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뇌 우측 중심부에서 조금 아랫부분에 위치한 정서적 뇌인 변연계(Limbic system)에 주목해 보자.

강렬한 감정은 변연계를 활성화시키고, 특히 그 속의 편도체(Amygdala)로 불리는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에게 곧 닥칠 위험을 경고하고 체내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곳이 바로 편도체다.

우리 연구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이 특정한 경험과 관련된 장면과 소리, 생각을 떠올리면 Amygdala 가 경고 반응을 한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됐다.

공포 센터로 불리는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한 일련의 반응들이 촉발되고 혈압, 심장 박동 수, 산소 흡입량을 늘리는 신경 자극이 일어난다.

모두 신체가 싸움-도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좌뇌 전두엽(Frontal lobe) 피질 중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라 불리는 부위는 말하기를 담당하는 뇌 영역 중 하나로, 뇌졸중 환자들은 이 부위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브로카 영역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 생각과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트라우마는 뇌졸중과 같은 신체 질병으로 발생하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심지어 몇 가지는 동일한 결과를 발생시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브로드만 영역19뇌에 이미지가 처음 들어오는 순간 그 이미지를 인지하는 시각 피질 영역이다.

 

우리는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한참 지난 시점에도 이 부위에 활성이 계속 유지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브로드만 영역 19에 기록된 가공 안 된 이미지들은 뇌의 다른 부분으로 신속하게 분산되어 눈으로 본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뇌에서 마치 트라우마가 실제로 다시 일어난 것처럼 다시 불이 들어오는 또 다른 뇌의 영역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몸은 기억한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사람들 앞에 서면 얼굴이 붉어지는 경험들은 많이들 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이 생겨 '공포증'(phobia) 수준까지 치닫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실제 사례들을 들어보는 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정 공포증은 사마귀, 개구리, 고양이 공포증 부터 시작해서 주사 바늘 공포증, 동그라미 공포증 등등 종류도 가지각색입니다. 자신이 적면 공포증에 해당한다면 관련 책을 사보시거나, 관련된 행동 치료 등을 검색해서 도움을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필요시 정신과, 상담소 방문도 추천합니다.)

 

 

 

 

적면 공포증: 사람들 앞에 서 얼굴을 붉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적면 공포증 케이스가 처음 발표된 때가 1846년이었다.


독일 의사가 스물한 살 의대생이 얼굴 홍조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자살한 일을 기록으로 남겼다.


몇 해 뒤에 다윈은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얼굴 붉힘에 관한 이론에 한 장을 할애해 사람이 가장 불안을 감추고 싶을 때에 얼굴이 붉어져 불안을 폭로하고 마는 현상을 관찰했다.


"​자기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얼굴이 붉어지지는 않고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할 때 얼굴이 붉어진다."


​"수줍음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 가볍게 자기 외양에 관해 언급을 했다 하면 꼭 얼굴을 붉힌다."


다윈 말이 맞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긴장하면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얼굴이 붉어졌다고 언급하면 더 타는 듯이 불타오른다.

 

 


 

여자 직장 동료 한 명은 결혼식을 앞두고 결혼식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수치를 견딜 수 없어서 여러 가지 약물 요법을 시도하고 심지어 수술까지 고려했다.

(긴장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 때문에 ​흉강경 교감신경 절제술 ​이라는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한 해에 수 천명이다. 흉곽 근처에 있는 교감신경 신결절을 파괴하는 수술이다.)


나한테도 긴장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여럿 있지만 다행히도 얼굴이 붉어지지는 않아서, 이 동료를 보면서 결혼식에서 얼굴을 붉히는 일을 굴욕이라고 여기다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도 내 결혼식에서 땀 흘리고 떨면서 얼마나 부끄러워 했는지 떠올랐고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반응을 일으키는 감정은 ​부끄러움​일 것이다.


불안과 얼굴의 홍조 둘 다 부끄러움이 추동한다.


