로


매일 Trampoline을 뛴다. 20분이면 2천 번 정도를 뛸 수 있다. 말이 20분이고, 2천 번이지 훈련 받은 발레리나라도 10분만 연속으로 점프를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입 속은 침샘까지 말라붙어 사막처럼 건조해진다. 또한 가뜩이나 가냘픈 다리는 후들후들 떨려서 마침내 바닥에서 5cm도 위로 도약하지 못할 지경에 이른다. 그런 점프를 계속해서 20분이나 한다는 것은 지독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사실, 오히려 젊었을 때는 그 20분을 잘 채우지 못했다. 지루하기도 지루했거니와 극한에 이르게 되는 근육의 고통과 체력의 한계를 쉽게 넘어서지를 못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20분을 채우고 거기서 더 나아가 21분 동안 연속으로 그 동작들을 할 수 있을 때, 그 때 느껴지는 만족감과 희열들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달라졌다. 20분을 채우면 좋지만, 그로부터 단 1분이라도 더 해서 21분 동안 점프를 해내면 그날은 어제보다 훨씬 어메이징한 하루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은 22분 동안 해 보자. 물론, 체력적으로나 다른 기술적인 문제로 도저히 22분을 극복하지 못한 채 한동안 정체되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그를 목표로 해서 계속 나에게 도전하고 싸움을 걸다 보면 단단하게 단련된 나는 어느새 22분을 넘어서서 23, 24분간 연속으로 점프할 수 있었다.


 


물 잔에 물을 채울 때 컵의 70%가 차 있든, 85%가 차 있든, 99%가 차 있든 우리는 그를 두고 아직 물 잔이 비어 있다.”라고 말한다. 하루하루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한계에 다다라서 포기한 채 하루를 마무리 지어 버린다면 그 하루는 온전하게 산 하루가 아니다. 계획한 것에 절반만 했든 90%를 달성했든 마찬가지이다.


 


• 숨겨진 재능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우면서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한 오늘의 노력이다. 내 경험상 성공이란 것은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끝까지 반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부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큰 업적 그리고 가장 듣고 싶은 나에 대한 큰 찬사는, ‘강수진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하여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 낸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모든 업적, 성공담, 주변의 찬사와 발레 무대에서의 지위는 모두 그러한 반복의 위대한 산물이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하면 된다. 크고 대단한 기술적 진보나 성취를 못했다 하더라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했다는 자체에 내가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하루 덕분에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진보한 것이다. 조금 더가 모여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결정적인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오늘은 이만하면 됐고, 내일 다시 한 번 해 보지.’ 또는 오늘 못했으니까 내일 몰아서 한꺼번에 하지.’ 라고 생각하며 나의 오늘을 내일로 스스럼없이 양보하기 시작할 때 그런 하루들이 모여서 그 사람이 자신의 예술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만드는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나는 늘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는 내일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내일을 믿지 않는다. 대신 오늘,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내가 믿는 유일한 것이다. 나는 항상 내일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라며 떠들고 다니는 것보다, ‘오늘, 지금 당장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데 조금 더 생각을 기울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인간이란 오늘 당장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며, 그렇기에 오늘, 지금 이순간이 생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여기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그렇게 혹독하게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연습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토슈즈를 신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까마득해지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가끔씩 아 오늘은 연습 쉬고,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재미있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유혹의 고비는 절대로 길지 않다. 독일어로 고비를 ‘krise’라고 한다. 이 단어는 가르다’, ‘나누다는 뜻의 그리스 어인 ‘kritei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우리가 고비라고 말하는 순간은 장기적인 고민의 시간이 아니라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아주 찰나의 시간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 순간 내 몸에 편함과 느긋함을 줄 수 있는 저것대신에, 조금은 힘들지만 어제의 나를 넘어서서 더 나은 미래의 나로 연결시켜 주는 소중한 기회인 이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모든 것은 일사천리이다.


