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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Feedback Loops Versus Cause/Effect (피드백 망 대 원인/ 결과)
-가족체계 이론에서는 가족을 역동적인 사회적 유기체로 본다. 이러한 유기체는 상호관계와 상호의존에 의해서 기능을 한다. 아빠는 엄마가 불평하고 바가지를 긁기 때문에 말을 안 하려 하고, 엄마는 아빠가 말을 안 하려 하기 때문에 불평하고 바가지를 긁는다. 그들의 행동은 인과관계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적이다.

 

A: Autonomy or Wholeness (자율성 또는 전체성)
-가족은 전체적인 유기체다. 즉,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 크다. 가족의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개개인은 전체인 동시에 부분이다. 정서적 질병에 대한 전혀 새로운 개념은 바로 이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개인이 환자인 것이 아니라 가족이 곧 환자인 셈이다.

 

M: Marriage as the Chief Component (주요 요소로서의 결혼)

-결혼은 가족 안에서 주요 요소다. 결혼의 건강이 가족의 건강을 결정한다.

 

I: Individual Roles (개인의 역할)

-모든 가족은 역할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역할은 다음과 같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 남자가 되며 여자가 되는가? 엄마 노릇과 아빠 노릇. 어떻게 해서 사람이 되는가? 어떻게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가? 아이의 역할은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는 데 있다. 건강한 가족엣는 역할들이 유연하다. 역기능적인 가족에서는 역할들이 유연하지 않다.

 

 

L: Laws or Rules (법칙 또는 규칙)

-모든 가족은 체계를 지배하는 법칙과 규칙을 가지고 있다. 법칙은 가사, 건강 돌보기, 축하 의식, 사회생활, 재정 문제, 사생활과 경계선 등을 포함한다.

 

I: Individuation / Togetherness Tension (개별성과 연결성 간의 긴장)
-가족의 긴장은 개별성과 연결성이라는 양 극단에서 비롯된다. 고유성과 자기실현에 대한 필요와 체계를 위해 따라야 하는 필요가 종종 부딪친다.

 

E: Equilibrium (평형)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보완해 주는 경향이 있다. 아빠가 자주 화를 낸다면 엄마는 유순하고 부드럽게 말하게 된다. 모빌과 같이 체계는 멈춰 서려고 하며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가족은 열려 있거나 (항상 부드럽게 움직임) 닫혀 있다 (얼어붙거나 굳어 있음).

 

S: Systems Needs (체계의 필요)
-개인과 마찬가지로 체계는 필요를 가지고 있다. 가족은 모든 사회 체계와 같이 생산성(의식주), 정서적 안정(신체 접촉, 쓰다듬기, 따뜻함), 좋은 관계(사랑, 친밀감), 개별화와 차별화(자기실현), 자극(흥분, 도전, 재미), 화합(소속감과 연대감)을 필요로 한다.

 

-[가족], 존 브래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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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의 두 번째 특징은 관계다.

 

가족체계는 구성원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을 체계로서 연구하려면 개개인들 사이의 다양한 연결과 상호작용을 보아야만 한다.

 

체계의 각 개인은 모든 다른 개인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관계를 가진다. 개인은 전체인 동시에 부분이다.

 

즉, 체계 안에 있는 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전체 가족체계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내가 아무리 개인으로서 독특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의 가족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집단으로서의 정체성 모두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홀로그램으로 설명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홀로그램이란 피사체에 레이저 광선을 비춰서 입체상이 나타난 것이다.

 

홀로그램을 양분하면 두 개의 반쪽에 전체 그림이 들어 있다. 그리고 4등분하면 4등분된 각 부분에 전체 그림이 담기게 된다. 계속해서 나누어 보아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많은 연구자들은 유기체가 모두 홀로그램이며 인간의 뇌와 우주 자체가 홀로그램과 같다고 믿고 있다.

