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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에서는 호주로 교육 이민을 간 가정이 나온다.

 

두 부모는 한국에 있을 때 교육자였고, 아들의 학교 성적으로 볼 때 한국 땅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호주로의 이민을 선택한다.

 

그러나, 호주에 정착하고 나서 막내 아들은 방황을 하면서 급기야 한국으로 국제 가출을 하기에 이른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놓고 보면, 아들이 굉장한 문제아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직접 스크린에 등장한 아들은 감성적이고, 여리고 착해 보인다. 그 아들은 처음부터 호주 이민을 원한 적이 없었으나 거의 강제로 끌려가다시피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문제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 것들이 설명된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제 이민이 주는 트라우마가 상당했을 수 있다.)

 

그리고 힘들게 입을 연 그의 입에선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아랍계 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아랍인 친구들이 자신을 집으로 초대했고, 옷을 벗기고 성폭행 하려는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큰 일이 생긴 건 아니지만, 이미 이런 전단계가 펼쳐 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아들의 마음 속에는 큰 일이 벌어져 버렸다.

 

뒤로 호주에 대한 공포증이 생기게 되었고, 아들은 호주에서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하고 한국으로 와 버린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떤 부모가 봐도 짠할 수밖에 없는 하루 하루의 연속이었다.

 

한달에 50만원 남짓 돈을 벌고, 좁디 좁은 원룸에서 집주인 눈치 봐 가면서 살아야 하고, 추운 날 길거리 버스킹이나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내고, 하루 끼니는 라면 1번 먹는 게 고작인 날도 다반사다. 이렇게 비참한 삶을 사는데, 공기 좋고, 물 좋고, 쾌적한 호주에서의 삶이 그립진 않을까?

 

그 아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이렇게 비루하게 살아가도 한국에서의 삶이 더 낫다고 말이다. 이쯤 되면, 이 아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위로와 격려의 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 프로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힘겹게 꺼냈던 단 하나의 사건…..사실 이 사건 하나 만으로도 이 아들이 호주라는 나라에 등을 돌려 버린 것은 충분히 정당화가 된다.

 

자신의 입으로 표현한 호주창살 없는 감옥’, ‘창살 없는 지옥이었다.

 

이런 표현이 나올 정도면, 부모 입장에서는 엄마는 그런 끔찍한 일이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단다….. 모든 걸 내려 놓고서라도 다시 한국에 돌아오자꾸나.” 또는 너가 호주를 싫어할 만도 하구나….우리가 힘겹게 호주로 이민 간 거지만, 그 결정이 모두 너를 위해서였기에 우린 너라도 한국에 있게 해야겠구나.”…. 뭐 이 정도의 말이 나와야 정상 아닐까?

 

그러나, 어머님은 마음의 문제를 깊게 보질 못하며, 다른 출연진들도 상당히 아쉬운 행보를 보여줄 뿐이다.

 

결국 이야기는 한국에서 음악 할 수 있겠냐?” “외국에서 음악 공부 더 하고 와야 더 좋지 않겠는가?” 등의 K-팝 스타 스러운 이야기가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고 만다.

(일부 교육자 부모들이 보이는 고질적인 문제다. 학급에 아이들을 가르치듯이 자녀들도 대하는 것이다. 모든 삶의 기준이 '교육'이 되어버린 삶. 그 속에 정서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아들은 자신의 입으로 표현했다.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옥이 되어버린 호주에서의 생활 동안에 유일한 통로가 되어준 게 음악이었다고….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 음악이 그 공허함을 채워주고, 그 상처를 어루 만져 주는 수단으로 쓰였기 때문에 아들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아들이 호주로 이민가지 않고, 그래서 그런 끔직한 Event 를 겪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면 그 때도 과연 이렇게 버스킹에 목을 매달고, 음악만을 하고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런 아들과 어머니의 동상이몽를 제대로 해결해 주려면 아들의 깊은 상처를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고 그 영역을 해결해 주고 나서 자연스럽게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진 존재에게 다가가서 진로의 이야기를 꺼내는 게 순서 아닐까?

 

다행히도 소아 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이 나오셔서 빙산 이야기를 해주신 건 신의 한수다.

 

겉에 드러난 빙산은 멀쩡하고 좋아 보여도 바닷속에 들어 있는 거대한 빙산의 본체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표현은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아들의 진로를 걱정하고, 아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단순한 측면에선 부모들은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부모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들의 헌신이 정녕 아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심판하는 지점에 온 것이다.

