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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샌디 호치키스

출판  교양인

발매  2006.10.30

 

 

10년 전에 읽고 남겨둔 짤막한 리뷰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주 괜찮은 책이다. "나르시시즘" 하면 그냥 단순히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이 있나요?

(PDM 의 분류에 따르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오만한 type' 을 1차적으로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을 심층적으로 들어가보면 마냥 그렇지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격 유형이고, 혹시 이 책을 보는 우리 자신이 이 타입에 속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격장애/성격장애의 특징은 Ego-syntonic(자아 동조적) 이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는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초반에는 "나르시시즘" 에 빠진 이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혹시 자신과 관련된 대인 관계를 되돌아 보면서 이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보는 작업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실제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런 류의 심리학 서적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나르시스틱'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서술해 놓고 있는데, 이 부분은 생각보다 동의가 되질 않고, 내용이 쉬원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저자는 이와 같은 '성격 장애'는 근본적인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그저 잘 맞춰 주고 , 그 사람을 자극시키지 말고 편하게 뭍어 가는게 최고의 약이라고 말해줄 뿐이라서 그 '해결 방법'이 전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차라리 '자기애성 인격장애'에 적합한 Kohut 의 Self-psychology 라도 활용한 치료 접근법이 소개되어 있었다면 책의 가치가 한층 더 올라갔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 '나르시시즘' 그 자체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며, '나르시시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줬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1독의 값어치가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관계' 를 통해 '삶의 이유' 를 찾곤 하는 '인간 존재' 들로서는 이러한 지식이 소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중얼거리면서도 '타인은 나의 삶의 이유다.' 라는 이중적인 고백을 하며 살아가는 관계의 동물이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그 사람이(또는 내가) 이런 타입의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구나!' 라는 깨달음과 통찰력이 주어질지도 모릅니다.

 

흥미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 가독성은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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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폴 투르니에

출판  생명의 말씀사

발매  2002.09.05

 

 

폴 투르니에의 [인간 치유]

 

제목부터 확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일단 ,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현재까지는) 가장 흡사한 길을 걸으셨던 어르신이기에 그가 쓴 어떤 저서들도 우호적으로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짧고 , 이해가 비교적 잘 되는 책이다.

 

많은 정보를 제시하는 류의 책이라기 보다는 , 핵심적인 주제를 통해 깊은 사색과 고민을 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 치료자 , 상담가 들이 그 환자를 대함에 있어서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 , 영혼을 지닌 존재 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소위 인격의학 을 주창한 의사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인간에게 생기는 어떠한 질병(특히 정신계 관련) 을 논함에 있어서 , 인간을 하나의 물질로서 , 환원적인 객체로서 바라본다면 치료하기 불가능한 영역들을 그는 의외로 (통일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 비결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

 

피조물이 자신의 창조주와 인격적으로 대면하고 , 그 내면의 , 그 인간성의 치유를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기독교와 심리학의 교묘한 분리 현상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대 속에서, 두 분야를 가장 조화롭게 융합시키려고 노력했던 인물 중 한 사람.

 

폴 투르니에.

 

그는 프로가 따라올 수 없는 아마추어 가 되겠다고 고백하며 , 자신의 전문 직종과는 별도로 신앙 활동 , 신학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들이 결코 하나의 학문 이 아니라 , 진리의 하나님을 섬기며 , 사랑을 살리는 데 필수적임을 그는 알았던 것이리라. 이런 삶의 모습도 내게 큰 영향을 줬다.)

 

인간을 치유 하는 천직을 맡은 자로서 ,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늘 강조하던 폴 투르니에.

 

하나님의 권위에 순복하는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직업이나 아내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만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날마다 묵상을 통하여 매일의 일과 개인적인 행동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그의 몸가짐을 위한 새로운 가르침을 발견한다.

 

진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편견과 벽도 과감히 부숴야 한다고 이야기 하던 폴 투르니에.

 

전 교회사를 통하여 인류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모든 성도들은 사회의 관습을 과감히 떠나고 교회의 관습까지 깨트리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사람들이었다.

 

때론 , 사람을 치유하는 그 만의 접근 방식이 과도한 영적 해석 을 통해 , 부정적인 성향을 보일 때도 있겠지만 , 일단 사람을 치료 하는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면 인간이 영적인 존재이며 , 통합적인 객체 임을 인지하고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기에.

