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행동 치료의 원조를 찾자면 17세기 네델란드의 유대인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스피노자는 불안은 논리적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스피노자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우리가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을 두려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인지행동 치료사들이 말하는 '잘못된 인식'이라는 개념 (통제할 수 없는 일에는 두려움을 품을 이유가 없다. 두려움이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이다)을 300년도 더 전에 제시한 것이다.
스피노자의 이런 생각이 본인한테는 통했던 모양이다.
전기 작가들은 스피노자가 두드러지게 침착한 사람이었다고 전한다.
스피노자로부터 160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잘못된 인식에 대해 같은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해 갖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 한다."
무려 1세기에 쓴 글이다.
에픽테토스는 불안의 뿌리는 생물학적 신체가 아니라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했다.
불안을 가라앉히려면 "그릇된 인식을 교정"해야 한다고 봤다. (인지행동 치료사들도 똑같이 생각한다.)
사실 스토아 학파는 진정한 인지행동 치료의 창시자라 할 수 있다. 에픽테토스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세네카는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 해를 가하는 것보다는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훨씬 더 많고 우리는 현실의 고통보다 불안의 고통을 훨씬 더 많이 겪는다."
1950년대 인지행동 치료의 공식 창시자인 애런 벡이 한 말을 2000년 전에 이미 똑같이 한 것이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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