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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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기현

출판 복있는 사람

발매 2008.06.11

 

 

 

 

 

  C.S LEWIS 의 [고통의 문제]를 보면서 신정론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선하신 하나님이 존재하시는데 왜 이 세상에는 고통이 만연하는가?" 라는 기독교의 가장 대표적인 반박 논증에 심취하여 관련된 책들을 이것저것 챙겨보던 시절이 있었다.

 

 

  [가룟 유다 딜레마] 를 통해 처음 자신을 드러낸 김기현 목사님의 저서.

 

 

  워낙 '기독교 지성'에 관심이 많은 분이시고, 성실하게 글 쓰기와 지적 수고를 해 오시던 분이라서 그 분이 서술하는 '고통'은 어떠한지 들어보고 싶었다.

 

 

  역시 꼼꼼하게 고통을 탐구하며, 하박국을 잘 녹여 낸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고,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우리가 고민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변수와 가능성들을 배제하지 않고 충실하게 언급해 주기 때문에 자신이 그 논리에 동의를 하든, 그렇지 않든 가려운 부분이 최소 일부는 긁어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틀에 박힌 교리와 율법으로 사람을 옥죄지 않고, 고통에 대해 고통스러울 수 있음을 긍정해 주며 논증을 정리해 나가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며 쉽게 정죄감을 받거나, 주눅이 들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고난도 무조건 감사하라고 눈을 부라리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 아무 죄 없이 나를 대신해 고통받는 하나님의 눈물은 믿을 수 있습니다. 아니 믿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고백은 고난의 '어려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고난의 '존재성'을 지켜내는 호소력이 있다.

  

 

  보수 장로교에서는 경계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몰트만이 했던 말이 때론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고난당할 수 없는 전능한 하나님은 가난하다. 왜냐하면 그는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기 때문에 고난당한다."

 

 

  이와 같은 고백에 어떻게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고난을 당한다'고 표현할 수 있냐며 눈을 부라리며 쫓아오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성품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결코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며 '이성적 엄밀함'을 바탕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아쉬움이 없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더욱 멋진 점은 그 결론이다.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인 대답은 하나님 자신이며, 우리가 할 바는 그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주 여호와가 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뻔해 보이고, 지금 내게 닥친 고난에 별 위로가 안 되는 것 같지만 한 분 하나님을 고통 속에서 직접 대면하는 순간 이 말이 지닌 힘을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탠리 존스의 노래를 끝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

 

  "그대는 노래할 이유가 있을 때에만 노래할 수 있다. 나는 주님을 '노래할 이유'로 삼는다. 나의 주제가는 예수 그리스도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부르는 노래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용기를 북돋우려고 부르는 휘파람이 아니다. 나의 노래는 나의 전부를 다해, 마음을 다하고, 감정을 다하고, 뜻을 다해 부르는 노래다. 나는 달리 어찌할 수 없어서 노래를 부른다. 만일 내가 침묵한다면 돌들 - 무뚝뚝한 삶의 현실들-이 소리쳤을 것이다."

 

 

  '고난' 앞에 서서 '하나님'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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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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