 

그들이 아들의 마음을 깊게 들어주고,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한국에 들어올 용기가 있다면 그 헌신은 진정한 사랑의 발로였다고 증명되지 않을까?

 

아니면, 호주=끔찍했던 사건이라고 서로 묶여 버린 두 조건을 서로 끊어줄 만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주던가 말이다.

 

아이의 겉으로 드러나는 삶에만 집착하다가 그 아이의 심연에 숨어 있는 깊고 깊은 상처를 보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겉잡을 수 없는 인생의 내리막에 빠져 버리고 말 것이다.

 

착하게도 그 아들은 음악이라는 건전한 방향성을 붙잡고, 오늘도 그 상처를 치유해 보려 발버둥 치고 있다.

 

하루 빨리 마음의 회복을 받고, 본인의 꿈을 마음껏 펼치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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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엄마와 첫째 아들의 갈등을 다룬다. 첫째 아들은 중2병 스럽기도 하고, 뭔가 겉 멋이 잔뜩 든 모습이다. 늘 춤을 추고, 자신을 드러내길 즐겨하며 남동생을 엄청나게 부려 먹는다.


남동생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 없다. 자신이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행동을 당연시 여기는 깝건(첫째 아들)의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낸다.


그렇다면 이번 화의 갈등 원인은 모두 깝건에게 있는 걸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일단 깝건의 엄마는 매우 남성적이다. 외모도 강인하고, 몸도 상당히 단단해 보인다. 왕년에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힘든 식당일을 하고 있다.


대개 엄마들이 집안을 돌보지 않고, 밖에서 일을 많이 하다 보면 자녀들에겐 모종의 결핍이 생기는 듯 하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거대한 우주와 같다. 엄마와 붙어 있는 시간이 적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적게 받을 때 필연적인 결핍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자리를 메꿔줄 만한 누군가가 필요한데, 아버지들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음식이 엄마처럼 소중한 존재가 되어서 먹는 것에 탐닉하기도 하고, 특정한 활동에 푹 빠져서 중독이 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그 엄마는 틈만 나면 소리를 지르고 깝건이에게 강력한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걸핏 하면 폭력을 행사한다. 반면, 깝건은 뭔가 여성스럽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소년이다.


깝건이 원했던 건 부드럽고, 인자한 평범한? 엄마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엄마는 자신의 여성스럽지 못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듯 하다. 본인의 입으로도 어쩔 때는 건이의 여성스러움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여성성을 지닌 첫째 아들을 향해 본인의 질투와 열등감을 투사하며 더욱 함부로 대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저 엄마와의 화목한 시간을 원했을 뿐인데, 엄마들도 그 내면은 4~5살 정도 밖에 안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그러다 보니, 계속 서로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결국 엄마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결핍과 스트레스 분노는 남동생에게 전이된다.


엄마라는 어찌 보면 유일 무이한 여성상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고, 그 엄마로부터 남성다움에 대한 지지도 못 받고 계속 억압을 받다 보니, 그 짓눌림과 피해의식은 남동생을 부려먹는 방향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다.


이 집안 같은 경우도 아버지가 일정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면 좀 더 숨통이 트였을 테지만,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금은 더 칭찬과 지지, 인정과 사랑이 공유되는 집안이 되면 좋지 않을까?


아쉬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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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으면 뭔가 음식에 중독된 문제아가 나올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그러나 39회를 본 많은 이들은 알 것이다. (또는 인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집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은 폭풍 식탐녀가 아니라 나머지 사람들이다. (엄마+나머지 세 명의 딸). 사람마다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이 집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는 건 엄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영역으로만 유추한 것임)


엄마가 자신의 외모 집착을 (낮은 자존감의 한 표현) 주인공에게 계속 투사한다.


그리고 딸을 들들 볶아 대는데, 여기에 세 명의 딸들이 한 편이 되어 가담한다.


(엄마+ 세 명의 딸이 택한 전략은 '충격요법'이라고 한다. '충격 요법'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행동에 너무 과분한 표현이다. 이건 네 명이서 한 명을 서서히 고문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며 한 사람의 인권을 서서히 부식시켜 나가는 잔인한 전략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될 수 있는 가장 교묘하고 파괴적인 공격법 아닐까?)

