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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삶을 귀찮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개중에는 예외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외적인 아기들의 존재가 인간의 회피하는 자아가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아기들 중에는 생존의 기력이 없는 것처럼 젖을 빨려고 하지 않고 걸음마를 시작하지도 않으며 주위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같은 행동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아기가 있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병에도 저항력이 없어 쇠약해진 끝에 결국 생을 마감하는 아기도 있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 중에도 이런 아기들이 있다.

 

 

생존의지를 잃어버린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한 소아의학자들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엄마로부터 격리되거나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기들에게 그런 경향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아주 어릴 때 이른바 학대를 당하거나 방치된 아기일수록 생존이 귀찮다는 인식이 더 강했다.

 

이러한 상태를 의학자들은 '반응성 애착장애'라 불렀는데, 그 증상은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나 현저히 더딘 성장과 발달로 나타났다.

 

심각한 경우에는 중증의 자폐 증상을 보였으며, 가벼운 경우에도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 교류를 기피하거나 혹은 경계심 없이 누구에게나 다가가고, ADHD 성향이나 충동성향이 두드러지는 정서불안 경향을 보였다.

 

 

또 그다지 심각하지 않더라도, 양육자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전체의 30~40퍼센트에 이른다는 사실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다.

 

학대나 방치를 당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있는 양육이 행해졌거나,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엄마와의 애착이 불안정한 사례가 많았다.

 

어릴 적 보살핌 부족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아이는 애정이 부족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 타인에 대해서도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다른 사람의 호의나 친절을 바라지 않는 성격으로 성장한다.

 

-[마지못해 혼자입니다] ,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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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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