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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진단을 받은 가족, 지인이 있다면.....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루크는 4남 3녀 중 넷째로, 이 책을 쓸 당시 열세 살이었다.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니고 있고 그의 남동생 둘은 각각 ADHD, 자폐증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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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콘솔 게임과 컴퓨터 게임이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어른들에게는 전문가적 관심 분야 같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 대부분에게는 정말 확실한 관심사다.

 

많은 아스퍼거 증후군과 자폐증 아이들이 모두 같은 종류의 관심사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보면 정말 이상하다.

 

어린 자폐증 친구들이 토마스 기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이 조금 큰 아이들은 대체로 포켓몬, 전쟁 망치 게임들과 연산, 플레이 스테이션과 닌텐도 게임, 컴퓨터에 강하게 끌린다.

 

그것이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에게만 특별히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우리가 약간 자제력을 잃고 정도가 심하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인생에서 정당하지 못한 자리를 차지하면 그것은 중독이나 집착이 된다고 엄마는 말씀하신다.

 

만약 어떤 것이 삶에 방해가 될 정도로 여러분의 사고나 행동을 지배한다면 그때는 여러분의 행동을 교정할 방법을 찾고 '서서히 줄여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플레이스테이션에 그렇게 중독되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 중에 항상 플레이 스테이션을 하거나 콘솔 게임을 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나? 나는 엄마가 내가 이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인데 엄마, 그것은 엄마를 위한 거예요!

 

 

내가 플레이 스테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기만 하고 게다가 항상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TV와 달리 플레이 스테이션에서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등장인물들을 조정하고 아주 많은 방식의 문제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삶은 때때로 정말 통제되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럴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조정할 수 있는 삶의 부분으로 물러나는 것이 좋은 거다.

 

(이건 자폐, 아스퍼거 뿐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도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아니던가?....통제감 회복...자율성 회복.....정의의 감각 실현 등.......본인이 직접 고백하는 형식의 이 책은 흥미롭다.)

 

텔레비전은 실제 삶의 연장과 같고 실제의 삶은 가끔 해결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텔레비전에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들이 있고 알아내야 할 얼굴 표정들이 있고 해석해야 할 감춰진 의미와 사건들이 있다. 나는 확실히 그런 것을 보며 나의 여가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그건 하루의 나머지 시간 동안 충분히 겪는다! 플레이 스테이션에서는 게임자가 다음 단계로 가는 활동의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서 추리력과 논리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모두 추측 가능하지만 너무 지루할 때는 추측하기 어렵다.

 

플레이 스테이션에 대한 논쟁이 우리 집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는 플레이 스테이션을 할 때 내 캐릭터가 어디로 가야 할지,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지에 관한 것 말고는 먹는 것, 입는 것도 잊어버리고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는 플레이 스테이션이 근육의 동작이나 집중력에 나쁘다고 생각해서 그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결코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조종에는 타이밍과 근육 동작이 많이 연관되어 있다. 엄마는 너무 논리적이어서 이러한 종류의 게임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는 '타즈(괴물 이름)'나 벌레들이 상자들을 더럽히고 사과를 따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씀하신다.

 

내게는 그것이 매혹적이다 - 현실로부터의 완전한 탈출

 

내가 플레이 스테이션을 하고 있을 때 누가 경기를 망치면 약간 화가 난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해야겠다.

 

우리 형제들은 '약간 화난다'는 것이 지나치게 약하게 들린다고 지금 소리치고 있을 것이다. 네, 나는 진짜 화가 나요!

 

엄마가 들어와서 플레이 스테이션 하는 것을 그만하게 할 때!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플레이 스테이션을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행복하다.

 

코앞에 해결책이 있는데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으면 안타깝기는 하지만 지켜보는 것만도 행복하다.

 

그것은 독서와 같다. 독서를 할 때 머릿속에서 이런 식으로 그려지는 그림들이 있다. 그것은 나만의 작은 세계다.

 

플레이 스테이션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러한 세계가 앞의 스크린에 있는 것만 빼고는 정말 비슷하다.

