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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조울증(양극성 장애)로 인한 고통을 몸소 겪어 봤으며 관련된 카페, 오프라인 활동들을 치열하게 하면서 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득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들인 정성과 노력에 대해서는 그저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조울병으로의 여행] 등의 책은 교과서적인 깔끔함과 높은 가독성, 기본 개념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강점이었다면 이 책 속에는 교과서에는 발견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조울증의 특징과 애환들, 주의사항들, 특징들이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는 완치하는 개념의 질환이 아니라 조절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병임을 강조하는 저자는 환우 스스로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주변 가족들이 조울증(양극성 장애)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오해와 편견 없이 그들을 바라봐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 나라는 급속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냈으나, 그 과정에서 시민의식,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의 성숙도는 속도를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정신질환 자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끄러울 정도로 저조하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발전해 갈수록 조울증(양극성 장애)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 속에서 '아는 것은 힘이다' 라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명언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조울증(양극성 장애)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접근하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저자 자신의 고된 투병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오랜 좌절과 시련 속에서 끝내 회복과 치유를 경험한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2부에서는 우울증, 조증에 대한 섬세한 구분과 조현병/양극성 장애의 감별을 시도한다. 또한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환우/가족/의사의 입장 차이 등에 대한 내용이 함께 버무려 지면서 단순히 이론적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조울증(양극성 장애)에 직면했을 때 경험하게 되는 문제들을 실용적으로 다룬다.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대처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는데 미네랄, 호르몬, 다이어트, 각종 대처법, 통합 치료, 자조 모임 등을 약물 치료와 함께 소개해 줌으로써 기존의 정신의학적 접근과는 차별화를 시도한다. 


이 부분에서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이 책의 가치를 가벼이 여길 위험성이 있으나, 실제적으로 인간의 몸을 통합적으로 바라본다면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하고 소개해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진단 받은 가족이나 친구/친척이 있거나, 자신 스스로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무조건 1독을 하라고 추천한다.


당신이 모르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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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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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스포 있음)

현재 시즌9 까지 나온 상태이며, 완결이 되지 않은 미드다.

(빈부격차가 심한 미국에서 소위 사회경제적 수준이 최하위인 한 가족의 이야기다. 드라마 전반에는 알콜 중독, 동성애, 조울증, 성차별, 빈곤의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 정신과적 이슈들이 언급되고 있으며 나름대로 고민해 볼 만한 요소들도 잘 녹아져 있는 작품이다.)

일단 표면적으로 바라본다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갤러거 가족은  '막장 가족'이다.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가족보단 자신을 더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버지 프랭크..

실질적으로 가족들을 돌보고 있으나 남자 문제에 있어서 늘 문제를 일으키고 마는 장녀 피오나 갤러거...

가족 내에서 가장 스마트 하지만 아버지를 닮아 알코올 중독과 충동 및 공격성으로 힘들어 하는 립 갤러거

어머니인 모니카와 같은 양극성 장애로 인해 힘들어 하며, 동성애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이안 갤러거

초기엔 가장 Stable 한 느낌이었으나 갈수록 발암 캐릭터가 되어 가고 있는 데비 갤러거...


막내이지만 Conduct disorder 느낌이 다분하여 훗날 Anti-social PD 가 되 버릴 위험이 있는 칼 갤러거.... (그래도 시즌 지나갈 수록 가장 정신 차리는 것 같아서 다행. 오히려 시즌9에 와서는 가장 emotional 한 캐릭터 중 한 명이 되어가는 듯 하다. 다행이다.)

 

 


 

일단 미드 자체가 재미있다. 다소 선정적인 부분이 있으나 표면적인 도덕적 잣대만 제거하고 보면 Dysfunctional family 의 어려움이 가장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정의 아픔이 최소 3대~5대 까지 대물림 된다는 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리얼리티가 훌륭하다. 


예를 들어 이 가정의 모든 문제의 첫째 원흉으로 느껴지는 아버지 '프랭크'를 한 없이 미워하면서 드라마를 보다가도 결국 그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고통 당했던 한 사람의 희생자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면서 그를 섣불리 비판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들이 교차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모니카(가족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엄마)를 비난하고 싶은 애피소드가 있는데 쭉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녀의 삶에도 만만치 않은 애환이 있었음을 알게 되기에 그 캐릭터를 마냥 미워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선과 악이 뚜렷하지 않으며 모호하게 뒤엉켜 버린 Messy 한 도덕적 흐름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물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크다 보니, 한 인물씩 번갈아 가면서 감정을 이입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 착실하게 자신의 앞가림을 하고 있으며 가족 모두의 아픔을 끌어 안고 살아온 듯한(?) 피오나도 남자 문제에 있어서 무책임한 행동을 하거나,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곤 하면 과연 이 캐릭터도 강력한 가정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이 험란한 가정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기회를 잡아서 가족의 자랑이 될 뻔 했던 립도 술로 인해 무너져 내리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른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와중에도 나름대로 아둥바둥, 서로간에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버텨내는 그들의 삶은 "잡초와 같은 인생" 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다고 하나, 이들이 보여주는 가정의 모습은 나름 작중 극대화 된 면이 있으나 현실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만연한 양극화 현상이라든지, 자본주의의 폐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한계와 모순 등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고민도 함께 해볼 수 있다. (물론 이 유쾌한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기는 어렵지만..) 

- 미국의 양극화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은 최상위 계층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으나, 점차 소외받는 계층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말했던 '보이지 않는 손'인 '시장'이 자체적인 심판을 봐준다기 보다는 시장의 대변인이 되버린 기업이나 특정 권력자들에 의해 목돈이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는 슬픈 현실......


 

가족의 중요성, 상처의 대물림, 가족간의 상호 의존성, 돈과 성 마약 등의 전형적인 Moral probelm 등 시사점이 많은 드라마다.


일단 편하게 봐도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자신을 이입하며 볼 수 있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선정적인 부분, 자극적인 요소들을 잘 흘려 보내면서 핵심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추천하는 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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