1839년 영국 의사 토머스 버지스는 [얼굴 붉힘의 생리와 기제]라는 책에서 ​"영혼이 강한 힘을 행사하여 도덕적 감정이 일으키는 다양한 내적 정서를 얼굴에 나타낼 수 있게끔 하려고" 신이 사람이 얼굴을 붉히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붉어진 얼굴은 "우리가 신성하게 지켜야 할 규칙을 위반하고 있음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표지가 되므로 우리가 스스로를 저지할 수 있게 해준다" 다윈처럼 버지스도 얼굴 붉힘은 우리의 자의식과 사회성이 생리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본 셈이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인식, 또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의식이 겉으로 드러났다는 말이다.


다윈의 후기 저작이나 현대 진화생물학에서는 얼굴을 붉히는 것이 우리가 무언가 부끄러운 사회적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는 몸의 신호일 뿐 아니라 (얼굴이 뜨거워지므로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겸손하게 인지함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곧 높은 계급에 있는 사람에게 사회적 겸허를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 버지스 식으로 말하면 얼굴 홍조는 사회적 규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아 반사회적 충동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으로 불안해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진화를 통한 적응일 수 있다.


사회적 예의를 지킴으로써 무리에서 추방 당하지 않게 해 주는 행동이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는 없지만 수 많은 specific phobia(특정 공포증) 중 한가지인

구토 공포증에 대해 살펴봅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다] 라는 '불안'에 대해 총망라 해 둔 좋은 저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불안'이라는 막연한 요소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파생될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구토 공포증'도 넓게 볼 때는 '불안'의 범주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불편감일 것입니다.

 

 

 

 

지하 화장실에서 R 간호사를 만났다.

이야기를 좀 나눈 뒤에 토근 시럽을 마셨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나니 불안감이 상당히 커지는 게 느껴졌다. 몸이 약간 떨렸다. 그렇지만 곧 욕지기가 몰려올 것이고 금세 끝마치고 나면 걱정한 만큼 끔찍한 경험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M 박사가 내 손가락에 심장 박동과 산소 농도를 체크하는 장치를 부착했다.

욕지기가 치밀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M 박사가 불안 수치를 1부터 10 사이의 수치로 말해달라고 했다.

"9쯤요."

이제 속이 약간 메슥거렸다. 갑자기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 변기로 달려갔다. 두 차례 헛구역질을 했지만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다렸다.

빨리 시작되어 얼른 끝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손가락에 달린 감지기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떼어버렸다.

잠시 뒤 다시 횡격막이 요동치며 헛구역질이 나왔다. R 간호사는 헛구역질을 몇 번 하고 나면 본 게임이 펼쳐진다고 했다.

나는 얼른 끝났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욕지기가 강한 파도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나를 덮쳤다가는 다시 물러났다. 구토가 나올 것 같은데 요란한 헛구역질만 나오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인가는 정말 배 속이 뒤집히는 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구역질을 해도....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무렵에는 시간 감각이 흐려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구역질이 치밀 때마다 담이 비처럼 솟았고 욕지기가 지나고 나면 몸이 땀으로 축축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던 것 같고, ​내가 기절해서 구토를 하다 기도가 막혀 죽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자 R 간호사가 내 안색은 좋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간호사나 M 박사나 약간 걱정스러워 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불안감이 더 커졌다. 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라면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한편으로 나는 기절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러면 죽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대략 40분 정도 지나고 수차례 더 헛구역질을 하자 M 박사와 R 간호사가 토근 시럽을 좀 더 마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또 먹으면 더 심한 욕지기가 더 오랫동안 몰려올까 무서웠다.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계속 헛구역질을 하라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 얼른 게우고 고통을 끝내자는 생각이 토근 시럽을 이겨내고 구역질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쪽으로 바뀌었다.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했고 구역질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고 너무나 비참했다. 구역질 발작이 잠시 가라앉은 사이에는 덜덜 떨며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었다.

 

 

긴 시간이 지났다.