 

아무리 엄마가 충고해도, 내 얼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즐겁다. 내 얼굴은 제대로 감정을 보여주는 법이 없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 할 때는 볼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다른 해결책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별종, 괴짜 그리고 아스퍼거 증후군], Luke Jackson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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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박탈증후군....아스퍼거증후군의 배우자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성 질환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공감과 감정 인지 능력이 저하된 배우자와 살고 있는 사람은 이런 증상을 가지게 된다.

 

파트너가 회피형 애착 유형이거나 자기애성 인격 장애와 같은 심각한 뇌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영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아스퍼거증후군의 배우자들을 위한 지지그룹을 운영하고 있고 부부상담 회기를 가짐으로써 지속적으로 부딪히는 실질적인 상황들을 다뤘다.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은 14단계로 나누고 있다.

 

1. 진단받기

2. 진단 수용하기

3. 동기 부여 상태를 유지하기

4. 아스퍼거 증상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5. 우울, 불안, 강박, 주의력 문제와 관련된 증상들을 다루기

6. 자기 탐색과 자기 지각

7. 관계 스케쥴을 만들기

8. 각자의 성적인 욕구를 발견하기

9. 평행한 놀이에 다리 놓기

10. 감각적 과도한 압박과 붕괴를 대처하기

11. 마음 이론을 확장하기

12. 의사소통 기술 증진시키기

13. 공동 양육 전략

14. 기대감을 다루고 판단은 중단하기

 

이제는 마지막으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이 책 내용에서 계속 다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먼저, 진단을 받는 것이 결론이 아니고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과연 카산드라증후군인지, 그리고 내 배우자는 공감 결핍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 그런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 이 모든 사실이 단순히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 관계를 유지하고 '그래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관계를 깨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관계를 고치고 유지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스퍼거 증상이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서 파급 효과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영향력을 파악하는 것은 정서적인 어려움이 생성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거나 치료적 개입을 할 수 있는 여정을 돕는다.

 

자기 탐색과 자기 자각도 중요하다. '나'의 정서를 다루어야 궁극적으로 관계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관계 스켸쥴을 만든다.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과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도를 시각화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어떤 시간만은 서로 함께 시간과 마음을 공유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가질 것인지 목록화할 필요가 있다.

 

-[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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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대개 우울하고 몸이 좋지 않다.

 

두통과 위통, 구역질, 현기증, 설사 같은 신체 이상이 늘 나타난다.

 

또 쉽게 지쳐 잠깐 외출해도 다른 사람의 몇 배나 피곤해하고 2~3일 몸져누울 정도다.

 

외출하거나 사람을 만날 일이 있으면 전날 밤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피곤하면 더욱 예민해져서 잠을 잘 못 잔다. 이것도 억제성 신경계가 약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서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낮 시간대에 녹초가 되어 무기력증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억제성 신경계는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기능이 나쁘다는 것은 쉽게 긴장하고 몸이 굳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예민한 사람은 어깨결림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를 담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신체화와 신경학적 예민함의 상관은 0.55로 다소 강한 관련을 보였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예민한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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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이 보이는 또 하나의 경향은 사람이 옆에 있거나 가까이 오면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안심한다.

 

스킨십은 보통 안도감을 주는데 예민한 사람은 오히려 몸이 닿는 것에 저항과 불쾌함을 느낀다.

 

사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한다.

 

예민한 사람은 긴장을 잘 하는데 특히 사람을 대할 때 더 그렇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꺼린다. 예민한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거나 스킨십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상대방은 당황하거나 불쾌해할 수도 있다.

 

F는 23세 여성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심하게 긴장해서 울음이 터질 정도다. 

 

대인 긴장이 아주 심한 사람 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다.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긴장하는 상태를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라고 하는데 F도 이 장애를 갖고 있었다.

 

F는 감각과민과 함께 순화저항이 강하고 애착불안과 마음의 상처 점수도 높았다.

 

이렇게 긴장이 심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 안에 틀어박히려고만 했다.

 

진찰과 상담을 받으면서 차츰 좋아져 외출 횟수도 늘고 사회생활도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고민이 많아졌다.

 

바로 이사다. 낡은 단독주택에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새집에 익숙해지지 않고 이전의 단독주택이 더 좋았다는 생각에 우울해진 것이다.

