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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사고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뇌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고 두개골 안쪽 면적의 고작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이성적인 뇌는 주로 외부 세계와 우리의 일을 처리한다.

즉 일이나 사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색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행동 순서를 정한다

 

.이성적인 뇌 아래에는 진화론적으로 더 오래된 뇌가 어느 정도 분리된 상태로 자리하면서 그 밖의 모든 일을 담당한다.

이 뇌는 신체의 생리학적 상태를 시시각각 기록하고 관리하며 편안함, 안전, 위협, 배고픔, 피로, 욕구, 열망, 흥분, 기쁨, 통증의 감정을 구별한다.

뇌는 아랫부분부터 차례로 만들어진다.

​아이가 엄마의 자궁에 머무르는 동안, 인간의 진화 과정과 같은 순서로 발달하는 것이다. 가장 원시적인 부분, 태어날 때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부분은 고대부터 존재한 동물의 뇌로 종종 파충류 뇌로도 불린다.

이 부분은 척수가 두개골과 만나는 지점 바로 위에 있는 뇌간(brainstem)에 위치한다. 이 파충류 뇌는 갓 태어난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즉 먹고 자고, 잠에서 깨고, 울고, 숨 쉬는 일부터 온도와 배고픔, 습도, 통증을 느끼고, 소변과 대변을 통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일을 담당한다.

 

 

뇌간과 시상하부(hypothalamus)[뇌간 바로 위쪽에 자리한다]는 신체 에너지 수준을 함께 조절한다.

이 두 부위가 협력하여 심장, 폐의 기능과 함께 내분비계와 면역 체계를 조절해 생명 유지에 기본이 되는 이 시스템들이 항상성으로 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체내 균형 속에서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한다.

숨 쉬기, 먹기, 잠자기, 대소변 보기는 너무나 기본적인 일이라서 마음과 행동의 복잡한 특성을 생각하다 보면 무시하기 쉽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혹은 항상 허기를 느끼거나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비명을 지르고 싶다면(정신적 외상을 입은 어린이와 성인들에게서 이러한 특성이 자주 나타난다) 유기체 전체가 불균형 상태에 빠진다.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심리적 문제들이 수면, 식욕, 접촉, 소화, 성적 흥분 문제와 관련 있다.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어떤 방법을 활용하든 신체의 이 기본적인 기능에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파충류의 뇌 바로 위에는 변연계(limbic system)가 자리하고 있다. 이 부분은 무리 지어 살고 새끼를 양육하는 동물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어서 포유류의 뇌로도 알려져 있다.

뇌 변연계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제대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감정의 중추이자 위험을 감지하는 모니터이고, 즐거운 일과 두려운 일을 구분하는 판사이고, 생존에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을 결정하는 주체가 바로 변연계다.

 

​또한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 내에서 발생하는 삶의 문제에 대처하는 중심 본부이기도 하다.

 

 

변연계는 아기의 경험이 유전자의 구성, 선천적 기질과 어우러지면서 형성된다.(자녀를 한 명 이상 낳은 부모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슷한 상황에서 보이는 반응이 강도나 특성 면에서 제각기 다르다).

 

아기의 뇌에서는 세상에 대한 정서적 지도와 지각 지도가 발달하고, 아이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이 지도에 영향을 준다.

내 동료인 브루스 페리(Bruce Perr)가 설명했듯이, 뇌는 '활용에 좌우되는' 방식으로 형성된다.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특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신경 가소성이란 뉴런이 '함께 활성화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반복적으로 활성화되는 뇌 회로는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반응이 기본 설정되어 고정될 수 있다. 안전한 느낌,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면 뇌는 탐구와 놀이, 협력 기능이 특화되고 겁에 질리거나 거부당했다고 느끼면 공포와 버려진 기분을 관리하는 기능이 발달한다.

 

 

우리는 영아와 유아기에 움직이고, 손에 쥐어 보고, 기어 다니기도 하고 울거나 웃을 때, 혹은 반항할 때 일어나는 일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쉬지 않고 주변 환경을 실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상호 작용이 신체가 무언가를 느끼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두 살짜리 꼬마의 생일 파티에 가 보면, 그 조그마한 아이가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고, 같이 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정과 기억을 도맡고 있는 변연계의 구조는 이처럼 생애 초기의 탐구 활동을 통해 형성되지만, 이후 경험으로 대폭 바뀔 수 있다.

