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제목만 들으면 뭔가 음식에 중독된 문제아가 나올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그러나 39회를 본 많은 이들은 알 것이다. (또는 인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집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은 폭풍 식탐녀가 아니라 나머지 사람들이다. (엄마+나머지 세 명의 딸). 사람마다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이 집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는 건 엄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영역으로만 유추한 것임)


엄마가 자신의 외모 집착을 (낮은 자존감의 한 표현) 주인공에게 계속 투사한다.


그리고 딸을 들들 볶아 대는데, 여기에 세 명의 딸들이 한 편이 되어 가담한다.


(엄마+ 세 명의 딸이 택한 전략은 '충격요법'이라고 한다. '충격 요법'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행동에 너무 과분한 표현이다. 이건 네 명이서 한 명을 서서히 고문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며 한 사람의 인권을 서서히 부식시켜 나가는 잔인한 전략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될 수 있는 가장 교묘하고 파괴적인 공격법 아닐까?)

 


 

이들은 모두 날씬하고 몸매가 좋다. 그런데 폭풍 식탐녀라는 주인공만 몸매가 뚱뚱하다.


사실 문제 될 거 없다.(건강상의 이유만 제외한다면)


그런데 엄마는 엄청난 모욕과 잔소리로 주인공의 몸매를 날씬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 속에는 수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시대는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해 있다 보니, 몸매관리를 안 하면 밖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도 있고, 나중에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때도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엄마의 머릿속에는 이런 식의 시나리오가 들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엄마는 자신의 외모 열등감을 주인공에게 투사하고 있을 뿐이다.


그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는 모르겠지만(본인이 뚱뚱해서 무시를 당했었든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그런 사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든지, 아니면 몸매와 상관 없이 외모 자존감이 낮다든지, 아니면 그냥 자존감이 낮은데 외모에 꽃힌거든지), 자신의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니 자신의 핏덩이 같은 딸들에게도 자신의 문제적 '메스'를 들이밀며 그녀를 해부하려 하고 있다.


엄마는 자신의 뚱뚱한 딸에게 1천만원에 가까운 비싼 다이어트 식품을 사주기도 하고, 나름대로는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자부한다. (뭐가 문제인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엄마 뿐만 아니라 다른 세 딸도 자신들이 많이 참아 줬고, 주인공의 살을 빼기 위해 노력을 해줬다고 한다. (누가 이런 도움을 요청했는가?)


그러나, 어찌 가족이나 되는 사람들이 개그우먼 홍윤화 씨 보다도 주인공에 대해 모르고 있을까?

주인공도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네 명의 가족 중에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살에 집착해서 주인공의 아름다운 내면을 전혀 보지 못하는 네 사람......


[눈 먼 자들의 도시] 라는 영화 제목이 생각난다. 그들은 보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어버린 것 같다.

서로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채, 가족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행동이 마치 '상당히 값진 사랑'인 것마냥 끊임 없이 변호와 변명을 하는데 집단 세뇌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눈에 보여지는 외형이 진짜 덧없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다.)


가족이라는 한정된 자원과 공간과 구성원 속에서 엄마의 지도 하에 나머지 딸들은 충실한 장님이 되어 버렸다.


사실 주인공은 빨리 독립을 했으면 좋겠고, 나머지 딸들은 어떻게 보면 잘못된 교육을 받은 희생자이며, 어떻게 보면 자신들 또한 희생양을 한명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입지를 유지하며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런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채 세상을 살아간다면, 주변에 살이 조금이라도 찐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녀들은 그 살찐 사람을 얼마나 깔보고, 낮게 여기고, 불쌍하게 여기겠는가?


진짜 불쌍한 건 주인공이 아닌 나머지 사람들이다. (It's shame on you)


그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한지도 모른채, 오늘도 몸매를 가꾸며 자신을 꾸미는 데 여념이 없을까?


