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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무오설을 신봉하는 근본주의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적은 다른 종교가 아닌, 기독교 내부에서 성서비평학을 수용하는 자유주의자들이다.


성경에 대한 탄력적 사고를 토대로 종교 간의 대화 및 교회 연합운동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자들은 신앙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암적인 존재요, 어떤 의미에서 진정한 기독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들은 단정한다.


그 결과, 성서 무오설은 한국교회가 연합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11월 3일에 WCC 총회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한 예장(합동)은 "우리는 WCC와 함께할 수 없고, 일치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들이 WCC를 반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WCC 내 많은 자유주의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의 영감, 무오 등을 믿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죽음, 부활, 승천, 재림 등을 믿지 않는다." 는 것이다.

 

(이대웅, "합동, WCC 총회 관련 강경 입장 담은 담화문 발표,"[크리스천투데이] (2009년11월4일))

이런 생각은 다른 이들을 통해서도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2010년 5월에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갑종 박사도,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학회와 보수적 성향의 복음주의신학회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기구의 통합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불필요할 뿐 아니라 아예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으로 보고 무오류를 주장하는가 하면, 성경 역시 인간의 저작물이기에 오류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렇게 성경관에서 차이가 난다면 통일은 어렵다"고 자신의 확고한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근본주의 진영에서 성경무오설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으며, 진보진영과의 연합/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장벽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


한편, 이런 근본주의적 성경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복음주의 신학계 내에도 성서무오설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영감설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며, 성경무오설을 신앙적 정체성의 요체로 수호하고, 성경에 대한 문자적 해석을 강력히 추구하는 근본주의적 성경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대체로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성경무오설은 이론적/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 하는 성경 원본이 현재 존재하지 않고, 우리 대부분은 성경을 원어로 읽을수 없어 번역본에 의존하고 있다.

 

동시에 어떤 번역본도 완전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성경을 읽는 우리는 다양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서, 우리의 해석은 매우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성경 무오설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둘째, 성경무오설에 근거한 근본주의적 성경해석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원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에서, 정병진은 근본주의적 성경관의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근본주의자들의 성경에 대한 사랑과 열정적인 전도활동은 기특하지만, 그들의 반지성주의적 단순한 신앙심 때문에 종교사회적 충돌과 물의를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그 부작용이 매우 심각합니다. 더욱이 그들의 무리하기 그지없는 문자주의적 성서 이해는 합리적 대화를 가로막고 갈등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더욱 이 세계에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텐데, 그러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전쟁과 갈등을 부추기게 된다면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성경을 읽을지라도 신앙관이 제대로 서 있지 않으면 독과 같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병진, "전쟁신 야웨를 넘어서", [뉴스앤조이](2003년 3월 17일))


이처럼 성경무오설은 한국교회의 근본주의를 규정하는 신학적 잣대로 기능을 해왔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최근에는 복음주의 진영 내에서조차 이런 근본주의 성경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증가하면서, 이것은 더욱 심각한 갈등의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성경에 대한 다른 입장이 한국교회를 더욱 성숙시키는 '거름'이 될지, 아니면 분열과 갈등의 '불씨'가 될지 조심스럽게 두고 볼 일이다.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에서 발췌함-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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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에 만연해 있는 수 많은 이단들과 한국 교회의 위기설 등 여러가지를 고민해 볼 때 한국의 근본주의를 점검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위기설 중에선 도덕성의 부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원인들이 고찰되고 있으며 비교적 최근에 신광은 목사님의 "아르뱅주의" 라든지, 권영경 교수님의 "위선" 이라는 개념도 매우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중요한 한가지 요인이 바로 '신학의 부재'와 '잘못된 개념의 유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 '근본주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의견들은 분분하겠지만 동의를 하든, 그렇지 않든 한번 쯤은 고민해 볼 만한 문제일 것 같아서 이야기를 그대로 인용해 보겠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근본주의의 만연으로 인해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이 득세를 할 수 있었고, 창조과학부터 시작해서 말세를 특정하게 예견하는 세대주의적인 열풍에도 일조를 했다고 '일단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입장은 이후에 수정될 여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국에 뿌리 내린 개신교의 흐름을 추적해 보고, 분석해 보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리라 믿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성경과 근본주의


신학적 측면에서 한국 개신교 안에는 근본주의적 목소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회가 성서영감론 및 성서무오설을 근거로 성서비평학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고,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에 기초한 묵시적 종말론을 여전히 신봉하는 현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 간의 대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고히 유지하면서 타 종교들과 갈등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창조과학을 중심으로 진화론에 대해 거의 맹목적으로 반대의 관점을 고수하는 점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먼저, 성서무오설과 묵시적 종말론을 축으로 전개되는 성경과 근본주의 관계를 살펴보자.


