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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94년 시작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대회'는 지라르 이론에 영향을 받은 여러 학문 분야의 학자들을 망라한 국제 학술대회다.


"문화의 기원과 그 유지에 있어서 폭력과 종교의 관계를 조사, 비판하고 모방적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학술대회는 해마다 강연회를 열고 있으며, [전염: 폭력, 모방, 문화 저널] 이라는 제목의 학회지를 간행하고 있다.


2005년 3월 17일 르네 지라르는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 학술원)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된다.


기존 회원의 유고 시에만 새로운 회원을 뽑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입성은 그의 학문적 여정의 소중한 결산서인 동시에 고국인 프랑스에서 그의 학문적 성과를 결정적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04년 1월에 사망한 카레신부의 후임으로 선출된 그는 2005년 12월 15일 입회식을 거쳐 종신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라르의 생애와 관련하여 한 가지 생각해볼 만한 점은 거의 모든 삶의 단계에 있어서 그가 항상 이방인의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아비뇽에 있을 당시 주변의 친구들과 그리 편안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기존의 문화 분석의 틀을 넘어서 독특한 시도를 하는 낯선 유럽인 학자라는 배타적 시선을 견뎌야 했다.


대학 교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그는 문학과에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나중에 인류학을 선택하게 된다.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가졌으나, 고문서 학교 졸업새으로서 자기가 원하는 진로를 개척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그의 사유는 동시대를 주름 잡았던, 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유 경향들과는 여러면에서 동떨어져 있다.


지라르는 그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수많은 학자들에 맞서 홀로 싸움에 임한다.


이 모든 점을 미루어볼 때 지라르가 희생양 이론에 그토록 천착했던 것이 오로지 우연의 소산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에서 그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프루스트나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 욕망의 진실을 말하고 있는 작가들이 한결같이 스스로 예전에 그 욕망의 노예가 되었다가 그 굴레를 벗어나 욕망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게 된 작가들이었다면, 그 자신은 낯선 자, 이방인으로서 여러 한계와 갈등을 몸소 체험한, 다시 말해 간접적으로 희생양 메커니즘을 삶 속에서 체험한 학자로서 그것의 비밀을 꿰뚫어보게 된 학자가 아니겠는가?

 


르네 지라르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다.


바로 모방 욕망이라는 개념을 문학 작품 분석을 통해 드러내 보였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모방 개념을 인류학적 차원으로 확대시켜, 희생양 메커니즘을 밝혀낸 [폭력과 성스러움], 그리고 기독교를 통한 희생양 메커니즘의 해체를 시도한 그 이후의 저작들, 그중에서도 1999년에 발간된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이 보이노라]가 그것이다.


우리 역시 위의 세 권의 저서를 중심으로 지라르의 이론 전반을 살펴볼 것이다.


그 전에 우선 이 세권을 포함한 지라르의 주요 저작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1961년 그라세 출판사에서 간행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지라르의 첫 번째 저작임과 동시에 그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지라르의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활동, 그리고 모든 갈등의 근간에 있는 모방 욕망이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주체, 대상, 모델이라는 욕망의 삼각형 모델은 이후에 전개될 그의 전체 이론 체계의 바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욕망의 삼각형 이론은 문학 비평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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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것처럼 지젝은 우리를 위해, 우리를 대신해서 놀란다.

그럼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관찰의 향락에 빠질 수 있게, 일반적인 경우라면 반드시 느꼈을 죄의식 없이 향락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마치 '물론 나는 화장실이나 사도마조히즘, 그리고 발기에 관한 이 모든 이야기가 지극히 외설적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모든 삶의 측면들을 이론화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지젝은 죄의식 속에서 향락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자기 책망을 덜어주어, 좀 더 즐겁게 그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앞의 '거의' 라는 단어는 지젝이 '물신주의적 부인'(fetishistic disavowal)'이라고 부른 것으로 기능한다.


지젝은 자신이 말한 것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부정어법(apophasis)이라 불리는 부인의 논리와 유사한 수사적 장치가 있다. 부정어법은 '어떤 것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바로 그것을 말하는 장치'다.


가령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는 목사님의 부정을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진술이 이에 속한다.


그래서 부정어법은 담화 내부의 구멍을 드러낸다.


어떤 것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바로 그것의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부정어법은 내가 한 말의 한계, 혹은 지평을 드러낸다.


이를 지젝에게 대입시켜보면, 일상생활의 천박한 측면과 대중문화를 이론화 하는 가운데 지젝은 전통 철학의 한계를 드러낸다.


전통 철학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말한 것, 자위행위나 멜 깁슨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지젝이 다루는 대상은 철학 담론 내의 구멍, 곧 보통 적합한 이론적 제재를 구성하기 위해 이론의 영역에서 배제해온 것들이다.


이런 구멍을 다루는 행위가 일탈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가 철저하게 보수적인 관점, 즉 전통적인 철학의 관점을 견지하며 그것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만야갸 지젝이 엄격한 철학적 관점도 없이 문화적 파편들을 분석한다면, 달리 말해 그의 이론이 그가 다루는 제재만큼이나 '저급'하다면, 그의 전체 기획은 따분해지고 우리도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지젝의 저작이 지닌 첫 번째 매력은 정확히 이와 같은 영역의 혼합, 즉 철학에서 언급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이는 19세기 중엽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Charles-Piere Baudelaire)(1821~1867)가 사용한 공감각과 유사하다.