 

아직까지도 F는 실수나 실패를 털어내지 못하고 자꾸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집 안에 틀어박히게 된 것도 열심히 했던 일을 그만두면서 자신은 무얼 하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새 환경에 익숙해지기 어려울뿐더러 과거에 얽매이기 쉽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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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는 사람의 표정을 매우 중시한다.

 

표정에 그 사람의 정신상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표정이 굳어있고 풍부하지 않다.

 

잘 웃지도 않지만, 웃을 때도 긴장한 듯 부자연스럽고 진심으로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 보인다.

 

시선이 흔들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입가나 눈가에서 불수의(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되지 않는 것) 운동을 보인다.

 

사실 이는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뇌 신경계의 작용을 보여주는 생리 현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눈 깜빡임은 도파민계 활동의 좋은 지표다.

 

도파민계가 활발히 활동하면 깜빡임이 많아진다.

 

반대로 파킨슨병이나 중증 우울증으로 도파민계의 활동이 약해지면 깜빡임이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표정에도 도파민계의 활동이 여실히 드러난다. 활동이 많든 적든 표정이 굳어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전자의 경우에는 험악해지고 후자는 가면처럼 무표정해진다.

 

뇌 속 세로토닌계의 활동도 표정과 분위기에서 드러난다.

 

 

세로토닌계가 항진인 사람은 보스처럼 당당하며 때로는 오만함까지도 보이고, 저하인 사람은 쭈뼛거리거나 흠칫거린다.

 

예민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불안해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반응이다. 

 

또 하나는 껍데기 안에 틀어박히듯 주위와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키려는 반응이다.

 

전자의 경우는 표정에서도 저항과 부정적인 분위기가 드러난다. 기관총처럼 분노와 불만, 상처 입은 마음을 마구 드러낸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눈을 내리깔고 말수도 줄어든다. 

 

감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후에 자세히 언급할 테지만, 사실 이런 반응은 뇌 기능의 차이를 반영한다. 

 

전자는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했고, 후자는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했다. 똑같이 예민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정반대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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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정보처리 시스템인데, 다른 정보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입력정보가 너무 많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재해가 일어났을 때 휴대전화 사용이 폭주해 통신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처리 능력을 초과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뇌도 혼란에 빠진다. 감각 입력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필터링(filtering)이다.

 

필터로 불순물을 거르듯이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뇌의 시상(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로 많은 신경핵군으로 이루어져 있다)이라는 영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상 필터'라고 부른다.

 

입력정보가 너무 많아 머릿속이 혼란해지려고 하면 필터 기능을 강화해 입력정보를 줄인다.

 

이 시스템이 작동함으로써 뇌가 지쳐 마비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 필터의 기능이 약하면 불필요한 정보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지고 실수나 혼란이 일어난다.

 

집중하지 못해 작업과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선택적 주의가 약해져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쉽게 지쳐버린다. 

 

뇌가 지치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정보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럴 때는 차분히 쉬는 것이 제일이다. 뇌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작동을 멈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서 지쳤는데도 뇌가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용량 초과로 폭발 직전인데 정보가 계속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뇌가 완전히 지쳐버려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반대로 폭주해 조울증이 되거나 조현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위험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인지, 예민한 사람은 자극이 심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리고 혼자 조용히 지내거나,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피하고 자기 방에서 느긋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과민인 사람은 뇌가 지나치게 움직이고 정보 필터도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정보를 차단하고 멍하니 있는 것도 중요하다. 정보와 자극이 넘치는 환경에 있으면 피곤하기만 할 뿐이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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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특정한 자극에 예민 스위치가 켜진다.

 

원래 스위치가 켜지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 보통 다른 자극에도 예민해진다. 무언가 한 가지에 알레르기가 생기면 점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상이 늘어나듯 예민함도 특정한 하나에서 여러 가지로 늘어나기 쉽다.

 

그러므로 자신의 예민함을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정한 사람에게 불쾌감을 느낀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니다. 자신은 누구와도 잘 지내지 못한다고 극단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사람과 맞지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과잉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억제계 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이다. 억제계가 약하면 일부분만 반응하면 될 일에도 전체가 반응해버려 과잉반응이 일어난다.

 

억제계 신경 시스템으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 gamma aminobutyric acid)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관계하는 시스템이다.