 


고비에서 늘 이것을 선택하고는 연습실로 달려가는 내게 가끔, “강수진 씨는 이제 웬만한 것은 다 이루셨잖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사시는 거죠?” 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거꾸로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고생하고는 한다. ‘아니, 도대체 왜 이토록 뜨거운 만족감과 가슴 벅찬 희열을 얻을 기회를 피하려고 하시는 거죠?’ 라고.


한 번 살아 보면 안다. 해 보면 안다. 어제보다 1분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더 뛴 그 하루가 주는 그 만족감은 99%의 잔에 1.1%를 더 채워 그 잔을 꽉 채우고, 넘쳐흐르게 만들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하루하루 그 이상은 더 할 수 없을 만큼 한계의 그 끝까지 다다른, 또 때로는 그 선을 넘어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루를 살아 왔기 때문이다.


 


나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이, “강 선생님은 대화 중에 하루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시네요?” 라며 놀랄 때가 있다. 실제로 나는 대화 도중에 끊임없이 이 하루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그만큼 내 인생 자체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노력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나의 능력과 열정으로 100% 채워진 그 하루를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100% 채워진 하루를 산 사람은 후회가 없다. 아니, ‘100%의 하루’, ‘100%의 삶을 살려면 후회할 겨를이 없다. 후회라는 것은 후회할 수 있을 만큼 하루하루의 삶에 여유정확히는 낭비가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예술은 끊임없는 학습이고, 노력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자격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누구든 최고의 발레리나가 될 자격이 충분해서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자격 이전에 먼저 자리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감사함과 겸손함으로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발레리나는 자신이 맡은 역에 빠져들어 혼신을 다해 자신을 불태우고 손끝 연기 하나부터 발끝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무대를 내려올 때, 비로소 자격을 얻는 것이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격이 있어 그 자리에 앉겠는가? 누군가 나는 자격이 충분하니 그 자리에 오른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많은 사람에게 무한한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무슨 작품이든지, 심지어 백 번 이상 이미 공연을 했던 작품도 다시 무대에 오르기 전에 150% 이상의 노력을 쏟아 붓는다. 극한의 연습을 다하고 나서야 무대에 오를 준비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을 해도 관객에게 100% 만족을 주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자격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낸다.


 


• 이 글과 함께하는 여러분도 자기만의 한계를 정해 놓고 매일매일 그 한계를 넘어서 보라. 하루하루 자신이 갈 수 있는 한계의 그 끝까지 한 번 가 보자.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한계를 절감하고 또 때로는 지쳐 바닥에 그대로 쓰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그 하루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하루가 될 것이고, 그런 하루가 365, 3,650번 모여 위대한 인생을 만들어 줄 것이다.


 


• 나에게 노력은 했는데 안돼요.”라는 말은


더 이상 정글에서는 못 살겠어요라는 뜻과 같다.


인간도 동물이다. 내 몸에 저절로 습관이 들 때까지 연습하면,


언젠가는 당당히 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꾹 참고 다 습득했을 때,


그 정글은 나를 반겨 주었다.


오늘 내가 살고 있는 독일도 나에게 정글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더없이 편한 정글이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하리라


강수진 씨는 몇 시에 일어나세요?”


그럴 때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대략 5 30분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요.”


그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다시 이렇게 묻는다.


진짜요?”


 


나는 커피를 한 잔 따라서는 욕실로 가서 15-20분간 사우나를 즐긴다.나는 예찬론자라 할 정도로 사우나를 좋아하는데, 사우나를 하며 땀 흘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 사실 30년 이상 계속된 강도 높은 연습과 날마다 이어진 공연 탓에 근육이 아프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일정 강도 이상으로 근육을 지속적으로 쓰면 산(, acid)이 근육 내에 쌓이게 되는데 이 산이 근육 피로와 근육통의 주원인이다. 그렇다고 발레리나가 근육이 피로하고 아프다는 이유로 연습이나 공연을 거를 수도 없는 일이다 보니 차선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날마다 쌓일 수 밖에 없는 근육피로물질을 조금이라도 빨리 체외로 배출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사우나였다.