[요약: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근본주의는 성서 영감설과 묵시적 종말론,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창조론에 근거한 진화론 반대 등으로 요약 가능]


현재에도 대다수의 한국 교회들은 성서무오설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며, 성서 비평학에 대해 비판적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는 교단총회 홈페이지의 "신앙의 뿌리" 코너에서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다음과 같이 천명하고 있다.


우리의 신학적 입장은 "수정되지 않은 칼빈주의" 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구 프린스턴 신학자들이 자신들의 신학적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자신들은 구 칼빈주의를 계승한다고 고백하였던 것처럼, 본 교단은 수정되지 않은 정통 칼빈주의를 교단의 신학적 입장임을 천명하고 있다. 이것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존중하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포함된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고백을 계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강조하는 '구칼빈주의'와 '구프린스턴신학'은 성서무오설을 교리상으로 완성하여 미국근본주의의 신학적 토대를 제공한 19세기 중반의 프린스턴 신학을 말한다.

 

다시 말해, 예장(합동)은 적어도 성서의 영감과 권위 면에서 근본주의 전통에 서 있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대부분의 장로교회와 성결교회, 그리고 오순절 교단들이 이런 입장을공유함으로써, 소수의 진보적 교단들을 제외한 한국교회 절대다수가 근본주의적 성서관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장로교 통합 측은 헌법 '제 2부 신조'에서 "신구약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신앙과 행위에 대하여 정확 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다"  라고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기독교 대한성결교회의 헌법에는 성경에 대해 "우리 교회의 경전은 성경전서, 곧 구약과 신약이니 이 경전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자들이 영감에 의하여 기록한 것인즉 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나니 성경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에 넉넉하므로 무릇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신학설이나 여하한 신비설이나 체험담은 신빙할 수 없으며 이런 것을 신앙의 조건으로 하거나 구원의 필요로 함을 배격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헌법]]

 

 


 

둘째, 근본주의 신학을 구성하는 중심축의 하나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이라는 묵시적 종말론이다.


전통적으로 근본주의자들은 이런 종말사상에 근거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견해를 고수했고, 그 연장 선상에서 일체의 사회개혁이나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점에서 한국 개신교회도 유사한 전통을 보존해 왔다.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회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자신들의 종말론으로 신앙하고 있다.

 

특히, 성결교회와 오순절 교회처럼 성령 운동을 주도하는 그룹들은 묵시적 종말론을 강조한다.


한국 개신교회가 묵시적 종말론의 영향하에 있다는 구ㅜ체적 증거로 1992년 10월 28일에 예수의 재림을 예언했던 "다미선교회 사건"을 지적할 수 있다.


비록 그 단체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고, 또 그 에언이 시대적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런 사이비적 종말운동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세력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유형의 종말론에 대한 암묵적 승인 혹은 동조가 한국 개신교인들 내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점은 한국전쟁 이후 수많은 천년왕국 운동이 발생했고, 그 대부분이 개신교 계열에서 기원한 사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한국교회 초기부터 선교사들을 통해 전수된 근본주의적 종말사상은 근현대사의 질곡을 통과하며 한국의 특수한 민족주의와 만나 다양한 형태로 분출되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 자체가 한국 개신교 내에서 근본주의적 종말론이 얼마나 강력하게 뿌리내려 왔는가를 반증해 준다. 이 사실을 노길명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사회에서 천년왕국운동은 그리스도계 신종교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이 운동은 기본적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체험과 미국 개신교의 신앙유형, 그리고 선교사들의 선교정책이 결합하여 나타난 현상이었다.