공감각은 '나는 푸름을 듣는다.' , '나는 큰 소리로 사물들을 본다' 처럼, 하나의 감각을 다른 감각과 이미지를 연합하여 묘사하는 것이다.


공감각은 낭만주의 시인들의 개별 감각 묘사가 무미건조해지고 세속적이 됐을 때 비로소 수립되었다.


고상한 철학과 저급한 대중문화를 혼합하는 지젝의 작업은 일종의 공감각, 즉 서로 다른 유형의 담론들을 혼합하여 그것들 각각의 특성을 더 뚜렷이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말해지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 철학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는 관점이 정확히 독자의 관점, 철학의 대상을 미리 설정해온 우리 자신의 관점이라는 점을 놓치지 말하야 한다.


철학 자체는 자기 대상에 무관심하다.


차갑고 냉철한 지젝, 즉 '거의'라는 단어가 필요없는 이의 관점은 이 무심한 관점이다.


그래서 철학의 부정어법, 혹은 철학에 대한 '공식적' 담론에 뚫린 구멍은 철학 자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구성한 것이다.


끊임없이 대중문화를 참조하여 철학을 더럽힘으로써, 아무것도 회피하지 않는 열정을 철학에 다시 불어넣음으로써, 지젝은 독자들의 공식적 편견에서 철학을 구해낸다.


이런 의미에서 지젝의 이론적 전복성은 정통 이론보다 훨씬 더 정통적인 성격에서 나온다.


그는 철학을 무겁고 진지하게 대했다.


문화에 대한 가볍고 유희적인 논의는 그것을 증명하는 징후이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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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철학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퓨전된 문화인 같은 느낌이 좋다.

 

그의 주장들은 비판적으로 고찰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며,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철학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다.


자크 라캉을 공부하다 보니, 지젝이 라캉의 정신분석을 적절히 활용해서 또 다른 사유를 전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요즘 득세하고 있는 해체주의, 구조주의 철학자들의 책보다 일단 재미가 있고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도 좀 더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슬라보예 지젝(1949~)은 철학자이다. 하지만 지극히 유희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글을 쓴다는 점에서 여느 철학자와 다르다.


지젝은 철학을 끊임없이 오락거리로 만든다.

 

비판적 사유 특유의 고답성을 유쾌하게 무시하는 그의 접근방식은 열정적이고 전복적이다.


정치적 무관심에 빠진 현대인들의 생활을 꾸짖는가 하면, 다음 순간 이웃집 닭에게 잡아먹힐 걱정을 하는 남자에 관한 농담을 하고, 영화 <스피드> 속 키아누 리브스의 윤리적 영웅주의를 역설하는가 하면, 비아그라의 철학적 토대와 마르크스주의에서 기독교가 갖는 역설적 가치를 폭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젝은 정신분석학과 철학의 목덜미를 붙잡아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면시킨다.


영국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은 지젝을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에 출현한 사람 중 가장 놀라운 명민함으로 정신분석학, 혹은 문화이론을 해설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지젝의 이 '놀라운 명민함'은 그의 놀람에서 비롯된다.


정말이지 그는 끊임 없이 놀라서 묻는다.


 

왜 모든 것이 이와 같은가?


물론 지젝의 놀람은 일종의 전략이다.


그의 주장대로 비판적 사고의 토대는 의혹과 경계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 ('이것은 그와 같다' , ;법은 법이다' 등)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 순간, 우리가 현실로 대면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묻는 순간, "철학은 시작된다."


부모에게 하늘이 왜 파란지 묻는 어린아이의 엉큼함으로 지젝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것을 하는지에 관한 통상적인 지식 전체를 의문에 부친다.




 

 

대중문화로 철학을 '더럽히는' 철학자

 


 

지젝의 매력 중 하나는 그 자신의 표현대로 "영화나 대중문화의 사례들과 때로는 고상한 취향의 한계를 위험하게 넘어서는 농담이나 정치 일화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방법으로 대중문화와 일상생활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법은 죽음이나 고매한 시적 극단을 메마르고 잔잔한 어조로 설명하는 일부 철학고 달리 매우 풍부한 호소력이 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그가 '고상한 취향의 한계'와 협상하여 그것을 자기 저작의 일상생활과 통합시키는 방법이다.


지젝 스스로 지적하듯이, 타란티노나 화장실에 관한 논의에서 발생하는 미세하게 역겨운 향락은, 실제로는 "소위 인간적 고려라고 하는 병리학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기계적' 사유의 전개"를 은폐한다.


가령 지젝이 영화 <에얼리언>의 지하 동굴에 대해 "이 동굴이 불러 일으키는자궁-질의 이미지는 거의 노골적이다" 라고 말할 때, '거의'라는 단어는 확실히 그의 저작을 관통하는 차갑고 냉철한 이론가의 면모와 그가 겨냥하는 독자 사이의 분열을 시사한다.

