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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 인격장애,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회피형 인간, 우리가 사회적으로 언급하는 히키 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모두 동의어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상당 부분 겹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DSM 정신의학에 정식 등록은 안되어 있지만 이 부분은 조만간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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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인간의 최대 특징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피형 인간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이 친밀함이나 호의를 보여도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인 성향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혼자 뭔가 하는 것을 좋아한다.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잘 지낼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통과 노력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부분적인 회피형 인간도 상처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타인과 친해지거나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회피형 인간처럼 불안해 하고 소극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

 

 

이들 중에는 언뜻 보면 자신감이 충만하고 오만한 사람, 혹은 냉혹하고 태연스럽게 타인의 공을 착취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겉모습은 정반대일지라도 친밀한 관계나 지속적인 관계를 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즉 회피형 인간의 본질은 불안감이 강하다거나 소극적이다거나 하는 데 있지 않다.

 

 

친밀한 신뢰 관계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 이것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친밀한 신뢰 관계란 지속적인 책임과 결부되어 있다. 회피형 인간은 그것을 성가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결혼과 자녀 양육이 충분히 가능한데, 그것들을 성가신 짐으로 여기기 때문에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갖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 (이 부분은 오카다 다카시와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책임', '회피'가 그들에게 중요 이슈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역기능적 가정에서 태어나서 과도한 '정서적 보호자 역할, 과도한 책임 부여'가 된 집안에서 자라난 아이의 경우에 이후에 책임감을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부여할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혼이나 자녀 양육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 또는 결혼 이후 부부 관계에서 반대 측의 과도한 애착 결핍으로 인해 이 부분을 채워 주다가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우도 있다. 좀 더 섬세하게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뭔가를 지속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을 의식한 순간 사랑의 열정조차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한다. 이 유형의 또 다른 특징인 감정을 억제하는 성향도 친밀한 관계나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친밀함은 정서적인 것으로만 성립되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이야말로 애착이며 진정한 친밀함인 것이다.

 

하지만 정서적인 애착 관계에는 지속적인 책임감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책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는 애착이 족쇄가 되고 만다.

 

그러니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대한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피형 인간의 사회 적응 전략은 친밀함을 피함으로써 정서적인 속박이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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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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