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샌디 호치키스
출판 교양인
발매 2006.10.30
10년 전에 읽고 남겨둔 짤막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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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괜찮은 책이다. "나르시시즘" 하면 그냥 단순히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이 있나요?
(PDM 의 분류에 따르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오만한 type' 을 1차적으로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을 심층적으로 들어가보면 마냥 그렇지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격 유형이고, 혹시 이 책을 보는 우리 자신이 이 타입에 속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격장애/성격장애의 특징은 Ego-syntonic(자아 동조적) 이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는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초반에는 "나르시시즘" 에 빠진 이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혹시 자신과 관련된 대인 관계를 되돌아 보면서 이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보는 작업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실제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런 류의 심리학 서적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나르시스틱'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서술해 놓고 있는데, 이 부분은 생각보다 동의가 되질 않고, 내용이 쉬원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저자는 이와 같은 '성격 장애'는 근본적인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그저 잘 맞춰 주고 , 그 사람을 자극시키지 말고 편하게 뭍어 가는게 최고의 약이라고 말해줄 뿐이라서 그 '해결 방법'이 전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차라리 '자기애성 인격장애'에 적합한 Kohut 의 Self-psychology 라도 활용한 치료 접근법이 소개되어 있었다면 책의 가치가 한층 더 올라갔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 '나르시시즘' 그 자체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며, '나르시시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줬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1독의 값어치가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관계' 를 통해 '삶의 이유' 를 찾곤 하는 '인간 존재' 들로서는 이러한 지식이 소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중얼거리면서도 '타인은 나의 삶의 이유다.' 라는 이중적인 고백을 하며 살아가는 관계의 동물이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그 사람이(또는 내가) 이런 타입의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구나!' 라는 깨달음과 통찰력이 주어질지도 모릅니다.
흥미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 가독성은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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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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