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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의식에서 치료를 받고자 하는 마음과 환자의 무의식에 숨어있는 마음의 틈새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환자는 마음이 괴로워서 치료자를 찾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 이런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식적인 치료 동기를 가지고 치료에 동참하려 왔지만, 사실 환자의 무의식에서는 이 모든 괴로움은 나(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부모 탓이라든지, 내 배우자로 인해 생긴 문제로 보고는 합니다.

 

환자들은 내가 괴롭지만 나의 문제로 이해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개연성이 매우 짙습니다.

 

치료자가 우선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깊이 헤아려 보자고 할 때, 아주 강한 반감을 느낄 수도 있고, 치료란 환자가 유지해온 심리적인 평형에 균열을 초래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치료 중단을 원하게 될 수도 있지요. 환자 자신도 이에 대해 명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히 이만 하면 됐다거나,  지금은 이런 치료를 받을 상황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나아가 환자의 문제를 살펴보려는 작업이란, 환자의 좀 더 어린 아이 같은 마음 상태를 살피게 되는 일인 것인데, 수치심이 환자의 방어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경우에는 이를 견디는 '역치'가 낮아서 이런 시도 자체가 환자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일이 되어서 치료를 중단하고 떠나는 경우도 생기지요.

 

또 다른 경우로는 환자가 치료를 받음에 따라서 주변 환경에 대해 적응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오히려 마찰이 많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주변 환경에서 들어오는 압력에 치료 의지가 꺾이면서 치료 중단을 선언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순종적이었던 환자가 치료를 받게 되면서 부모에게 도리어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든지 하는 경우에 있어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치료를 통해서 환자의 상태가 나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따라서 부모는 치료 중단의 압박을 응당 가할 수 있겠지요. 청소년 환자의 경우는 그래서 치료 시작 전에 부모에게 이런 점을 미리 주의시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서 따님(아드님)의 태도가 반항적으로 될 수도 있는데, 이는 치료의 한 과정일 수 있구요, 이를 잘 견뎌주시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라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제가 여기서 초보 치료자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환자는 언제나 치료 도중에 중단하려 할 수 있다는 것과, 이러한 일이 일어나도 치료자가 당황해하지 않기를 바라고, 비록 치료자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도 환자를 잘 보내주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환자도 나중에 필요할 경우에 다시 치료를 받으러 찾아올 수 있게 된다구요.

 

물론 나중에 여러분이 아니라, 또 다른 치료자에게 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어떤가요?

 

환자가 어디에서든 상관없이 치료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지요. 너무 환자에 대해 자신만이 독점적으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믿음과 집착을 버리는 게 여러분을 위해서도 훨씬 도움이 되겠지요.

 

-[정신분석의 이삭을 줍다, 치료자를 위한 길라잡이], 민성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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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치료의 도중에 그만두려고 하는 일은 많은 초보 치료자가 다루기 힘들어 하는 부분입니다.

 

흔히 초보 치료자는 아직 치료자로서의 자신감이 없는 상태이므로 환자의 치료 중단을 치료자로서의 능력을 훼손시키는 중대한 도발로 받아들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환자가 치료의 도중에 그만두는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를 안다면 지나치게 이 문제에 예민해져서 치료자로서의 자존감에 상처를 받거나 젊은 의욕이 꺾이거나 할 필요가 없겠지요.

 

치료 도중에 환자가 그만두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서 초보 치료자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는 치료에 동기가 아주 많은 듯이 보였던 환자가 갑자기 치료를 끝내겠다고 할 때이지요. 이럴 때 가장 처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치료를 통해 다룬 뭔가를 환자가 불편해하거나 위험한 일로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치료를 받고 이제 많이 좋아졌다.' 라든가, '남편(아내)이 이런 치료 받는 걸 반대한다.' 혹은 '시간이 도저히 맞지 않아 치료를 계속 받을 수가 없다.' 하는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드러나게 되곤 합니다.

 

소위 말해서 우리가 '저항'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과 달리, 때로는 실제로 현실의 상황이 도저히 치료를 계속할 수 없게 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마침내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긴요한 충고가 있다면, 환자가 초기에 치료에 대해 열렬한 동기가 있는 듯이 보인다고 해도 속단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겁니다. 어쩌면 치료의 초기에 열렬한 동기를 가진 듯이 보이는 경우는 그 만큼 치료에 관한 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는 환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조금 시간이 지나서 이 치료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마술적인 치료 효과가 나오지 않겠구나, 라고 환자가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바로 치료를 중단하고 싶어할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지겠지요.