R간호사와 M 박사가 계속 구토제를 더 먹으라고 설득했지만 나는 그저 구역질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한참 동안 구역질이 나지 않다가, 놀랍게도 느닷없이 ​격렬한 구역질​이 치솟았다. 속이 뒤집어지는 게 느껴져서 ​이번에는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2차 파동을 힘겹게 삼키고 나자 욕지기가 뚜렷이 가라앉았다. 그 순간 토하지 않고 이 고통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R 간호사는 화가 난 것 같았다.

"세상에, 이렇게 자제력이 강한 사람은 처음 봐요."

간호사가 말했다.(R 간호사는 내가 치료를 끝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아서 토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것 아니냐고 짜증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M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어쨌든 구토제를 먹지 않았느냐는 거다) 마침내 내가 토근 시럽을 삼킨지 몇 시간이 지난 뒤에 R 간호사는 토근 시럽을 먹고 토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노출 요법을 완성하자." 는 M 박사의 설득이 좀 더 이어지고 난 뒤에 결국 포기하고 "이번 시도를 마치기로" 했다.

여전히 속이 메슥거렸지만 그래도 좀 가라앉은 편이었다. 진료실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병원에서 나왔다.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데 구토가 일어나 차 사고를 낼까 봐 극도로 불안했다. 붉은 신호등 앞에 서서 공포에 떨었다.

집에 도착해 침대로 들어가 몇 시간 동안 잤다.

​일어났을 때는 욕지기가 사라졌고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렇지만 그날 밤에는 병원 지하 화장실에서 구역질을 하는 악몽을 되풀이해서 꾸었다.

​다음 날 아침 회의가 있어서 억지로 출근을 했다. 그런데 공황이 찾아와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 뒤 며칠 동안 불안감이 심해서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또 다른 약이 연구되면서 이런 개념은 더욱 굳건해졌다.

1954년 스위스 제약회사인 가이기에서 소라진의 화학 구조를 살짝 바꾸어 G22355라는 화합물을 만들고 ​이미프라민​이라고 불렀다. 최초의 삼환계 약물이었다.(삼환계 약물은 화학적 구조가 고리 세 개로 되어 있다)

 

더 우수한 수면제를 개발하려고 연구 중이던 스위스 정신의학자 롤란드 쿤이 이미프라민을 환자들에게 주었다. 소라진과 이미프라민은 화학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원자 두 개만 다르다) ​쿤은 이미프라민도 소라진처럼 진정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환자들이 잠들게 하는 대신 활력을 주고 기분을 돋워주었다.

 

​5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이미프라민을 투여해본 쿤은 1957년 취리히 국제 정신의학 회의에 심한 우울증을 겪던 환자들도 이미프라민을 수 주 투여한 뒤에 엄청나게 호전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제출했다.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솟고 '건강염려증'이 사라지고 '전반적 억제'가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완치도 드물지 않았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이렇게 좋은 상태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효과를 확인해 주었다." 라고 쿤은 보고했다.

가이기는 이미프라민을 창고에서 꺼내어 1958년 ​토프라닐​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시장에 내놓았다.

1959년 9월 6일, 이미프라민이 미국 시장에 나온 날, <뉴욕 타임스>는 [약과 우울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어 ​마르실리드(이프로니아지드, 최초의 MAOI)와 토프라닐(이미프라민, 최초의 삼환계 우울증 약)​을 다루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약을 '항우울제'라고 불렀는데, 아마 언론이나 대중 문화에서 이 용어가 사용된 게 이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항우울제를 먹는 사람이 400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지만, 1957년 롤란드 쿤이 국제 정신의학 회의에서 발표할 때에는 항우울제라는 게 없었다.

 

그런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MAOI와 삼환계 우울증 약이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 낸 셈이다.

​1960년대 초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자이자 스티브 브로디 실험실 출신인 생화학자 줄리어스 액설로드는 이미프라민이 뇌 안의 여러 화학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연구를 했다.