 


 

이들은 모두 날씬하고 몸매가 좋다. 그런데 폭풍 식탐녀라는 주인공만 몸매가 뚱뚱하다.


사실 문제 될 거 없다.(건강상의 이유만 제외한다면)


그런데 엄마는 엄청난 모욕과 잔소리로 주인공의 몸매를 날씬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 속에는 수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시대는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해 있다 보니, 몸매관리를 안 하면 밖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도 있고, 나중에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때도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엄마의 머릿속에는 이런 식의 시나리오가 들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엄마는 자신의 외모 열등감을 주인공에게 투사하고 있을 뿐이다.


그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는 모르겠지만(본인이 뚱뚱해서 무시를 당했었든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그런 사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든지, 아니면 몸매와 상관 없이 외모 자존감이 낮다든지, 아니면 그냥 자존감이 낮은데 외모에 꽃힌거든지), 자신의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니 자신의 핏덩이 같은 딸들에게도 자신의 문제적 '메스'를 들이밀며 그녀를 해부하려 하고 있다.


엄마는 자신의 뚱뚱한 딸에게 1천만원에 가까운 비싼 다이어트 식품을 사주기도 하고, 나름대로는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자부한다. (뭐가 문제인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엄마 뿐만 아니라 다른 세 딸도 자신들이 많이 참아 줬고, 주인공의 살을 빼기 위해 노력을 해줬다고 한다. (누가 이런 도움을 요청했는가?)


그러나, 어찌 가족이나 되는 사람들이 개그우먼 홍윤화 씨 보다도 주인공에 대해 모르고 있을까?

주인공도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네 명의 가족 중에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살에 집착해서 주인공의 아름다운 내면을 전혀 보지 못하는 네 사람......


[눈 먼 자들의 도시] 라는 영화 제목이 생각난다. 그들은 보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어버린 것 같다.

서로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채, 가족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행동이 마치 '상당히 값진 사랑'인 것마냥 끊임 없이 변호와 변명을 하는데 집단 세뇌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눈에 보여지는 외형이 진짜 덧없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다.)


가족이라는 한정된 자원과 공간과 구성원 속에서 엄마의 지도 하에 나머지 딸들은 충실한 장님이 되어 버렸다.


사실 주인공은 빨리 독립을 했으면 좋겠고, 나머지 딸들은 어떻게 보면 잘못된 교육을 받은 희생자이며, 어떻게 보면 자신들 또한 희생양을 한명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입지를 유지하며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런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채 세상을 살아간다면, 주변에 살이 조금이라도 찐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녀들은 그 살찐 사람을 얼마나 깔보고, 낮게 여기고, 불쌍하게 여기겠는가?


진짜 불쌍한 건 주인공이 아닌 나머지 사람들이다. (It's shame on you)


그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한지도 모른채, 오늘도 몸매를 가꾸며 자신을 꾸미는 데 여념이 없을까?


가족 중에 그 누구도 주인공의 마음을 들여다 보거나, 주인공의 존재 가치를 세워주는 사람이 없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그 순간 까지도 주인공의 엄마는 "언니 결혼식 때 들러리 서려면 예뻐지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소름 돋았다. 어머님의 외모 열등감 부터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잘못된 가치관을 자신이 그대로 수용해서 자신의 딸들에게 전파를 한 격이니, 그 전염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한국의 여성들에게 '외모'가 지니는 무게가 상상 이상으로 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집이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학창시절에 약자를 괴롭히며, 서로 히죽거리던 집단 따돌림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그게 가족이라는 게 더 가슴 아프고, 소름 돋는다. 나머지 가족들이 어서 무지에서 벗어나, 참된 가치를 보는 눈을 길렀으면 한다. 보여지는 외형에 '인생'을 걸어버린 그녀들에게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 이 과연 보일까?


주인공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나니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어요. 그 혹독한 따돌림의 현장에서도 어떻게 아직까지 버티셨어요. 당신이 존경스럽습니다. 가족들의 거짓말에 속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존재예요. 부디 나머지 가족들이 그 무지와 혼돈의 늪에서 빠져 나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주는 메시지가 꼭 진실인 건 아니예요~(대개 진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도 해요....씁슬하게도..) 그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그 건강 잘 가꾸셨으면 해요.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진심을 담아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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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엄마와 함께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


다부진 몸매와 터질 것 같은 근육...보디빌더 대회에서 최고의 수상을 하기도 한 엄마라면?


