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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관련하여 세계적인 권위자의 저서인 <몸은 기억한다>에 나온 최신 지견입니다.

관련 내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 책을 필히 구입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뇌 스캔 실험에서는 기억이 재현되는 동안 피험자의 뇌 우측만 활성화 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금은 과학계에서 우뇌와 좌뇌의 차이에 관한 자료가 방대하게 확보되었고 널리 알려진 문헌들도 많다.

19세기 초반에 세상 사람들을 좌뇌형 인간(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과 우뇌형 인간(직관적이고 예술적인 사람들)으로 나누는 견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당시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실시한 뇌 스캔에서 과거의 트라우마에 관한 이미지는 뇌 우반구를 활성화시키고 좌반구는 불활성화 시킨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됐다.

뇌의 두 반구는 각기 다른 언어로 이야기한다.

우반구는 직관, 감정, 시각, 공간, 촉각에 관여하고 좌반구는 언어, 순차적인 처리, 분석을 담당한다.

말에 관한 기능은 전부 좌반구가 맡고, 경험의 청각적인 요소는 우반구가 처리한다.

 

 

우반구는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사랑과 슬픔을 노래나 욕설, 울음, 춤, 흉내 등의 소리로 표현한다.

 

우뇌는 자궁에서 가장 먼저 발달해 엄마와 태아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좌뇌는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는 것도 지금은 다 밝혀진 사실이다.

좌뇌가 가동되면 ​아이들은 대상에 이름을 붙이고 서로 비교하고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자신이 겪은 주관적이고 독특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한다.

​뇌 좌측과 우측은 과거의 흔적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

좌뇌는 사건의 사실과 통계적 정보, 어휘를 기억한다. 우리는 경험한 일을 설명할 때 이 정보를 불러낸 후 정리해서 전달한다.

 

우뇌에는 그 경험으로 발생한 소리와 촉각, 냄새, 감정의 기억이 저장된다. 과거에 경험한 목소리나 얼굴의 특징, 몸짓, 장소를 접하면 우뇌는 자동으로 반응한다.

 

우뇌에서 떠오른 감정은 직관적 진실처럼, 즉 있는 그대로의 일처럼 느껴진다. 평소에 좋아하고 아끼는 어떤 사람의 장점을 친구에게 조목조목 열거할 때보다 네 살 때 많이 따랐던 이모의 얼굴을 떠올릴 때 마음 속 감정은 훨씬 더 깊이 동요한다.

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기능이 우세한 사람도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뇌 양쪽 반구가 대체로 원만하게 서로 협력한다.

 

그러나 뇌 한쪽의 기능이 일시적으로라도 중단되거나 한쪽을 완전히 잘라 내면(초기 뇌수술에서 이런 일이 행해졌다) 뇌 기능이 손상된다.

 

 

 

좌반구가 불활성되면 경험을 논리적 순서에 따라 정리하고 변화하는 감정과 인지한 정보를 말로 바꾸어 말하는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과거 일이 재현될 때 활성이 사라진 브로카 영역은 이 좌반구에 위치한다).

 

순차적인 정리가 불가능하면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으며, 행동의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하거나 미래에 관한 일관된 계획을 세울 수 없다.

 

굉장히 화난 순간을 사람들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전문 용어로 바꾸어 말하면 실행 기능(Execution function)의 상실을 경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과거의 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자극을 접하면, 우반구는 그 투라우마 상황이 지금 일어난 것처럼 반응한다.

 

그러나 좌뇌가 적절히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라 당사자는 자신이 과거를 다시 경험하고 있으며 과거 일이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격분하거나 겁에 질려 펄펄 뛰고 수치스러워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린다.

 

이 감정의 폭풍이 지나가면 원망할 대상이나 사람을 찾기도 한다. '당신'이 10분 늦게 오는 바람에, 또는 '당신'이 감자를 태워 먹는 바람에, '당신'이 "내 말은 들으려고도 안 하는" 바람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할 때가 있지만, 마음이 진정되면 실수를 인정할 줄 안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그와 같은 인식 능력에 혼선을 빚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연구를 통해 그 이유를 차츰 알아낼 수 있었다.

-[몸은 기억한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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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우측 중심부에서 조금 아랫부분에 위치한 정서적 뇌인 변연계(Limbic system)에 주목해 보자.

강렬한 감정은 변연계를 활성화시키고, 특히 그 속의 편도체(Amygdala)로 불리는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에게 곧 닥칠 위험을 경고하고 체내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곳이 바로 편도체다.

우리 연구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이 특정한 경험과 관련된 장면과 소리, 생각을 떠올리면 Amygdala 가 경고 반응을 한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됐다.

공포 센터로 불리는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한 일련의 반응들이 촉발되고 혈압, 심장 박동 수, 산소 흡입량을 늘리는 신경 자극이 일어난다.

모두 신체가 싸움-도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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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 전두엽(Frontal lobe) 피질 중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라 불리는 부위는 말하기를 담당하는 뇌 영역 중 하나로, 뇌졸중 환자들은 이 부위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브로카 영역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 생각과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트라우마는 뇌졸중과 같은 신체 질병으로 발생하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심지어 몇 가지는 동일한 결과를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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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만 영역19뇌에 이미지가 처음 들어오는 순간 그 이미지를 인지하는 시각 피질 영역이다.

 

우리는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한참 지난 시점에도 이 부위에 활성이 계속 유지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브로드만 영역 19에 기록된 가공 안 된 이미지들은 뇌의 다른 부분으로 신속하게 분산되어 눈으로 본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뇌에서 마치 트라우마가 실제로 다시 일어난 것처럼 다시 불이 들어오는 또 다른 뇌의 영역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몸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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