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레진 코믹스의 유료 웹툰이다.

레진 코믹스는 댓글란이 따로 없다 보니, 매화를 보고 나서 타인들의 생각들을 보고 싶으나 볼 수가 없다. ​ 작가의 블로그 등을 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하나, 일단 기존의 네이버,다음 웹툰 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렇게 댓글이 없다 보니 작품에 좀 더 몰입하게 되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는데는 도움이 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레진 코믹스의 액션/학원물인 [소년이여] 이후에 상당히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배경이 고등학교이며 왕따 당하는 친구를 향한 복수극이라는 점에서는 '소년이여' 나 여타 다른 학원물과 유사해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상당히 결이 다른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다음 웹툰인 '이태원 클라쓰' 처럼, 드라마로 만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것이었다. 드라마적 요소와 드라마적 묘사들이 상당히 섬세하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정지되어 있는 영화를 보는 느낌을 잘 연출해 준 작품이다.

중대한 스포일러가 들어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우나, 이 작품 속에는 심리학적 개념들이 잔뜩 녹아 들어 있다.

악당 최고 보스 같은 느낌을 풍기는 금수의 언행을 보면 사이코패스의 모습이 얼핏 느껴진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친구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될 확률이 있다.

주인공인 형오를 향한 애정이 넘치는 남수같은 캐릭터도 사이코 패스 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끔찍한 일을 저질러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묘하게 사회성의 핀트가 어긋나 있다. 하지만, 남수 캐릭터는 작가도 후기에서 밝혔듯이 강아지(개)가 지닌 속성들이 퓨전되어서 상당히 신비로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 되어 있다.

 

 

웹툰의 전반부 플롯은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주인공 형오가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되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면서 전개된다. 

후반부는 이를 남수라는 캐릭터가 복수를 해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부분에서 여타 학원물과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가령 [소년이여] 등을 보면, 먼치킨 급의 캐릭터가 나타나서 통쾌한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라면, [구원하소서] 에서의 복수는 역시 치밀하고, 적나라하지만 자신의 살을 깎아 가면서 행하는 복수로서 광기의 정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에 형오가 느꼈을 복수를 동일하게 되갚아 주는 부분은 적나라하고, 처절하면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복수의 공식에 가장 부합하는 복수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보면 '소년이여' 와 복수를 전개하는 방식을 제외하고는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 이 작품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면 다양한 부분에서 독창성을 지켜냄을 알 수 있다. 

 

각 캐릭터가 지닌 비하인드 스토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고, 이야기를 종료하고 나서 과거 이야기를 여러 화에 걸쳐 묘사해 준 전개 방식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남수라는 캐릭터는 원래 화목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그들의 화목을 시기하며, 외로움에 허덕이던 조현병이 의심되는  옆집 여자의 살인으로 파탄이 나버린다.

의문의 연쇄 살인마, 정신 이상자로 부터 받게 되는 무차별 공격이 우리 주변에서도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게 현실이며 이러한 비참한 상황에 덧붙여서 추가적인 교통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인 전개는 남수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이 되어갈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나름은 제공해 준다.

(환경적 요소가 사람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남수의 삶을 보면서 그가 유전적 요인만으로 그런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고 주장하기는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경찰 서장의 아들인 금수라는 캐릭터.... 그 아비로부터 정의를 배우기는 커녕, 기만과 불의를 학습하고 자란 그는 또 다른 결을 지닌 사이코패스가 되는데....

남수는 마치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는 박새로이를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과 비슷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형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죄책감 없이 해낼 수 있는 캐릭터다.

 

 

반면에 금수라는 캐릭터는 작가 설정은 '금수저' 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하지만 짐승(금수)과 비슷하다. 비겁하고, 열등감도 많고, 욕심도 많으며, 일반적으로는 재수가 없다는 느낌을 받기 딱 좋은 캐릭터다. 하지만, 그에게도 잘못된 학습을 베푼 못난 경찰 아버지가 있었다.

이 작품은 좁게는 한 개인의 성장에 미치는 가정 환경의 중요성, 부모의 양육의 중요성이 깊게 가미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그러한 가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전문 분야로 뛰어 들게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까지도 조심스럽게 담아내려 한다.

 

(ex) 경찰서장의 아들이 경찰서 내에서 벌이는 무차별 폭행에서도 눈을 감아 버리는 경찰서 사람들에 대한 묘사라던지, 학교의 이미지를 지키기에만 급급한 학교의 상급자들의 모습, 무차별 따돌림, 폭행 앞에서도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기 급급한 학급

내 방관자들, 장애우(형오)를 향한 곱지 못한 다양한 시선과 편견들 등...)