그런 엄마와 사는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까? 그 여성의 남편은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사랑하는 두 딸들의 마음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뭔가 자랑스러울 것 같은데, 막상 가족들의이야기를 들어 보니, 엄마를 향한 불만이 많은 듯 했다.


요약하자면 그 엄마는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꽃힌 나머지, 가족 모두를 자신이 조종하려 하고 있다.


물론 그 속에는 깊은 사연이 숨어 있다. 외모 컴플렉스가 심했던 어느 날, 거울을 보는 순간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비참하고 처절하리만치 보기 싫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이후에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운동을 시작했다는데....


여기까지는 좋다. 컴플렉스에 함몰되지 않고, 그것을 운동으로 승화한 것 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전혀 다루지 않다 보니, 이젠 운동이 곧 '나의 삶', '나의 존재의 모든 것'이 되어 버렸다.


운동을 통해서 바른 자아상을 회복한다면 모를까...(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운동을 통해서 낮은 자아상은 그대로 유지한채 체형만 변화되었다.


이 상태는 마치 정신과 마음은 6~7살짜리 아이인데, 몸만 성숙해져 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


'건강'이 '인생'이 되어 버린 그녀에겐, 그 '건강'은 하나의 종교요, 신앙이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 다음 단계는 전도와 포교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만든 건강한(그러나 맛이 끔찍한) 쥬스를 매일 권하고, 식단도 자신이 엄격하게 조절해 버린다. (정말 먹기 싫을 것 같다.)


그렇게 인위적인 통제를 하니, 당연히 엄마가 없을 때 기름진 음식,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더 땡길 수밖에 없다.


자신은 중요한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가족들은 그 짧은 기간을 참지 못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하고, 몰래 나가서 먹고 그러면 서러울 수 있다.


하지만...어쩌랴....그건 본인이 선택한 삶이다.

'건강'을 '종교'로 삼고 강박적으로 살아가버린 순간부터 그녀에겐 피할 수 없는 서러운 순간들이 예약되어 버린 것이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멋진 몸을 만들면 해소가 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건강함은 보여지는 육체를 변화시켜서 얻어질 것이 아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생길리 만무하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가족들의 마음도 더 들여다 보는 진정한 '마음의 보디빌더'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가족들에게 한번이라도 의사를 물어보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어머님은 멋진 몸매를 지닌 내면의 어린 아이로 끝까지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젠 그 아이를 다독여 주고, 지독하게 붙들고 있던 무언가를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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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이런 내용이다.


어느 시골에서 첫째 딸인 중학생 여자아이가 나머지 6명의 동생들을 돌보면서 사는 이야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했더니, 아빠, 엄마는 농사 일을 하시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니 첫째 딸에게 많은 부분의 책임이 위임되는 형세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첫째 딸 입장에서 화면을 보니,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삶에서 과연 행복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엄마가 자신은 편히 지내면서 첫째 딸을 부려먹는 모양새일까?


그건 아니다.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매우 힘든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사실 2년에 한번 꼴로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도 잘 못한 상태로 고된 밭일, 논일을 하며 자식들을 돌봐야 하니 엄마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째 딸의 인생을 이렇게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이번 화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자녀 계획 없이(피임 전략 없이), 무분별하게 자녀를 출산한 엄마의 탓을 많이 돌렸다.(바른 지식을 가지고 이런 부분에서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건 사실 맞는 말이다. 엄마의 책임은 결코 적지 않다. 아빠는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이미 출생해 버린 시점에서 후회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앞으로는 자녀 계획 확실히 매듭 짓고, 방치되고 있는 자녀들의 양육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첫째 딸은 엄마 잔소리에다가 고된 일까지 겹치니 스트레스가 쌓여 가고, 그 스트레스는 폭력성으로 변화되어 동생들을 향해 뻗어간다. 첫째 딸이 동생들을 심하게 구박하거나 때리는 건 사실 당연하다.(물론 폭력을 정당화하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첫째 딸의 삶은 평범한 중학생 여자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정신건강에 심대한 타격이 오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최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었다.


