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엄마와 함께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
다부진 몸매와 터질 것 같은 근육...보디빌더 대회에서 최고의 수상을 하기도 한 엄마라면?
그런 엄마와 사는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까? 그 여성의 남편은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사랑하는 두 딸들의 마음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뭔가 자랑스러울 것 같은데, 막상 가족들의이야기를 들어 보니, 엄마를 향한 불만이 많은 듯 했다.
요약하자면 그 엄마는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꽃힌 나머지, 가족 모두를 자신이 조종하려 하고 있다.
물론 그 속에는 깊은 사연이 숨어 있다. 외모 컴플렉스가 심했던 어느 날, 거울을 보는 순간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비참하고 처절하리만치 보기 싫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이후에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운동을 시작했다는데....
여기까지는 좋다. 컴플렉스에 함몰되지 않고, 그것을 운동으로 승화한 것 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전혀 다루지 않다 보니, 이젠 운동이 곧 '나의 삶', '나의 존재의 모든 것'이 되어 버렸다.
운동을 통해서 바른 자아상을 회복한다면 모를까...(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운동을 통해서 낮은 자아상은 그대로 유지한채 체형만 변화되었다.
이 상태는 마치 정신과 마음은 6~7살짜리 아이인데, 몸만 성숙해져 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
'건강'이 '인생'이 되어 버린 그녀에겐, 그 '건강'은 하나의 종교요, 신앙이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 다음 단계는 전도와 포교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만든 건강한(그러나 맛이 끔찍한) 쥬스를 매일 권하고, 식단도 자신이 엄격하게 조절해 버린다. (정말 먹기 싫을 것 같다.)
그렇게 인위적인 통제를 하니, 당연히 엄마가 없을 때 기름진 음식,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더 땡길 수밖에 없다.
자신은 중요한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가족들은 그 짧은 기간을 참지 못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하고, 몰래 나가서 먹고 그러면 서러울 수 있다.
하지만...어쩌랴....그건 본인이 선택한 삶이다.
'건강'을 '종교'로 삼고 강박적으로 살아가버린 순간부터 그녀에겐 피할 수 없는 서러운 순간들이 예약되어 버린 것이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멋진 몸을 만들면 해소가 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건강함은 보여지는 육체를 변화시켜서 얻어질 것이 아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생길리 만무하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가족들의 마음도 더 들여다 보는 진정한 '마음의 보디빌더'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가족들에게 한번이라도 의사를 물어보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어머님은 멋진 몸매를 지닌 내면의 어린 아이로 끝까지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젠 그 아이를 다독여 주고, 지독하게 붙들고 있던 무언가를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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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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