 

액설로드는 이미프라민이 시냅스에서 ​노르에피네프린 ​ 재흡수를 막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몇 년 뒤 세로토닌 재흡수 역시 막는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액설로드는 항우울제가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분이 밝아지고 우울감이 사라진다는 이론을 세웠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이미프라민이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막고 환자들의 불안과 우울을 줄여준다면, 노르에피네프린과 정신건강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마르실리드나 토프라닌, 또 비슷한 효과를 내는 코카인은 시냅스의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를 높임으로써 불안과 우울을 치료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무렵 매사추세츠 정신건강 센터 의사였던 조지프 실드크로트는 불안과 신경증은 어린 시절의 외상이나 해소되지 않은 심리적 갈등 때문에 일어나므로 프로이트 식 심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믿던 사람이다.

그런데 환자들 몇에게 이미프라민을 주어보았다. "이 약이 마법처럼 보였다." 실드크로트는 나중에 이렇게 밝혔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약학이 연 정신의학의 신세계가." 1965년 실드크로트는 <미국 정신의학 저널>에 [정서장애에 대한 카테콜아민 가설:근거 검토]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스티브 브로디와 줄리어스 액설로드의 작업을 기반으로 해서 뇌 안의 카테콜아민 수치가 올라가면 우울증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카테콜아민은 노르에피네프린 등 싸움 또는 도주 반응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말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분비된다.

실드크로트의 논문은 정신의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이 되었고 불안과 우울이 화학적 불균형 때문이라는 이론을 이 분야 중심에 당당히 올려놓은 논문이기도 했다.

생물학적 정신의학의 첫 번째 기둥이 세워진 셈이다. ​프로이트 모델은 무의식의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여 불안과 우울을 치료하려 했다. 항우울제가 등장하면서 ​정신병과 정서장애는 점점 더 특정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장애 탓으로 돌려지게 되었다. ​조현병과 약물 중독은 도파민 시스템 문제 때문으로 생각되었고, 우울증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이고, 불안은 세로토닌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약리학이 불안의 역사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건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정신의학계에서 불안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변화는, 이미프라민 연구에서부터 시작된다.

 

P.S: 이미프라민 역시 우연 덕에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우연이 없었더라면 생물학적 정신의학의 역사도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쿤의 말에 따르면 국제 정신의학 회의에서 이미프라민에 대한 보고를 했을 때 "회의적인 반응이 엄청나게 강했다."고 한다. "그 때까지는 우울증을 약으로 치료한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전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이다. 사실 정신과 약에 관심이 얼마나 적었던지 취리히에서 쿤이 발표를 할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열두 명 밖에 되지 않았다.

(나중에 쿤의 발표는 약리학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라고까지 불렀다.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역사에 남게 될 사건이라는 뜻이다.)

 

가이기 사도 시큰둥해했다.

 

정신의학계와 마찬가지로 정서장애를 약으로 치료한다는 생각에 회의적이었고 이미프라민을 판매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쿤이 로마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가이기 사의 대주주인 로베르 보링거를 만났다. 보링거가 지나가는 말로 제네바에 사는 친척이 우울증이 깊다고 얘기했는데 쿤이 이미프라민 한 병을 손에 쥐어주었다. 보링거의 친척은 약을 먹고 며칠 만에 호전되었다. "쿤 말이 맞습니다. 이미프라민은 우울증 치료제입니다." 보링거가 가이기 이사회에서 단언했다. 가이기 중역들도 마음을 바꾸고 약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이미프라민=Imipramine-> 삼환계 항우울제=TCA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버나드 '스티브' 브로디는 2차 세계대전 때 ​말라리아약을 만들어 생화학자로 명성을 높였다. 1950년대 소라진과 밀타운이 시판되기 시작했을 때 브로디는 메릴랜드 주 베서스다에 있는 미국 국립보건원 심장 센터 실험실을 맡아 운영하고 있었다.

 

그 뒤 10년에 걸쳐 이 실험실은 정신의학에 혁명을 가져온다.

 

 

 

그 획기적인 실험의 시작은 ​레세르핀 실험​이었다.