아마도, 엄마와 첫째 딸은 서로가 가장 소중한 동료이자 의지할 존재임을 인정하고 서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그 끈끈한 연대 속에서 둘째, 셋째 딸 정도 까지는 조금씩 일을 분담해서 동생들을 커버해 주고 첫째 언니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금만 도와줘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첫째 딸은 엄마와 단 둘이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럴만도 하다. 엄마 사랑 받고 어리광 부릴 나이 아니던가?

 

첫째 딸도 엄마로부터 받아야 할 애착의 몫이 있고, 관심과 사랑과 지지의 분량이 있는 법이다.


애어른을 만들어 놔 버렸으니, 얼마나 삶에 결핍이 크겠는가?


엄마는 첫째 딸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고, 감싸줄줄 알아야 할 것이다. 건강히 자라난 첫째 딸이 더 힘을 내서 자신의 원군이 되어준다는 걸 인정하고 말이다.


아버지의 부재도 상당히 큰 문제였다. 1주일에 한번 같이 밥 먹기도 힘든 관계라니.......


친구들과 놀기는 잘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살거면서 자녀 계획도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건 무지와 무책임의 판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조금만 더 아이들을 챙겨 주고, 관심을 보였다면 이 가정이 이렇게 흔들리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도 고된 바깥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집안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진 않다.)


이 힘든 system 속에서도 부디 웃음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자라나는 7남매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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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유재석이라고 외치고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나 야외에서 다양한 몸개그를 구사하는 주인공


개그라고 하지만 사실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패널로 앉아 있는 개그맨(우먼)들의 말처럼,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데 우습게 보여버리고 마는.... 왜 이 남학생은 이런 시도를 하는 걸까?

 

자신의 지나치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불만이 많았던 이 친구는~ 그 틀을 깨고자 더욱 사람들 앞에서 공포증을 이겨 내며 자신을 채찍질 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좋지 못한 아버지 상이 존재한다. 지나치게 엄한 아버지 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심지어는 폭력을 구사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자신이 배우지 못하고 힘들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것을 아들로부터 보상 받고자 하는 전형적인 심리가 엿보인다.


보란듯이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서 돈 잘 벌어오면 그게 자신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아버지 입장에서 그 마음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 만큼은 이제 솔직해 지도록 하자.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사랑이 아니다.


무엇보다도'자신의 아들을 위한 사랑'은 아니다. 보상받지 못하고, 천대 받던 자신을 향한 사랑의 발로로 아들을 휘어잡고, 다그치고, 모욕 주고 있지 않은가.


어머님도 마찬가지다. 한 명 있는 형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이 친구를 지지해 주거나 응원해 주지 않는다.


"넌 무엇을 하고 싶니?"


"넌 참 멋진 녀석이야~"


"넌 있는 모습 그대로 참 가치 있어~"


이런 뉘앙스의 대화가 인생에서 한번이라도 오갔을런지 모르겠다. 섬세한 지성을 지닌 가까운 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친구는 수치심 중독에 빠져 있을꺼야, 늘 집에서 수치를 당하고 무시를 당하니, 그 속으로 자신을 던져 넣어버린 것 같은..."


스스로는 개그가 자신에게 잘 맞고, 이를 통해서 활로를 찾은 듯 하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정말 그러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건 개그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자신이 '개그' 하는 걸 도저히 못 봐주는 가족들 앞에서 계속 '개그'를 시도하는 모습은 슬픈 자학 행위나 다름 없다.


한번이라도 인정 받고 싶은 아들의 처절한 절규로 보이기도 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것을 자신을 우습게 만들면서까지 기어코 줘버리고 싶은 수동 공격성 같기도 하다.....

 

 


 

착한 심성을 지닌 그 학생은 이렇게라도 자신을 항변하고 있는 것 아닐까?


"나도 살아 있다. 당신들이 조롱하고 모욕 주고 수치심을 준 나란 존재. 이젠 감정을 어떻게 주고 받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교감하는지도 모르겠어. 난 수치심을 느낄 때만 날 느낄 수 있어."


이런 고백을 되내이며 오늘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우습게 내어 던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이 학생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다.


"당신이 개그하지 않아도 당신은 당신입니다. 누구도 당신의 삶을 침해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게 당신의 아버지이든, 어머니이든,가족이든.... 당신이 진정 원한다면 그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신의 참된 가치를 당당히 펼쳐 나갔으면 좋겠어요. 너무 잘하고 있어요. 그 동안 살아 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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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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