 

또한

 

씨네티 목사가 한 말처럼

 

병적인 장애 현상을 순수한 종교적 체험인 것처럼 혼동하는 것 이상으로 기독교에 피해를 주는 것은 없지만 그와 동시에 가짜 신비주의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진정한 신비의 세계를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라는 것을 잘 알았던 폴 투르니에.

 

늘 균형을 지킬 줄 알았고 , 성경적인 길을 고수하려 했던 폴 투르니에.

 

일상 생활에서 진정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 그의 정신 상태가 변화되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전 존재적 삶 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기만이며 영적 대의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역설하던 폴 투르니에.

 

신앙은 분명 감정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비현실적 공상의 도피가 아닌 , 구체적인 체험에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는 폴 투르니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세 가지 길.

 

첫째 , 하나님이 없는 현실. 물질주의자들의 삶.

둘째 , 현실이 없는 하나님. 신비주의자들의 삶.

마지막, 하나님도 있고 현실도 있는 길. 바로 진정한 기독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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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매들린 L. 반 헤케

출판  다산초당

발매  2007.11.16

 

 

 

<블라인드 스팟> 을 읽고..

 

인간 사고의 사각지대를 집중 조명하는 책.

 

맹점 이라고 해석해도 될 것이고 , 자동차 사이드 미러로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라고 봐도 될 듯한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제대로 잡아 내지 못하는 빈틈을 추적해 들어간다.

 

굉장히 멋진 표지와 , 상당히 기대되는 소재를 가지고 쓰여진 책이건만 , 이상하게 기억나는 건 별로 없는 책. (책을 잘못 읽어 냈다고 믿고 싶지만 , 다른 이유가 섞여 있는 것 같긴 하다. 내용이 상당히 포괄적이고 , 겉핥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실제로 시원 시원한 답을 잘 못 얻는다. )

 

그래도 , 이 책이 던져 주는 메시지는 상당히 유익하다.

 

인간은 늘 일정한 패턴과 형식을 추구하며 , 그러한 것에 익숙해 지다 보면 그것을 맹신하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맹점 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

 

타자와 소통하며 원만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줄 알고 , 내가 사고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 완벽하지 않다라는 정직한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알려주는 책.

 

나의 생각은 옳아. 문제될 것이 전혀 없어.'

 

라는 무모한 확신 가운데 , 실상 고려치 않았던 맹점이 숨어 있으리라.

 

또한 , 우리가 주변에서 이러한 맹점 을 지닌 이들을 보게 되었을 때 , 단순히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 윤리적 죄의식 을 느끼게 해 줌으로서 , 상대방도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메시지는 , 상당히 유익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 한번쯤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들 그 소소한 소재들을 놓치지 않고 , 잘 개념화 시키고 , 범주화 시켜서 책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기에 , 이 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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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혜남

출판  갤리온

발매  2008.02.18

 

 

 

10년 전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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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를 읽고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지혜가 담긴 책이다.

 

 

이 책에 화답해 주는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보고 싶다.

 

나이 서른쯤 되면 , 느끼게 될 법한 인생 에 대한 수 많은 질문들이 있는데 '질문'만 봐도 마음이 녹아내리는 절절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1] ‘쿨 함에 목숨 거는 사조 에 대해 느끼는 회의.

 

[2]나는 웃으면서 산다는 평가를 듣지만 , 나의 내면은 공허하기 짝이 없는 순간들

 

[3]내 앞에 놓여진 수 많은 선택의 가능성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 두려움에 떠는 나

 

[4]완벽주의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

 

[5]인생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 늘 불만족스러워 하는 이들.

 

[6]끊임 없는 비교 의식 속에서 , 나의 정체성 을 잃어가는 사람들.

 

[7] ‘ , , ! 하다 보니 , 삶보다 일이 우선시 되는 기이한 현상에 빠져 당황해 하는 이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궁금증들은 , 상당히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

 

더욱 나아가서 ,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질문들도 상당히 참신하데

 

거절 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면담을 해 주며, 상대방의 과거를 들어 버려서 어찌 할 바 모르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모든 것 을 다 고백하는 게 최선 이 아닐 수도 있음을 , 표현하는 부분은 내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생각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게 아니라 , 굳이 표현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그 상태 그대로 두는 지혜라고나 할까)

 

(시대가 변해갈수록, '성'에 대한 인식도 개방적으로 변해 가면서 이와 같은 영역에서 민감도가 다소 감소한 듯한 인상을 받으나, 그러한 문화적 흐름이 과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는 의문이다.)