 

레세르핀은 ​라우월피아 세르펜티나(​뿌리가 뱀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천 년도 넘는 옛날부터 인도에서 ​고혈압부터 불면증, 뱀독, 영아 산통까지 온갖 병에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

 

 

 

그런데 힌두 문헌에 보면 "광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나와 있다.

 

그 전까지는 서구에서 레세르핀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소라진이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걸 보고 스큅 사 경영진이 레세르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큅 사는 네이선 클라인에게 자금을 대주었고 클라인은 이 물질을 로클랜드 주립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시험 삼아 투여했다. 여러 명이 현저하게 호전되었고 불안 때문에 생활에 '장애'를 겪던 환자 몇몇이 퇴원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정도로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다.

대규모 연구가 시작되었다. 1955년 뉴욕 주 정신위생국장 폴 호크가 뉴욕 주지사 W. 애버렐 해리먼과 협의하여 주 안에 있는 정신병원의 환자 9만 4000명 전부에게 레세르핀을 투여하는 15억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날이라면 이런 연구는 FDA 규정에 따라 시행될 수가 없다)

 

결과는 이랬다.

 

​레세르핀은 일부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지만 소라진만큼은 아니었다. 게다가 심각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었다. ​그래서 레세르핀은 임상에서 정신과 약으로는 부적절하다고 간주되었다.

그렇지만 스티브 브로디와 국립보건원 동료들은 레세르핀을 통해 생화학과 행동 사이에서 뚜렷한 관련성을 발견했다.

 

존 개덤이 LSD와 세로토닌의 관계를 통해 발견한 것에 힌트를 얻어 브로디는 토끼에 레세르핀을 투여해 세로토닌 수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폈다. 브로디는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토끼에게 레세르핀을 투여하면 뇌 안의 세로토닌이 감소하고, 그렇게 되면 토끼들이 마치 우울증이 있는 사람처럼 '무기력'하고 '무심'해지는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토끼의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여 '우울한' 행동을 일으키거나 없앨 수도 있었다. ​브로디는 1955년 <사이언스>에 이 발견을 보고했는데,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농도와 동물의 행동 변화를 연결 짓는 최초의 논문이었다.

한 의학사가는 브로디가 ​신경화학과 행동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고 표현했다.

브로디의 레세르핀 연구는 당시 정신의학자들이 MAOI에 관해 알게된 것과 연결된다. 좀 심하게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1950년대 뇌과학자들은 '상류'의 뉴런이 신경전달물질을 시냅스(신경 세포 사이의 아주 작은 공간)로 방출하여 '하류'의 뉴런이 발화하게 한다는 사실을 막 알아낸 참이었다.

 

신경전달물질은 뉴런에서 뉴런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나중 뉴런의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신호를 전달한다.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후 뉴런의 수용체에 결합할 때마다 (세로토닌은 세로토닌 수용체에, 노르에피네프린은 노르에피네프린 수용체에 결합한다) 신호를 받는 뉴런의 형태가 바꾸니다.

 

세포막에 구멍이 생겨 뉴런 바깥의 원자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하여 뉴런의 전압을 바꾼다. 그러면 나중 뉴런이 발화하여 자기 신경전달물질을 주위 시냅스로 방출하게 된다. 이 신경전달물질이 또 다른 뉴런의 수용체에 닿는다.

 

 이런 ​연쇄 반응(​뉴런 발화, 신경전달물질 방출, 다른 뉴런이 발화하게 함)이 우리 뇌 안의 ​수천 억 개의 뉴런과 수조 개의 시냅스 사이에서 이루어져 정서, 지각,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다. ​뉴런과 신경전달물질은 정서와 사고의 물질적 재료이고 아직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프로니아지드​에 관한 초기 연구에서 이 항생제가 ​모노아민 산화 효소(MAO)​라는 효소를 불활성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AO는 시냅스에 쌓이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분해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에 분출되면 ​보통은 MAO가 금세 치워서 다음 전달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이프로니아지드를 먹어 MAO가 억제되면 신경전달물질이 신경 말단에 더 오래 남아 있게 된다. 브로디 연구팀은 이프로니아지드가 시냅스에 신경전달물질이 쌓이게 하기 때문에 항우울 효과가 있다는 이론을 펼쳤다.

