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or-flight'에 해당하는 글 1건

728x90
반응형
SMALL

 

1915년 하버드 의대 생리학과장인 월터 캐넌이 다윈의 '경보 반응'을 설명하기 위해 '싸움 또는 도주'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캐넌은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이 활성화 될 때 혈액의 이동에 관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이런 때에는 말초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이 사지 쪽에서 골격근 쪽으로 이동해서 싸우거나 달아나기에 더 적절한 상태가 된다. (피부에서 피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겁에 질린 사람은 얼굴이 하얘진다.)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숨이 더 가쁘고 깊어진다.

 

  간에서는 Glucose 를 더 많이 내놓아서 여러 근육과 기관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눈동자가 커지고 청각이 더 예민해져서 상황을 잘 포착할 수 있게 된다.

 

  피가 소화관에서 빠져나가고 소화 과정이 멈춘다.

 

  침이 적게 나오고(그래서 불안할 때에는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든다.), 대변이나 소변을 누거나 구토를 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필요 없는 물질을 방출하면 몸이 소화보다 더 절실한 생존 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1915년에 나온 [통증, 굶주림, 공포, 분노에 따른 몸의 변화]에서 캐넌은 정서의 경험이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간단한 사례 몇 개를 보여주었다.

 

  캐넌은 대학생 아홉 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시험을 본 뒤와 쉬운 시험을 본 뒤에 각각 소변을 검사했다.

 

  어려운 시험 뒤에는 아홉 명 가운데 네 명의 소변에서 당이 나왔다.

 

  쉬운 시험 뒤에는 한 명의 소변에서만 당이 검출됐다.

 

  다른 실험에서는 하버드 풋볼팀이 1913년 "결승전이자 아주 짜릿했던 승부"를 마친 뒤 선수들을 대상으로 소변을 검사했는데 스물다섯 개 샘플 가운데 열두 개에서 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절하게 만드는 생리적 반응은 싸움 또는 도주를 하도록 준비시키는 반응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적응에 따른 결과라는 점은 마찬가지다.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었을 때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리면 혈액 손실이 적다.

 

  또 동물이 기절하면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가장하게 되는데 이게 어떤 상황에서는 목숨 보전에 도움이 된다.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이 적당한 때, 실제로 물리적 위험이 닥쳤을 때에 일어난다면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런데 적당하지 않은 때에 반응이 일어나면 어떨까?

 

  겁낼 만한 대상이 없는데 생리적으로 공포 반응이 일어나거나 위협의 크기에 비해 큰 반응이 일어난다면 병리적 불안이 될 수 있다.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충동이 잘못된 길로 벗어난 결과다.

 


 

..................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