 

자꾸만 연인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 그 표현에 집착하는 이들

 

끊임 없는 질투심을 느끼는 이들

 

자신의 이상형 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노처녀 , 노총각이 되어 가는 이들.

(여기서 많이들 뜨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 굉장히 유익한 답변이 나와 있으니 궁금하면 읽어 보길 바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혜와 지식을 나눠 주는 이 책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 혼란스러워 하는 20대 중반 3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 특히 좋을 것이다. 깊이도 있으면서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저자는 반 고흐가 지향하던 삶의 가치관을 책 속에 녹여낸 훌륭한 치료자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독교적 가치관에서는 마음 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다 , 당신은 언제나 옳다 등의 표현들은 비판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힐링을 원하며, 위로를 받길 원하는 이들에겐 한자락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한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 격려’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는데 이 책은 상당한 위로, 어느 정도의 혜안을 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특히 , 포괄적인 저자의 관점 에는 동의 못하겠지만 , 지엽적인 저자의 지혜 들은 실질적인 요긴함을 지니기에 , 많은 이들이 한번쯤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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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지영

출판  파피에(딱정벌레)

발매  2003.04.14

 

 

10년 전에 남긴 짧은 글입니다.

 

 

<유쾌한 심리학>

 

제목 그대로 유쾌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심리학 서적이다.

 

요즘 듣자하니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고 하니 , 밥 한 끼 가격에 이 책을 구입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109가지 심리 이야기를 기록해 뒀다는 문구처럼 , 하나 하나의 단원이 짤막짤막 하고 어렵지 않아서 ,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 다양한 사례가 인용되고 ,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잘 녹아져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더욱 용이하다.

 

우리가 흔히 궁금해 하는 마음 , 기억 , 의식과 무의식 , 남자와 여자의 생각 차이 , , 첫인상  과 같은 현상과 개념들을 ,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고 있는 알찬 책.

 

또한 저자가 한국인이다 보니 , 뭔가 더 친숙한 느낌이랄까…… (기분 탓 일수도 있다.)

 

하지만 , 다른 심리학 서적과 달리 개론과 이론에 상당히 충실하기 때문에 , 매 단원마다 특정 심리학 용어가 인용 되고 , 중간중간 전문용어들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게 이 책을 딱딱하게 받아들이도록 해 줄 수도 있지만 , 배움을 해 나가는 한 사람 의 입장으로서는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요소인 듯 하다.

 

심리학에 입문하는 분들이 , 이 책을 통해 중요 개념들을 더욱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하다.

 

하지만 , 이 책이 깊은 영역까지 심도 있게 만져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인 심리학의 현상들을 잘 지적해 주고 , 예시를 통해 이해를 높여주긴 하지만 ,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 . 이걸 알아서 그 다음에는??.... 등의 질문을 던진다면 , 그다지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만져 줄 수 있는 심리학 서적이 무엇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 이 정도의 개념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배워 나가는 게 좋을 듯 하다.

 

그리고 , 더욱 풍성한 고민과 사유를 스스로 해 나가는 건 어떨까?

 

[설득의 심리학] feel 이 난다고 하는데 , 이 책을 아직 안 읽어 봐서 비교 하기가 어렵다.

 

[심리학] 서적 일반에 관심이 간다면 , 이 책으로 스타트 선을 끊어 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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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출판  홍신문화사

발매  1992.10.01

 

 

15년 전에 쓴 글이다 보니, 현재 입장과는 좀 다른 느낌을 풍기는 글입니다. 프로이트의 다양한 이론적 공헌과 그의 이론이 현세에 미친 큰 영향력에 대해서 좀 더 강조를 해주고 싶은데 다른 지면을 통해서 소개할 기회가 더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예전 끄적임을 그대로 남깁니다.

 

 

 

 

프로이트의 명저.

 

<정신분석 입문> 에서도 , [꿈] 에 대한 개략적인 논지가 정리되어 있지만 , 이 책은 노골적으로 [꿈] 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책이다.

 

다양한 신경증 환자를 상대했던 그는 , 풍부한 실례를 바탕으로 , 차근 차근 [꿈] 을 설명해 나간다.

