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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에게만 유독 Stigma 가 강하게 남는 현상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으며 술을 마시고 취한 범죄 행위나 범법 행위에 대해 과연 관대하게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는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참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들은 치료를 받아야 함이 분명하나, 자신들의 질환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가할 권리는 없기에 이를 치료를 위한 절박한 동력으로 사용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알콜 중독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이 있는 지식을 많이 제공해 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지식을 배우는 입장에 있겠으나, 일부 의견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들도 섞여 있다. 관련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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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코올 중독은 바닥치기(hitting bottom)라는 관문을 거쳐야 회복 과정에 들어섰다고 여겨진다.

 

중독자가 추락을 거듭해 절망적인 바닥에 이르면 회복이 임박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좋은 변화를 예견하는 일은 중독 상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이다. 중독을 제외한 다른 질병에서는 병이 악화해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면 환자의 예후는 더 나빠진다고 본다.

2.알코올 중독자는 술에 무력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회복할 수 있다.

 

적어도 A.A(단주 친목)의 주장에 따르면 그러하다.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고 자신을 '위대한 힘'(higher power)'이나 같은 같은 처지에 있는 중독자 공동체에 맡겨야 한다. 즉 자신의 허약함을 받아들여야만 병을 극복할 힘이 생긴다.

3.​ 알코올 중독은 치료에 실패했을 때 환자 개인을 탓하는 특이한 병이다.

 

이는 알코올 중독뿐 아니라 모든 중독 치료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치료를 받던 중독자가 다시 술을 마시면, 치료팀은 치료 자체의 한계보다는 그 사람이 단주하려는 의지나 도움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4. 입원치료중인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에 비협조적이거나 술을 끊으려는 의지가 없을 때, 또는 이 때문에 다른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될 때 많은 병원이 즉시 환자에게 퇴원 조처를 내린다.

 

병원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취한 채 발견될 때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은 음주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런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치료 대상에서 제외하는 셈이다. 알코올 중독자는 치료를 받으려면 반드시 증상이 없는 상태, 즉 단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놓인다.


5.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의 핵심은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나 치료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음주를 중단하고 나서 다시는 '첫 잔'을 마시지 않는 일에 집중한다. 음주를 조절할 힘을 되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6. 알코올 중독자는 병에 걸려 '아픈 환자'다.

 

적어도 병원에 입원하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논할 때는 환자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이들이 술을 마시고 아픈 상태에서 저지른 잘못이나 범죄에 대해 사회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 이 부분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7. 오랫동안 단주한 중독자라도 여전히 중독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간주한다. 한 번 알코올 중독자는 영원한 알코올 중독자로 보는 것이다.

8. 중독자가 술에 취해 저지른 과거의 폭력적 언행을 중독자의 책임으로 보지 않는 치료 기관도 더러 있다.

 

과거의 행동을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의 증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관조차 중독자가 향후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다. 이런 구분 방식은 흥미롭고 주목할 만하다.

 

9. '위대한 힘'과의 교감이 중독 회복에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영적 경험을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는 질병은 알코올 중독이 유일하다.

 

대개 의사들은 치료 과정에 개입하는 신앙을 반기지 않는다.

 

의사들이 가장 신뢰하는 방법은 과학적으로 입증한 약물치료나 의학적 시술이다.

 

하지만 그런 의사들조차 치료를 위해 중독자가 A.A. 에 참석하는 일에는 찬성한다.

 

A.A는 영성의 힘을 중요한 치료 요건으로 강조하는 곳이다.

10. 알코올 중독의 특징적인 증상은 술에 대한 갈망이다.

 

갈망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나타나고 또 사라진다.

 

예를 들면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는 술 생각이 간절해지지만 일할 때나 교회에 있을 때는 갈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환자의 증상이 심리나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중독 질환은 내과 질환과 다르다.

11. 중독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동료 중독자를 꼽는 사람이 많다.

 

몸에 다른 병만 없다면, 중독을 앓은 적이 없는 의료 전문가보다는 직접 중독을 경험한 사람이 더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알코올 중독은 직접 그 병을 앓다가 회복한 사람이 의사보다 그 병에 관해 더 잘 안다고 여겨지는 유일한 질병이다.

12. 알코올 중독은 그 병에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규정되어버리는 유일한 병이다.

 

'알코올 중독자'라는 호칭을 지울 수 없는 낙인이나 도덕적 비난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병상련인 사람들 모임에 회원 가입 자격을 부여하는 명예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알코올 중독은 진단받는 순간 그 사람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암이나 고혈압, 혹은 다른 내과 질병과는 다르다.

 

일단 진단을 받으면 개개인의 특성은 무시된 채, 모두 똑같은 알코올 중독자로 취급된다. 설령 술을 끊더라도 '중독자'라는 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 보기]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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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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