 

 

저항과 방어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다른데요. 방어는 환자가 가진 통합적인 심리 구조를 말합니다. 반면에 저항은 분석적인 치료 과정 중에 환자의 심리적인 평형이 위협을 받게 되면 환자로서는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려는 시도로서, 일종의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분석치료에서의 저항이란 결국은 환자가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하는 환자의 말과 행동을 뜻합니다.

 

이 부분이 초보 치료자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치료를 받으러 와서 그렇게 열렬하게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다고 하고선, 그러기 위해서는 뭐라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던 환자가 얼마 가지 않아 이제 치료를 그만 두고 싶다고 하거나, 심지어는 이제 치료가 다 되어서 그만 두어도 좋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면, 초보 치료자는 환자에게서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겠지요. 치료자 입장에서 보자면 아직 본격적인 치료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2부]에 계속-

-[정신분석의 이삭을 줍다, 치료자를 위한 길라잡이], 민성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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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의 친밀감에서 정서적인 공유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서로의 성적인 욕구를 발견하는 것이다.

 

성적인 관계가 안정적일 경우에 부부 관계를 질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카산드라증후군의 경우, 부부 관계에서 서로 평행선의 관계를 유지하는 듯한 외로움을 경험할 수도 있다.

 

마치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와 같은 느낌일 것이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나는 것처럼 평행한 관계에 다리를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각자의 영역을 유지하면서도 교집합의 시간을 늘려 가는 것이다.

 

그림에서 칠해진 영역이 점점 커져 갈 필요가 있지만, 욕심 내지 않고 서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은 감각적인 과도한 압박과 붕괴를 대처하는 것이다. 자신이 공감 능력이 결여된 배우자로 인해 너무 외롭고 정서적 박탈감을 느낀다면 자신의 정서를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다.

 

마음 이론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능력 정도를 평가한다는 의미의 심리학 용어이다.

 

정신이 기능을 정상 수행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드러내는 행동 패턴 중 하나로, 신념, 의도, 욕구, 감정, 지식 등의 정신 상태가 자신 혹은 타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마음 이론을 확장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할 때, 관계의 시냅스는 연결되고 자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 다음은 의사소통 기술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대화를 하기 때문에 가깝다고 느끼지만, 곧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화를 통해 서로 상처받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교감이 이루어지지 못하기도 한다. 

 

모든 부부와 가족에게 의사소통 문제는 존재하지만, 특히 카산드라증후군 부부에게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 다음은 공동 양육 전략이다. 자녀가 있을 경우, 독박 육아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동 양육 전략이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바로 배우자로부터 정서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다. 이 같은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공동 양육에 대해 끊임없이 전략을 짜고 합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결국은 해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목적을 향하는 과정과 여정을 통해 부부가 접점을 찾고 평행선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판단하기를 멈추고 서로에 대한 기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친밀한 관계가 힘든 이유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길을 걸으며 우연히 스치는 관계에서는 쉽게 상처를 받지 않는다. 나는 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을 바라는가?

 

또 절대 안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경계선을 서로에게 말해 주고 알려 줌으로써 원하는 것은 해 주고 원하지 않는 것은 안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킬 때 바람직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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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배우자가 나의 편이라는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

 

배우자가 상대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으면서 이해하게 되어 서로가 만족스러워할 수 있는 행동을 반복할 때, 지금까지 추상적이라 느껴지던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원하던 '나의 편'이란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며, 이것이 살아가는 데 큰 자원과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부는 애착 관계를 형성할 때 신뢰와 믿음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신뢰와 믿음이라는 단어를 안다고 해서 그것이 자생적으로 내 삶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화이트(M. White)의 표현처럼 '단어가 아니라 개념('not a word but a concept)'의 의미를 알려 주어야 한다.

 

단어가 아닌 개념이 우리 삶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그 말에 대한 실천과 노력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도'부부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추상적인 명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능동적인 동사로 지각하고 있었다. 

 

 

배우자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잘 경청하면서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점진적으로 갖게 된다. 

 

그리고 믿음과 신뢰가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닌 실질적인 개념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결국 '그래도' 부부는 서로를 위한 마음과 배려뿐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이 두드려졌다.

 

단순히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배려하거나 존중한다는 개념에 멈추지 않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작은 노력들과 반복적인 실천을 하고 있었다. 

