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6~7가지 정도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묶음집 책이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신의 아이들은 춤춘다] 라는 소설인데, 하루키의 소설을 거의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가 지니고 있는 '색깔'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독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이 책 뒤에 수록된 해설집을 통해 "하루키가 이젠 '현실 참여적인'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라는 부분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내가 유일하게 읽었던 그의 저서 [렉싱턴의 유령]을 읽었을 때의 기억을 반추해 본다면, 그의 글들은 4차원 공간을 떠도는 부유하는 글이었다 .
그냥 손 가는대로 쓴 것 같은, 이상의 초현실주의와는 또다른 느낌의 초현실적인 느낌과 인상이 강했따.
하지만, 이 책은 나름 '고베 지진' , ' 옴 진리교의 지하철 사린 가스 사건' 등을 적절히 다루면서, 뭔가 3차원 세계로 '육화'(incarnation) 되어 날아온 듯한 '글' 들을 기록하고 있다.[영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가 인간계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 듯한 회심의 순간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현실을 표현하지 않는 책.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진실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글들은 성경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리 나는 구리','울리는 뀅가리'같을 때가 많다.
자신이 지닌 글 솜씨를 가지고, 세상 속에 뛰어 들고, 그들과 같이 step을 맞춰서 걷고자 하는 저자의 도약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현실에 뿌리박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예술가의 모습으로 그를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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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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