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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질문은 ​에든버러 산후우울 척도검사(EDPS)에 따른 것이다. ​자녀가 영,유아기일 때 엄마가 느끼는 양육 스트레스나 좌절감, 우울감, 기분 저하 등은 산후우울증 또는 우울감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각 문항에는 네 개의 답이 있는데, 그 중 자신이 최근 일주일 동안 느낀 것과 가장 비슷한 답의 번호를 체크한다. 답을 생각할 때는 누구와도 의논하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에 집중한다.

 

1. 재미있는 장면을 보거나 웃기는 이야기를 들을 때 얼마나 웃나요?

 [3] 전혀 웃게 되지를 않는다.

 [2] 확실히 예전과는 달리 잘 웃지 않는다

 [1] 예전보다는 덜 웃는 것 같다.

 [0] 전처럼 똑같이 웃는다.

2. 일을 할 때 어느 정도로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되나요?

 [3] 전혀 즐거워지지 않는다

 [2] 예전보다는 확실히 즐겁지 않다.

 [1] 예전보다는 덜 즐거운 것 같다

 [0] 예전처럼 쉽게 즐거워진다

3. 일이 잘못되면 필요 이상으로 내 탓이라고 생각하나요?

 [3] 거의 항상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2] 많은 경우 내 탓인 것 같이 생각한다.

 [1]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0] 전혀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 이유 없이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나요?​

 [3] 매우 자주 그렇다

 [2] 가끔 그렇다

 [1]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0] 전혀 그렇지 않다

5. 뚜렷한 이유 없이 무섭고, 꼭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었나요?

 [3] 그런 경우가 많다

 [2] 가끔 그런 적이 있다

 [1] 별로 그렇지 않다

 [0] 전혀 그런 적이 없다

6. 여러 가지 일을 당하게 될 때 잘 이겨내나요?

 [3] 대부분 전혀 견뎌내지 못했다

 [2] 전과는 달리 잘 견뎌내지 못할 때가 자주 있다

 [1] 대부분 견뎌냈다

 [0] 전처럼 언제나 매우 잘 견뎌내고 있다.

7. 요즘 너무 불행하다고 느껴져서 잠을 잘 이룰 수 없나요?

 [3] 거의 늘 잠을 못 이룬다

 [2] 가끔 잠을 못 이룬다

 [1] 별로 그렇지 않다

 [0] 전혀 그렇지 않다

8. 요즘 슬프고 비참하게 느껴지나요?

 [3] 거의 대부분 그렇게 느껴진다

 [2] 자주 그렇게 느낀다

 [1] 별로 그렇게 자주 느끼지 않는다

 [0]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9. 너무 불행하게 느껴져서 자꾸 울게 되나요?

 [3] 거의 대부분 그렇다

 [2] 자주 그렇다

 [1] 가끔 그럴 때가 있다

 [0] 전혀 그렇지 않다.

10. 자신을 해치고 싶을 때가 있나요?

 [3] 자주 그렇다

 [2] 가끔 그렇다

 [1] 별로 그렇지 않다

 [0] 전혀 그렇지 않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답: 항목의 숫자가 점수이다. 자신이 체크한 답의 숫자를 합산해 점수를 낸다. 총점은 30점으로, 13점 이상이면 산후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을 만큼 엄마의 우울 증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경우 반드시 전문기관의 상담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9~12점은 초기 우울 증세로 역시 상담이 필요하다. 8점 이하는 정상이다.


-<마더 쇼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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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다른 아빠만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아빠가 타고난 본성으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역할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주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실험을 해봤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의 접근동기와 회피동기를 자극하는 데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Tori Higgins)는 인간의 동기를 '접근'과 '회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접근동기는 무언가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 회피동기는 무언가 좋지 않은 것으로부터 벗어나거나 회피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즉 접근동기란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동기이고, 회피동기는 안정적인 지금 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살면서 겪게 될 위험도 제거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가져야 하므로.

그렇다면 남성은 ​접근동기가 강하고 여성은 회피동기가 강할까? 이런 성향이 아이를 키우는 데도 영향을 미칠까?

​제작진은 아버지와 아이, 어머니와 아이 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첫 번째는 해야 할 일 또는 하고 싶은 일 목록을 적고 아이의 미래 모습을 그리는 실험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는 컴퓨터 실험으로, 모니터에 보이는 두 사선의 각도가 같으면 1번 키를 누르는 실험이다.

이 실험은 ​두 번에 걸쳐 하는데, 한 번은 맞힐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는 접근동기 조건 하에서, 다음 번은 틀릴 때마다 점수가 깎이는 회피동기 조건 하에서 진행되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들은 접근동기 조건의 컴퓨터 실험에서 좀 더 정확하게 과제를 수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들은 평균 59.5의 정확도를 보였는데, 접근동기 조건에서는 61.7의 높은 정확성을 보였다.

 

 

 

반면 어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은 같은 조건에서 53.5의 정확성을 보였다.

 

이는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못하면 안 돼'라는 회피동기보다는 '잘하고 싶다'는 접근동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회피동기 조건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성은 첫 번째 설문조사 실험에서도 나타났다. 아버지와 함께 온 민기는 아버지와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 캠핑, 놀이동산, 축구 등 '하고 싶은 일' 위주로 적었다.

