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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앞날의 고통에 대한 걱정, 곧 막을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참사를 두려운 마음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W박사는 불안을 순수한 동물적 반응 이상으로 만드는 결정적 특징은 그것이 미래를 향해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W 박사의 생각은 정서 이론가들과 궤를 같이한다.

(예를 들어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로버트 플루칙은 20세기 정서 연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 학자였는데 불안을 "예측과 두려움의 조합"이라고 정의했다.)

 

  W박사는 또 다윈이 동물과 사람의 행동이 비슷하다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결국 다윈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고통을 예상할 때 불안하다." 다윈은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 이렇게 썼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없으면, 절망한다.") 동물은 미래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 없다.

 

  불안에 대한 추상적 개념도 없고 두려움을 걱정할 능력도 없다. 동물이 스트레스로 인한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프로이트의 표현)을 겪을 수는 있지만 이 증상을 걱정하거나 이 증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해석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

 

  동물은 건강염려증에 걸릴 수 없다.

 


 

  또 동물은 죽음을 두려워할 수도 없다. 쥐나 바다 달팽이는 자동차 사고나 비행기 충돌, 테러 공격, 핵전쟁으로 인한 멸망이 일어날 전망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입지가 줄어들거나 직업적으로 굴욕을 당하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육신의 유한성에 직면할 가능성을 인식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인간은 두려움의 느낌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두려움에 관해 고민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불안 경험에는 바다 달팽이의 '경보 반응'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존적 차원이 있다.

 


 

  W박사는 이런 실존적 차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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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과학은 히포크라테스의 견해가 좀 더 정확하다고 손을 들어주었다.

 

  마음은 실제로 몸 안의 뇌, 그리고 몸 전체에서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플라톤이 심리학 연구에 미친 영향 역시 강력하게 지속된다.

 

  플라톤이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파이드로스]에서 플라톤은 영혼을 두 마리 말과 마부에 빗대 설명한다. 말 한 마리는 힘이 세면서도 말을 잘 듣고, 다른 말은 거칠고 난폭하다. 마부는 두 마리가 협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간 정신이 영적인 것, 본능적인 것, 합리적인 것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시각은 프로이트가 정신이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플라톤은 심리적으로 잘 적응하려면 이성(logistikon)이 본능적인 욕구(epithumetikon)를 억제해야 한다고 프로이트보다 오히려 더 강조했다.

 

플라톤의 [공화국]에 나오는 다음 구절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의 욕망은 영혼의 이성적인 부분, 문명화 되어 통제하는 사고가 잠들어 있을 때 깨어난다. 그러면 우리 안에 있는 들짐승이 주로 알코올의 힘을 입어 일어나 합리적 생각을 밀어낸다.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 어머니를 범하고 사람들을 살해하는 꿈까지 꿀 것이다."

(20세기 초에 활동한 저명한 영국 신경과 의사 윌프리드 트로터는 이 구절을 읽고 이렇게 말했다.

 

"플라톤의 이런 말을 읽으니 프로이트가 점잖게 느껴질 지경이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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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분석적 접근(과학계에서는 프로이트 이론 대부분을 버렸지만 정신분석의 핵심적 내용은 오늘날에도 대화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은 금지된 생각 (주로 성적인 것)이나 내적인 갈등의 억압(Repression)이 불안을 일으킨다고 본다. 이런 억압된 갈등을 의식으로 끌어와서 정신역학적 심리 치료와 '통찰'의 추구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2. 행동주의에서는 존 왓슨이 그랬듯이 불안이 조건형성된 공포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장애는 (대개 무의식적 조건형성을 통해) 객관적으로 위협적이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게 되거나 약간만 위협적인 것을 너무 강하게 두려워할 때 발생한다. 노출 요법(두려움에 노출시켜 적응하게 하여 공포 반응을 줄임)을 여러 가지로 조합하여 잘못된 생각을 수정하거나 인지 재구성(사고를 바꿈)을 통해 공포증을 '소멸'(Exntinction) 시키고 공황 발작(Panic attack)이나 강박적 걱정을 완화하여 치료한다. 여러 형태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데에 인지행동 치료(CBT)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온다.

 

3. 생의학적 접근(이 분야 연구가 지난 60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은 불안의 생물학적 메커니즘(편도, 해마, 청반, 전대상회, 섬 같은 뇌의 구조와 Serotonin, NE, Dopamine, Glutamate, GABA, Neuropeptide Y 같은 신경 전달 물질)​과 이 메커니즘의 근저에 있는 유전학에 주목한다. 주로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4. 마지막으로 W 박사가 경험주의라고 부르는 접근 방식은 더 실존주의적 관점을 통해 공황발작이나 강박적 걱정을 온전한 정신과 자존감이 위협받을 때 그것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 기제라고 본다. 경험적 접근은 정신분석처럼 불안의 내용과 의미에 무게를 둔다. ​생의학이나 행동주의에서 불안의 메커니즘에 주목하는 것과 이 점이 다르다. 내용과 의미를 실마리 삼아 감춰진 정신적 외상이나 자기 존재가 무가치하다는 마음 속 깊은 곳의 확신을 찾아갈 수 있다고 본다. 불안 증상이 줄도록 완화를 유도하고 환자가 불안 깊이 파고들어 그 아래에 있는 실존적 문제에 접근하도록 거들어 치료한다.