가까운 친구와 우정을 쌓거나 아름다운 첫사랑을 경험하면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하고, 폭력을 당하거나 무자비한 집단 괴롭힘, 무시를 당하면 나쁜 쪽으로 변화한다.

​파충류의 뇌와 변연계가 합쳐져서 내가 이 책 전반에서 '정서적인 뇌'라 부르는 시스템이 구성된다. 정서적인 뇌는 중추신경계 중심에 위치하며 행복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위험이나 특별한 기회(유익한 파트너 등)를 포착하고, 호르몬을 살짝 분비해 경고하기도 한다. 그 결과 마음 속에서 어떤 감각이 발생해(약간 불안한 수준부터 가슴이 혼란으로 온통 가득 차는 수준까지), 우리가 지금 주목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주의력을 흐리게 하고 몸과 정신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

이와 같은 감각은 굉장히 미세하게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게 되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뭘 먹을지, 어디에서 누구와 잠을 청하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정원을 가꾸는 일이나 성가대에 들어가 노래하는 활동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누구와 친구가 되고 누구를 싫어할지 판단하는 것 모두 그 범위에 포함된다.

정서적 뇌의 세포 구성과 생화학적 특성은 이성적인 뇌에 해당하는 신피질보다 단순하다.

 

또한 정서적 뇌는 유입되는 정보를 더욱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정서적 뇌는 개략적인 유사성을 바탕으로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반면(교과서에서는 그 예로 뱀을 보고 깜짝 놀라 펄쩍 뛰었지만, 알고 보니 그냥 둘둘 말린 밧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설명한다),

 

이성적인 뇌는 선택 가능한 복잡한 항목을 자세히 분석한다. 정서적 뇌는 싸움-도주 반응처럼 뇌에 이미 수립되어 있는 도주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근육과 생리적 반응은 자동적으로 시작되며 당사자가 아무런 생각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성적인 기능은 그 이후, 많은 경우 위협이 사라진 후에 따라온다.

드디어 뇌의 맨 윗부분을 덮고 있는 신피질까지 왔다. 다른 포유동물들도 이 바깥층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신피질이 훨씬 더 두껍다.태어나 두 번째 해가 되면 신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두엽(Frontal lobe)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고대 철학자들은 일곱 살을 '이성의 나이'라고 불렀다. 초등학교 1학년은 살면서 겪게 될 일들의 전주곡에 해당하고, 전두엽의 기능에 따라 삶이 체계화된다.

 

그리하여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고, 괄약근을 조절하고, 몸으로 행동하기보다 말로 이야기할 줄 알고,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생각을 이해하고, 내일 일을 계획하고, 선생님 또는 학교 친구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게 된다.


전두엽(Frontal lobe)은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특성을 만들어낸다. 언어를 사용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방대한 정보를 흡수하고 통합하면서 의미를 덧붙일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침팬지와 붉은 털 원숭이의 언어 능력을 보며 놀라곤 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말과 상징을 이용해 우리 삶을 구성하는 집단적, 영적, 역사적 배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전두엽은 계획을 수립하고 반성할 수 있게 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상하고 전개해 나갈 수 있게 한다. 또한 어떤 행동을 하거나(새로운 직장에 지원하는 등) 어떤 일을 무시하면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 등)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도록 도와준다. 가능성이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 믿기 힘들 만큼 놀라운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것도 전두엽의 기능이다.

 

여러 세대를 거친 전두엽의 발달과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는 문화를 만들어 왔고 통나무배와 마차, 편지, 제트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놈이 머릿속에 생명을 구할 트램펄린을 떠올리게 했다.


-[몸은 기억한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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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밑면 중앙 부위, 뇌가 척수와 만나는 지점에 뇌줄기(brainstem)가 있다.

이곳은 뇌를 들락거리는 모든 정보의 중계국이면서, 심장, 박동, 호흡, 삼키기, 기침, 재채기 드

수많은 생체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뇌줄기는 의식(consciousness)과 성적 흥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뇌줄기 바로 위쪽에는 시상(thalamus)과 시상하부(hypothalamus)가 있다 .

 

 

 

시상은 각각의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중계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멀티미디어 믹싱 콘솔'(multi-media mixing console)'로 묘사될 때도 있다.

