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에 해당하는 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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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알프레드 아들러

출판  에쎄

발매  2015.08.24.

 

 

  <미움받을 용기>가 히트를 치면서 Adler 의 Individual's psychology 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프로이트 식 정신분석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아들러의 학파는 이미 프로이트 학파와 쌍벽을 이룰 만큼 탄탄한 논리로 무장하고 있다.

 

 

  어찌 보면 정신분석 스럽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인본주의적 치료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행동치료나 인지 치료의 모습을 빼닮기도 한 아들러의 심리학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프로이트가 놓쳤던 사회적인 요소들, 대인관계적 측면들을 좀 더 넓게 파고든 아들러의 심리학은 사회 속에 적용해서 활용하기에 이로운 측면이 많다.

 

 

  그러다 보니 아들러 식으로 정의 하는 '신경증' 은 "왜곡된 인간관계와 인간 심리가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러 발현되는 정신심리적 강박 증상" 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들러의 치료는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신경증 환자가 아들러식 심리 치료를 받으면 자칫 주눅이 들 수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한 개체가 처한 상황과 주변 환경 보다도 그 환경과 상황을 대하는 그 개체의 '자세' 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즉 모든 인간에게 시련과 역경이 찾아 오는데, 그 때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태도로 그 시련을 대처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한 대처가 부적절하면 신경증에 걸려서 우울해 지기도 하고, 불안해 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각 사람의 '책임감', '자유의지', '선택'을 더 강조하는 그의 주장은, 이미 생득적으로 불행하기로 예정되어 버린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는 프로이트의 이론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그러다 보니 자그마한 용기조차 없는 이들에겐 아들러의 치료가 자칫 죄책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낱 같은 용기를 지니고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탓하고 있을 필요 없이 자신도 사회 속에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기에 이로울 수 있다.

 

 

  이처럼 심리학의 다양한 이론들은 단 하나만 가지고는 복잡다단한 인간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미처 다루지 못한 영역을 아들러의 심리학이 보완해 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됨을 경험하게 된다.

 

  '사회성의 측면'과 '출생의 순서' 등에 대한 아들러의 강조는 '사회지능(SQ)'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으며, 사회 속에서 선한 효능감을 발휘하는 건강한 인간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한 면이 크다.​

 

  이 책의 강점은 아들러가 직접 상담했던 다양한 환자들에 대한 Case들이  주제별로 소개되어 있고, 그에 대한 아들러의 분석이 잘 서술되어 있다.

 

  아들러 심리학이 실제 다양한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피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프로이트 심리학 그 다음 세대의 심리학들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 싶다면 이 책도 한번 쯤 거쳐 가볼 만 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참고로, 난 아들러의 심리학이 가히 천재적인 면모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심리학이 더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늘 Integrative approach 가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들러의 심리학도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한번 쯤 사용할 만한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서문에 나와 있는 아들러 저작의 중요성에 대한 이 책의 내용을 발췌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이 글은 아들러의 심리학과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비교, 대조하는 데도 일견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참고해 보자.

 

 

오늘날 아들러는 성격(Personality), 심리장애, 심리치료(Psychotherapy)에 관한 포괄적인 이론을 처음 발달시킨 정신의학자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의 이론은 프로이트의 견해를 대체하는데, 프로이트가 최고의 찬사를 받기 훨씬 더 전의 이론과 이후의 연구 결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프로이트 이론의 체계가 관련 문제들을 설명하는 데 불충분하다고 여긴 많은 사람이 그 대안들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이런 대안들은 실존 심리학, 정신과학, 내담자 중심 상담, 인본주의 심리학, 제3세력 심리학, 현상학적 심리학, 사회정신의학, 합리적, 정서적 치료, 신프로이트 경향, 자아심리학 등 그 밖의 많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든 접근 방식은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프로이트보다는 아들러의 기본 가정들과 훨씬 더 쉽게 조화를 이룬다. 아들러를 이해하면 이 모든 연구를 이해할 준비를 잘 갖추게 된다.

 

현대의 심리학적 사고 발달에서 서구 세계는 처음에 프로이트를 거쳐가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들러도​ 잠깐 동안 프로이트의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프로이트보다 열네 살 아래인 아들러는 1902년에서 1911년까지 프로이트가 주최하는 정신분석 모임의 주요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이론과 결별한 최초의 인물이었고 이후 무수한 사람이 그 뒤를 따랐다.

 

그럼에도 아들러는 고무적인 영향을 미쳤고 유용한 결실을 맺었다. 오늘날 우리는 후기 프로이트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말을 점점 더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에 따라 아들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

 

말하자면 프로이트는 중간 기착지라 할 수 있다.

 

로이트의 이론은 처음에는 혁신적이고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아들러보다 더 보수적이다.

 

또한 당시 널리 퍼져 있던 과학적 사고와 일부 대중적인 생각을 참고하면 아들러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환자가 하는 모든 말이 정신 장애의 퍼즐을 풀 중요한 기본 정보라는 것을 알고 주의 깊게 들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

 

하지만 환자의 내면적 심리 체계는 과거에 존재한 객관적 원인들에 의해 궁극적으로 결정된다고 굳게 믿었다는 점에서 과학적으로는 보수적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어려운 이유는 그가 자신이 '발견' 했다고 믿고 인간의 행동 전 영역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무수한 충동, 단계, 영역, 기제를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를 많이 창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신 장애가 신체적 질환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힘들에 의해 생긴다는 오래된 사고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아들러가 주장한 것처럼,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개인의 내면심리 세계는 객관적 요인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인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고, 개인의 삶의 행로는 비교적 객관적인 충동이 아니라 매우 주관적인 목표와 가치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는 생각이 과학적으로는 더 혁신적이다.

