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신병 #뇌과학자'에 해당하는 글 1건

728x90
반응형
SMALL

상당히 유니크한 책이다.

정신건강과 인간의 두뇌발달을 연구하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산하 인간 두뇌수집원(Human Brain Collection Core) 원장인 저자 바버라 립스카는 신경정신학적인 뇌 질환의 원인을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힘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특히 조현병의 원인을 찾는데 헌신했던 저자는 인간의 뇌를 직접 부검하면서 유전자 발현, 후성 유전, 뇌의 성숙 메커니즘 등에 대한 수 많은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뇌'에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되면서 '조현병'과 유사한 'psychotic Sx'(정신증적 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 특정한 진단명으로 묶어낼 수는 없지만 뇌에 생긴 종양이 다양한 뇌의 영역들을 건들기 시작하면서 조현병과 유사한 정신증적 증상, 양극성 장애와 유사한 'pressured speech' , 'flight of ideas' 들을 보이기도 한다.

인격에도 변화가 찾아와서 갑자기 신경질을 부리고, 사소한 문제에도 분노를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는 등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책으로 남긴 사례들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정신질환과 관련된 선구적인 연구를 해온 학자가 자신의 연구 분야를 몸으로 살아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생생한 글로 읽어볼 수 있다는 건 더욱 흔치 않은 일이다.

저자는 관련 분야에 대해 깊게 알고 있기 때문에 과학의 언어로 치밀하게 책을 쓸 수 있었다. 또한 주변 가족들이 겪는 당혹감과 충격, 질환을 겪고 있는 당사자가 느끼는 혼란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고 몰입하며 읽게 된다.

내용 자체가 워낙 심각할 뿐만 아니라, 저자가 그 과정을 적나라한 이성의 언어로 묘사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신질환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내용들이 더욱더 피부로 와닿는 마력을 느끼게 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보호자들이 읽어 본다면 다소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중요한 영역이며, 단지 이론에 머물러선 안될 내용들이다. 저자 스스로가 이론에 머물던 내용들의 실체를 경험해서 알려주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 책을 통해 그 가치 있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