동진이도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는 운동, 기타 연주, 프라모델 수집 등 '하고 싶은 일' 중심으로 적었다.

딸과 함께 온 재은 아버지는 "재은이 하고 싶은 것 많지? 또 뭘 하고 싶어?" 라고 물으며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도록 유도했다.

반면 석재와 석재 어머니는 '취직하기, 부모님 말씀 잘 듣기' 처럼 '해야 할 일'에 치중해서 적어 전형적인 회피동기적 모습을 보였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줄 수 있는 동기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남성은 접근동기가 강하고 여성은 회피동기가 강하다는 식의 일반화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엄마들은 주로 아이와 밀착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아이의 안전을 위해 회피동기를 자극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아버지들은 상대적으로 아이와 떨어져 있으니 접근동기를 자극하기에 적합하다.

-[파더 쇼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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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논쟁적인 연구 내용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겐 왜 이런 모성이 느껴지지 않는걸까?' 라는 주제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한번 쯤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다.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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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했는데도 여전히 모성이 부족한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모성이 엄마의 완전한 본능이고 엄마가 꼭 지녀야 할 당연한 능력이라고 여기는 탓이 크다.

여자라면, 그리고 아이를 낳았다면 당연히 모성이 충만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모성의 힘으로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고 단정 짓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모성의 힘​은 그렇게 엄청난 것일까?

​학자들 중에는 모성이 본능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어머니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모성이 과대 해석됐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철학자 엘리자베스 바댕테르(Elisabeth Badinter)는 저서 [만들어진 모성](L'amour en plus)을 통해 모성의 개념이 근대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사회적, 역사적으로 분석했다.


그녀는 필요에 따라 모성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7,18세기의 유럽 사회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을 방치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공립 고아원에 자신의 아이를 맡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1700년대 중반, 파리에 버려진 아이들은 3만 명 정도였는데, 10년 뒤에는 무려 두 배나 늘어 6만 명 이상이 되었다. 갓 태어난 아이 셋 중 하나는 버려지던 때였다.


부유한 계층에서는 어린 나이의 아들과 딸을 기숙학교나 수녀원으로 보냈다.


엄마들은 건강, 미용상의 이유로 모유 수유조차 꺼렸고 유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일이 많았다. 가난한 하층민에 속한 엄마들은 노동과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돌보고 젖을 물릴 시간조차 부족했다.


그래서 아이를 버리거나 방치해 죽음으로 내몬 경우도 흔했다.

 


하지만 국가나 사회에서는 이를 비난하거나 계몽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세태를 없애자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론을 담은 [에밀](Emile)을 저술했다. 이 책은 당시 프랑스 엄마들에게 육아 바이블이 되었다.(하지만 루소조차 자녀 다섯 명 모두를 고아원에 맡겼다 -.-)


​이후 프랑스 상류층 여성들은 아이를 유모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에게 자신의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직접 아이를 돌보고 수유를 해야 한다고 일깨우는 책들도 쏟아졌다.


이후 유럽 전역에 산업혁명이 전파되면서 국가는 아이들이 곧 미래의 노동력이자 경제적 자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아 사망률을 낮춰야 했고, 엄마들은 반드시 모유 수유를 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전달되었다.


바로 엄마로부터 고귀하고 성스러운 '모성'을 이끌어내 헌신적으로 아이를 돌보도록 유도한 것이다.


엘리자베스 바댕테르는 자신의 책에서 "어머니들은 모두 자기 자식에 대해 모성 본능, 혹은 자연발생적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 신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모성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는 달리 모성이 반드시 여성 모두에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능이라기보다 사회적 요구, 윤리나 종교적 가치에 의해 모성이 전면에 내세워진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생득적으로 모성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고, 진화론적 사고에 입각해서 모성의 필연성을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며 유신론적 신관에 입각한다면 모성의 자연적 부여를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용의 옳고 그름과 상관 없이 '만들어진 모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모성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좋은 엄마가 되는 것에 한계나 선을 미리 긋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모성은 절대 가치로 숭상하고 자신의 모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형벌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글의 핵심)


-<마더쇼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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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상담/가족 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마더 쇼크>와 함께 출간된 <파더 쇼크> 는 한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아래와 같은 사례는 그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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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덕데일(Richard Dugdale)은 1868~1874년까지 뉴욕주의 여러 형무소를 방문한 결과 수형자들의 가족관계에 모종의 특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우성가계와 열성가계 사례를 뽑아 5대를 연구했고, 그 결과를 <주크스 가: 범죄, 빈민, 병 그리고 유전적 전통, The Jukes: A study in Crime, Pauperism, Disease and Heredity> 이라는 논문으로 발표해 종교에 근거한 사회적 문제해결에서 벗어나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논문 내용은 충격적이다. 덕데일은 성이 다른 42명의 수형자들이 '맥스'라는 사람의 후손임을 발견했다. 1720년에 태어난 맥스 주크스는 교육을 받지 못한 실업자에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의 후손 중 130명은 범죄를 저질렀다. 7명은 살인을 했고, 60명은 절도행각을 벌였다.