 


아침 사우나는 단순히 피로 회복과 휴식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도 높은 오전 연습 전에 경직된 근육들을 이완해 주는 효과가 있어 나에게 아침 사우나는 하루 일과 중 손에 꼽히는 굉장히 중요한 일정이다. 특히 날이 추워져서 밤사이에 굳어진 근육이 훨씬 더 더디게 풀리는 겨울철에는 더욱 더 그렇다.


 


아침 나절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바쁜 내 일상 속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며, 또 그 시간 동안 그날 하루의 일정을 되짚어 보고 해야 할 일들과 그 일들의 우선순위를 모두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뒤에는 바로 스트레칭을 하고 2시간 정도 개인 연습을 한다. 2시간 개인 연습은 30여 년 동안 단 하루도 빠뜨린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을 마치면 시계는 9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외출을 하는 데 할애하는 시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일 테지만 난 20분이면 충분하다.


 


그때부터 저녁까지 줄곧 연습의 연속이다. 저녁에 공연이 있는 날에는 보통 밤 11시가 되어야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면 하루가 끝이 난다.


 


• 이 모든 일정은 시계를 보지 않아도 딱딱 맞아 떨어진다.


 


사실 이렇게 철저하게 1 1초까지 착착 맞아떨어지게 돌아가는 삶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발레를 본격적으로 배운 중학교 무렵부터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하루 동안 남들이 하는 것 이상의 것들을 하고 싶은 열정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반복적으로 실천하며 몸에 익혀 온 일종의 자연스러운 삶의 습관이었다. 그를 통해 나는 같은 시간을 살되 그 시간의 질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독일에 이런 속담이 있다.


‘Morgen stund’ hat gold im mund.’


[아침 시간은 내 입에 금을 물어다 준다.]


나는 새벽 5시경 정도가 되면 눈을 뜬다.


커피 머신의 전원을 켜고, 사우나 스위치를 올린다.


20여 분 동안 사우나를 한 뒤 나만의 아침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그리고 아침 식사와 샤워를 마치고 극장으로 향한다.


다른 무용수들은 그때부터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 준비를 한다.


난 이미 몸이 풀려 있는 상태에서


다른 무용수들과 발레단 아침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나의 아침 트레이닝이


이제까지 나를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도 나는 새벽에 눈을 뜬다. 그리고 두 개의 스위치를 올린다.


No pain, No gain.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얼떨떨하면서도 뭔가 결연한 표정으로 극장 계단에 서 있던 동양에서 온 소녀를 발견한 그가 내게 반한 것은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처음 보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변했고, 그 배경 가운데에 홀로 정지 화면처럼 서 있는 소녀만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후 그는 이전의 그답지 않게 자그마치 2년 동안 나를 바라만 보았다.


 


곰곰이 살펴보니 그저 단순히 발레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듯한 비장함과 결연함이 엿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위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기다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당연히 외롭고 두렵고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나는 그런 감정들을 오직 발레 연습으로만 참아 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죽도록연습하는 역설적인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 그리고 그렇게 온전히 상대만을 사랑한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터키의 한 바닷가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때까지 사랑 가득한 눈으로 오로지 나만 바라봐 주었던 툰치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다.


수진, 내 여자로 영원히 함께해 주겠어?”


그의 그 고백에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하지!”


 


여기 이 사람이 내 남편 툰치입니다.”


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내 남편이기에.


 


•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툰치가 특별한 기념일이라고 나에게 뭘 더 챙겨 주거나 하지 않는 것은 결혼 전이나 후나 똑같다는 것이다. 대신 툰치는 나의 모든 날을 내 생일 또는 그와 유사한 기념일로 만들어 주었다.