 

홀로그램은 가족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내가 나의 가족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하더라도 가족의 모든 실체가 내 안에 존재한다. 나의 깊은 무의식은 전적으로 체계 안의 모든 사람들과 관계되어 있으며, 나의 실체는 체계 안의 각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

 

전체라는 개념은 각 체계, 특히 혈연관계인 가족체계의 깊은 유기적, 무의식적 연대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내가 상담했던 다음 사레를 보면 이것이 더욱 분명해진다.

 

몇 년전에 한 부부가 아들 문제로 나를 찾아왔다.

 

 

그 부부는 둘 다 뛰어난 전문 직장인이었다. 그들은 매우 지적인 사람들로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경멸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일 중독의 범주에 들어맞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부부관계는 성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지난 5년 동안 성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자는 매우 은밀한 환상 속의 성생활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친밀감이 없고 외로운 것이었다.

 

그들이 유일하게 즐기는 것은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주일에 적어도 네 번은 외식을 했다.

 

13세인 소년은 그들의 외아들이었다. 나를 찾아온 이유는 바로 그 아이 때문이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성적 부진에다 체중이 100 파운드가 넘는 비만이었다. 그 소년은 아이 같지 않았다.

 

침울하고 폐쇄적이며 거의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고 마치 노인처럼 행동했다. 몇 개월 지내면서 나는 그가 강박적으로 자위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 사실을 매우 부끄러워했다. 

 

그는 자위를 하는 은밀한 의식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또한 그의 수치심의 원천이었다.

 

내가 분명하게 깨달았던 것은 소년이 바로 부모의 역기능적 결혼 생활의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부모의 외로움과 단절 그리고 은밀한 성적 수치심을 그 아이가 드러내 보여 주고 있었다.

 

그는 높은 성취에 대한 부모의 강한 욕망에 대해 자신의 낮은 성취로 균형을 맞추었다. 부모가 먹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이는 지나치게 과체중이 되었다.

 

소년이 상담을 받기 시작한 후로 부모의 부부관계는 개선되었다.

 

나에게 오기 전에 소년은 여러 명의 상담사들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소년을 다루었다. 어떤 치료사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소년을 가족체계의 역기능을 증상으로 가지게 된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나의 치료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왜냐하면 그 부모가 자신들의 결혼생활이 아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인정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수 많은 부모들이 이 영역에서 인정을 안 하니, 아이들만 불쌍하게 병들어간다........제대로 인정하고, 자신을 내리는 부모를 도통 본 적이 없다.)

 

-[가족], 존 브래드 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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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존 브래드 쇼는 "수치심, 내면아이" , "가족치료" 분야에서 매우 참고하기 좋은 분입니다.

많은 역기능 가족의 사레가 이 이론으로 설명이 됩니다. 여러 기법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기저에 깔려 있는 '내면 아이 이슈' 는 꼭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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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ompulsive/Addictive Behavior Disorder (강박적/중독적 행동장애)

-현대 사회의 강박적/중독적 행동장애는 끔찍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 오늘날의 역병은 강박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이며 무엇을 어떻게 마실 것인지, 그리고 일, 오락, 활동, 성생활, 종교와 예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매일매일의 삶의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 강박적/중독적 행동은 가족 안에서 모델이 되어 자리를 잡는다.

 

R: Rules for Child Rearing (자녀 양육의 규칙)
-유해한 교육은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도록 만든다. 이것은 관계의 비민주성을 설파하며 특히 힘의 불평등을 신봉한다. 또한 감정을 부인하게 하고 체벌을 강조한다.

 

I: Idealization of Parents and Family (부모와 가족의 이상화)

-유해한 교육의 규칙들 중 하나는 누구도 그 규칙에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와 가족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생존하기 위해서 부모를 이상화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아이들은 성인아이로 자라서 자기 부모들의 규칙을 다음 세대에 전수한다. 그리하여 더 많은 성인아이들이 만들어진다.