 


자궁-질의 암시가 '거의 노골적'이라면 정확히 누구에게 그렇다는 것인가?


답은 물론 우리, 지젝의 독자들이다.


이런 진술로 지젝은 우리를 소외시킨다.


다시 말해서 이런 자궁의 환기는 너무나 음란해서 거의 외설에 가깝지만, 동시에 지젝이라는 '이론가' - 그것이 독자의 감각에 미칠 충격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문화적 파편들을 자신의 이론적 제분기에 집어넣는 이론가-에게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따라서 '거의' 란 단어는 지젝의 작업 속에 감춰진 분열, 일종의 '떨림점'을 지시한다.


독자의 감각을 알고, 마찬가지로 그 감각을 지니고 있는 지젝은, 오직 이론적 요점과 엄밀성만을 따지는 지젝에게 공명하여 떨린다.


요컨대, 지젝의 문체가 지닌 트릭은 이러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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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저서를 읽다가 intro- 부분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인물 정보라도 간략히 알고 접근하시라는 취지에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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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영향으로 공화파 학교를 졸업한 지라르는 1940년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이후 이듬해인 1941년에 고등사범학교(ENS) 입학시험 준비를 위해 의학 공부를 하는 형을 따라 리옹으로 향한다.


하지만 전쟁 당시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고향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아버지의 충고에 따라 파리 고문서 학교에 진학한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의 생활에 그리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그에게 미국에서 프랑스어 조교 제의가 들어왔고, 그는 1947년 프랑스를 떠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미국에서 결혼한 그는 학문적 여정 전체를 그곳에서 보내게 된다.


지라르는 1950년 인디애나 대학에서 [1940~1943년 사이 미국에 대한 프랑스의 여론]이라는 제목으로 현대사 박사과정을 마친 뒤 같은 대학에서 소설 강의를 시작한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특히 스탕달과 플로베르, 프루스트,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작품에 나타난 공통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그의 첫 번째 저서와 긴 학문적 여정의 시작을 장식하게 된다.


1957년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지라르는 그곳에서 1968년까지 11년 동안을 재직하는데, 이 기간은 그의 학문적 여정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 그는 레오 스피처를 비롯해 조르주 풀레와 장 스타로벵스키 등과 같은 당대의 대표적인 비평가들과 만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첫 번째저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불러일으킨 여러 논쟁들은 미국뿐 아니라 고국인 프랑스에도 그의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1966년 지라르는 '비평의 언어와 인문학' 이라는 유명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뤼시앵 골드망(Lucien Goldman),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자크 라캉(Jacques Lacan) 등을 비롯해 구조주의라는 새로운 사조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이 학술대회는 말 그대로 미국에 구조주의를 소개해 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학술대회는 성공적이었지만 정작 지라르 자신은 이 학술대회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그는 이 학술대회가 가져온 결과에 큰 불만을 표시한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구조주의나 해체주의 등과 같은 현대의 주된 사유 흐름과는 전혀 동떨어진 사유 체계를 형성했던 지라르는 이러한 이론들이 자신의 영역을 순식간에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반길 수만은 없었다.


결국 지라르는 이 일을 계기로 1968년 버펄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1975년까지 그곳에 재직한다.


버펄로 대학 시절 무엇보다도 눈여겨볼 만한 점은 바로 [폭력과 성스러움]의 출판일 것이다. 지라르의 학문적 지평을 결정적으로 확장시킨 이 책은 '인류의 문화적 기원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었다.


지라르는 [문화의 기원]에서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존스홉킨스 대학 시절인 1965~68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는 본격적으로 인류학에 관심을 가지기 전인 1963~64년 그리스 비극을 읽는 중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대왕]과 에우리피데스의 [바쿠스의 여사제들]을 통해 초석적 폭력(violence fondatrice)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1975년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돌아온 지라르는 1978년 [세상의 처음부터 감추어져 온 것들]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의 학문적 지평을 개척한다.


[폭력과 성스러움]이 출간되기 전인 1971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한 이 책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그가 본격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원래 지라르는 [폭력과 성스러움]을 고대 문화와 기독교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했지만, 집필 과정에서 기독교 부분을 제쳐놓고 고대 문화 부분만으로 책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때 모아둔 자료를 바탕으로 [세상의 처음부터 감추어져온 것들]에서 본격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논의로 돌입하게 된다.


지라르는 1980년 스탠퍼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1995년 퇴임할 때까지 그곳에 재직했으며, '학제 간 연구소'를 설립하여 퇴임 이후에도 줄곧 활동해 왔다.


이 시기에 주목할 만한 점은 1983년 스리지 라 살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와 1994년에 개최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는 스리지 라 살 콜로크는 폴 뒤무셸(Paul Dumouchel)과 스탠퍼드 대학의 동료였던 장 피에르 뒤피(Jean-Pierre Dupuy)에 의해 조직되었으며, 르네 지라르의 학문을 주제로 열린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학술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르네 지라르를 중심으로 본 폭력과 진실'이라는 제목의 이 학술대회 문집은 185년 같은 제목으로 그라세(Grasset)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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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출판사에서 나온 [르네 지라르] 서문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서 소개해 드립니다.

