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전쟁 #고광욱'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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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성별,직업,경제 수준,나이 등에 상관 없이 모두 치과 진료를 필요로 한다.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나? 라는 부분이었다.

물론, 전문성을 지닌 분야이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들인 노력과 비용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 건 맞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혜택에도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을 터인데, 그 기준이 어떻게 측정되는 건지, 그 기준은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들어본 경험들은 한번 쯤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용감한 저자의 고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본격 치과 담합 리얼 스릴러라는 장르처럼, 이 책 속에 나온 내용은 소설같은 진실이다.

이 책의 내용이 진실이라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지만, 이 진실은 가히 왠만한 스릴러 소설집을 능가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수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며, 무엇보다도 치과 협회 측의 '담합'과 '뒷거래'는 '조폭 문화'를 연상시키는 극도의 폐쇄성과 불합리성으로 두텁게 채색되어 있다.

학생 시절부터 그러한 부조리를 간파했던 저자는 특유의 자유주의적이고 탈권위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문제들을 조목조목 파헤쳐 간다. 혹시 이 책에서 다 소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반박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영위해 왔던 '이익'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본성적 '욕망'이 담보로 잡혀야 할 상황이기에 이익 집단에서는 암묵적인 '불문율'을 만들어 이를 '전통'으로 포장하여 대대로 전수해 왔을 것이다.

'많이 가진 것이 죄일까?'

이에 대한 나의 개인적 답변은 '아니다' 이다.

그러나 '부당하게 축적된 부는 죄일까?' 라고 질문한다면 답변은 '예'이다.

이건 매우 상식적인 부분인데, 많은 이들은 도덕적 감수성이 매말라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자신의 욕망이라는 역린을 건드는 질문이라서 그런지 '부당하게 축적된다'는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며 이를 어떻게 실생활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이게 오래된 전통이니까...'

'다들 그렇게 해 왔으니까...'

'이렇게 해야 조직이 유지되니까...'

등의 모호한 변명으로 자신들의 '부당함'을 부당하게 여기지 않는 순간, 그 '이익'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얻어진 '돈'이 된다. 그 재산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입장도 명확하다.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사기 치지 말고 정당하게 벌어 먹고 살자. 정당하게 번 돈이라면 누구도 터치하지 않겠다."

이 기본적인 주장을 삶으로 살아내자 저자가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치과'를 안 가도 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결국 모두 읽어 봤으면 좋겠다.)

단순히 치과 의사에 대한 색안경을 쓰라거나, 치과 의사에 대한 편견을 키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군 내에도 부정, 부패는 만연해 있다.

모든 업종이 최소 한가지 이상 감추고 싶은 자신들만의 치부가 있을 것이다.

단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통찰력과 분별력은 유지하며 살아야 한다.

잘 알아야 당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국가부도의 날] 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메시지 처럼 끝까지 의심하고, 끝가지 파헤쳐 볼 수 있는 눈을 지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부디 이 책의 저자처럼 정의롭고, 사람을 사랑하며, 자신의 전문 지식을 잘 사용하여 수익을 낼 줄 아는 당당한 치과 의사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minor 한 길을 걸어가는 저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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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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