 

시상은 통증과 온도의 해석에도 관여하고 기억과 감정에서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상 바로 아래 있는 시상하부는 뇌에서 아주 작은 부분으로 뇌의 총 질량 중 대략 1%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영역은 산소, 포도당, 체온, 몸의 수분 함량 등을 적절한 균형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하부는 우리 몸의 모든 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도 통제한다.

 

한마디로 이 아주 작은 뇌 영역이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해주고 있는 셈이다.

 

뇌의 뒤쪽에는 커다란 브로콜리 모양의 구조물이 붙어 있다.

 

바로 소뇌(cerebellum)다.

 

우리의 모든 운동 학습(motor learning)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뇌 영역이 바로 여기다. 운동 학습이란 걷는 능력, 자전거를 타는 능력, 테니스를 하는 능력, 피아노를 치는 능력 등을 말한다. 소뇌는 우리가 균형과 자세를 유지하게 돕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유지하는 능력과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에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소뇌가 뇌의 반대편에 있는 이마엽과 장거리 연결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 나머지는 대뇌(cerebrum)다.

 

 

 

대뇌는 두 반구로 나뉘어 있고, 양쪽 반구는 대략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대뇌 가운데 쪽으로는 둘레계통(limbic system)과 바닥핵(basal ganglia)이 있다.

우리의 감정, 쾌락과 통증의 느낌, 기억 형성 등은 모두 둘레계통이 상당 부분 주도하고 있다.

 

 

바닥핵은 다른 여러 중요한 구조물들과 강력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고, 운동과 생각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닥핵을 포함하는 신경회로의 손상은 투렛증후군(Tourette's syndrome),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우울증(Depression)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대뇌겉질(cerebral cortex)이 남았다.

 

대뇌 겉질은 뇌의 바깥층으로 두께는 2~4mm 정도이고 표면적을 늘이기 위해 심하게 접혀져 있다.

 

이 영역은 보통 네 종류의 서로 다른 엽(lobe)으로 나뉜다. 바로 이마엽(frontal lobe), 마루엽(parietal lobe), 측두엽(temporal lobe), 뒤통수엽(occipital lobe)이다.

 

대뇌겉질은 뇌에서 지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라 생각할 수 있다.

 

대뇌겉질은 우리의 감각, 지각, 기억, 생각, 행동의 상당 부분을 운영한다.

 

특히나 이마엽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정신적 작업공간(mental working space)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엽은 지난 일이십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고, 우리의 지성이 머무는 자리이자 개성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로 종종 묘사되고 있다. 인간은 이 뇌 영역이 다른 대부분의 동물보다 크다. 그리고 뇌가 한창 자랄 때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아무런 이성이나 통제도 없이 무모하게 행동하는 듯 보이는 아주 어린 아기를 미운 두 살(Terrible Twos)이라고 부르는데, 이 미운 두 살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이마엽의 발달 시기가 늦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반대로 늙을 때는 제일 빨리 늙는 뇌 영역이 바로 이마엽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뇌가 어떻게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어쩌면 뇌의 작동방식 중에는 우리가 결코 파헤치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의식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거대한 수수께끼도 그런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십 년은 분명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뇌, 그리고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뇌의 작동원리에 대한 미스터리로 더 깊숙이 파고들게 될테니까 말이다.

 

--[나는 뇌입니다] 에서 -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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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병 모델이 간과하는 4가지 근본적인 사실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은 서로를 파괴하는 능력만큼 서로를 치유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대인 관계와 공동체 관계의 회복은 다시 행복을 찾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 언어는 자기 자신과 타인을 변화시키는 힘을 부여한다. 따라서 경험을 서로 이야기하면 자신이 아는 사실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공통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 인간은 호흡, 움직임, 접촉과 같은 기본적인 활동을 통해 몸과 뇌의 불수의 기능을 비롯한 신체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4] 사회적 조건을 변화시켜 어른과 아이 모두가 안전하게 머물고 발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건 가능하다.

 

 

  인간다움의 본질인 이 같은 측면을 무시한다면,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되고 자율성을 회복할 기회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 당사자를 회복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닌 환자로 만들면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회 공동체와 분리하고 내적으로 자기 자신까지 낯설게 느끼도록 한다. 약물의 한계를 깨달은 후, 나는 정신적 외상에 따른 반응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더 자연스러운 방법이 없는지 궁금해졌다.