 

토끼에게 레세르핀을 투여하기 전에 이프로니아지드를 주면 그냥 레세르핀만 투여했을 때처럼 무기력한 상태가 되지 않았다. 브로디 연구팀은 이프로니아지드가 시냅스의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서 토끼가 '우울해지지' 않게 막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약업계가 새로운 생각에 눈뜬 순간이었다. ​정신과 약을 '화학적 불균형'을 바로잡는다거나 특정 신경전달물질 결핍을 보충하는 약이라고 선전하여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호프만라로슈는 1957년 이프로니아지드를 처음 광고하면서 이 약이 '세로토닌,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아민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아민 산화효소 억제제'라고 선전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파킨슨병 하면 resting tremor를 보이거나 근육의 rigidity 가 생기거나 bradykinesia를 보이며 동작이 느려지거나 gait disturbance 로 인해 종종걸음을 걷는 것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러한 '비운동 증상'들이 흔히 동반된다는 걸 숙지해 두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면 장애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건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1] 잠을 잘 못 자요

 

불면증이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상황임에도 잠들기 어렵거나, 잠은 들었는데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서 잠이 오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이 있으면서 불면증으로 인한 주간증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전체 인구의 30~50%의 높은 유병률을 가지고 있어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증상 혹은 질환이 불면증이지요.

 

잠을 잘 못 자니, 주간에는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기분장애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고 두통, 긴장, 소화장애, 활력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스트레스, 불안, 정신질환이나 부적절한 수면위생, 약물, 그리고 각종 내과와 신경계질환에 의하여 수면방해가 생깁니다.

 

파킨슨병에서도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비운동성증상의 일환으로 불면증이 올 수 있고, 통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행동장애, 수면무호흡증 모두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들입니다.

 

특히 밤 동안 약기운의 부족으로 오프(off) 현상이 초래되면서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들은 수면 패턴의 관찰과 함께 동반 증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못 자는 원인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불면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힘들어 하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내재해 있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 문제점들이 없는지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며, 특히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의한 영향이 아닌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2] 밤마다 소리를 지르고, 꿈을 많이 꿉니다.

 

렘수면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는 렘수면 기간 동안 정상적인 무긴장 근육상태가 없어져서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나타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싸우는 듯 팔을 내두르기도 하고, 잠꼬대를 하면서 행동을 하기도 하여 본인이 침대에서 낙상하는 경우도 있고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가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연구들에 따르면, 5년간의 추적 관찰에서 27%에서 45%의 환자가, 10년 추적 관찰에서는 40%에서 65%의 환자가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환되었다고 보고합니다.

 

그리고 렘수면행동장애를 보인 후, 파킨슨증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진단받기까지 평균 12년에서 14년 정도 걸린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렘수면행동장애는 추후 파킨슨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선행인자가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이 수면클리닉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며 확진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은 파킨슨병과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때 신중해야 할 점들입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문진과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다른 수면장애와 감별이 중요하고, 수면 중 나타나는 발작 등과 감별을 해야 합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25~47%, 다계통위축증 환자의 90%에서 렘수면행동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킨슨병 101가지 이야기] 에서 발췌함-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파킨슨병은 떨림, 운동완만, 경축, 체위불안정과 같은 운동증상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파킨슨병 환자들은 운동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비운동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으며, 운동증상이 진행하면서 비운동증상도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운동증상에는 자율신경계이상, 수면문제, 정서장애, 인지기능 저하, 통증 및 피로 등이 있습니다.

 

그중 자율신경계 증상은 파킨슨 환자에서 중요한 비운동증상이며, 특히 변비는 빈번하게 나타나며 매우 불편한 증상입니다.

 

변비는 건강한 정상인에서도 흔히 나타나기에 변비가 있는 사람이 파킨슨병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변비는 파킨슨병하고도 아주 연관이 많습니다.

