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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스포 있음)

현재 시즌9 까지 나온 상태이며, 완결이 되지 않은 미드다.

(빈부격차가 심한 미국에서 소위 사회경제적 수준이 최하위인 한 가족의 이야기다. 드라마 전반에는 알콜 중독, 동성애, 조울증, 성차별, 빈곤의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 정신과적 이슈들이 언급되고 있으며 나름대로 고민해 볼 만한 요소들도 잘 녹아져 있는 작품이다.)

일단 표면적으로 바라본다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갤러거 가족은  '막장 가족'이다.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가족보단 자신을 더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버지 프랭크..

실질적으로 가족들을 돌보고 있으나 남자 문제에 있어서 늘 문제를 일으키고 마는 장녀 피오나 갤러거...

가족 내에서 가장 스마트 하지만 아버지를 닮아 알코올 중독과 충동 및 공격성으로 힘들어 하는 립 갤러거

어머니인 모니카와 같은 양극성 장애로 인해 힘들어 하며, 동성애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이안 갤러거

초기엔 가장 Stable 한 느낌이었으나 갈수록 발암 캐릭터가 되어 가고 있는 데비 갤러거...


막내이지만 Conduct disorder 느낌이 다분하여 훗날 Anti-social PD 가 되 버릴 위험이 있는 칼 갤러거.... (그래도 시즌 지나갈 수록 가장 정신 차리는 것 같아서 다행. 오히려 시즌9에 와서는 가장 emotional 한 캐릭터 중 한 명이 되어가는 듯 하다. 다행이다.)

 

 


 

일단 미드 자체가 재미있다. 다소 선정적인 부분이 있으나 표면적인 도덕적 잣대만 제거하고 보면 Dysfunctional family 의 어려움이 가장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정의 아픔이 최소 3대~5대 까지 대물림 된다는 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리얼리티가 훌륭하다. 


예를 들어 이 가정의 모든 문제의 첫째 원흉으로 느껴지는 아버지 '프랭크'를 한 없이 미워하면서 드라마를 보다가도 결국 그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고통 당했던 한 사람의 희생자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면서 그를 섣불리 비판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들이 교차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모니카(가족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엄마)를 비난하고 싶은 애피소드가 있는데 쭉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녀의 삶에도 만만치 않은 애환이 있었음을 알게 되기에 그 캐릭터를 마냥 미워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선과 악이 뚜렷하지 않으며 모호하게 뒤엉켜 버린 Messy 한 도덕적 흐름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물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크다 보니, 한 인물씩 번갈아 가면서 감정을 이입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 착실하게 자신의 앞가림을 하고 있으며 가족 모두의 아픔을 끌어 안고 살아온 듯한(?) 피오나도 남자 문제에 있어서 무책임한 행동을 하거나,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곤 하면 과연 이 캐릭터도 강력한 가정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이 험란한 가정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기회를 잡아서 가족의 자랑이 될 뻔 했던 립도 술로 인해 무너져 내리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른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와중에도 나름대로 아둥바둥, 서로간에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버텨내는 그들의 삶은 "잡초와 같은 인생" 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다고 하나, 이들이 보여주는 가정의 모습은 나름 작중 극대화 된 면이 있으나 현실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만연한 양극화 현상이라든지, 자본주의의 폐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한계와 모순 등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고민도 함께 해볼 수 있다. (물론 이 유쾌한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기는 어렵지만..) 

- 미국의 양극화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은 최상위 계층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으나, 점차 소외받는 계층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말했던 '보이지 않는 손'인 '시장'이 자체적인 심판을 봐준다기 보다는 시장의 대변인이 되버린 기업이나 특정 권력자들에 의해 목돈이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는 슬픈 현실......


 

가족의 중요성, 상처의 대물림, 가족간의 상호 의존성, 돈과 성 마약 등의 전형적인 Moral probelm 등 시사점이 많은 드라마다.


일단 편하게 봐도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자신을 이입하며 볼 수 있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선정적인 부분, 자극적인 요소들을 잘 흘려 보내면서 핵심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추천하는 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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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에게만 유독 Stigma 가 강하게 남는 현상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으며 술을 마시고 취한 범죄 행위나 범법 행위에 대해 과연 관대하게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는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참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들은 치료를 받아야 함이 분명하나, 자신들의 질환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가할 권리는 없기에 이를 치료를 위한 절박한 동력으로 사용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알콜 중독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이 있는 지식을 많이 제공해 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지식을 배우는 입장에 있겠으나, 일부 의견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들도 섞여 있다. 관련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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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코올 중독은 바닥치기(hitting bottom)라는 관문을 거쳐야 회복 과정에 들어섰다고 여겨진다.

 

중독자가 추락을 거듭해 절망적인 바닥에 이르면 회복이 임박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좋은 변화를 예견하는 일은 중독 상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이다. 중독을 제외한 다른 질병에서는 병이 악화해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면 환자의 예후는 더 나빠진다고 본다.

2.알코올 중독자는 술에 무력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회복할 수 있다.