 

문화 연구가인 르네 지라르를 김우현 감독의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와 동시에 읽으며 공부할 기회를 3~4년 정도 전에 가졌었는데 신기하게도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속에 르네 지라르가 인용되어 있더군요.


악한 생각만 욕망해도 그게 실재하는 '악'으로 간주되듯이[마태복음5~7장에 나오는 산상수훈 내용 참고], 선한 것을 욕망하는 것만으로도 '선'이 실재가 될 수 있다는 김우현 감독의 적용은 참으로 신선했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라르의 '욕망 이론' '모방 이론' 자체도 한번 쯤 숙고해 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고, 그가 사회 현상과 이 땅의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그 해답을 '기독교'에서 찾고자 했다는 점은 인상 깊었기에 한번 쯤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서 글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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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Rene Girard)는 '욕망의 삼각형'과 '희생양' 이론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문학 및 문화 연구가다.


그의 활동 영역이 어느 학문 분야에 속한 것인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일 정도로 그는 실로 방대한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다.


물론 이 방대한 영역이 그의 손 아래에서 '단 하나의 주제'로 환원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어떤 학문 영역이 연구자라고 정의 내리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이 복잡한 학자, 그럼에도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학자의 삶을 일별해보기로 하자.


작가는 물론이거니와 여느 사상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의 삶이 보여주는 단편들과 삶의 전반적인 궤적을 살펴보는 것이 그의 작품 및 사상 세계 전체를 통찰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론을 달지 못할 것이다.


 

물론 작가의 삶과 그의 텍스트를 철저히 분리하려는 시도들이 난무하고 있는 오늘날이지만, 한 작가 혹은 사상가의 저작과 사유 체계 속에는 그가 삶 속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건과 만남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 사상가의 학문 세계라는 거대한 박물관에 이제 막 들어서는 입문자들에게 있어서 그의 생애만큼 손쉬운 안내서도 없을 것이다.

 


르네 지라르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난점이자 가장 먼저 부딪치게 되는 장애물이 바로 여기에 있다.


르네 지라르가 남긴 학문적 소산이나 유명세에 비한다면 정작 그의 생애와 관련된 자료들은 극히 미약하다.


저서는 물론이거니와 이론에 대한 각종 해설서들, 또는 인터넷 자료들을 두루 살펴보아도 그의 생애에 대한 자료는 한 페이지 남짓하게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르네 지라르의 학문 여정 자체가 고향인 프랑스가 아닌 미국 대학을 무대로 이루어졌으며, 이론 또한 현대의 주된 사유 흐름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고민은 더해진다.


굵직한 평전이랃 한 권 출판되었다면 더도 없이 고마우련만, 우리에게는 아직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이 책도 르네 지라르에 대한 소개보다는 철저히 이론 세계를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르네 지라르의 이론 자체가 그의 말대로 '단 하나의 주제'로 단단히 엮여 있는 만큼, 그의 생애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고, 이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2004년에 출판된 지라르의 대담집인 [문화의 기원]은 그의 삶의 여정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주고 있다.



르네 지라르는 1923년 12월 25일 성탄절에 남프랑스 지방에 있는 아비뇽이라는 도시에서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르네 노엘 테오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공화파이자 반교권주의자였던 아버지는 파리 고문서 학교를 나온 지방 사학자로 아비뇽 박물관과 도서관에서 일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이자 왕당파 지지자였던 어머니는 지체가 높고 보수적인 가문 출신으로 예술에 조예가 깊은 여성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드롬 도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킬로레아에 합격한 첫 번째 여성이기도 했다.

 

지라르는 이처럼 거의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생각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났지만 부모 중 어느 쪽도 사상이나 종교에 맹신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는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시에 꽤나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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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정신분석자는, 발굴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고고학자처럼, 가장 깊숙히 감추어진 가장 갚진 보물을 찾을 때까지 환자의 정신을 한 층 한 층 벗겨가야 한다.”

-프로이트-

[-학지사-에서 출판한 [성격 심리학] 전공 교재에 있는 내용들 참고했습니다.]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신분석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틀에 따라 설명한 이론이 정신분석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형성에 생물학과 초기 아동기 경험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정신분석을 개발하였다. 그는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이기 때문에 심리사회 발달단계를 통해 성숙하면서 자신의 강한 성적 추동과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려는 욕구간의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한다고 믿었다.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라는 점과 더불어 대략 5세까지의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결정론적 입장을 취했다.

(5세 이전에 인간이 거의 완성된다고 본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 성격 형성에 비합리적인 본능적 힘을 강조한 프로이트의 결정론적 입장을 비판해 왔다. 분명히 프로이트가 본능적 힘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분석을 통한 그의 본질적 메시지는 인간이 생물학의 희생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은 나의 창작물이다라고 하였다. 정신분석은 심리학 및 정신의학 내에서 성격심리학에 대한 영향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인간과 세계를 보는 관점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프로이트가 만든 정신분석에 대한 이해는 역사적인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영향 때문에도 필요하다. 프로이트의 기여 때문에, 인간의 심리적 성숙을 향상시키고 정서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조력하려는 상담 및 임상심리학자들의 노력은 훨씬 성공적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  프로이트의 생애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1856년 모라비아(현재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의 프레이베르그(Freiberg)에서 태어났다.

