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달라이 라마
출판 김영사
발매 2001.11.10
10년 전에 쓴 글이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종교적으로 (다소 비판적으로) 리뷰한 글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 본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리뷰를 써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뜻하며, 깊이 있으며 나름의 통찰력을 지닌 책이라서 관련 종교에 관심이 있다면 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종교적인 관점에서 리뷰를 한다면 비판적으로 리뷰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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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그는 역사상 가장 잔인한 침략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중국의 침략을 받아 나라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이다. 또한 거의 40년 동안을 망명객으로 살고 있고 , 동시에 티벳 민족 전체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꿈과 희망을 그에게 걸고 있다.
이 책은 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가초’ 가 이야기한 것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일단 ,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달라이 라마를 찾아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이란 무엇인가?" 를 논하는 책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에 대처하는 법" 등에 대해서 물어본다던지,
"자신을 화나는 이에게 대처하는 법", "적에 대한 태도 바꾸기" 등을 다루며 더 나아가 "그가 정의 내리는 사랑" 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스하며 , 참 좋은 말들을 많이 해 주신다.
예를 들어 몇 군데만 인용해 보겠다.
-다른 사람이 시기심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해도 나를 기쁜 마음으로 패배하게 하고 승리는 그들에게 주소서. 내가 도와준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칠 때 ,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
“우리는 경쟁상대에 대해 주로 어떤 태도를 가질까요? 대개 우리는 적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행동 때문에 적이 불행해진다고 하더라도 , 그렇게 좋아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 그보다 치사한 짓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은 정말로 그렇게 되길 원합니까?”
[심화 리뷰]
내 느낌:
<전체적으로..>
좋은 말도 많고 , ‘진리’ 와 overlap 되는 부분도 많지만 ,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이 모든 일을 행할 수 있는 ‘The source of power’ 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은근히 분석적인 느낌이다. 어떤 ‘현상’ , 감정적 ‘상태’ 등을 현명하게 다루기 위해 그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힘의 근원인 ‘나’ 란 존재가 ‘구체적인 방법’ 을 적용하여 , 상황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 내가 믿는 힘의 근원은 절대 ‘나’ 일 수가 없다.
‘나’ 의 힘을 ‘나의 신’ 으로 삼는 자[하박국 1:11]
<종교에 대해서…>
달라이 라마는 티벳은 오래도록 불교 국가였었기 때문에 , 티벳 사람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불교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기 이전에 ‘중도를 유지하는 자세’ ,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자세’ 등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런 그는 ‘불교’ 만이 전부가 아니며 , 다른 종교들을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굉장히 듣기 좋은 소리 같지만…. 결국 ‘온전한 진리’ 로서 , ‘불교’ 를 믿고 있는 사람이 아니며 , 그는 그저 정신 수양의 수단으로 불교를 가치관의 중심으로 삼고 있었다.
‘신’ 이라는 개념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저 ‘카르마’ 를 믿고 있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며 , 이 ‘카르마’ 는 서양의 기독교 등에서 말하는 ‘하나님’ 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르마’ 라는 단어는 그저 지어낸 단어…. ‘실존 하는 인격체’ 가 아닌….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 ‘무형의 단어’ 였다.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행복론> 은 "뉴 에이지" 의 범주를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15. 불교도라면 멋지게 받아들일 교훈을 남기는 달라이 라마에게 저자는 그러면 불교도가 아닌 이들에게는 어떻게 말씀 하시렵니까? 라고 묻자,
“그런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우리가 인간 존재로서 너무나 훌륭한 지성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 존재는 굳은 결심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 그토록 강한 결심을 이용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만일 그 능력을 꾸준히 의식하고 반복해서 떠올려 결국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 존재를 그런 방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 좌절감이나 무기력 , 자기 혐오의 느낌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유일 신을 믿는 이가 아니라 김태한 목사가 말했던 것처럼 세상이 듣기 좋아하는 ‘평화’ , ‘화합’ 을 가지고 심지어 불교도들도 의아해 할 여지가 있는 주장을 한다. 그는 자신의 몸에 잠재된 ‘카르마'를 강조하는데 그 단어를 하나님으로 바꾸면 기독교가 하는 말과 같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무신론자들에게는 ‘자신의 지성’ 이라는 단어를 집어 넣으면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서 비롯된 설명이다.)
달라이 라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김태한 목사님이 쓰신 [뉴 에이지와 신비주의]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진정한 의미의 '종교 논쟁'은 이슬람교 - 유대교 - 기독교 로 압축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불교의 대부분의 계열들이 이와 같은 느낌을 추구한다면,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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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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