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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엄마와 첫째 아들의 갈등을 다룬다. 첫째 아들은 중2병 스럽기도 하고, 뭔가 겉 멋이 잔뜩 든 모습이다. 늘 춤을 추고, 자신을 드러내길 즐겨하며 남동생을 엄청나게 부려 먹는다.


남동생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 없다. 자신이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행동을 당연시 여기는 깝건(첫째 아들)의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낸다.


그렇다면 이번 화의 갈등 원인은 모두 깝건에게 있는 걸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일단 깝건의 엄마는 매우 남성적이다. 외모도 강인하고, 몸도 상당히 단단해 보인다. 왕년에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힘든 식당일을 하고 있다.


대개 엄마들이 집안을 돌보지 않고, 밖에서 일을 많이 하다 보면 자녀들에겐 모종의 결핍이 생기는 듯 하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거대한 우주와 같다. 엄마와 붙어 있는 시간이 적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적게 받을 때 필연적인 결핍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자리를 메꿔줄 만한 누군가가 필요한데, 아버지들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음식이 엄마처럼 소중한 존재가 되어서 먹는 것에 탐닉하기도 하고, 특정한 활동에 푹 빠져서 중독이 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그 엄마는 틈만 나면 소리를 지르고 깝건이에게 강력한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걸핏 하면 폭력을 행사한다. 반면, 깝건은 뭔가 여성스럽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소년이다.


깝건이 원했던 건 부드럽고, 인자한 평범한? 엄마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엄마는 자신의 여성스럽지 못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듯 하다. 본인의 입으로도 어쩔 때는 건이의 여성스러움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여성성을 지닌 첫째 아들을 향해 본인의 질투와 열등감을 투사하며 더욱 함부로 대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저 엄마와의 화목한 시간을 원했을 뿐인데, 엄마들도 그 내면은 4~5살 정도 밖에 안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그러다 보니, 계속 서로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결국 엄마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결핍과 스트레스 분노는 남동생에게 전이된다.


엄마라는 어찌 보면 유일 무이한 여성상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고, 그 엄마로부터 남성다움에 대한 지지도 못 받고 계속 억압을 받다 보니, 그 짓눌림과 피해의식은 남동생을 부려먹는 방향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다.


이 집안 같은 경우도 아버지가 일정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면 좀 더 숨통이 트였을 테지만,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금은 더 칭찬과 지지, 인정과 사랑이 공유되는 집안이 되면 좋지 않을까?


아쉬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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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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