 

즉, 민족의 수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근현대사 속에서 민중은 낡은 질서의 종말과 새로운 질서의 도래를 강조하는 미국의 개신교 신앙 흐름에 친화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여기에 덧붙여 교회사를 민족사와 분리시키는 서구 선교사들의 선교 정책에 대한 반발이 기성 교회와는 다른 새로운 종파 운동으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노길명 [한국의 종교 운동]-

 

to be continue~

-배덕만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를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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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에 근본주의, 세대주의 관련하여 정리해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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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세대주의가 양산해 낸 폐단]

요한 계시록과 다니엘서의 짐승’, ‘적 그리스도’, ‘666’, ‘음녀’, ‘동방’, ‘열 뿔등을 임의로 해석하며, 임박한 종말론을 주장하며, 이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두 대결구도로 보는 이원론적인 주장을 하기도 하며, 양태론과 기독론, 구원론에서 이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P.S: 기독교는 하나님과 사탄의 힘을 동등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강력한 영적 존재라 해도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시대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앞에서 사탄이 최후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시대라고 보는 게 더 성경적입니다.)

(P.S2: 양태론을 주장하는 건 모든 세대주의자들이 그러는 건 아닙니다. 일부만 그러고 있습니다. 양태론은 정통 기독교가 주창하고 있는 삼위일체와 다른 개념입니다. 양태론이란 three person in one nature(한 본질을 지니신 세 분의 다른 존재)라는 삼위일체의 특성과는 달리 한 분 하나님만이 단일하게 계시고 때에 따라 다른 모습(양태), 즉 어쩔 때는 성령, 어쩔 때는 성자 예수님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다는 이론으로서 사벨리우스가 주창했습니다.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님 이라는 구분이 사라지다 보니 삼위일체 하나님의 독특한 인격성은 사라지고, 신비주의적이고 막연한 신성만 남게 된다는 치명적 오류가 있어서 개신교 진영에서는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개념입니다.)

 

[세대주의]

 

(1)19세기 말 플리머스 형제의 초기 지도자였던 존 넬슨 다비에 의해 주장된 일련의 신학적 사조입니다.

(2)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3)19세기에 미국 교회사, 정치사의 독특한 토양에서 생겨난 근본주의라는 노선의 일부라고 보면 됩니다. (근본주의 중에서 가장 지적인 형태로 나타났던 게 세대주의다. 그래서 세대주의자들이 복음주의 지성에 끼친 악 영향이 실로 대단했습니다.)

(4) 세대주의 중에서도 극단적인 세대주의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대주의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5) 이러한 세대주의는 구원파 등의 한국 이단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아래 댓글로 구원파와 세대주의는 관련이 없다는 글을 올리신 분이 있으니 정확한 진위 여부를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련 단체와 세대주의가 전혀 상관이 없다면 기존에 알려져 있는 교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반박 등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특징은

(1) 이스라엘과 교회 사이의 엄격한 구별

(ex) 그래서 마지막 때에는 이스라엘 12지파에서 12000명씩 회심하여 144000명을 이룰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을 읽어 보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불렸으며[3:29], 그리스도인을 영적 이스라엘이라고 기록한 부분도 있는 걸로 볼 때, 이와 같은 이스라엘과 다른 이방인 그리스도인을 구별 시키려는 시도는 성경적 근거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 문자적인 해석

(ex) 세대주의자들은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천년을 정확히 1000년으로 해석합니다.-> 요한 계시록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는 건 아주 위험합니다.)

(그러나 일관성이 없어서 ‘1은 또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천년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원칙과 기준이 딱히 없는 것이죠)

(3)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근원적 목적으로서 구원의 완성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에 더 주목하는 태도

 

좀 더 구체적인 특징

세대주의:

(1) 하나님이 인류와 맺으시는 관계를 몇 개의 예리하게 분리되는 시대로 나누어서 성서를 이해하는 태도.

(2) 성서가 아담으로부터 신약 성서의 마지막까지 또 성서에 예언된 종말의 세대까지, 이러한 시대들 혹은 세대들에 대한 분명한 신적 해석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3) 하나님이 역사를 초월적으로 다스리신다는 믿음을 옹호합니다.

