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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이런 내용이다.


어느 시골에서 첫째 딸인 중학생 여자아이가 나머지 6명의 동생들을 돌보면서 사는 이야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했더니, 아빠, 엄마는 농사 일을 하시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니 첫째 딸에게 많은 부분의 책임이 위임되는 형세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첫째 딸 입장에서 화면을 보니,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삶에서 과연 행복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엄마가 자신은 편히 지내면서 첫째 딸을 부려먹는 모양새일까?


그건 아니다.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매우 힘든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사실 2년에 한번 꼴로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도 잘 못한 상태로 고된 밭일, 논일을 하며 자식들을 돌봐야 하니 엄마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째 딸의 인생을 이렇게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이번 화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자녀 계획 없이(피임 전략 없이), 무분별하게 자녀를 출산한 엄마의 탓을 많이 돌렸다.(바른 지식을 가지고 이런 부분에서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건 사실 맞는 말이다. 엄마의 책임은 결코 적지 않다. 아빠는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이미 출생해 버린 시점에서 후회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앞으로는 자녀 계획 확실히 매듭 짓고, 방치되고 있는 자녀들의 양육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첫째 딸은 엄마 잔소리에다가 고된 일까지 겹치니 스트레스가 쌓여 가고, 그 스트레스는 폭력성으로 변화되어 동생들을 향해 뻗어간다. 첫째 딸이 동생들을 심하게 구박하거나 때리는 건 사실 당연하다.(물론 폭력을 정당화하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첫째 딸의 삶은 평범한 중학생 여자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정신건강에 심대한 타격이 오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최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었다.


아마도, 엄마와 첫째 딸은 서로가 가장 소중한 동료이자 의지할 존재임을 인정하고 서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그 끈끈한 연대 속에서 둘째, 셋째 딸 정도 까지는 조금씩 일을 분담해서 동생들을 커버해 주고 첫째 언니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금만 도와줘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첫째 딸은 엄마와 단 둘이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럴만도 하다. 엄마 사랑 받고 어리광 부릴 나이 아니던가?

 

첫째 딸도 엄마로부터 받아야 할 애착의 몫이 있고, 관심과 사랑과 지지의 분량이 있는 법이다.


애어른을 만들어 놔 버렸으니, 얼마나 삶에 결핍이 크겠는가?


엄마는 첫째 딸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고, 감싸줄줄 알아야 할 것이다. 건강히 자라난 첫째 딸이 더 힘을 내서 자신의 원군이 되어준다는 걸 인정하고 말이다.


아버지의 부재도 상당히 큰 문제였다. 1주일에 한번 같이 밥 먹기도 힘든 관계라니.......


친구들과 놀기는 잘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살거면서 자녀 계획도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건 무지와 무책임의 판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조금만 더 아이들을 챙겨 주고, 관심을 보였다면 이 가정이 이렇게 흔들리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도 고된 바깥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집안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진 않다.)


이 힘든 system 속에서도 부디 웃음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자라나는 7남매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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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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