​사회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건(ex) 장애인에 대한 차별, 왕따 문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문제, 입양아에 대한 문제)

이 작품이 지닌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작품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냥 난잡하게 뒤섞인 잡탕이 아닌, 맛있게 비벼진 전주 비빔밥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캐릭터의 개성이 충분히 살아 있으며, 남수의 복수가 펼쳐지는 후반전에는 액션/학원물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일견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소년이여'에서처럼, 환타지 적으로 흘러가진 않으며 남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해서 사랑하는 형오를 지키고자 한다.

불우한 삶의 연속이었던 남수......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었으며, 자신을 입양한 부모 중 엄마는 교통사고로 사망,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에 정신 이상자가 되어 버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저주 받는 삶을 살았던 그였다.

그러한 남수에게 유일한 구원이 되어준 존재는 자신의 쌍둥이 형인 '형오'였다.

 

지독한 고통이 삶의 연속이었던 형오..... 비교적 안정적인 집에 입양되었으나 학교 생활 자체만으로도 그의 삶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아무도 그를 불지옥에서 건져 내주지 못했다.

그러한 형오에게 유일한 구원이 되어준 존재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남수'였다.

이 웹툰의 제목처럼 남수와 형오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자'가 되어 준다.

남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형오를 지키려 하였으며, 결국 정신과 병원에 갇혀서 정신과 의사에게 로샤 검사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종료가 된다.

결국 형오는 의대를 포기하고 심리학과를 선택하고 말이다.

인간이란 존재의 폭력성과, 희생양 메커니즘, 그리고 그 속에서 찾게 되는 구원의 개념들은 리네 지라르의 이론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참 잘 만든 수작이며, 캐릭터의 개성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인다. 유료 결제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추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다양한 학원물이 양산되는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학원물을 표방하나 그 이면에 스릴러와 드라마가 가미된 개성 넘치는 작품을 정성껏 그려 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화로 인해 잘 알려지게 된 웹툰이다. (최근 2편까지도 개봉이 완료된 상태이다.)

 

 

일단 원작인 웹툰을 살펴보도록 하자.

 

수년 전 감명깊게 본 기억이 있는 웹툰인데 당시, 지인에게 책으로 사줄 정도로 작품에 깊게 몰입해 있었다. 책으로 읽는 맛도 쏠쏠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썩 나쁘지도, 그렇다고 완전 착하지도 않은 주인공이 등장해 49일 동안 저승에서 재판을 받는 이야기이다. (설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불교적 세계관이 바탕에 깔려 있으며, 설정 자체로 인해서 웹툰을 보는 데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담없는 그림체(초반에는 좀 단순해 보였던 그림체)로 다가와, 깊이 있는 스토리로 인해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저승편 뿐만 아니라, 이승편, 신화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승편이 가장 명작이라는 팬들의 의견을 듣고, 시간 관계상 한 편만 봤었다. 최근 영화화된 내용을 보니 많은 부분들이 생략되어 있고 일부 설정도 다르다는 걸 볼 수 있었으나 영화는 영화대로 완성도 있고 감동적인 연출 및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살인,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천륜을 심판하는데 죄의 경중을 따져서 가장 묵직한 죄를 최후에 심판한다.

 

결국 부모에게 효를 다하지 못하는 것을 천륜으로 바라보는 한국적 도덕관이 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은데, 각각의 애피소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기도 하고, 어찌할 수 없는 딱한 상황을 보면서 함께 가슴 아파하기도 하고, 때론 함께 분노하기도 하면서 작 중 인물의 저승길에 동참하게 된다.

우리의 생이 이승에서 끝난다 하면, 이 땅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다 가는 게 최고의 목표가 될 것이나,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이 내세가 있음을 믿게 된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 우리가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 할 줄 아는, 더 나아가 죽음 뒤에 있을 심판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삶의 자세가 어찌 보면 '겸손'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기독교인으로서 이 웹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아니지만, 성경에 나온 내세를 믿고 있기에 우리는 잠시 거쳐 가는 버스 정류장과 같은 이 땅에서의 삶을 더욱 겸손하게, 그리고 욕심 부리지 않고 더욱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은혜로만 살아가는 삶', '인간의 전적 타락'이라는 개념과 타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선한 행실로 인한 공로'의 개념은 늘 충돌하기 마련이지만, 이러든 저러든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 보고, 점검하는 자세를 지니며 살아가야 마땅할 것이다.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죽음에 관하여> 라는 웹툰과 함께 보면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들을 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이미 tVN 에서 드라마로 방영해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며 조회수가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모르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필자도 수년 전에 봤던 작품이고, 드라마로 보기 전에 이미 웹툰으로 이 작품에 푹 빠져 있었다.

소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한 번 쯤은 봐야 할 <인생 교과서> 라는 별명이 아쉽지 않은 작품이다.