 

S: Shame(수치심)
-성인아이들은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를 가지고 있다. 진짜 자기와는 단절되고 거짓 자기가 만들어진다. 수치심이란 존재의 상처다.

 

 

I: Ideological Totalism Nazi Germany (이데올로기적 전체주의 나치 독일)
-유해한 교육의 최종 결과는 나치 독일이었다. 히틀러는 주인/노예 국가를 창출했다. 그는 독일 가족의 사회화된 구조를 이용하여 나치 정권을 만들었다. 유해한 교육이 도전받지 않고 지속되는 한, 히틀러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

 

S: Social system(사회체계)
-이제 우리는 사회체계가 법칙과 구성 요소와 구조적인 역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회는 '합의된 실체'를 만들어 내고, 이는 결국 무의식화 되어 버린다. 가족은 부분보다 전체가 더 큰 체계다. 이러한 체계에는 규칙이 있는데, 이 규칙이 도전받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게 될 경우 그 체계는 닫힌 체계가 된다. 그리고 이 닫힌 체계는 수세대에 걸쳐 대물림된다.

 

-[가족], 존 브래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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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여성인 M은 심한 정서 불안으로 자신은 살 가치가 없고 빨리 죽고 싶다는 자기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의 어머니는 M에게 애정이 없었고 귀찮기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M을 낳은 후에도 일을 했기 때문에 M은 조부모가 돌봐주었는데, 자신보다 조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M의 모습에 애정이 더 식어버렸다고 했다.

 

어머니와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아 애착장애가 생긴 것이다. 불안정한 관계로 인해 M도 어머니도 힘들어했다.

 

 

M의 감각 프로파일은 저등록과 감각과민이 현저히 높았고, 감각추구와 감각회피는 평균이었다. 예민함 프로파일에서는 신경학적 예민함이 3,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7, 예민함 점수 합계가 15로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높았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애착장애인 경우에도 감각 프로파일에서 현저한 치우침을 보이기 때문에, 감각 프로파일만으로는 발달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예민함 프로파일에서 신경학적 예민함보다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높은 경우 애착장애나 트라우마가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M처럼 어머니가 안전기지가 되어주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경우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높게 나타나기 쉽다. 물론 유전적, 기질적 장애(외상이나 저산소증 등에 의한 조직의 불가역적 변화를 동반하는 것) 요인을 모두 갖고 있는 경우 양쪽 다 높아졌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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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인간에게 대한 분석 등 인격장애를 연구할 때 '애착'은 매우 유용하며 오카다 다카시의 진가가 잘 드러난 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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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을 좌우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애착이다.

 

애착은 아이와 양육자 사이를 연결하는 끈이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 1907~1990)가 발견했고,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Harry Harlow, 1905~1981)가 그 이론을 입증했다.

 

그 후 많은 연구를 통해 애착은 어린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고 난 후의 대인 관계나 애정 생활, 스트레스 내성, 심신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애착은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 특히 사회성이 높은 포유류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어린아이의 애착 대상에게 꼭 달라붙어 충분히 보살핌을 받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기본적인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성의 토대를 얻는다.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면 시간적 한계점인 한 살 중반까지 특정한 양육자와 충분히 밀착하고 교감하며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애착 장애는 불행하게도 그런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해 애착 형성이 불완전해짐으로써 생겨난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깊은 애정을 쏟는 것을 게을리하거나 편안함을 주는 존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 것도 원인이다.

 

다 자란 이후의 애착 관계에 따라 어느 정도 보완할 수도 있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크면 불안정한 애착 성향을 계속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경우에도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채 고독한 생활을 즐기며, 사람과 사귀더라도 표면적인 관계에 머무르는 유형은 '회피형'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는 친밀한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다가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유형으로 '불안형'이나 '저항/양가형)'(그냥 양가형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이라고 부른다.

 

회피형 인간은 좀처럼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 가령 가정을 꾸린다 해도 왠지 모르게 불성실한 태도를 취하고 만다. 배우자나 자식을 방치하기 쉽고 그러다 보니 서서히 원망과 분노를 사게 된다. 