 

-[몸은 기억한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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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에 대한 막연한 근심은 대뇌피질 전두엽(Frontal lobe)의 과잉 활성화로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이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느끼는 심한 불안이나 아주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 사람들 앞에서 느끼는 불안은 뇌의 전대상회라고 하는 부분의 과잉 활성화로 나타난다.

 

  한편 강박적 불안은 뇌 스캔으로 들여다보면 전두엽과 기저핵 안에 있는 하부 중추를 연결하는 회로에 교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1980년대 신경학자 조지프 르두의 선구적 연구 덕에 공포와 관련된 정서와 행동은 편도(amygdala)라는 기관에서 만들어 지거나 아니면 적어도 여기에서 처리된다는 것이 이제 잘 알려져 있다.

 

  편도는 뇌 아래쪽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기관 인데 지난 15년 동안 불안에 관한 신경학 연구 대부분이 이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프로이트나 키에르케고르는 정확히 몰랐지만 지금 우리는 세로토닌, 도파민, GABA, NE, Neuropeptide Y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불안을 줄이거나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안다.

 

  또 불안에는 강력한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것도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인지도 이제 알아나가기 시작했다.

 

  수백 편의 연구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하버드 대학교 연구자들이 2002년에 어떤 유전자를 집어냈고 언론에서 "우디 앨런 유전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유전자가 편도 등 공포 관련 행동을 관장하는 신경 회로 중요 부분에서 특정 뉴런 집단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연구자들이 이런 '후보 유전자' 여러 개를 목표로 두고 접근하면서 특정 유전자 변이와 특정 불안장애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를 살피고 이 관계를 '중재'하는 화학적, 신경해부학적 매커니즘을 탐구하고 있다. 유전적 성향이 어떻게 하여 실제로 불안한 정서나 장애로 발현되는지를 정확히 밝히는 게 목표다. ​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장 토머스 인셀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불안을 정서로 보든 장애의 하나로 보든 이런 연구들을 통해 분자, 세포, 기관계에 대한 이해가 정서와 행동의 이해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롭다. 마침내 유전자와 세포와 뇌, 신경계 사이의 연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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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위와 관련된 사회불안 증상, 동료들에 비해 '약하다'는 사실이 발각되는 데 대한 두려움​은 한 세기 전부터 정신의학 관련 문헌에 종종 등장한다.

​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서 2008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일반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는 비판에 대해 다른 사람의 뇌와 다르게 반응함을 밝혔다.


  자신에 관한 중립적인 언급을 읽었을 때에는 사회공포증 환자나 건강한 대조군이나 뇌 활동이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언급을 읽었을 때에는,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편도와 안쪽 전전두엽 피질의 혈류가 뚜렷이 증가했다.


​  이 두 부분은 불안과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다.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는 부정적 언급에 생리적으로 과잉 반응하게끔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부정적인 얼굴 표정을 볼 때 ​편도가 과잉 활성화 ​된다는 연구도 여럿 있다.


  화가 나거나 겁이 나거나 못 마땅해 하는 표정의 얼굴을 보면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편도 안 뉴런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집중적으로 발화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연구자들이 말하듯 "​일반 사회공포증 관련 기능이상은 어느 정도는 자아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반영한다. 특히 사회적 자극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안쪽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볼 수 있다."


​  쉽게 말하면 수치심과 낮은 자존감의 생물학적 근거지가 있다는 말이다.


​  편도와 안쪽 전전두엽 사이 연결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의식이 포착하지 못하는 사회적 자극에 ​편도​가 뚜렷이 반응함을 보여주는 f MRI 연구가 무수히 많다. 사람들을 f MRI 기계 안에 넣고 공포나 분노를 드러내는 얼굴 그림을 보여주면 편도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건 놀랍지 않다.


  편도가 ​공포 반응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공포나 분노의 표정을 보여주었을 때 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편도 뉴런이 일반인보다 더 빠르게 열심히 발화하는 것도 그럴 만 하다.


  신기한 것은 사회공포증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이 의식적으로는 보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그림에 대해서도 편도에서는 뚜렷한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꽃 사진 슬라이드 사이사이에 겁에 질리거나 화난 얼굴 사진을 지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나타나게 끼워 넣어 보여주면 얼굴 사진을 보았다는 사실은 모르지만 편도는 얼굴 표정에 반응한다.