프로이트가 네 살 때인 1860년에, 그의 가족은 모라비아에서 비엔나로 이주하였으며, 프로이트는 비엔나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프로이트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가족, 특히 어머니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그는 17살에 김나지움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의학 및 과학적 연구를 위해 비엔나 대학에 입학하였다.

의학 외에 생물학, 생리학, 교육 등에 대한 다양한 관심 때문에, 그는 대학에서 8년을 보내게 되었다. 마침내 프로이트는 의사자격시험을 치르고, 1881년 임상신경학자로서 개업을 하였다. 프로이트는 의사자격시험을 치르고, 1881년 임상신경학자로서 개업을 하였다. 프로이트는 사랑에 빠졌던 베르내이스(Martha Bernays)와 약혼한지 4년이 지난 1886년 결혼하였다.

프로이트는 1884년 브로이어(Josef Breuer)와 관계를 맺으면서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브로이어로부터 히스테릭적 신경증을 위한 담화치료’(Talking cure)와 최면의 사용에 대해 배웠다.

1885, 프로이트는 프랑스에 가서 샤르코(Jean Charcot)와 함께 최면을 연구하며 4개월 반을 보내면서 샤르코에게서 환자들의 문제가 성적 근거를 갖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신경증이 성적 근거를 갖는다는 아이디어를 마음속에 간직하다가, 1890년대 중반에서야 프로이트는 신경증을 지배하는 문제가 부적절한 성적 발달이라고 확신하였다.

브로이어와 프로이트는 1895년 공동연구로서 흔히 정신분석의 시작으로 지적되는 신경증에 관한 연구’ (Studies on hysteria)를 발표하였다. 프로이트는 1897년 자기분석을 착수하였으며 자신의 신경증 문제를 불안 신경증으로 진단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성적 긴장의 누적에 의해 기인한다고 주장하였다. 프로이트가 사용한 자기분석의 방법은 꿈 분석’(dream analysis)이었다. 꿈 분석은 약 2년 동안 계속되었으며 그러한 결과가 누적되어 그의 주요 저서인 꿈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Dreams)으로 1900년에 발표되었다.

프로이트는 1902년까지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제를 향상시키는데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 무렵에 아들러(Alfred Adler)를 포함한 소집단이 프로이트 집에서 열린 주말 토의집단에 참여하였다. 신경증의 문제에 대한 이러한 초기 논의는 심층 심리학의 네 주역이라 할 수 있는 프로이트, 아들러, 랭크(Otto Rank), (Carl Gustav Jung)의 다른 이론적 신념과 응용기법의 발달에 중요하게 기여하였다.

 

프로이트는 1905성 이론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Three essays on the theory of sexuality)를 발표하였고, 1909년 홀(Stanley Hall)에 의해 미국에 초빙되어 클라크 대학에서 강연한 후 그의 명성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아들러, , 랭크가 각각 자신의 이론과 스타일을 발달시킴으로써, 초기 정신분석 집단은 갈등과 반목으로 붕괴되었다. 아들러는 1911, 융은 1914년에 정신분석 집단에서 이탈하였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명성은 1919년부터 그가 죽은 해인 1939년까지 최고조에 달했다.

1920년대에 프로이트는 인간의 동기에 근거한 성격이론과 체계를 발달시켰으며 이러한 이론의 영향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치료기법 이상으로 확장되었다.

정신분석을 통해 프로이트는 저항(resistance)을 자신의 고통에 직면하지 않으려는 보호형태이며, 억압(repression)을 의식적 자각에서 그러한 고통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억압은 정신분석의 근본적 원리가 되었다.

즉 억압된 자료는 장기간의 정신분석에서 사용되는 기법인 꿈 분석과 자유 연상(free association)을 통해 밝혀지게 된다. 정신분석에서 효과적인 치료작업은 환자와 치료자의 인간적 관계 혹은 전이(transference)에 따라 결정된다. 프로이트는 환자가 치료자에 대해 갖는 정서적 태도인 전이가 신경증 치료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었다.

 

2.  주요 개념

여기에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인 자각의 수준, 본능이론, 성격의 구조이론, 불안, 방어기제 등을 살펴 보고자 한다.

 

자각의 수준

무의식 하면 프로이트란 이름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핵심은 사람들이 억압하여 무의식에 숨겨버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지형학적 모델(topographical model)을 통해 자각의 수준을 구분하였다.

그가 제안한 자각의 세 수준은 의식(conscious), 전의식(preconscious), 무의식(unconscious)이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자각의 수준을 빙산에 비유하기를 좋아했다.