 


 

  이런 여러 관점 사이의 갈등은 (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사<MD 학위를 받는다>와 심리학자(Ph D. 학위를 받는다>, 약물 옹호자와 반대자, 인지행동주의자와 정신분석가, 프로이트 학파와 융 학파, 분자신경과학자와 전체성의학 치료사 사이의 갈등도) 때로 치열하다. 많은 사람과 기관이 관련된 대규모 직업군의 직업 안정성이 어떤 이론이 주도권을 쥐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불안이 의학적 질병이냐 아니면 정신적 문제냐, 곧 몸의 문제냐 마음의 문제냐 하는 근본적인 갈등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왔다. 히포크라테스와 플라톤 일파의 충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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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M 은 정의를 하는 게 아니라 관련 증상을 나열하는 걸요. 게다가 그것조차도 확실하다고 할 수가 없어요. DSM 을 개정해서 다섯 번째 판을 낸다고 하잖아요."

 

 "맞아요."

 

  W 박사가 서글픈 듯 말한다. W 박사는 요즘 정신의학계 권위자들이 DSM을 새로 개정하면서 강박장애를 불안장애 범주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한다며 안타까워 한다.

 

  대신 뚜렛 증후군 등과 같은 스펙트럼에 넣어 '충동장애'라는 새로운 범주로 묶으려 한다고 한다.

 

  W 박사는 이렇게 바꾸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 동안 환자들을 만나봤지만 강박장애 환자는 하나같이 다 불안했어요. 자기 강박증에 대해 걱정을 해요."

 

나는 몇 주 전에 참석한 학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강박장애가 불안장애 말고 다른 것으로 재분류되어야 하는 근거는 그 유전적 요인이나 신경회로가 다른 불안장애와 상당히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빌어먹을 생물정신의학!" W 박사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W박사는 평소 온화하고 침착한 사람이다.

 


 

그리고 치료 방법에도 매우 종파 통합주의적으로 접근한다.

 


 

책을 쓸 때나 환자들을 치료할 때나 여러 치료 방식 중에서 좋은 부분들을 취합하여 "상처받은 자아를 치료하는 통합적 접근법"을 이루려고 해왔다.(그리고 W 박사는 단언컨대 최고의 치료사다.)

 


 

  그렇지만 W 박사는 최근 몇 십 년 동안에 생물의학 전반, 특히 신경 과학 쪽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점점 오만하고 편협해져서 다른 연구의 줄기들을 주변부로 몰아내고 정신과 치료를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W 박사는 특히 강경한 신경과학자와 정신약리학자들이 모든 정신작용을 아주 작은 분자적 요소로 축소하려 한다고 했다. W박사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인간의 고통이나 불안과 우울 증상의 의미 등 실존적 차원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불안을 주제로 한 학회가 열려도 제약회사에서 후원하는 약물과 신경화학 심포지엄이 대다수이고 다른 것들은 낄 자리가 없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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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심한 불안이나 오늘날 말하는 공황 발작의 원인이 근대성 자체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다시 말하면 원시적인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이 현대 문명사회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짐승에서 인간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제대로 두려움을 느낄 상황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1884년 윌리엄 제임스가 쓴 글이다.

 

 


 

​"문명화된 삶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진정한 공포에 휩싸이는 일을 한 번도 겪지 않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윌리엄 제임스는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공포(검치호랑이에게 쫓긴다거나 적 부족을 맞닥뜨린다거나)와 비슷한 것을 '진정한 공포'라고 불렀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일이 현대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위협은 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내가 전 남자친구에게 비밀스러운 편지를 받았다, 대학 진학 시험을 친다, 경제가 무너진다, 테러의 위협이 있다, 퇴직 연금이 반토막 났다 등 싸움 또는 도주 생리 반응이 일어나도 대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위협들이다.

 


 

  그래도 어쨌든 몸에서 긴급 반응이 일어난다.

 


 

  특히 불안증이 있는 사람들은 더 그렇다.

 


 

  그래서 결국 건강을 해치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절여진 채로 살게 된다.

 


 

  신경증적 불안으로 고통받든 강도나 화재 같은 실제 위협에 반응하든 자율신경계 활동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뇌간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인자(CRF)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시상하부 아래쪽에 튀어나온 콩만 한 조직인 뇌하수체(Pituitary gland)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배출하게 한다. ACTH는 혈관을 타고 신장으로 가서 그 위에 있는 부신(Adrenal gland)에서 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도 한다)과 코르티솔(Cortisol)을 분비하게 한다.


