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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94년 시작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대회'는 지라르 이론에 영향을 받은 여러 학문 분야의 학자들을 망라한 국제 학술대회다.


"문화의 기원과 그 유지에 있어서 폭력과 종교의 관계를 조사, 비판하고 모방적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학술대회는 해마다 강연회를 열고 있으며, [전염: 폭력, 모방, 문화 저널] 이라는 제목의 학회지를 간행하고 있다.


2005년 3월 17일 르네 지라르는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 학술원)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된다.


기존 회원의 유고 시에만 새로운 회원을 뽑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입성은 그의 학문적 여정의 소중한 결산서인 동시에 고국인 프랑스에서 그의 학문적 성과를 결정적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04년 1월에 사망한 카레신부의 후임으로 선출된 그는 2005년 12월 15일 입회식을 거쳐 종신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라르의 생애와 관련하여 한 가지 생각해볼 만한 점은 거의 모든 삶의 단계에 있어서 그가 항상 이방인의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아비뇽에 있을 당시 주변의 친구들과 그리 편안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기존의 문화 분석의 틀을 넘어서 독특한 시도를 하는 낯선 유럽인 학자라는 배타적 시선을 견뎌야 했다.


대학 교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그는 문학과에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나중에 인류학을 선택하게 된다.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가졌으나, 고문서 학교 졸업새으로서 자기가 원하는 진로를 개척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그의 사유는 동시대를 주름 잡았던, 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유 경향들과는 여러면에서 동떨어져 있다.


지라르는 그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수많은 학자들에 맞서 홀로 싸움에 임한다.


이 모든 점을 미루어볼 때 지라르가 희생양 이론에 그토록 천착했던 것이 오로지 우연의 소산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에서 그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프루스트나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 욕망의 진실을 말하고 있는 작가들이 한결같이 스스로 예전에 그 욕망의 노예가 되었다가 그 굴레를 벗어나 욕망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게 된 작가들이었다면, 그 자신은 낯선 자, 이방인으로서 여러 한계와 갈등을 몸소 체험한, 다시 말해 간접적으로 희생양 메커니즘을 삶 속에서 체험한 학자로서 그것의 비밀을 꿰뚫어보게 된 학자가 아니겠는가?

 


르네 지라르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다.


바로 모방 욕망이라는 개념을 문학 작품 분석을 통해 드러내 보였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모방 개념을 인류학적 차원으로 확대시켜, 희생양 메커니즘을 밝혀낸 [폭력과 성스러움], 그리고 기독교를 통한 희생양 메커니즘의 해체를 시도한 그 이후의 저작들, 그중에서도 1999년에 발간된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이 보이노라]가 그것이다.


우리 역시 위의 세 권의 저서를 중심으로 지라르의 이론 전반을 살펴볼 것이다.


그 전에 우선 이 세권을 포함한 지라르의 주요 저작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1961년 그라세 출판사에서 간행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지라르의 첫 번째 저작임과 동시에 그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지라르의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활동, 그리고 모든 갈등의 근간에 있는 모방 욕망이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주체, 대상, 모델이라는 욕망의 삼각형 모델은 이후에 전개될 그의 전체 이론 체계의 바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욕망의 삼각형 이론은 문학 비평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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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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