 

 

 

 

캐릭터의 개성도 확실하고, 한국의 샐러리맨의 다양한 모습들을 잘 담고 있기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웹툰은 무수한 어록들이 난무하며, 대사 하나 하나가 내면 깊숙하게 파고드는 힘이 있다.

드라마도 완벽한 케스팅과 멋진 연출력, 군더더기 없는 원작 재현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웹툰 보고 나서 바로 드라마를 한 사이클 돌려 주면 감동이 2~3배 될 것이다.

주인공인 장그래의 모습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우리를 닮은'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오상식 차장이 보여주는 모습도 많은 귀감과 감동이 있고 말이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9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었고, 작가의 작품에 주목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미생>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역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서울역 앞에 가면 <미생>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장소가 나온다.

"장그래~ 더할 나위 없었다, YES" 라는 글귀가 써 있다는 걸 웹툰, 드라마를 보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지나가다가 보게 되었다.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하루 하루가 크나큰 요철 투성이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울퉁불퉁 튀어나온 요철들도 거의 직선에 가깝에 보인다는 대사가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볼 때, 모든 인간들이 겪어 나가는 필연적인 삶의 Agony 이겠지만, 우리에겐 하루 하루가 전쟁과 같다.

이 웹툰도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 속에서, 편법이나 기만, 속임수, 다른 사람을 짓밟는 삶의 태도가 아니라 정도를 걷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보강하고, 정직하며, 성실한 자세로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웹툰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상식이 통하고, 정의로운 삶을 원하는 우리들. 그 속에서 따뜻한 인정과 온유한 성품을 잃지 않기를 열망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장그래의 회사 생활처럼, 삶이 녹록치 않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으며, 자존심이 짓밟히는 상황도 많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장그래가 다시 일어섰듯이, 우리도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 을 살아내 보자.

두 말할 필요 없는 명작이다.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으로 매주 토요일에 업데이트 된다.

아직 완결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웹툰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나는 한 작품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으면 그 사람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많은 신뢰를 보이는 편이다. (물론, 전과 다른 작품성이 드러난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비평을 하곤 한다.)

 

 

가령 하일권, 강풀, 미티 등의 작품은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 작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곤 한다.


이 작품은 다소 매니악스럽다.


1.일본 에니매이션, SF 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그림체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그림체가 작가의 컨디션과 여건에 따라 다소 가변적이긴 하지만 초창기 몇 개의 Episode 는 탄성을 자아내는 그림체를 보여 주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이 반영될 것 같다.

(특히 전투 장면을 묘사하는 장면은 상당하다. 그래서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작가가 전투 장면을 김성민에게 전수 받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사실 확인 요망)


2.글씨가 많아서 만화를 보는 건지, 소설을 보는 건지 헷갈린다는 이들이 많다.

 

글씨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정교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맛으로 본다면 이 부분은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3.너무 많은 인물들이 죽어 나가고 잔인하다는 의견도 있다.

 

맞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우스갯소리로 '나이트런의 어마어마한 학살'을 풍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관의 특성 상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요소이기도 하거니와 묘사들이 크게 잔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심신이 허약한 이들이나 신체의 특정 부위가 잘리는 것만 봐도 Phobia 를 느끼는 사람들에겐 다소 추천하기 어렵다)

이 작품은 개성이 뚜렷한 주요 인물들 간의 치밀한 심리전, 전투신 등이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자체적인 세계관 자체가 흥미롭고, 초기에 풀어 둔 떡밥이 회수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때 팬들이 느끼는 전율은 상당하다.


한편 한편 자세히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이 작품 속에는 '진정한 선'은 무엇일까?, '복수의 연쇄적인 고리를 우리는 어떻게 끊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우주를 대표하는 존재들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등 상당히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져 주며, 그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사색들이 담겨 있다.

 

웹툰을 보면서까지 머리가 아프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비추하지만, 깊이 있는 작품,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찾는 이들에겐 추천한다.

 

 


 

일본 애니매이션이나 게임 등으로 잘 만들면 정말 수익성 좋은 명작이 탄생할 것 같은 작품이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레진 코믹스의 유료 웹툰으로 돈을 좀 내야 완결을 볼 수 있는 웹툰이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던 주인공이 힘을 얻어서 자신을 괴롭히던 가해자를 혼내주는 류의 학원물은 웹툰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소재라서 많이들 사용한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독자들이 원하는 환타지가 그대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무력하게 가해자에게 무너져 내리지만, 주인공의 형(어쩌면 더 중인공에 가까운)이 강력한 힘을 지녀서 무법하며, 무례한 자들을 화끈하게 처단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큰 위기나 반전 없이 이어지는 완벽한 복수극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특징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사회 속에서 강자로 인해 받게 되는 억압과 차별, 억압과 착취라는 위계 질서의 숨막힘을 일부 해소할 수 있으며, 사회의 법과 정의가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정의'에 대한 성찰도 해볼 수가 있다.