 

적어도 A.A(단주 친목)의 주장에 따르면 그러하다.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고 자신을 '위대한 힘'(higher power)'이나 같은 같은 처지에 있는 중독자 공동체에 맡겨야 한다. 즉 자신의 허약함을 받아들여야만 병을 극복할 힘이 생긴다.

3.​ 알코올 중독은 치료에 실패했을 때 환자 개인을 탓하는 특이한 병이다.

 

이는 알코올 중독뿐 아니라 모든 중독 치료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치료를 받던 중독자가 다시 술을 마시면, 치료팀은 치료 자체의 한계보다는 그 사람이 단주하려는 의지나 도움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4. 입원치료중인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에 비협조적이거나 술을 끊으려는 의지가 없을 때, 또는 이 때문에 다른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될 때 많은 병원이 즉시 환자에게 퇴원 조처를 내린다.

 

병원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취한 채 발견될 때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은 음주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런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치료 대상에서 제외하는 셈이다. 알코올 중독자는 치료를 받으려면 반드시 증상이 없는 상태, 즉 단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놓인다.


5.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의 핵심은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나 치료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음주를 중단하고 나서 다시는 '첫 잔'을 마시지 않는 일에 집중한다. 음주를 조절할 힘을 되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6. 알코올 중독자는 병에 걸려 '아픈 환자'다.

 

적어도 병원에 입원하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논할 때는 환자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이들이 술을 마시고 아픈 상태에서 저지른 잘못이나 범죄에 대해 사회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 이 부분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7. 오랫동안 단주한 중독자라도 여전히 중독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간주한다. 한 번 알코올 중독자는 영원한 알코올 중독자로 보는 것이다.

8. 중독자가 술에 취해 저지른 과거의 폭력적 언행을 중독자의 책임으로 보지 않는 치료 기관도 더러 있다.

 

과거의 행동을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의 증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관조차 중독자가 향후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다. 이런 구분 방식은 흥미롭고 주목할 만하다.

 

9. '위대한 힘'과의 교감이 중독 회복에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영적 경험을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는 질병은 알코올 중독이 유일하다.

 

대개 의사들은 치료 과정에 개입하는 신앙을 반기지 않는다.

 

의사들이 가장 신뢰하는 방법은 과학적으로 입증한 약물치료나 의학적 시술이다.

 

하지만 그런 의사들조차 치료를 위해 중독자가 A.A. 에 참석하는 일에는 찬성한다.

 

A.A는 영성의 힘을 중요한 치료 요건으로 강조하는 곳이다.

10. 알코올 중독의 특징적인 증상은 술에 대한 갈망이다.

 

갈망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나타나고 또 사라진다.

 

예를 들면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는 술 생각이 간절해지지만 일할 때나 교회에 있을 때는 갈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환자의 증상이 심리나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중독 질환은 내과 질환과 다르다.

11. 중독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동료 중독자를 꼽는 사람이 많다.

 

몸에 다른 병만 없다면, 중독을 앓은 적이 없는 의료 전문가보다는 직접 중독을 경험한 사람이 더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알코올 중독은 직접 그 병을 앓다가 회복한 사람이 의사보다 그 병에 관해 더 잘 안다고 여겨지는 유일한 질병이다.

12. 알코올 중독은 그 병에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규정되어버리는 유일한 병이다.

 

'알코올 중독자'라는 호칭을 지울 수 없는 낙인이나 도덕적 비난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병상련인 사람들 모임에 회원 가입 자격을 부여하는 명예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알코올 중독은 진단받는 순간 그 사람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암이나 고혈압, 혹은 다른 내과 질병과는 다르다.

 

일단 진단을 받으면 개개인의 특성은 무시된 채, 모두 똑같은 알코올 중독자로 취급된다. 설령 술을 끊더라도 '중독자'라는 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 보기]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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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이 진행되면 알콜은 그 사람의 소화기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충동성, 실행 기능 등을 조절하는 Frontal lobe 주변도 타격을 많이 받게 되다 보니 오랜 기간 음주를 유지한 환우들은 personality change 가 의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닌대도 왠지 달라져 버린 알콜 중독 환우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알콜 중독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탁월한 통찰력을 많이 담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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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주정: 알코올 중독자가 분명히 단주 중인데도 술 마시던 때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것


중독자가 다시 술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하다가 지속적인 폭음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술에 취하는 일이 점차 늘어가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중독자의 생각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자신에게 연민을 느낀다.

 

2. 일이 안 풀리면 남을 탓한다.

 

3. 불만과 원한을 품는다.

 

4. 사소한 걱정거리에 집착한다.

 

5. 과거를 곱씹으며 헤어나지 못한다.

 

6. 최악의 결과를 상상한다.

 

7. 사람들에게서 소외된 느낌을 받는다.

 

8. 책임을 외면한다.

 

9.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10.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11. 즉각적 만족을 주는 대상에 매달린다.


이런 특징들이 술을 마시기 전인 마른 주정 단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정작 중독자 자신은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


(그러나 마른 주정을 한다고 반드시 재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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