의식(conscious) : 의식은 개인이 현재 자각하고 있는 생각을 포함한다. 의식의 내용은 새로운 생각이 정신에 들어오고, 오래된 생각은 정신에서 물러나면서 계속적으로 변한다. 당신이 생각하여 현재 어떤 것을 얘기할 때, 당신은 아마도 의식의 일부분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자각하고 있는 의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하여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전의식(preconscious) : 전의식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 있는 자각으로서 꽤 용이하게 의식으로 가져와 질 수 있는 정신의 부분이다. 엄격히 말하면, 전의식은 무의식의 부분이지만 쉽게 거기에 저장된 기억, 지각, 생각이 의식으로 변화될 수 있는 의식의 아래 부분이다.

무의식(unconscious) :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자각의 수준이다. 무의식은 정신의 가장 깊은 수준에서 작동되는 것으로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경험과 기억으로 구성된다. 무의식은 정신분석의 초점이 되는 부분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은 본능에 의해 지배되며 모든 행동의 배후에서 작동하는 주요한 추진력으로 우리의 행동을 방향 짓는 소망과 욕망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본능이론

프로이트의 성격이론은 성격의 주요한 추진력을 추동(drive) 혹은 충동(impulse)으로 보는 본능이론이다. 본능은 성격의 기본적 요소이며, 행동을 추진하고 방향 짓는 동기이다.

프로이트는 본능을 에너지의 형태로 보았으며 이러한 에너지가 신체적 욕구와 정신의 소망을 연결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본능을 두 가지 범주, 즉 삶 본능(life instinct)과 죽음 본능(death instinct)으로 나누었다.

 

삶 본능(life instincts): 삶 본능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식욕, 성욕 등과 같은 생물학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하며 성장과 발달 지향적이다. 프로이트는 삶 본능에 의해 나타난 정신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고 하였다. 이러한 리비도가 어떤 한 가지 대상이나 사람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을 리비도의 집중’(cathexis)이라고 한다.

프로이트가 성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겼던 삶 본능은 성(sex)와 관련되며, 그것은 단순히 남녀간의 성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쾌락을 주는 모든 행동이나 생각을 포함한다.

 

죽음 본능(death instinct): 프로이트는 삶 본능과 상반된 개념으로서 죽음 본능이 있다고 가정하였다. 즉 그는 사람들이 죽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죽음 본능의 주요한 구성요소가 공격성이다.

즉 개인의 죽음 본능은 공격성으로 표출되어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대상을 죽이고자 하는 소망으로 파괴하고 정복하고 죽이도록 하는 추동이다. 프로이트가 인생 후반에 제안한 죽음 본능은 그의 이론 중에서 많은 성격이론가들에게 가장 비판을 받는 개념이기도 하다.

 

성격의 구조 이론

프로이트는 성격이 세 가지 구조적 구성요소인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에 의해 작동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구성요소는 각각 독특한 속성을 가지면서 상호 간에 영향을 주며 기본적으로 만족 혹은 쾌락을 추구한다.

 

원초아(Id): 원초아는 성격의 가장 원시적인 부분으로 모든 본능의 저장소이다. 이것은 인간 성격의 생물학적 구성요소이다. 따라서, 원초아는 본능적 추동에 의해 충동적으로 작동하며 성격의 다른 두 부분인 ego, superego에 쾌락을 위한 압력을 가한다.

Id는 직접적인 신체적 욕구만족과 관련되며, 작동하는 주요원리는 쾌락원리(pleasure principle)이다. Id는 쾌락원리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현실이나 도덕성에 대한 고려 없이 쾌락을 추구한다.

 

자아(Ego) : 이것은 인간 성격의 심리적 구성요소이다. Ego는 성격의 합리적 측면으로 실제적인 면에서 개인이 접하는 현실을 인지하고 조정하면서 현실 원리(reality principle)에 따라 작동한다. Ego Id의 요구를 고려하면서 현실 요구에 맞춰 쾌락을 지연시키거나 충족시키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다.

더불어 Ego Superego가 주도하는 도덕적 측면을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규범적인 행동을 위한 조정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점에서 Ego의 지배자는 Id, reality, Superego라고 할 수 있다.

 

초자아(Superego): 초자아는 인간 성격의 사회적 구성요소로서 주로 개인의 내적 도덕성인 양심(Conscience)과 개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아이상(ego-ideal)에 의해 작동한다. 따라서 초자아가 작동하는 주요한 원리는 도덕원리(morality principle)이다.

 

 

 

프로이트는 성기기(phallic stage)에 남자 아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를 겪고 여자아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를 겪는다고 보았다. Superego는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성의 부모와 동일시, 즉 사회적 실체를 받아들임으로써 사회화를 통해 이러한 complexㄹ르 해결하면서 발달한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아이들은 보통 5~6세 정도가 되면 부모의 규칙과 훈계에 의해 성격의 도덕적 측면을 형성하고 complex를 해결하면서 성격의 사회적 구성요소인 superego를 발달시키게 된다. Superego의 주요한 목적은 도덕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Id가 반사적 행동 및 정신의 일차적 과정에 따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억제시키면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측면에서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불안

 프로이트는 원인에 대한 명확한 대상이 없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불안(anxiety)으로 보았으며 모든 anxiety의 원형이 출생외상(birth trauma)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가 제안했던 세 가지 유형의 anxeity현실 불안(reality anxiety), 신경증 불안(neurotic anxiety), 도덕 불안(moral anxiety)이다. 이러한 anxiety는 앞에서 설명한 성격의 세 가지 구조와 관련해서 이해할 수 있다. 즉 현실 및 세 가지 자아간의 갈등에 의해 anxiety가 야기된다.

