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자아 #탄생 #시작점 #발달 #과정'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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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자아가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 시작되었는지 안다면 개선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회피성향이 선천적인 것이라면 지극히 어릴 때부터 그런 특징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회피형 젊은이의 엄마에게 그의 유아기에 대해 물으면, 젖을 빠는 힘이 약했다거나 그다지 울지 않는 아이였다는 답변이 더러 있지만, 오히려 신경질적으로 자주 울었다거나 재우는 데 애를 먹고 유아기에는 활발하고 건강했다는 답변이 자주 돌아온다.

 

개중에는 선천적으로 기력이 부족한 아이도 있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는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호기심이 왕성했던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 가는 사례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아이를 엄마의 가슴에 올려놓으면 아직 손발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서 젖을 찾으려고 고개를 움직이는데, 젖꼭지를 입에 물려주면 달려들 듯이 빨기 시작한다.

 

 

이는 갓 태어난 갓난아기도 생존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엄마젖은 처음부터 충분한 양이 분출되지 않는다.

 

분유를 구할 수 없던 시절에는 젖을 먹는 것 외에 아기가 영양을 흡수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신생아는 아직 잘 나오지도 않는 젖을 필사적으로 빨면서 생존양식을 확보했다. 출산 초기에는 모유의 양이 부족해 아기가 기아상태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태어난 직후의 아기는 오히려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보통이었다. 아기가 젖을 빨기 시작하면 모유의 양도 불어나고 아기의 체중도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유로 곧바로 영양을 채워주어 아기가 기아 상태와 싸우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젖을 빨아야 할 필요성은 사라졌다.

 

젖을 빠는 행동을 기피하면 살아남을 수 없던 시대의 아이들과, 곧장 분유로 어려움 없이 영양을 흡수하는 오늘날의 아이들은 생의 초기부터 다른 삶의 스탠스를 지니게 된다.

 

어쨌거나 분유든 모유든 성장에 필요한 양을 귀찮아하지 않고 제대로 섭취했기 때문에 누구나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갓난아기가 조금씩 자라 맞이하는 인생의 다음 관문은 걸음마다. 대개의 아이들은 1살이 되면 걷기 시작한다. 빠른 아이는 10개월경부터, 늦은 아이는 14개월경부터 걷기 시작한다.

 

걸을 수 있으려면 잡고 서기 시작해 천천히 발을 떼야 하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아무것도 잡지 않고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

 

작은 몸집으로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번이고 시도를 하면서 실패를 되풀이하다 기적의 순간을 맞이한다.

 

회피형 젊은이도 어릴 적 그 관문을 틀림없이 거쳤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걷는 기술을 몸에 익힌 것이다. 넘어지는 게 무서운 사람도 어릴 적에는 그렇게 몇 번이고 넘어지면서 울고 다시 일어나 반복한 결과 이제는 당연하듯이 걷고 있다. 적어도 아기 때는 귀찮다거나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10년, 15년이 흐르는 사이 귀찮다는 의식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마지못해 혼자입니다], 오카다 다카시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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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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