이 웹툰은 철저한 복수로 점철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폭력을 미화하거나 그 힘을 이상화 하지도 않는다.

폭력이 폭력을 부르며, 그 끊어 낼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또는 '악의 연쇄 작용'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그려주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이 시사하는 바도 상당히 크다.

1차적으로는 진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서 이 작품의 매력에 빠지게 되나, 작품을 다 보고 나면 과연 이 학교 폭력의 굴레, 악의 순환을 어떤 식으로 끊어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웹툰을 보면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 와 같은 복수물 또는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과 함께 엮어서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와 같이 '악'에 대해 '더 큰 악'으로 응징하는 방식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지독한 '악'에 대해 '선'으로 응대를 하여, '악'을 용서하거나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삶의 방식도 있을 것이다.

복수에 대한 가장 깊은 혜안을 줬던 문학 작품은 웹툰 <나이트런>이 정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마저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깊은 고뇌를 반복할 뿐이다.


최근에 일방적인 폭력과 그로 인한 부상을 경험하고 나서 이 사건에 대해 나는 '어느 정도의 용서와 어느 정도의 정의 구현'을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의 삶에선 이 작품처럼 강자-약자, 갑-을, 가해자-피해자의 구도가 쉴 새 없이 펼쳐질 것이며 우리는그 때마다 나름의 신념과 철칙을 가지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가질 수 있는 '사랑과 희생' 위에 '정의'를 어느 지점까지 덧입혀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 아무튼 이 웹툰은 다양한 사색을 도와주는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결국 이 작품의 강점은 카타르시스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도로시 세이어즈의 [창조자의 정신]에 나온 내용입니다. IVP 모던 클래식으로 읽은 책이고, 그녀의 감성이 신학과 잘 조화를 이뤄 창조적인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책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 그러면 하나님의 주권은?]

 

 

어떤 인간도 자의식을 가진 존재를 창조할 수 없지만 그런 존재를 창조하고픈 내적인 열망은 늘 있다. 그래서 출산에서 , 극작가와 배우 간의 관계에서 , 상상 속의 인물을 창조하면서 그런 열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하다.

 

이와 같은 관계에서 작가는 앞에서 이야기해 온 모순을 경험한다. 즉 창조물의 완전한 독립성을 원하면서도 , 창조물이 본연의 자연 법칙을 준수하면서 작가의 목적에 원활히 협조하기를 원한다.

 

이런 모순적 욕구를 통해서 작가는 창조주와 창조물 간의 완벽한 관계를 어렴풋이 깨닫고 , 자유롭게 창조된 의지와 신에 의해 예정된 운명의 완벽한 조화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창조물에서도 불일치와 모순을 찾아낸다. 창조물에게는 겉으로 표출되려는 집요한 충동과 창조에 저항하면서 무작위의 세계로 되돌아가려는 성향이 동시에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베르자예프는 이런 저항을 '어두운 비존재적 자유' 라 칭했다. 쉽게 말하면 무질서를 향한 충동적 욕구다. 따라서 이 저항은 물질의 자연법칙을 따르고 , 이 자연 법칙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무작위성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작가와 그의 작품] (하나님과 그의 창조물)

 

창조물이 실체적 존재가 되기 위해 집요하게 투쟁한다는 것은 어떤 천재적 작가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투쟁은 작가의 처지에 상관하지 않고 , 가장 적절하지 못한 순간에도 일어날 수 있다. 출판사 , 은행 잔고 , 심지어 지식인들이 작가에게 더 생산적이고 안정된 길을 택하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 표현되기를 원하는 작품의 열정적 힘을 부인하는 그들의 요구는 좌절되기 일쑤다. 물론 이런 투쟁은 직접적인 영감에서부터 종잡을 수 없는 변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

 

하지만 실체로 존재하고픈 창조물의 욕구가 강렬하면 다른 것들은 하찮게 보인다. 작가는 다른 모든 소리에는 귀를 닫고 , 분노와 환희가 교차하는 마음으로 그 일에 파고 든다.

 

이 때문에 예술가는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라는 가정에 삶의 철학을 두어야 한다. 이는 사실이면서도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으며 , 다만 작가가 겪은 경험을 휴추해서 역으로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뿐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우주의 모순을 속시원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작가의 창조물은 시공간에서 표현되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시공간의 세계를 완강히 거부한다. 즉 작가와 세계가 갖는 의지 역시 삶과 관계가 있는 만큼 무질서와도 관계가 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