 

호놀룰루 심장연구와 로체스터 역학연구 프로젝트 등에 따르면, 변비는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이 발생하기 약 20년 전 이상부터 선행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파킨슨 환자의 80% 이상에서는 위장관계 배출 시간이 지연되는데, 근육층신경얼기(myenteric plexus)의 레비소체 병리와 대장 내 교감 탈신경 등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파킨슨병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서 약물에 의한 영향이나 식습관 및 운동생활의 변화 등으로 변비 현상을 겪을 수도 있겠습니다.

 

운동증상뿐 아니라 비운동증상, 특히 변비는 환자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진찰과 약물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렇게 위장관 운동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변비'는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과 함께 파킨슨병에서 흔히 동반되는 비운동증상 중 하나입니다.

 

변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식이섬유질의 섭취를 늘리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 및 적절한 운동 등 생활개선요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구용 완하제, 위장관 운동촉진제 등의 약물을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극성 완하제(ex) 둘코락스 등)나 차풀(senna) 등이 흔히 사용되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습관성이 될 수 있어 장기간 복용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파킨슨병 101가지 이야기] 에서 발췌함-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환자와 보호자가 궁금해 하는 파킨슨병 101가지 이야기] 에서 발췌합니다.

파킨슨병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 기반 하에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입니다.

101가지의 질문 형식으로 짤막하게 답을 해주고, 중간중간 만화로도 설명이 되어 있어서 접근하기도 쉽고 내용도 상당히 알찹니다. 파킨슨병이 워낙 다른 질환들과 합병도 잘 되고,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감별이 필요합니다.

 

 

 

실조증이란 운동 및 감각기능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하여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몸을 움직이지 못해서 행동이 서툴러지고, 보행 시에는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실조증은 소뇌와 그 연결통로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뇌실조증과 감각신경계의 손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각실조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감각실조증은 소뇌실조증과는 달리 눈을 감고 있는 경우, 즉 시각자극에 의한 보조가 사라질 경우 실조증이 현저하게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조증에 의해서 행동이 둔해지고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 파킨슨 증상에서 관찰되는 서동증 및 보행장애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경과 의사의 세밀한 진찰에 의해서 구별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 관찰되는 서동증(bradykinesia)은 반복적인 움직임을 시켰을 때 점점 움직임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으로 관찰되지만, 실조증에서는 움직임의 크기나 속도가 불규칙한 현상으로 관찰됩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보행은 보폭이 좁아지면서 종종걸음을 걷고 다리가 끌리는 걸음걸이를 보이는데, 실조증에서는 보폭이 넓어지면서 여러 방향으로 몸이 위청거리면서 불규칙적인 걸음걸이를 보입니다.

 

 

 

실조증은 다양한 질환에서 관찰될 수 있는데, 뇌졸중, 뇌종양, 급/만성 알코올 중독, 저산소성 뇌손상, 종양성 질환과 관련하여 실조증이 발생하는 신생물딸림증후군, 중추신경계 감염성 질환 및 다발성 경화증 등에 의해서 가족력이 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한 가지 증상으로 실조증이 관찰될 수 있는데, 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MSA)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실조증과 함께 파킨슨 증상,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함께 발생할 수 있어 파킨슨 병과 구별이 필요합니다.

 

 

유전성 실조증은 다양한 유전자의 이상에 의해 실조증이 발생하는 경우인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가족력이 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이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유전성 실조증의 경우 실조증만 있는 경우도 있고 시력장애나 안구운동장애, 치매, 파킨슨증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여러 가지 검사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실조증도 있습니다.

 

실조증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를 통해서 실조증을 일으킬만한 기저질환이 있는지 혹은 약물이나 알코올 섭취여부 및 가족력 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실조증 및 다른 신경계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 혈액검사, 유전자 검사 및 MRI 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진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조증의 원인에 따른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예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조증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신경과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성 질환 관련 책
노인정신의학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편
파킨슨병 101가지 이야기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저
치매노인과 장기요양보험
조현,고준기 공저
예스24 | 애드온2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