 

현실 불안(reality anxiety) : reality anxiety Ego가 현실을 지각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anxiety로서 실제적 위험에서 우리를 보호하는데 기여한다.

신경증 불안(neurotic anxiety): neurotic anxiety는 현실을 고려하여 작동하는 Ego와 본능에 의해 작동되는 Id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이다. 이러한 불안은 막대한 힘을 가진 Id에 의해 충동적으로 표출된 행동이 처벌받진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 두려움이다.

도덕 불안(moral anxiety) : moral anxiety Id Superego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 본질적으로 자신의 양심에 대한 두려움이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도덕적 원칙에 위배되는 본능적 충동을 표현하도록 동기화 되면, 초자아는 당신으로 하여금 수치와 죄의식을 느끼도록 한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불안은 자아에게 닥친 위험을 알리는 신호이다. 불안은 세 가지 자아간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야기된다. Ego는 충동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Id와 완벽성을 추구하는 Superego와의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처럼 역시 불안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방어적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치 않으며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 따라서 인간은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s)를 사용한다. 방어기제는 고통에서 우리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목적에 기여하지만, 그것이 무분별하고, 충동적으로 사용될 때는 병리적이 된다. 다양한 방어기제가 작동되는 구체적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인 두 가지 특성을 가진다.

 

 

첫째는 현실의 부정 혹은 왜곡이다. 둘째는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작동된다는 점이다. 몇 가지 주요한 방어기제의 내용 및 예를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종류

내용

억압

억압(repression)은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의 전체적 구조가 의존하는 주춧돌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장 중요한 방어기제이다. Repression Ego가 위협적인 내용을 의식 밖으로 밀어내거나 혹은 그러한 자료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적극적 노력이다. 본질적으로 repression은 우리에게 불편함이나 고통을 가져다 주는 존재에 대한 무의식적 부정이다.

자신을 학대하거나 부모에 대한 뿌리깊은 적대감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부정

부정(Denial)은 현실에서 일어났던 위협적이거나 외상적인 사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하는 것이다.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의 죽음을 계속해서 믿지 않으려 하는 것.

반동형성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은 개인의 내면에서 수용할 수 없는 충동을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ex)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gentle하게 대하며, 좋아하는 척 하는 행동)

위협적인 성적 충동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이 정반대로 포르노그라피를 맹렬하게 비판하는 것.

투사

투사(Projection)는 자신이 갖고 있는 좋지 않는 충동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원인을 돌리는 것이다.

내가 그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나를 미워한다고 표현하는 것.

퇴행

퇴행(Regression)은 위협적인 현실에 직면하여 덜 불안을 느꼈던 그리고 책임감이 적었던 이전이 발달단계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가야 한다는 위협에 직면하여 잠자리에 오줌을 싸는 행동

전위

전위(Displacement)는 어떤 대상에게 원초아의 충동을 표현하기가 부적절하면, 그러한 충동을 다른 대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아빠에게 꾸중들은 아이가 적대감을 아빠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동생을 때리거나 개를 발로 차는 경우.

승화

승화(sublimation)는 전위의 한 형태로서 수용될 수 없는 충동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충동으로 대체되는 것이다.(ex) 폭력과 가학의 충동을 지닌 사람이 이걸 좋은 곳에 쓰기 위해 경찰이 되거나, 의사가 되고자 하는 것-> one of the theory로서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격성이 권투선수가 되어 훌륭한 시합을 하는 것으로 대체되는 것.

합리화

합리화(rationalization)는 자신의 행동을 그럴듯한 그러나 부정확한 핑계를 사용하여 받아들여질 수 있게끔 행동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이솝우화에서 포도를 딸 수 없었던 여우가 포도가 실 것이라고 결론 내렸던 것은 합리화의 고전적 예

 

3.  성격 발달

프로이트는 성격이 심리성적 발달단계에 따라 형성된다고 보았다. 심리성적 단계의 주요한 특징은 정신에너지인 libido가 신체 부위의 어디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이러한 다섯 단계는 구강기, 항문기, 성기기, 잠재기, 생식기이다.

인간이 출생하여 이러한 다섯 단계에 따라 성격을 형성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은 지나친 좌절 혹은 만족 때문에 심리성적 발달 단계의 어떤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libido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않는 것을 고착(fixation)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프로이트가 제안한 심리성적 발달 단계의 주요한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강기(oral stage): 유아가 출생하여 1세까지에 해당하는 심리성적 발달의 첫 단계가 구강기(oral strage)이다. 이 시기에 유아의 libido는 입에 집중되어 있다. 유아는 입을 통해 빨고, 먹고, 깨무는 행위에서 긴장감소와 쾌락을 경험한다.