가족 중에 그 누구도 주인공의 마음을 들여다 보거나, 주인공의 존재 가치를 세워주는 사람이 없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그 순간 까지도 주인공의 엄마는 "언니 결혼식 때 들러리 서려면 예뻐지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소름 돋았다. 어머님의 외모 열등감 부터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잘못된 가치관을 자신이 그대로 수용해서 자신의 딸들에게 전파를 한 격이니, 그 전염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한국의 여성들에게 '외모'가 지니는 무게가 상상 이상으로 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집이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학창시절에 약자를 괴롭히며, 서로 히죽거리던 집단 따돌림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그게 가족이라는 게 더 가슴 아프고, 소름 돋는다. 나머지 가족들이 어서 무지에서 벗어나, 참된 가치를 보는 눈을 길렀으면 한다. 보여지는 외형에 '인생'을 걸어버린 그녀들에게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 이 과연 보일까?


주인공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나니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어요. 그 혹독한 따돌림의 현장에서도 어떻게 아직까지 버티셨어요. 당신이 존경스럽습니다. 가족들의 거짓말에 속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존재예요. 부디 나머지 가족들이 그 무지와 혼돈의 늪에서 빠져 나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주는 메시지가 꼭 진실인 건 아니예요~(대개 진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도 해요....씁슬하게도..) 그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그 건강 잘 가꾸셨으면 해요.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진심을 담아 응원해요."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몸짱 엄마와 함께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


다부진 몸매와 터질 것 같은 근육...보디빌더 대회에서 최고의 수상을 하기도 한 엄마라면?


그런 엄마와 사는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까? 그 여성의 남편은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사랑하는 두 딸들의 마음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뭔가 자랑스러울 것 같은데, 막상 가족들의이야기를 들어 보니, 엄마를 향한 불만이 많은 듯 했다.


요약하자면 그 엄마는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꽃힌 나머지, 가족 모두를 자신이 조종하려 하고 있다.


물론 그 속에는 깊은 사연이 숨어 있다. 외모 컴플렉스가 심했던 어느 날, 거울을 보는 순간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비참하고 처절하리만치 보기 싫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이후에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운동을 시작했다는데....


여기까지는 좋다. 컴플렉스에 함몰되지 않고, 그것을 운동으로 승화한 것 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전혀 다루지 않다 보니, 이젠 운동이 곧 '나의 삶', '나의 존재의 모든 것'이 되어 버렸다.


운동을 통해서 바른 자아상을 회복한다면 모를까...(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운동을 통해서 낮은 자아상은 그대로 유지한채 체형만 변화되었다.


이 상태는 마치 정신과 마음은 6~7살짜리 아이인데, 몸만 성숙해져 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


'건강'이 '인생'이 되어 버린 그녀에겐, 그 '건강'은 하나의 종교요, 신앙이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 다음 단계는 전도와 포교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만든 건강한(그러나 맛이 끔찍한) 쥬스를 매일 권하고, 식단도 자신이 엄격하게 조절해 버린다. (정말 먹기 싫을 것 같다.)


그렇게 인위적인 통제를 하니, 당연히 엄마가 없을 때 기름진 음식,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더 땡길 수밖에 없다.


자신은 중요한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가족들은 그 짧은 기간을 참지 못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하고, 몰래 나가서 먹고 그러면 서러울 수 있다.


하지만...어쩌랴....그건 본인이 선택한 삶이다.

'건강'을 '종교'로 삼고 강박적으로 살아가버린 순간부터 그녀에겐 피할 수 없는 서러운 순간들이 예약되어 버린 것이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멋진 몸을 만들면 해소가 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건강함은 보여지는 육체를 변화시켜서 얻어질 것이 아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생길리 만무하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가족들의 마음도 더 들여다 보는 진정한 '마음의 보디빌더'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가족들에게 한번이라도 의사를 물어보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어머님은 멋진 몸매를 지닌 내면의 어린 아이로 끝까지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젠 그 아이를 다독여 주고, 지독하게 붙들고 있던 무언가를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