(4)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성서관과 그에 따른 성서 해석(그러다 보니 성서 비평에 취약했음)

(5) 예언 해석에 초점을 맞추는 강경한 성서 문자주의

Ex) 그래서 그들은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주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예수님의 재림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일어나야 한다는 이중 재림을 주장합니다. 즉 대환난 이전에 예수님이 한 번 재림하시고, 그 이후에 천년왕국의 통치 이전에 다시 한번 예수님이 재림한다는 것입니다. -> 이단적인 종말론을 태동시키는 촉진제로서 작용했고, 이와 같은 이중 재림은 성경적 근거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6)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반박: [19:23~24]을 보면 천국하나님의 나라는 병행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두 용어는 서로 호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대주의의 방법론: 성서적 진리(특히 세상의 종말에 대한 진리)를 입증해 내기 위해 성서 전체에서 뽑아낸 구절을 적절히 배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문자주의를 수용합니다.

 

세대주의가 인기 있는 이유:

(1)성서의 예언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고 현재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석해 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예언이 나름 해석 되는 것 같으니까 신이 나는 것이죠)

(2)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통제를 벗어난 세상 속에서 미래에 대한 전천년주의적 관점을 지니게 해 줌으로써 복된 소망과 더불어 왜 상황이 이렇게 나쁘게 흘러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줬기 때문입니다. 성서가 몇 백년 전에 현재의 혼란을 예언했다는 것을 알고 묘한 위안을 얻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성경의 무오성이라는 중요 교리를 철저히 지켜 내려고 학문적인 노력도 나름 많이 했습니다. -> 정통 신학에서 유일하게 긍정하는 세대주의자들의 업적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긍정할 만한 요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악영향이 더 많았거든요.)

 

진보적인 세대주의자는 그나마 역사적 개신교와 비슷한 개념을 많이 취하려고 하지만, 일반적인 세대주의자들은 기성 교회의 쇠퇴나 배교, 그에 따른 문명의 타락,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하지 않은 기존의 제도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할 필요성 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단들이 아주 좋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이론을 적극 수용해서, 기성 교회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데 사용했죠)

 

 

 

근본주의(또는 세대주의)가 미친 영향들

 

(1)  반지성주의를 만연케 만들었습니다. 즉 임박한 재림과 예언의 은사를 강조하여 학문의 필요성을 경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성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을 모두 싸잡아서 종교주의자로 매도해 버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단에 빠지는 분들을 보면 가방끈이 좀 짧은 어머님들이나, 순진한 분들이 참 많아요. 배우지 못함에 대한 열등감 등을 교묘하게 비틀어서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버립니다. 잔인하게도…)

(2)  성서 해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 보니 성서 비평앞에 취약함을 보입니다.

(3)  성서 구절을 신적 진리라는 완성된 그림을 얻어내기 위해 골라서 끼워 맞추는 데만 필요한 퍼즐 조각처럼 취급해 버립니다.

(4)  극단적인 본질주의를 붙들었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공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이나 인간의 상태, 세상의 운명과 같은 모든 문제에 관한 성서적 진리의 본질을 포착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그에 따라 특정 시대에 가장 중요해 보였던 문제를 이해하고 정의하는 데 역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5)  이전 세대로부터 내려온 지혜를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교만에 가까운 자기 확신을 지녔습니다.

Ex) 루이스 스페리 체이퍼(Chafer)는 말했습니다. “신학계에서 정해 놓은 과정대로 연구하지 않았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편견 없는 마음으로 신학을 연구하고 성서가 실제로 가르치는 바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반박-> 굉장히 객관적이고, 엄밀한 태도를 취한 듯 하지만 사실 자신이 생각한 바가 진리라고 독단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다름 없다. 자신의 해석법에는 검증의 잣대를 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è 이런 독단적인 태도의 맹점: 자신의 신학 사상을 포함한 모든 신학 사상이 교육이나 경험과 같은 개인적, 문화적 요소와 그 신학자가 속한 전통에 의해 역사적으로 조건 지어진 다는 것을 간과한 태도입니다.(자체적인 논리적 오류를 지닌 주장입니다.)