 

또한 개인이 스스로 세우거나 받아들인​ 목표와 가치를 확실히 자각할 수 없다는 생각은 개인이 아마도 의식적 자아를 지배할 '무의식'에 좌우된다는 개념보다 더 수용하기 어렵다.

 

프로이트와 아들러 사고의 본질적인 차이는 전자의 경우 인간의 심리적 기능에 대한 개념이 물리학에 입각한 반면 후자는 생명의 과학인 생물과학에 입각했다는 것이다.

 

전자에는 기계적, 요소주의적, 결정론적 방향성이 적당했지만, 후자에서는 생명체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유기체적, 총체적 관점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오늘날 널리 인식되고 있다.

 

유기체적, 총체적 관점은 과거의 객관적인 결정 요인들을 고려할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인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 생명체 자체의 힘을 다룬다.

 

이 힘은 아직 설명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지 모르지만, 그릇된 과학적 이상을 위해 이 힘을 무시하기보다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훨씬 더 과학적이다.

 

또한 신노트가 거듭 설명한 것처럼, 생물학적 문제들을 목적론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유익하다.

 

전반적인 생물학에 유기체적, 총체적 관점이 더 적합하다면, 생명체의 가장 고차원적인 표명인 인간 심리를 다루는 학문(Human Psychology)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아들러는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던 이러한 관점을 수용했다.

 

  이 관점의 실질적인 주요 의미는 개인을 전적으로 외부의 힘이 아닌 상당 부분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환자에게 자유롭고 낙관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심리치료에 특히 유용하고, 그래서 환자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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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겁쟁이를 비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불안이라는 병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군인이 속한 군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

 

 


​  [앵글로색슨 연대기]에는 1003년 영국과 덴마크 사이에 벌어진 전투 기록이 나온다. 이 때 영국 지휘관 앨프릭은 너무 불안해져서 토하기 시작했고 부하들을 지휘할 수가 없었다. 결국 덴마크 군에게 살육당하고 말았다.

 

  불안은 전염되기도 쉽다. 그래서 군에서는 적극적으로 불안을 억누르려고 한다. 미국 남북전쟁 때 연합군은 겁쟁이처럼 구는 병사에게 문신을 새기거나 낙인을 찍었다. 1차 세계대전 때 전쟁 외상 때문에 신경증에 걸린 영국군은 "좋게 봐주어야 기질적으로 열등한 인간이며 나쁘게 말하면 엄살꾼에 겁쟁이다." 라는 소리를 들었다. 당대 의학서에서는 불안해하는 군인을 "도덕적 병자"라고 불렀다. (일부 진보적 의사들 (시인 시그프리드 서순을 치료한 W.H.R 리버스 등)은 전투로 인한 신경증은 도덕적으로 확고한 군인들도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했지만 이런 의사들은 드물었다.).

 

  1914년 <아메리칸 리뷰 오브 리뷰스>에 실린 글에는 "장교가 자기 사병에게 발포하여 공황을 억제할 수 있다."라고 적혀있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영국군에서 탈영병은 사형에 처했다.

 

​  2차 세계대전 때 처음으로 전쟁에서 심리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전투 전에 군인을 선별하는 데에도 참여했고 그 뒤에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 일도 했다. 미군 100만 명 이상이 전투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입원했다. 그렇지만 일부 고위 장교들은 군인들을 이렇게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게 전투 효과를 높이는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불평했다.​

 

  나중에 미국 국방부 장관이 된 육군 장군 조지 마셜은 ​전선에서 겁쟁이나 꾀병군으로 간주될 병사들이 정신과 환자 취급 받는 상황을 개탄했다. ​정신과 의사들의 "지나치게 배려하는 전문적 태도" 때문에 군대가 응석받이 겁쟁이로 가득하다고 불평했다. 명망 있는 의학 저널에 전투 도중 공포증에 질리는 군인들은 불임 시술을 해야 한다는 영국 장군들의 의견이 실렸다.

 

​"이런 조치를 취해야만 군인들이 공포를 드러내는 걸 막을 수 있고 또 정신적 나약함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일도 막을 수 있다."

 

​  영국과 미국 양쪽에서 고위 장교들은 "전쟁 신경증" 진단을 받은 병사들이 비겁함으로 유전자 풀을 오염시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나라가 나약함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아무 쓸모없는 자들을 과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

 

  영국군 대령의 말이다.

 

  미 육군 소속 조지 패튼 장군은 전쟁 신경증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조지 패튼은 "전투 피로"라는 용어를 즐겨 썼고 이런 게 단지 "의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패튼 장군은 전투 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당시 사령관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전투 피로를 사형으로 처벌 가능하게 하라고 제안했다. (아이젠하워는 거부했다.)

 

 

-3부에 계속-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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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인 신경증의 개념을 창시했다 할 수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조차 연구 과정에서 계속해서 불안에 대해 스스로 모순되는 말들을 했다. 불안은 프로이트가 정신병리학 이론을 펼칠 때 기본 초석이 된 개념이었는데도 말이다.

 

  프로이트는 초기에는 성적 충동이 승화되어 불안이 일어난다고 했다.

(억압된 libido 가 "와인이 식초가 되듯" 불안으로 바뀐다고 했다.)

 

  나중에는 불안이 무의식의 갈등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말년작인 [불안의 문제]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니 거의 수치스럽기조차 한 일이다."

 

불안의 수호성인인 프로이트조차 개념을 정의하지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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