나머지 ​자손 중에서도 310명은 극도로 궁핍해 그들이 빈민원에서 보낸 세월은 2300년이나 된다.

​매매춘에 종사한 여자도 50명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후손이 뉴욕주에 끼친 손실은 150년 동안 125만 달러에 달했다.

덕데일은 다른 가문도 연구했다. 1703년생인 조나단 에드워즈는 예일대학을 졸업해 목사가 되었다. 그의 자손 중에는 미국 부통령도 있고, 상원의원과 주지사, 시장도 각각 3명이 있다. 그 밖에 대학총장은 13명, 법관은 30명, 목사나 교수 등은 300명에 이른다. 이 논문이 시사하는 바는 으스스하다.

​아버지의 영향력이 4대 이상 이어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는 의외로 많다.

​일례로 미국의 심리학자 헨리 고다드(Henry Goddard)는 천재성이 유전된다면 결함도 유전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우고 가계연구에 착수했다.

그 대상은 마틴 칼리카크였다. 칼리카크는 지능이 낮은 여성에게서 사생아를 낳았는데, 훗날 480명의 후손들 중 143명에게 범죄, 알코올중독, 정신질환 등의 사회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적인 여성과 결혼해 낳은 후손 496명 중에서는 단지 3명만 결함이 있었다.

고다드의 연구가 결함이 '유전' 된다는 증거로 보기는 조심스럽지만, 양융 조건의 차이가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정서가 중요한 시대에 엄마와의 애착만 형성한 아이와 엄마 아빠와 골고루 애착을 형성한 아이, 누가 경쟁력이 있겠는가?

 

-[파더 쇼크]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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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에 있어서 primary caregiver 였던 엄마의 존재가 강조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빠의 역할들도 상당히 중요하게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가령 사회성을 훈련하거나 자신의 성 정체성을 형성하거나, 공격성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능력, 창의성을 형성하는 능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아빠들이 아이들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도 있어서 [파더 쇼크]에 나온 메시지는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느라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한 아빠들이 짧은 시간 놀아주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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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피곤한 아빠를 기다리는 건,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들이지만 바쁘고 피곤한 아빠로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놀아주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잘 놀아주면 15분만으로도 아이들은 만족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놀아줘야 '잘' 놀아주는 것일까?

놀이의 중요한 요소는 3가지, 바로 ​접촉과 눈맞춤, 그리고 집중이다.

​이것만 충족시키면 자녀에게 '잘 놀았다'는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

첫째, 놀 때는 신체접촉을 해야 한다. 숨바꼭질이나 간지럼 태우기, 마사지 등 아빠와 스킨십을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것은 아빠와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어리다면 아빠가 목욕을 시키는 것도 매우 좋다.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아빠 양말 빨리 벗기기 시합을 할 수도 있다.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집에서 하는 모든 행동을 놀이로 바꿀 수 있다.

둘째, 눈 맞춤은 양육뿐 아니라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오죽하면 랄프 왈도 에머슨은 "사람의 눈은 혀만큼이나 많은 말을 한다."고 했을까. 눈을 맞추는 동안 아이는 아빠와 의사소통이 잘되고 있으며 아빠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반대로, 아빠가 놀아주기는 하는데 TV를 보거나 눈을 맞추지 않으면 아빠의 세계에서 밀려난 듯한 소외감을 느낀다.


셋째, 짧게 놀아주는 만큼 집중해야 한다.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의 조선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과 놀아줄 때 중요한 것은 ​결코 양이 아니라 질이에요. 아버님들이 한 15분만 질적으로 아이들이 충족될 때까지, 흡족할 때까지 놀이상대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시면 됩니다.

 

길게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건 그 아이가 충족되지 않아서 그래요. 자기가 원하는 만큼 안 되니까 또 하고 또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놀아주겠다고 했으면 다른 걸 다 잊어버리고 놀이에 몰두하셔야 해요. 집중하시면 됩니다. 집중할수록 놀아주는 시간은 짧아져요."

​사실 아이들이 아빠만 보면 계속 더 놀아달라고 조르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아빠와 언제 또 놀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 매달리는 것.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아빠와 함께 놀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아이의 조르기도 사라지고, 노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게 마련이다.


이 밖에 한 가지 명심할 점이 있다면, 놀이의 주도권은 엄연히 아이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와 병원놀이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병원놀이를 하면서 환자 역할을 하겠다는 아이는 없다.

​열이면 열, 다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상황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그렇다면 환자인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꺼이 환자가 되어 의사인 아이가 리드하는 대로 잘 따르면 된다. 아이들은 병원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평소에는 보살핌을 받던 아빠에게 "여기 누워보세요.", "손 올려보세요" 하면서 어른을 통제하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 많이 표현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아이가 "어디가 아프세요?" 하고 물어보면 너무 앞서가지 않는 수준에서 설명해주면 된다.

"배가 아파서 왔어요." 그러면 아이가 "네, 배를 한번 볼게요. 옷을 올려주세요." 할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면서 상호작용을 계기로 만들어 주면 된다.

-[파더 쇼크] 에서 -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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