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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신자는 어떤가?>

 

그러므로 아퀴나스/칼뱅 모델에 따르면, 철저히 합리적인 사람에게는 악을 보여주는 사실들이 유신론 믿음을 무너뜨리는 어떤 종류의 파기자도 되지 않는다.

 

-> (앨빈 플랜팅가가 취하는 전략이 기존 유신론을 이성론으로 변증하기 위해 토마스 아퀴나스와 장 칼뱅의 모델을 활용하고, 더 나아가 인격체이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유신론을 변증하기 위해 자신만의 확장된 아퀴나스/칼뱅 모델을 활용한다.....책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고, 나름 흥미로운 논증법이다.)

그럼에도 (교활한 반신학자가 주장하게 될 내용에 따르면) 고작해야 이런 사실은 하나님을 믿는 신자- 실제로 존재하는 신자-가 따르는 유신론의 파기자가 이 세상의 불행 속에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과 관련하여 의심스로운 연관성을 가질 뿐이다.

 

기독교 교리 자체에 따르면, 어떤 인간도 본디 처음에 가졌던 완전한 합리성을 향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의식은 죄 때문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우리 대다수는 거의 항상 하나님의 임재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은 (어쨌든 거의 항상)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선하심을 조금은 그림자 같고 덧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인식한다.

 

하나님의 존재가 다른 사람이나 뒤뜰에 있는 나무의 존재만큼이나 뚜렷이 드러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철저히 합리적인 사람에게는 악을 보여 주는 사실을 아는 지식이 유신론의 파기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타락한 인간에게는 (주장되는 바에 따르면) 파기자가 될 수 있다.

 

-> (그런 인식,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는 '신의식'이 줄어 든 거고, '성령의 내적 감각'이 감소된 상태로구나....너는 '합리적이지 못하고, 타락한 상태로구나' 라는 이야기를 '앨빈의 주장대로라면' 하는 건데........이래서는 토론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게 논증을 같이 할 수 없는 이유 아닐까....도킨스와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만나도 답이 안 나오는 이유....)

 

하지만 이런 논지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기독교 믿음의 또 다른 특징을 무시하는 일이 될 것이다.

 

신의식이 입은 손상은 신앙과 중생의 과정에서 원리상 그리고 점차 고쳐진다. 신앙의 사람은 다시 한번, 적어도 몇몇 경우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아주 명백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그런 사람은 성육신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 생각조차 불가능한 기독교 이야기 전체의 찬란함, 그 자신이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당하신 고통과 죽음에 관해 듣고 안다.

 

 

물론 이런 지식이 하나님은 왜 악을 허용하시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지식은 여기서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엄청난 잔학 행위에 관하여 하나 더 읽으면 아마 동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 때도 나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서 드러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사랑, 그리스도가 기꺼이 자신을 비워 종의 본질을 입으려 하신 것, 죄로 가득한 우리 인간이 구속을 얻을 수 있게 고난과 죽음을 감내하신 것, 그리고 내 신앙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이 왜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는지, 왜 사람들이 서로 고문하고 죽이도록 내버려 두시는지,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나 공산주의처럼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사회적 실험을 왜 허용하시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가 기꺼이 우리와 고통을 함께 하시며, 그 스스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시고,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나는 특히 역겨운 악을 보여주는 사례를 만나면 하나님께 묻고 싶어하고, 심지어 하나님께 화를 내며 격분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고통이 어떤 유익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 눈곱만큼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나 혹은 나의 가족이 그분의 (당연히 고상한) 목적을 촉진하려고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그럴 때도 나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기꺼이 더 큰 고통을 감내하려 하심을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고, 어쨌든 입을 다물게 된다.

 

-> (결국 이게 최선의 답변인가 보다.....약간은 허탈할 수 있다. 신앙적 고백으로 마무리 되는 수 밖에..이 책의 논증은 늘 훌륭하다..그러나, 무신론자나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분노하는 자들이 이 글로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

 

-[9부]에 계속-

-[지식과 믿음] , 앨빈 플랜팅가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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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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