 


돌아보면 똑같아 보여도 전혀 같지 않았던 그 하루하루가 특별한 이벤트와 각별한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여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나의 놀이터를 감싸고 있는 남편의 울타리가


나보다 더 크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변치 않는 사랑이 나를 멈추지 않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와 남편 툰치의 관계는 보여지는 모습보다 훨씬, 아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좋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나는 글쎄요. 그냥 저희는 아무런 의도나 생각 없이 그저 서로를 아껴 주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게 전부인데요?” 라고 답하곤 한다.


 


• 첫 번째로 우리 부부는 자기 자신을 엄청나게 사랑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기꺼이 나에게는 자신을 숙이고,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애정 없이는 보여줄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온전히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 역시 온전하게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 많은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고 가정을 꾸리면 서로를 가장과 가족,남편과 아내 등으로만 인식할 뿐 이성과 신념을 갖춘 한 사람의 완전한 성인으로 대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부부, 가족이라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는 상대방을 완벽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처음 툰치와 연애를 할 때에는 나이차도 있고 워낙 툰치가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고 박식해서 이야기를 주로 리드하는 편이었고 나는 잠자코 듣는 편이었지만, 부부가 된 이후부터는 서로 공평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물론 여전히 툰치는 지혜롭고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내하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가운데 함께 공감하고 받아들일 부분들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노력이 우리 부부의 사이를 더욱 단단하게 맺어 주고 있다.


 


물론, 내 성격 자체가 스펀지처럼 다른 사람의 성격상 장점을 빨아들여 흡수한 뒤 필요할 때마다 그를 활용해서 나의 장점으로 만드는 것에 능한 편이라 남편 툰치로부터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고 살긴 했지만, 그래 봐야 강수진 성격’, ‘강수진 스타일안에서였고 본질적인 나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나나 툰치나 서로의 성격에서 고쳐야 할 점을 찾기보다는 상대방의 좋은 점은 받아들여 배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 두 부부의 성격은 아주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닮아 있다.


 


• 사랑 받기 위해서는 우선,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자연스


러운 향은 인품을 갖춘 사람에게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편안한 인간미


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독한 향수가 아닌 비누 향 같은 자연스러


운 향수를 남편 앞에서 늘 사용하는 것도 사랑 받는 한 가지 비법이다.


 


많은 부부가 서로 깊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면서 서로를 편하게 여기


게 되는데, 그게 지나쳐서 상대방 앞에 설 때 자기관리를 안 한 상태에


서 모든 것을 오픈하고 마는 경우가 빈번하다. 물론 나 역시도 평상시


에는 단 20분이면 모든 외출 준비를 끝마칠 수 있을 정도로 기초적인


화장을 제외하고는 치장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내 곁에 오면 자연스럽


게 좋은 기분이 들도록 은은한 향이 나는 가벼운 향수는 꼭 사용한다.


 


다음으로는 지성적이어야 한다.


내 주위를 살펴봐도 다른 특별한 장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남


자를 포함한 자기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한결 같은 사랑을 받는


여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이른바 말이 통


하는 여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지식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말이 통하는 여자들은 지식이 많거나 학력이 높다기보다 마음이 열린 여자들이 대부분이다. 마음이 열려 있기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고, 이를 수용하여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랬기에 발전할 수 있었고,내 경험에 비춰 보면 일이든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이 최고의 파트너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베스트 파트너이다. 남들이 보면 우리 부부는 도대체 저 부부는 무슨 할 얘기가 저렇게 많을까?’라고 의아해 할 정도로 하루 종일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나눈다.


 


세 번째는 완전한 결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남녀가 부부가 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대부분을 공유하게 된다.


그럴 때 그런 삶에 제대로 부합되지 못하는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산다


면 삶 자체가 서로에게 고통이 될 것이다.


 


부부의 삶 자체는 완전한 결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 함께 결합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이왕이면 상대방의 단점을 보완해 주고, 기울어진 면을 지탱해 주고, 흠이 있는 면을 가려 주는 그런 삶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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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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