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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정보처리 시스템인데, 다른 정보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입력정보가 너무 많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재해가 일어났을 때 휴대전화 사용이 폭주해 통신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처리 능력을 초과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뇌도 혼란에 빠진다. 감각 입력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필터링(filtering)이다.

 

필터로 불순물을 거르듯이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뇌의 시상(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로 많은 신경핵군으로 이루어져 있다)이라는 영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상 필터'라고 부른다.

 

입력정보가 너무 많아 머릿속이 혼란해지려고 하면 필터 기능을 강화해 입력정보를 줄인다.

 

이 시스템이 작동함으로써 뇌가 지쳐 마비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 필터의 기능이 약하면 불필요한 정보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지고 실수나 혼란이 일어난다.

 

집중하지 못해 작업과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선택적 주의가 약해져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쉽게 지쳐버린다. 

 

뇌가 지치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정보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럴 때는 차분히 쉬는 것이 제일이다. 뇌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작동을 멈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서 지쳤는데도 뇌가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용량 초과로 폭발 직전인데 정보가 계속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뇌가 완전히 지쳐버려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반대로 폭주해 조울증이 되거나 조현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위험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인지, 예민한 사람은 자극이 심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리고 혼자 조용히 지내거나,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피하고 자기 방에서 느긋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과민인 사람은 뇌가 지나치게 움직이고 정보 필터도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정보를 차단하고 멍하니 있는 것도 중요하다. 정보와 자극이 넘치는 환경에 있으면 피곤하기만 할 뿐이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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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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