 

그 이전까지는 [꿈] 은 일종의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었으며 , 과학적인 설명이 쉽지 않은 개념이었는데 , 그는 꿈을 '억압된 소망의 성취' 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 바로 [꿈] 이며 ,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유아기 때 지녔던 일종의 성적 충동이 이 '소망' 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함으로써 , 자신의 [무의식] 개념과 [리비도 이론] 을 잘 융합시켜 , [꿈] 을 정복해 나간다.

 

당시 시대 상황을 조망해 보면...

 

행동주의 심리학 등이 득세를 하는 상황이었고 , 조건반사 , 자극과 강화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통해 인간을 설명하는 방법이 고작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 생리학이나 신경학 등의 루트를 통해 각종 '정신 질환' 을 다뤄 보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 그러한 시도들이 일종의 한계를 경험케 했을 것이다.(인간이 '눈에 보이는 물질' 로만 구성된 게 아니기에...)

 

하지만 , 프로이트가 [무의식] 이라는 개념을 바로 세우고 ,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 부분들이 때로는 '실수' 로 나타나기도 하며 , 더욱 노골적인 방식인 [꿈] 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도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 한 사람의 '컴플렉스' 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대중화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해 보자면...

 

기존의 철학계는 [의식] , 인간의 [인식] 에 많은 집중을 해 왔다면(논리학에서 출발하여 , 인식에 집중하고 , 그 뒤에는 언어에 집중하는 일종의 흐름을 보여옴) , 인간 스스로가 자신이 [인식] , [의식] 하지도 못하는 영역을 자신의 몸 안에 지니고 있으며 , 그 개념을 [무의식] 으로 명명했기에 , 그들은 '철학' 의 전반적인 개념을 대폭 수정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되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다양한 사조들이 작게나마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렇다.

 

프로이트는 실로 대단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의 연구로 인해 이젠 인간의 마음과 생각의 영역까지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으며 ,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프로이트가 미친 영향력을 설명할 때...

 

코페르니쿠스의 혁명과 , 마르크스의 혁신과 대등한 위치에 두는 것이리라...

 

일단 이 책은 <꿈 해몽서> 로 읽힐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많은 예들이 나와 있어서...

 

"이러이러 한 현상을 목격하면" -> " 아마 ~~ 할 것이다"

 

라는 식의 꿈 풀이도 어느 정도 해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을 읽다 보면 , 그의 리비도 이론이 연결됨으로써...

 

'한 인간의 소망' , '한 인간의 욕구' 가 거의 대부분 '성'(Sex)로

 

귀결된다는 그의 주장이 굉장히 거북할 수도 있다.

 

(거북하다 못해 , 말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 프롬이나 마르쿠제가 프로이트의 이론에 반기를 들 만도 하다.  그의 이론이 주류라고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저 , 하나의 '기초'가 되어 주었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변혁'들이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보는게......)

 

(하지만 , 그와는 반대로 '말이 되는 듯한 부분' , '그럴싸한 부분' 도 많은 게 사실이긴 하다.)

 

설령 이러한 부분에서는 공감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가 , 이러한 [무의식] 의 현상들을 과학적 설명이 가능한 체계로 만들어 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 책을 읽는 게 좋을 것이다. (사실 , 이 현상은 좋다기 보다는 인간의 힘으로 모든 세상을 설명해 내려는 위험한 시도라고 보는 게 맞겠지만... 그러다 보니 , 논리적으로 정연해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이 발견될 것이다.)

 

아무튼 , 그의 발칙한? 도전은 가상하지만 , 세상은 그렇게 가벼이 설명되지 않을 것 같다.

 

더군다나 광대한 우주보다도 더욱 깊고 , 넓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다 공식화 시켜낼 수 있을 지는 정말 의문이다.

 

[무의식] 이라는 미지의 개념을 통해 , 기존에 설명할 수 없던 현상들을 어느 정도 설명해 내는 듯 보였지만....

 

더 많은 샘플이 모와지고 , 다양한 문화와 배경에 속한 이들의 실례들을 모으다 보면 , 그의 [꿈의 해석] 은 대폭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 이러한 논란은 끝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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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폴 투르니에

출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발매  2004.12.09

 

 

제목만 봐서는....

 

여성들이 봐야 할 책인 듯 싶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역시 여성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

 

하지만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여성' 이 지닌 '사명' 에 대해 진심으로 배워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 '남성' 도 이 책을 당당히 피길 바란다.