 

결국 '그래도' 부부의 특징은, 부부 갈등은 있지만 복잡한 실질적 문제를 해결할 때 다차원적인 변인을 고려하는 효율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아주 작은 것도 지나치지 않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 돋보였다.

 

-[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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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작은 것이라도 가치 실천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잘 지내는 부부는 배우자의 모습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한다.

 

또한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고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 실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이처럼 '그래도' 부부는 서로의 가치와 감정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언제나 관계가 좋아야 판타지를 버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어려움에 도전하고 있다.

 

셋째, 대화의 미학이다. 대화가 친밀한 부부 관계와 긍정적인 결혼 만족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은 구태의연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부부는 가정생활을 하면서 관계 유지를 위해 대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대화 시간에는 끊임없이 감사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고마움을 느끼거나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표현한다.

 

대화를 할 때 남편과 아내의 긍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갈등 대화에서 아내의 요구나 남편의 철회가 덜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부가 경험한다는 긍정적인 정서 유발 대화가 '그래도' 부부에게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결국 대화가 부부의 긍정적인 관계 유지를 돕는다. 부부가 서로 갈등과 어려움을 경험할 때 부정적 상호작용이 일어나지만, 이에 반해 '그래도' 부부는 갈등의 상황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

 

따라서 그들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한다.

 

'그래도' 부부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말을 주고 받을 때 대화의 기술을 활용한다.

 

이들의 대화의 특징을 의미하는 주제어는 호기심, 경청, 공감 그리고 침묵이었다.

 

경청의 한자어 뜻풀이를 해 보면, 들을 '청'은 현명한 왕의 귀로 듣고 열 개의 눈과 한 개의 마음으로 듣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궁금해하는 자세로 온 마음을 다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듣는다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잘 듣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상담자들이 사용하는 치료적 대화의 기술처럼 '그래도' 부부는 서로에게 효과적인 대화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침묵은 부부간에 효과적인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침묵을 사용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수 있다.

 

-[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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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갈등하는 부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부부가 존재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도' 부부의 관계 유지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먼저 '역지사지'를 언급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역지사지란 서로 다른 내재적 본질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뜻한다.

 

자신의 고통을 인지하고 그 고통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아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고통에 대해 입장을 바꿔 이해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이것은 공감 수준의 증가와 연결된다. 관계에서 역지사지를 할 수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넓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역지사지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의 처치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를 말한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한 바 있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중요한 단계가 역지사지이다.

 

 

역지사지는 사고의 과정이며 이론적 관점에서 '공감'과 유사하다. 역지사지는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지능력이며, 정서적으로도 상대의 처지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부부 관계에서 역지사지의 사고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면 나 중심적인 사고가 없어질 뿐 아니라 배우자의 욕구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상대방이 이런 과정을 공감할 때, 심리부적응 변인인 분노나 공격성을 감소시키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이타적 동기를 자극하여 친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결혼 생활의 긍정적인 질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역지사지 능력, 상대주의적 사고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구 충돌을 다양하게 고려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그 결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통합하여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하는 것이 거울신경세포를 작동시킬 수 있다.

 

'그래도'섬에 사는 부부가 반드시 지키고 있는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공존과 균형이다. 공존과 균형은 함께 만들어 가는 부부 관계에서 상대에게 조율하려는 사고와 상황에 따른 융통성을 의미한다. 또한 힘든 일 가운데 숨겨진 희망, 즉 긍정적인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는 의지도 중요하다.

 

부부 관계는 항상 긍정적일 수 없고,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부부는 경험하게 되는 갈등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대신에 오히려 이것을 관계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부 관계에서의 갈등을 잘 관리할 경우 부부의 결합이 더욱 곤고해진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인식하고 다루는 방식이 가정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부가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할 경우, 문제 이야기에 중점을 두기보다 그 문제에서 벗어나 이겨낼 수 있었던 과정이나, 문제가 있더라도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가 함께 견뎌 낸 긍정적인 시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그래도' 부부의 특징으로 부부가 관계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부부의 이야기를 재구성할 때, 부부는 연결감을 느끼고 부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될 뿐더러 신뢰와 자율성도 획득할 수 있다.

 

긍정적인 부부 관계는 긍정적인 경험만을 유지하는 것과는 다르다. 부정적인 경험 속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는 융통성과 탄력성을 의미한다. 부부 관계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는 갈등 해결을 위해서 부부 상호 간에 차이를 서로 조절하고 통합하는 과정과 합리적이고 융통적인 상황 판단을 하는 인지 능력과 공존하려는 협력적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

 

-[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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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삶을 사는 인간에게 필수 불가결하다.