 

  이 두 호르몬은 Glucose 가 혈액으로 더 많이 들어가게 하여 심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하고 몸을 흥분 상태로 만든다.

 


 

  실제 위험이 있을 때는 아주 유용하겠지만 공황 발작이나 만성 불안 때문에 일어난다면 아주 괴로운 일이다.

  Cortisol 수치가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 건강에 여러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면역 저하,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가 줄어드는 등의 영향이 있다.

 


 

  알맞은 상황에 불안으로 인해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같은 반응이 너무 자주,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면 일찍 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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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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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하버드 의대 생리학과장인 월터 캐넌이 다윈의 '경보 반응'을 설명하기 위해 '싸움 또는 도주'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캐넌은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이 활성화 될 때 혈액의 이동에 관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이런 때에는 말초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이 사지 쪽에서 골격근 쪽으로 이동해서 싸우거나 달아나기에 더 적절한 상태가 된다. (피부에서 피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겁에 질린 사람은 얼굴이 하얘진다.)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숨이 더 가쁘고 깊어진다.

 

  간에서는 Glucose 를 더 많이 내놓아서 여러 근육과 기관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눈동자가 커지고 청각이 더 예민해져서 상황을 잘 포착할 수 있게 된다.

 

  피가 소화관에서 빠져나가고 소화 과정이 멈춘다.

 

  침이 적게 나오고(그래서 불안할 때에는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든다.), 대변이나 소변을 누거나 구토를 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필요 없는 물질을 방출하면 몸이 소화보다 더 절실한 생존 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1915년에 나온 [통증, 굶주림, 공포, 분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캐넌은 정서의 경험이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간단한 사례 몇 개를 보여주었다.

 

  캐넌은 대학생 아홉 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시험을 본 뒤와 쉬운 시험을 본 뒤에 각각 소변을 검사했다.

 

  어려운 시험 뒤에는 아홉 명 가운데 네 명의 소변에서 당이 나왔다.

 

  쉬운 시험 뒤에는 한 명의 소변에서만 당이 검출됐다.

 

  다른 실험에서는 하버드 풋볼팀이 1913년 "결승전이자 아주 짜릿했던 승부"를 마친 뒤 선수들을 대상으로 소변을 검사했는데 스물다섯 개 샘플 가운데 열두 개에서 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절하게 만드는 생리적 반응은 싸움 또는 도주를 하도록 준비시키는 반응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적응에 따른 결과라는 점은 마찬가지다.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었을 때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리면 혈액 손실이 적다.

 

  또 동물이 기절하면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가장하게 되는데 이게 어떤 상황에서는 목숨 보전에 도움이 된다.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이 적당한 때, 실제로 물리적 위험이 닥쳤을 때에 일어난다면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런데 적당하지 않은 때에 반응이 일어나면 어떨까?

 

  겁낼 만한 대상이 없는데 생리적으로 공포 반응이 일어나거나 위협의 크기에 비해 큰 반응이 일어난다면 병리적 불안이 될 수 있다.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충동이 잘못된 길로 벗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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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인 신경증의 개념을 창시했다 할 수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조차 연구 과정에서 계속해서 불안에 대해 스스로 모순되는 말들을 했다. 불안은 프로이트가 정신병리학 이론을 펼칠 때 기본 초석이 된 개념이었는데도 말이다.

 

  프로이트는 초기에는 성적 충동이 승화되어 불안이 일어난다고 했다.

(억압된 libido 가 "와인이 식초가 되듯" 불안으로 바뀐다고 했다.)

 

  나중에는 불안이 무의식의 갈등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말년작인 [불안의 문제]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니 거의 수치스럽기조차 한 일이다."

 

불안의 수호성인인 프로이트조차 개념을 정의하지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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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우리를 싸울 것이냐 도망칠 것이냐의 충동에 지배되는 '파충류의 뇌'를 가진 원시적 존재로 만들지만, 한편 우리를 단순한 동물 이상으로 만드는 것도 불안이다.

 

키에르케고르는 1844년에 썼다.

 

"사람이 짐승이거나 천사였다면 불안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짐승이며 동시에 천사이기 때문에 불안을 느낄 수 있고, 불안이 클수록 더 위대한 사람이다."

 

미래를 걱정하는 능력은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과 하나로 이어진다.

 

또 미래에 대한 계획이 (과거에 대한 기억과 함께) 문화를 이루게 하고 사람과 짐승을 구분 짓는다.

 

키에르케고르처럼 프로이트도 가장 큰 불안을 일으키는 위협은 주변 세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고 했다.

 

우리가 내리는 실존적 선택을 확신하지 못하고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두려움을 마주하고, 정체성 붕괴의 위험을 무릅쓸 때 정신이 확장되고 자아가 충족된다고 했다.

 

"불안을 전혀 모르거나 혹은 불안에 파묻혀서 파멸하지 않으려면 누구나 반드시 불안에 대해 알아가는 모험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했다.

 

"따라서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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