 

더 나아가서 , 결국 저자가 말하는 '여성성' 의 특징은 , 많은 부분 '예수의 성품' 과 겹치기 때문에 결국 남성들도 저자가 말하는 '여성성' 을 지향하는 '삶의 모습' 이 어느 정도 필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교회 안에 '남성성'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견해의 책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아주 쉽게 요약하자면 , 남성은 '사물' 에 관심이 많고 , 여성은 '인격' 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굉장히 단순화시킨 '일반화'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 꼭 그러한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렇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저자도 명확히 언급을 하고 있고 말이다.

 

하지만 , 대체적으로 그런 양상을 띄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남성은 좀 더 이성적이며 , 여성은 좀 더 감성적이라는 점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편이다.

 

'역사와 시대' 를 조망해 보면 , '남성' 은 주로 억압과 착취를 수행하는 입장이었고 , '여성' 은 이러한 고통을 당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저자는 지금 이 시대가 '이 모양 이 상태' 로 존재하는 이유는 '남성성을 지닌 남성' 들이 주도권을 쥐고 세상이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심리학이 역사와 사회 속으로 녹아들어 , 실제적인 적용이 되는 순간이다...........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나름의 섬세함을 보여 주고 있기에 , 일견 one of the reason 정도로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상당히 많은 인물들을 인용하며 , 다각도로 상황을 조망해 보는 저자의 치밀함이 상당히 돋보이는 이 책은 , [지루함의 열병] 이라는 파트에서 그 신선함에 '점수' 를 후하게 주고 싶다.

(사실 신선한 지식이 아닐 수 있지만 ,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지식이었음)

 

또한 '여성의 경제적 독립' 등....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민감한 이슈들도 다뤄 주면서....

 

실상 , '여성' 은 '경제적 독립' 을 원하면서도 , '가정의 안정' , '어머니로서의 역할' 등이 결여되었을 때 , 모순적인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음을....

 

(이러한 이슈들은 굉장히 모호하고 , 까다로우며 쉽사리 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잘 지적해 주면서 , 성경적인 남성과 여성관과도 조화를 이루는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페미니시트들의 주장도 나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 그들의 대답이 지니는 '자체 모순' 을 지적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 이러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 여성 스스로가 선택하게 해 주고 , 그녀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허용해 줘야 한다는 태도를 통해 , '모험과 자유의지' 를 '사랑의 극치' 로 여겼던 저자의 가치관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여성은 '직관' 이 뛰어나다는 부분을 근거로 하여 , 여성들이 이와 같은 '내재적 성향' 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기가 더 유리하다는 부분이다.

 

사실 , 신비로운 경험은 '직관' 으로 한다라고 말하는 그의 주장을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알리스터 맥그라스' 식?.)

 

하지만 , 사복음서 등을 근거로 하여 , 성경 속에 나온 여성들이 예수님을 더욱 잘 알아봤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주장의 참.거짓' 여부를 떠나서 신선하다.

(그리고 , 성경을 그렇게도 묵상할 수도 있다는 점이... 폴 투르니에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올려 보겠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는 '유전학' 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시키려 하는데 , 이 때 상당한 불편이 초래된다.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에 나오는 ESS 이론 등을 투르니에가 적극 수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굉장히 흥미로워 하며 , 인간의 본질적인 '이기심' 을 경험했던 자신으로서는(의사로서) , '이기적 유전자' 를 주장한 도킨스의 주장이 칼빈주의 신학과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 도킨스의 전체 논리가 칼빈식학에서 말하는 '창조.타락.구속' 의 개념과 조화를 이룬다는 발상은 너무 안일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

 

'역사와 심리학의 연계' , '신학과 심리학의 연계' , '사회와 심리학의 연계'  등의 부분에서는 나름 참신학 역할을 해 주던 투르니에가 '과학과 심리학을 연결시킴' 에 있어서는 , 다분히 문제를 키워 놓은 게 아닌지 염려가 된다.

 

하지만 이 짧은 챕터가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아니니 생략해 둔다면 , 결국 여성의 '온유함'... 즉 , '인격에 대한 관심' 을 통해 '무조건 강함을 강조하고 , 싸워 이겨 경쟁하길 추구하는' ... '남성성의 시대' 가 바뀌어 '밝은 세상' 이 도래할 미래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 [여성성] 에 희망을 두는 건 무리가 있는 듯 싶다. 차라리 , ['예수님의 성품'그것을 닮아 봐요] 라고 제목을 바꿨으면 어땠을 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러한 제목을 붙이고 , 이러한 조사를 했는지는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지만 , 이 시대의 '불안함,고뇌,절망' 등의 문제는 단순히 '여성성' 을 드러낸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인간에겐 희망이 없다.