 

-> 이게 상당히 무서운 포인트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회피형 인간이 더 이상 경제적 역할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 가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오랜 세월 쌓은 부덕의 소치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불안형 인간은 자신이 버림받지나 않을까, 거부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에 시달린다. 그래서 지나치게 상대의 애정이나 인정을 바란다.

 

불안형의 다른 이름인 양가형의 '양가(ambivalence)'란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한편, 상대방의 사소한 잘못에도 화를 내는 상반되는 경향이 공존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 때문에 자신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거나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람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전부 부정하는 말을 내뱉고 만다. 그러면 상대방도 넌더리가 나서 결국 관계가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평소 두려워하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마는 것이다.

 

-> (경계성 인격 장애에서 이런 양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지지해주는 상대를 만나지 못하는 이상 두 가지 유형 모두 안정된 행복을 손에 넣기는 힘들다.

 

또한 애착 장애인 사람은 스스로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상처가 깊은 사람은 자식을 갖는 걸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대인 관계나 양육 문제와 함께 애착 장애의 두드러진 특징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편안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스로에게 위화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어딘가 이상하다, 뭔가가 결핍되어 있다, 왠지 허전하다, 살아가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을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다.

 

그 때문에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하다. 언뜻 강인하거나 쿨하게 보이는 경우에도 사실은 몸이 스트레스를 느껴 맥없이 망가지기도 한다.

 

실제로 애착이 불안정한 사람은 우울증이나 심신증 등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다.

 

대체로 타인에게 혐오감이나 거부 반응을 보이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불안정한 애착 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애착이 안정된 사람이라도 특정 인물에게만큼은 강한 혐오감이나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애착이 불안정한 사람이라도 특정 인물만큼은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인간이 인간에게 보이는 혐오감과 거부 반응은 이처럼 애착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회 문화적인 부분도 많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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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삶을 귀찮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개중에는 예외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외적인 아기들의 존재가 인간의 회피하는 자아가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아기들 중에는 생존의 기력이 없는 것처럼 젖을 빨려고 하지 않고 걸음마를 시작하지도 않으며 주위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같은 행동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아기가 있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병에도 저항력이 없어 쇠약해진 끝에 결국 생을 마감하는 아기도 있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 중에도 이런 아기들이 있다.

 

 

생존의지를 잃어버린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한 소아의학자들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엄마로부터 격리되거나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기들에게 그런 경향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아주 어릴 때 이른바 학대를 당하거나 방치된 아기일수록 생존이 귀찮다는 인식이 더 강했다.

 

이러한 상태를 의학자들은 '반응성 애착장애'라 불렀는데, 그 증상은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나 현저히 더딘 성장과 발달로 나타났다.

 

심각한 경우에는 중증의 자폐 증상을 보였으며, 가벼운 경우에도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 교류를 기피하거나 혹은 경계심 없이 누구에게나 다가가고, ADHD 성향이나 충동성향이 두드러지는 정서불안 경향을 보였다.

 

 

또 그다지 심각하지 않더라도, 양육자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전체의 30~40퍼센트에 이른다는 사실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다.

 

학대나 방치를 당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있는 양육이 행해졌거나,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엄마와의 애착이 불안정한 사례가 많았다.

 

어릴 적 보살핌 부족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아이는 애정이 부족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 타인에 대해서도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다른 사람의 호의나 친절을 바라지 않는 성격으로 성장한다.

 

-[마지못해 혼자입니다] ,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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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자아가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 시작되었는지 안다면 개선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회피성향이 선천적인 것이라면 지극히 어릴 때부터 그런 특징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회피형 젊은이의 엄마에게 그의 유아기에 대해 물으면, 젖을 빠는 힘이 약했다거나 그다지 울지 않는 아이였다는 답변이 더러 있지만, 오히려 신경질적으로 자주 울었다거나 재우는 데 애를 먹고 유아기에는 활발하고 건강했다는 답변이 자주 돌아온다.

