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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의 자연관과는 정반대되는 전제에서 출발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이 가진 사악함의 기원을 해석한 사람이 스위스에서 태어난 사상가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qu, 1712~1778)이다.

 

그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평등한 존재라고 밝혔다.

 

그런데 소유와 경쟁 때문에 우열이 극명해지자 질투심과 불행감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분쟁과 약탈이 일어나 인간을 사악한 존재로 바꿨다고 설파한다.

 

인간이 사악해진 근본 원인으로 우열을 자각하는 데서 생긴 질투심을 꼽은 건 루소의 혜안이라 할 수 있다.

 

성서에서 처음 거론된 살인은 형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한 것이다. 형은 신의 총애를 받던 동생을 질투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불행감은 타인에 대한 연민을 잃게 만들고, 불신감과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타인을 배척하려는 심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비극은 인간이 평등을 추구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도 똑같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 외면당하는 불행감을 맛보게 되면 혜택받은 사람에게 적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는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질투심과 불행감에 주목했으며 그것을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독교 도덕 그자체가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는 르상티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선악을 초월한 피안의 세계에 서 있는 초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훗날 나치 세력이 권력의 도구로 잘 이용했다.

 

애당초 니체의 주장 자체에도, 변변찮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랑받지 못한 고독한 인간의 르상티망이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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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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