  피험자에게 겁에 질리거나 화난 얼굴을 보았는지 물어보면 못 보았다고 말할 것이다.


  사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의식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지만 의식 아래에서 ​빛의 속도로 날카롭게 작동하는 편도​는 불편한 얼굴을 파악하고 f MRI 에 반응을 나타낸다.


  일부 피험자는 이럴 때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불안을 느끼지만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말한 프로이트가 옳았음을 신경과학이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  뇌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자극에도 강하게 반응한다.

​  의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자극에 신경생물학적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남을 밝히는 연구가 수백 편이 된다.

  하나만 예로 들면 2008년 <인지신경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을 드러내는 얼굴 사진을 30밀리초 동안(의식이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이다) 보여주자 '두드러지게' 뇌 반응이 나타났다.(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의 뇌 반응이 가장 강했다.)


  놀랍게도 그다음에 피험자들에게 놀란 얼굴을 보여주고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라고 하면 바로 직전에 의식 아래에서 스치고 지나간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은 판단을 내렸다.


  화가 나거나 겁에 질린 얼굴을 의식하지 못한 채로 본 다음에 놀란 얼굴 이미지를 보면, 놀란 얼굴이 공포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비춘 뒤 같은 놀란 표정을 보여주면 기쁨을 표현하는 얼굴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자의 말을 빌리면 "무의식에서 포착한 위협의 신호가 수면으로 떠올라 나도 모르는 사이 사회적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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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뇌과학

 

 

 

 

 우울증의 신경과학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전에 뇌에 관한 기초적인 사항부터 이야기해보자.

 사람의 뇌는 작은 신경세포인 뉴런 수십억 개로 이루어져 있다. 뉴런은 수십억 개의 작은 마이크로칩처럼 뇌에 컴퓨터 능력을 제공한다.

 

 


  이 뉴런은 전선과 같은 기능을 하는 긴 가지(가지돌기)에 전기 신호를 흘려보냄으로써 서로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전기 신호가 가지 끝에 도달하면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라는 화학 신호를 뿜어내는데, 신경전달 물질은 뉴런과 뉴런 사이의 공간, 즉 시냅스로 흘러들어가 다음 뉴런에 달라붙음으로써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니까 뇌는 전기 신호를 내보내고 그 신호를 의사소통용 화학 신호로 바꾸어 전달하는 수십억 개의 뉴런 집합체라고 말할 수 있다.

 

 


  각각의 전기 신호와 그 결과 방출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은 다음 뉴런에게 해야 할 행동을 지시하는 명령이 아니다. 그보다는 다음 뉴런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는 '투표'에 가깝다. 전체 활동 패턴은 대통령 선거와 비슷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지를 두고 모두 투표하고 그에 따라 이쪽이든 저쪽이든 국가가 나아갈 방향이 결정된다. 중요한 경합주 몇 곳에서 아주 적은 백분율로라도 득표수가 바뀌면, 나라 전체가 나아갈 방향이 극적으로 변한다.

 

 


  뇌도 마찬가지다.

 

 


​  몇 가지 중요한 영역에서 뉴런이 발화하는 비율이 바뀌면 전체 뇌의 활​동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서로 연결된 뉴런이 수십억 개라니 혼란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뉴런은 뇌의 작은 영역들에 나뉘어 각자 무리를 지으며 아주 구체적인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다. 어떤 영역들은 뇌의 표면 쪽, 곧 피질(cortex)에 위치한다.

 

  '표면'이란 말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데, 뇌는 주름져 있기 때문에 피질 영역 중에도 사실 꽤 깊이 들어간 부분들이 있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는 ​피질하 영역(subcortical region)​이 있다. 이 부위는 진화상 피질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다.

 

 각 영역에 있는 뉴런들은 서로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뇌 전체에 퍼져 있는 다른 영역들과도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서로 의사소통하는 뉴런들의 네트워크를 ​신경 회로(neural circuit)라고 한다. 우리 뇌는 모두가 서로 연결된 일련의 작은 컴퓨터들처럼 작동한다.

 

 머리말에서 말했듯이 수십 가지의 다양한 회로가 우리 삶을 통제한다. 이 회로 중 다수는 서로 중첩되는 동일한 뇌 영역들에 기반을 두며, 이 모든 다양한 회로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우울하거나 행복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 전체 회로 무리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다.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저-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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