 

개중에는 선천적으로 기력이 부족한 아이도 있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는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호기심이 왕성했던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 가는 사례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아이를 엄마의 가슴에 올려놓으면 아직 손발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서 젖을 찾으려고 고개를 움직이는데, 젖꼭지를 입에 물려주면 달려들 듯이 빨기 시작한다.

 

 

이는 갓 태어난 갓난아기도 생존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엄마젖은 처음부터 충분한 양이 분출되지 않는다.

 

분유를 구할 수 없던 시절에는 젖을 먹는 것 외에 아기가 영양을 흡수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신생아는 아직 잘 나오지도 않는 젖을 필사적으로 빨면서 생존양식을 확보했다. 출산 초기에는 모유의 양이 부족해 아기가 기아상태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태어난 직후의 아기는 오히려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보통이었다. 아기가 젖을 빨기 시작하면 모유의 양도 불어나고 아기의 체중도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유로 곧바로 영양을 채워주어 아기가 기아 상태와 싸우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젖을 빨아야 할 필요성은 사라졌다.

 

젖을 빠는 행동을 기피하면 살아남을 수 없던 시대의 아이들과, 곧장 분유로 어려움 없이 영양을 흡수하는 오늘날의 아이들은 생의 초기부터 다른 삶의 스탠스를 지니게 된다.

 

어쨌거나 분유든 모유든 성장에 필요한 양을 귀찮아하지 않고 제대로 섭취했기 때문에 누구나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갓난아기가 조금씩 자라 맞이하는 인생의 다음 관문은 걸음마다. 대개의 아이들은 1살이 되면 걷기 시작한다. 빠른 아이는 10개월경부터, 늦은 아이는 14개월경부터 걷기 시작한다.

 

걸을 수 있으려면 잡고 서기 시작해 천천히 발을 떼야 하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아무것도 잡지 않고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

 

작은 몸집으로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번이고 시도를 하면서 실패를 되풀이하다 기적의 순간을 맞이한다.

 

회피형 젊은이도 어릴 적 그 관문을 틀림없이 거쳤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걷는 기술을 몸에 익힌 것이다. 넘어지는 게 무서운 사람도 어릴 적에는 그렇게 몇 번이고 넘어지면서 울고 다시 일어나 반복한 결과 이제는 당연하듯이 걷고 있다. 적어도 아기 때는 귀찮다거나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10년, 15년이 흐르는 사이 귀찮다는 의식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마지못해 혼자입니다], 오카다 다카시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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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의 자연관과는 정반대되는 전제에서 출발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이 가진 사악함의 기원을 해석한 사람이 스위스에서 태어난 사상가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qu, 1712~1778)이다.

 

그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평등한 존재라고 밝혔다.

 

그런데 소유와 경쟁 때문에 우열이 극명해지자 질투심과 불행감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분쟁과 약탈이 일어나 인간을 사악한 존재로 바꿨다고 설파한다.

 

인간이 사악해진 근본 원인으로 우열을 자각하는 데서 생긴 질투심을 꼽은 건 루소의 혜안이라 할 수 있다.

 

성서에서 처음 거론된 살인은 형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한 것이다. 형은 신의 총애를 받던 동생을 질투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불행감은 타인에 대한 연민을 잃게 만들고, 불신감과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타인을 배척하려는 심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비극은 인간이 평등을 추구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도 똑같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 외면당하는 불행감을 맛보게 되면 혜택받은 사람에게 적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는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질투심과 불행감에 주목했으며 그것을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독교 도덕 그자체가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는 르상티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선악을 초월한 피안의 세계에 서 있는 초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훗날 나치 세력이 권력의 도구로 잘 이용했다.

 

애당초 니체의 주장 자체에도, 변변찮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랑받지 못한 고독한 인간의 르상티망이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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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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