 

(6)  대중에게 매우 퍼뜨리기 쉬운 극단적 형태의 초자연주의를 전하느라, 자연적 영역을 고려할 만한 시도가 없었고, 진리의 내용 자체가 상당히 영지주의적이게 되어버렸습니다. (, 자연, 세상 정치, 윤리, 인간 존재 등에 대해서는 성경적인 답안을 거의 내 놓지 못했습니다. 맨날 종말 이야기만 하고, 이상한 단어 해석에만 집착하느라 성경의 Quality 를 땅으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7)  시대 자체를 들여다 보는 불편하고 중요한 작업은 하지 않고, ‘시대를 해석해 보려는 기이한 시도였습니다.  

(8)  세계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성서를 복잡한 국제 윤리를 풀어 가는 지침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수정구슬처럼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모호한 성경 예언의 세부사항에 대한 성취라고 자부하면서..)

 

[몇 가지 알아둘 내용들]

지난 10년간 일부 세대주의자들은 소위 전통적인 세대주의에서 극단적인 요소를 많이 제거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그들이 세대주의의 주류는 아닙니다. 그러니, 그다지 받아들여 주기 어렵습니다.)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방어할 때, 성서 원본의 무오성을 주장했습니다.(성서의 저자들이 인간임을 완전 망각하고 고려도 안 하고 있습니다. 성서 저자들의 삶의 경험과 문화적 배경 등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실수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은 전혀 생각도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근본주의(특히 세대주의) 비판하기

(1)  이 운동이 미국에서 각광 받는 동안 복음주의 공동체는 하나님 아래에서 자연 세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인간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인간의 본성은 그런 모습인지, 문화의 축복과 위험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통찰을 거의 얻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대한 이해력을 놓여주지 못함.)

 

근본주의자들의 공헌점: 그래도 무신론주의, 유물론주의 토양에서 초자연주의를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성서에 정말 충실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합니다.

(그들이 끼친 악 영향을 생각하면, 이런 칭찬도 해 주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100번 양보해서 힘겹게 칭찬해 줄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

성서 예언의 핵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구속의 정서적이며 우주적인 차원을 계시하는 것이지 신자들에게 세상의 종말에 대한 완전하고 상세한 미리보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성경은 역사적으로(문화적,인간적 요소 고려), 자연적으로(상징,상상력,서술 양식 고려), 그리스도 중심적으로(성서의 통일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죄인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결정에 있다는 관점) 해석해야 합니다.

(그냥 단어에서 단어로 jumping 해서 쉽게 쉽게 해석하려고 하다가는 세대주의자들의 말에 완전 매료될 수 있고, 신천지 같이 비유 풀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덥석 잡히는 수가 있습니다.)

 

성경은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는 기회로서 읽는 것이지 퍼즐을 풀듯이 예언을 찾아 가는 방식으로 읽는 게 아닙니다.

 

-마크 놀 교수님, 이인규 권사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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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배덕만

출판 대장간

발매 2010.09.08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알고 나서, 그 동안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삶을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 때 여러 가지 중요한 요인들 하나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근본주의 문제' 였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가 배타적 신학, 보수 전통적 윤리, 반공의 정치, 친자본주의적 경제에 몰두해 왔기 때문에 그 결과로 기복주의, 물질주의, 성장주의, 독점주의천민자본주의가 교회 안에서 주인 노릇을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상당히 공격적인 느낌이 나는데, 그 주장이 허무맹랑하거나 근거가 빈약할까?

 

 

 내 생각에는 이 책은 두께도 얇고 size도 작지만 버릴 내용이 거의 없다.

 


 

 역사적인 추적과 지식적 엄밀성이 잘 갖춰져 있어서 딱히 반박하기가 힘든 책이다.

 


 

  구성도 논리적인게 먼저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의 신학적, 역사적 기원이 되는 미국 근본주의 역사를 고찰해 보고, 이러한 개신교의 변형된 유형이 한국 땅에 정착하게 된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한다.

 


 

 책의 내용이 상당히 알차고, 유용하기 때문에 따로 글을 올려서 그 내용을 나누게 될 것이다.

 


 

 '근본주의'로 인해 우리가 참 하나님을 만나는 것과 온전한 십자가 '도'를 따르는데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음을 (개인적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이 책을 많은 이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 면에서는 조금씩 다른 의견을 지니게 되는 것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은 충분히 공부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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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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