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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고 있는 연구는 애착의 안정 여부에 따라 전전두엽 (전두엽 중에서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영역)의 좌우 활동에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현상이 최초로 보고된 것은 1989년으로, 만 1세 유아의 뇌파를 조사한 결과 우전전두엽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이가 좌전전두엽이 활발한 아이보다 어머니와 떨어졌을 때 심하게 울었다.

 

모자 분리 때의 격한 반응은 양가형(성인의 불안형에 해당) 아이의 특징이므로, 이 결과는 양가형 아이에게서는 우전전두엽 활동이 과잉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된다.

 

그 후 많은 연구에 의해 이 발견은 검증되었고 사실로 밝혀졌다.

 

또한 불안정한 애착, 그 중에서도 애착불안이 강한 사람은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높았다. 

 

그에 비해 회피형인 아이나 성인은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하다.

 

 

좌전전두엽은 이성적인 제어에 관여하므로 정서반응을 억제하려는 결과라고 해석된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면 어머니와 떨어지는 슬픈 상황에서 애착불안이 강한 양가형 아이나 불안형 어른의 경우는 격하게 울며 따라가는 과잉 정서반응을 보인다. 그것은 우전전두엽의 과활동이라는 생리학적인 반응으로서 뇌파의 변화로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에 회피형인 아이나 어른은 슬픔과 울음 같은 정서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이성 중추인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즉, 우전전두엽이 활발해지는 것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양가형이나 불안형인 사람은 스트레스, 특히 애착을 위협받는 스트레스에 감정적이 된다. 그에 비해 좌전전두엽 활동이 높은 사람은 감정을 억제함으로써 정서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그럼 안정형인 아이나 성인의 경우는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사실 좌전전두엽과 우전전두엽의 활동에 현저한 치우침은 없지만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약간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서적인 반응을 억제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도 않는, 어느 정도 슬픔과 고통은 느끼지만 이성의 힘으로 적당히 억제하는 균형감이 특징이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회피형인 사람이 가장 이성적이고 스트레스나 슬픔을 잘 이겨낸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라는 생리학적 반응을 보면, 사실은 안정형보다 회피형이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본인이 그것을 무시하고 아닌 척하는 것 뿐이다.

 

 

회피형인 사람에게 심신증(심리적인 원인으로 신체에 일어나는 병적인 증상)이나 공황장애가 많은 것은 남들에게 냉정하게 보여서 자신의 예민하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안 들키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방어구조는 다음과 같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건강한 어머니를 둔 아이와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둔 아이를 대상으로 어머니가 방에서 나가려고 문 쪽으로 갔을 때의 뇌파반응을 비교했다.

 

어머니가 건강한 아이는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정서반응이 높아진 반면, 우울증 어머니를 둔 아이는 좌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우울증 어머니를 둔 아이도 똑같이 슬프지만 그것을 씩씩하게 견뎌내려 하는 것이다.

 

9개월 된 젖먹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과잉행동과 슬픔, 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격하게 보이는 아이일수록 우전전두엽의 활동이 항진하기 쉬웠다.

 

좌전전두엽에 의한 제어가 약하고, 그래서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아이는 새로운 장소나 낯선 어른에게 가는 일에도 소극적이어서 어머니에게 달라붙어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우전전두엽 활동의 항진은 나쁜 감정에 잘 빠지고 외부 세계나 타인을 두려워해서 안전기지가 되는 존재에 달라붙어 있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양가형과 불안형인 사람에게서 보이는, 의존과 공격(분노와 불만)이라는 양가적인 불균형이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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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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