 

 

p.s.그래도 , 꼭 읽어 보시길..

 

저자도 인간에게 희망을 걸고 책을 쓴 것 같진 않기에 , 까칠한 태도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참 많은 걸 남길 수 있는 저서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서....

 

특히 여성 분들 한번 쯤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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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숙환

출판  김영사

발매  2009.02.28

 

 

 

아주 유익한 시리즈의 책이다.

 

30여권 이상의 시리즈 물인데 , 2명의 인물을 한 책에 엮어서 서로의 이론을 비교,대조 시켜 보고 , 또한 더 발전된 전망을 내놓기도 하는 그런 '교양 시리즈' 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즉 인간의 마음이 생득적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인지를 두고 고민해 보는 책이다.)

 

한 쪽은 행동주의 심리학의 아버지인 B.F Skinner 가 서 있고 , 다른 한 쪽에는 인간의 내재된 심성에 주목하였던 세계의 지성 노암 촘스키가 서 있다.

 

본성vs 양육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 딱 2가지의 이론으로 양분될 만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이론을 변형 , 수정 , 발전 시킨 다른 이들의 주장도 들어볼 만 하다.

 

교양을 쌓을 목적으로서도 읽기에 참으로 좋은 책이긴 하다.

 

그리고 , 양 측의 이론을 지지할 만한 경험적 근거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한 쪽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경솔한 행동은 삼가는 게 정당할 것이다.

 

하지만 ,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삼위일체 유일신을 믿는 , 크리스천으로서 , 행동주의 심리학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으며.. 유물론적 환원주의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는 한 예로서 밖에는 달리 볼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촘스키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심리 철학자 Jerry Fodor 의 주장이 더 구미에 맞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 이 부분은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할 듯 싶다.)

 

그래도 , 인간을 한 낮 기계로 전락시켜 버린 스키너 보다는 , 인간의 '유니크성' 을 조금이라도 지켜 낸 촘스키 쪽에 정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 '마음' 을 논함에 있어서 , 그리고 '인간의 specialty' 를 고민해 봄에 있어서 , '언어' 의 중요성을 많이 부각시키고 있는데 , 노암촘스키도 '언어학자' 였으며 , 스키너도 '인간의 언어' 에 주목했었다.)

 

(노암 촘스키는 '언어학자' 로서의 이미지보다는 , 진보적인 정치가 , 비평가 , 운동가로 더 알려져 있는데 , 그가 '언어학' 에서 이룩해 놓은 공헌도 상당하다고 하니 , 알아 두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이 그렇게 어렵게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 '언어학' 에 관련된 개념들은 생소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약간의 고비가 있을지도 모른다. 염두해 두길...)

 

 

'진리' 를 찾아가는 지식인들의 과정들을 반추해 보면 , 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이 많음을 보게 되는데....

 

귀납적인 추론만을 마냥 지지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기도 하며..

 

때론 연역적인 추론을 할 수 밖에 없기도 한 세상.

 

하지만 , 그러한 세상이 과연 모든 이들에게 만족감과 신뢰를 줄지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 이러한 '탐구 방법' , '담지론' 자체가 바뀌어 왔기 때문에 , 그 비밀한 내막을 다 공부하지 않은 현대 사회의 모든 이들은 극심한 'Chaos' 상태에 빠져 있다.

 

'진리' 는 분명 단순한 명제이거늘....

 

너무 길게 끌어 왔고 , 우왕자왕 헤매며 돌아다닌다.

 

그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책이 바로 '이와 같은 교양 서적' 이다..

 

양 측의 견해 속에 '절대 진리' 는 서 있지 않다.

 

그저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 우리는 한 쪽 입장에 더 가까이 서 있을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 엄밀히 말하면 이 두 인물의 틀에 메이지 않고 더욱 높은 곳에서 진실을 조망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진리' 를 만난 이들이라면 , 이 책의 논쟁은 굉장히 사변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긍휼' 과 '사랑' 을 목적으로 , 열심히 읽어 마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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