유아는 libido의 일차적 대상인 어머니의 젖을 빨면서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존한 상태에서 이 세상에 대한 지각을 배우게 된다. Oral stage 동안에 나타나는 두 가지 행동방식은 구강 수용적 행동oral receptive behavior)과 구강 공격적 행동(oral aggressive behavior)이다. 유아로서 구강 욕구가 지나치게 만족되면, 성인이 되어 세상에 대하여 지나치게 낙관론을 갖거나 의존적인 성격을 갖는 경향성이 있다. 구강 공격적 행동에 고착된 사람은 지나친 비관론, 적의성, 공격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항문기(anal stage): 심리성적 발달 단계의 두 번째는 보통 1~3세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libido가 항문에 집중되는 항문기(anal stage)이다. 이 시기의 성격형성은 본능적 충동인 배설과 외부적 현실인 배변훈련과 관련되어 결정된다. 배설물을 방출하는 것은 아이에게 쾌락이지만, 배변훈련의 시작과 함께 아이는 이 쾌락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만약 배변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아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한 가지 방식은 부모가 하지 말라고 한 시간과 장소에 배변을 함으로써 부모의 요구에 거절하는 행동을 한다.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좌절을 감소하기 위한 만족스런 행동으로 여기고 자주 하면, 항문 공격 성격(anal aggressive personality)을 발달시킬 수 있다.

아이가 배변훈련의 좌절에 반응할 수 있는 두 번째 방식은 배설해야 할 변을 보유하는 것이다. 변을 보유하면서 만족을 느끼고 부모를 조작하는 아이는 고집이 세고 구두쇠로 특징되는 항문 보유 성격(anal retentive personality)을 형성한다.

성기기(남근기)(phallic stage) :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 단계 중 성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4~5세 중에 나타나는 성기기(phallic stage)이다. 필자가 이 단계를 남근기로 쓰지 않는 이유는 남근기라고 하면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단계가 여성을 배제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libido의 초점, 즉 쾌락의 초점이 항문에서 성기로 옮겨진다.

이 단계에서 아이는 성기를 만지거나 환상을 통해서 쾌락을 느낀다. 성기기의 갈등은 아이의 반대 성인 부모와 관련한 근친상간 욕망에 대한 환상과 관련되어 있다(프로이트의 초기 이론은 성적 유혹이론이었나 후기 이론은 성적 환상 이론이다.)

남자아이가 반대 성인 어머니에 대한 무의식적 욕망에서 비롯된 갈등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이다. 프로이트는 이 용어를 아들과 어머니와 성 관계와 그 결과를 비극적으로 묘사한 그리스 신화로부터 따왔다.

이 단계에서 어머니는 남자아이의 사랑의 대상이 된다. 남자아이는 환상과 행동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성적 소망을 나타낸다. 그러나 남자아이는 아버지를 어머니에 대한 경쟁자이며 위협적 존재로 여긴다. 또한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특별한 관계에 있음을 지각하고, 아버지에 대해 질투심과 적대심을 가지게 된다. 연약한 아이가 힘 있는 적대자인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성기가 잘려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을 거세불안(castration anxiety)이라고 한다.

남자아이는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identification)함으로써 이러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한다. 더불어 사회적 규범, 도덕적 실체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를 통해 Superego를 형성하게 된다.

여자아이가 성기기에 겪는 갈등을 프로이트는 Electra complex라고 하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electra는 동생을 설득해서 아버지를 살해했던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살해케 했다. 성기기 중에 아버지는 여자아이의 애정의 대상이 된다.

프로이트는 남자아이의 거세불안과 상반되게 여자아이는 남근선망(penis envy)을 갖는다고 보았다. 즉 여자아이는 자신의 성기를 잃었다고 믿고, 남자아이는 자신의 성기를 잃을까 두려워한다. 여자아이는 어머니와 동일시(identification)를 통해 Electra complex를 해결하고 superego를 형성하게 된다.

잠복기(latency period) : 6세에서 사춘기까지로 실제로는 심리성적 단계가 아니다. 이 시기에 성적 본능은 휴면을 취한다. 아이들은 이 기간 동안 학교 활동, 취미, 스포츠, 우정 관계 등을 통해 성적 충동을 승화시킨다.

생식기(genital stage) :  심리성적 발달의 마지막 단계인 생식기(genital stage)는 사춘기에 시작한다. 이 단계에 청소년의 발달 특징은 급격한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호르몬의 변화이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에 따라 오랫동안 휴면에 있었던 libido가 성기에 집중되면서, 청소년은 이성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행위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 다른 성적 정체감을 인식하면서 성 및 대인관계 욕구를 충족할 방법을 찾는다. 생식할 능력을 갖춘 존재로서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만족을 추구하며 직접적으로 성행위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위 행위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면서 쾌락을 경험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요약해 보자.

 

단계

연령

특징

구강기

0-1

Libido가 입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로 빨기를 통해 쾌락을 얻음. Id가 지배적인 시기.

항문기

1~3

배변훈련(외부 현실)이 배변으로 인해 얻어지는 만족을 방해함.

성기기

4~5

근친상간에 관한 환상: 오이디푸스 complex, 불안, superego가 발달됨.

잠복기

5~사춘기

성적 본능의 sublimation(승화) 단계

생식기

청소년기~성인기

성역할 정체감과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관계가 발달되는 시기.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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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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