 

결혼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성인들이 가장 오랜 시간 함께 보내는 관계가 부부 관계이다.

 

부부는 가족 체계의 기본 구성이기 때문에 자신들뿐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만약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면 부부의 전반적인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가족의 지표 중 하나가 안정적인 부부 관계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들은 궁극적으로 관계의 유지와 갈등의 해결과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녀들의 발달 연령이나 결혼 시기나 유지 기간 등도 부부 관계 만족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부부가 각자 삶의 위치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위기를 경험한다. 위기를 경험할 때,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게 돕는 탄력성의 요소가 친밀한 애착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부부 관계와 결혼 생활에서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계 개념은 동반자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서로에게 필요를 제공하는 소중한 관계를 의미하며 보완적인 관계, 편안하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삶을 나눌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의미한다.

 

특히 부부가 동반자 관계가 되어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정서적 의사소통이다.

 

물론 만족스러운 성관계, 문제 해결, 자녀 양육에 대한 협력, 가치관 공유, 종교도 부부 관계 유지의 요인에 속한다.

 

이 영역들은 부부에게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해 주고 자신들의 삶을 성찰하게 도우며 소통의 매개가 되어준다.

 

또 한 가지는 신뢰이다. 신뢰란 배우자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며 애정과 수용, 배려를 포함한다.

 

이 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의사소통 및 갈등 해결, 함께 하는 여가 활동, 성적 요인, 가사 노동 분담을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부 관계의 긍정성은 부부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뿐 아니라 다른 삶의 영역, 지역사회 속 관계, 직업 엉역에서의 성취, 자녀들의 심리적 안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산드라 증후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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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학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대체로 다른 사람의 안색에 민감해 사소한 변화로도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을 믿지 못해 항상 상대의 반응에 신경 쓰고 언젠가 버림받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이런 애착불안과 신경학적 예민함의 상관은 0.68로 매우 높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통스러운 경험 때문에 신경학적 예민함이 커졌는지 혹은 원래 예민했는데 버림까지 받아 더욱 쉽게 상처받는지는 이 결과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양쪽이 모두 관계있음을 알 수 있다.

 

소리에 대한 민감성 같은 감각적 예민함도 유전율은 36%에 불과하다는 보고가 있다.

 

나머지 3분의 2는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어릴 때 부모가 화내는 소리에 무서워 떨며 자란 사람은 소리에 예민해진다.

 

실제 그런 예는 많다.

 

그런 사람이 소리나 다른 사람의 안색에 민감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불안하게 자란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당연하다.

 

 

물론 아예 느끼지 않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반응도 일어나는데, 그런 경우는 저등록이 함께 나타난다.

 

참고로 나는 생후 10개월 때부터 반년 동안 어머니가 입원했기 때문에 친척 집에 맡겨졌었다.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 나는 매우 착한 아이가 되어 있었고 어머니의 말을 잘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년이 지나자 손이 많이 가는 아이로 변해 어머니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어리광 부리게 되기까지 반년이 걸린 걸까. 

 

표10

  마음의 상처(-), (망상경향, 사회적응도) 마음의 상처(+), (망상경향, 사회적응도)
예민함(-) 31.3% (0.12, 1.73) 14.5% (0.83, 1.50)
예민함(+) 6.0% (1.00, 1.60) 48.2% (2.74, 0.98)

신경학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잘 입고 그 상처가 오래간다.

 

마음의 상처 점수와의 상관계수는 0.64로 상당히 높았다.

 

표10은 예민함과 마음의 상처 점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각 인원수 비율과 각 그룹의 망상경향, 사회적응도의 평균을 나타낸 것이다.

 

 

그다지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마음의 상처 점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의 절반 정도였는데, 예민한 사람들에게서는 그 비율이 역전해서 마음의 상처 점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의 8배나 되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을 위험은 예민한 사람이 2.8배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두 요인이 겹치면 망상이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민함도 마음의 상처도 거으 없는 경우에는 불과 0.12라는 낮은 값(0이 가장 낮고, 최고가 3)인데, 예민함과 마음의 상처를 모두 안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2.74로 뛰었다. 

 

반대로 사회적응도는 낮아져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과거의 힘든 상황 (본인이 그것을 불우하고 가혹한 것이라고 얼마나 느끼는가)과 마음의 상처 사이의 상관은 0.24로 약한 편이어서, 그 사람의 과거 이상으로 신경학적 예민함이 마음의 상처를 오래가게 했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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