 

GABA는 신경세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약하면 흥분이 잘 가라앉지 않고, 그 상태에서 다음 자극이 가해지면 과열돼버린다.

 

강한 심적외상(외부의 요인에 의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로,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으로 일어나는 장애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신경이 흥분해 있어서 예민해지기 쉬운데, 혈액 중 GABA 농도를 측정해 보면 떨어져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통은 올라가는 GABA 농도가 조금밖에 오르지 않는다.

 

 

순화를 일으키는 전자극 억제도 이런 억제계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서, 이 시스템이 약하면 익숙해지기는 커녕 예민 스위치가 쉽게 켜진다. 이 GABA의 기능을 활성화하면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술을 마시거나 항불안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알코올이나 항불안제도 GABA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그런 물질의 도움을 받아 기분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은 알코올의존증이나 항불안제 의존에 걸리기 쉽다. 신경을 좀 더 안전하게 진정시킬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쪽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바로 마인드풀니스, 명상, 요가, 기분전환 등이 그런 방법이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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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른 차원의 예민함은 같은 자극이 반복되거나 한계를 넘는 강한 자극일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정전기 공포증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처음부터 정전기를 무서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번 파팟 하고 강한 전기충격을 경험하면 정전기에 민감해진다. 

 

때로는 큰 고통과 공포를 느낀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예민함이 생겨버린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운동회 이어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잠깐 쉴 때 장난기 많은 친구가 경기용 신호총을 내 귓가에 대고 쏴 버렸다.

 

순간 얼굴의 핏기가 사라지고 앞이 캄캄해지며 띵 하는 소리만 났다.

 

그 사건 때문에 소리에 민감해졌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소리를 무서워하게 된 것은 확실하다.

 

 

예민함은 어떤 의미에서 학습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뇌가 경계해야 할 위협으로 학습해버리는 것이다.

 

거기에는 학습에 관여하는 회로가 연관되어 있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NMDA 수용체(세포의 사멸과 정상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수용체)다.

 

NMDA 수용체는 약한 자극에는 작용하지 않지만 일단 스위치가 켜지면 한동안 흥분이 계속되는 성질이 있다. 

 

강한 자극이거나, 다소 약한 자극이라도 반복되면 이 스위치가 켜져 버린다.

 

NMDA 수용체는 뇌의 여러 부위에 존재해서 학습과 같은 가소적 변화(일단 생기면 그 상태가 유지되는 변화)에 관계한다.

 

무섭거나 불쾌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몬드 모양을 한 편도체라는 기관이다.

 

편도체는 공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중추로, 불쾌했던 기억은 이 편도체에 새겨진다.

 

그런 경우에도 NMDA 수용체가 반응해 장시간 계속 흥분(장기증강 또는 장기강화<LTP>라고 한다)을 일으켜서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만들어진다.

 

물론 뇌에는 흥분을 억제하고 순화를 만들어내는 시스템도 있지만, 흥분을 가라앉히는 시스템이 약하거나 자극이 너무 강하면 예민 스위치가 켜져 버린다.

 

 

흥분을 억제하는 시스템 중에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매개로 하는 회로가 있다. 편도체에서도 세로토닌은 불안과 공포로 인한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선천적으로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펌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장기 강화가 일어나기 쉬워 예민해진다.

 

일반적으로는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반응 역치가 오르는데, 예민 스위치가 켜지면 역치가 오히려 낮아져버린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 소리나 냄새도 견디지 못하고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

 

예민한 사람이 쉽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또 그로 인해 더욱 예민해지는 악순환은 이렇게 해서 생긴다.

 

예민한 경향과 마음의 상처가 강한 상관을 보이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다.

 

불안과 공포에 압도되어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사소한 자극에도 편도체가 멋대로 흥분해 폭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소 냉정한 사람이라도 심한 불안과 공포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려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통제력을 되찾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편도체는 원래 전전두엽(prefrontal area)(전두엽 중에서도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영역)이라는 뇌의 사령탑으로부터 조절과 통제를 받는다.

 

그 통제를 강화하면 불안과 공포가 폭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통제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 인지행동요법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또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약도 효과적이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세로토닌의 작용을 강화해 편도체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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