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 #스위치 #켜지면 #NMDA 수용체 #세로토닌 #전전두엽 #기능'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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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른 차원의 예민함은 같은 자극이 반복되거나 한계를 넘는 강한 자극일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정전기 공포증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처음부터 정전기를 무서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번 파팟 하고 강한 전기충격을 경험하면 정전기에 민감해진다. 

 

때로는 큰 고통과 공포를 느낀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예민함이 생겨버린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운동회 이어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잠깐 쉴 때 장난기 많은 친구가 경기용 신호총을 내 귓가에 대고 쏴 버렸다.

 

순간 얼굴의 핏기가 사라지고 앞이 캄캄해지며 띵 하는 소리만 났다.

 

그 사건 때문에 소리에 민감해졌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소리를 무서워하게 된 것은 확실하다.

 

 

예민함은 어떤 의미에서 학습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뇌가 경계해야 할 위협으로 학습해버리는 것이다.

 

거기에는 학습에 관여하는 회로가 연관되어 있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NMDA 수용체(세포의 사멸과 정상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수용체)다.

 

NMDA 수용체는 약한 자극에는 작용하지 않지만 일단 스위치가 켜지면 한동안 흥분이 계속되는 성질이 있다. 

 

강한 자극이거나, 다소 약한 자극이라도 반복되면 이 스위치가 켜져 버린다.

 

NMDA 수용체는 뇌의 여러 부위에 존재해서 학습과 같은 가소적 변화(일단 생기면 그 상태가 유지되는 변화)에 관계한다.

 

무섭거나 불쾌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몬드 모양을 한 편도체라는 기관이다.

 

편도체는 공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중추로, 불쾌했던 기억은 이 편도체에 새겨진다.

 

그런 경우에도 NMDA 수용체가 반응해 장시간 계속 흥분(장기증강 또는 장기강화<LTP>라고 한다)을 일으켜서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만들어진다.

 

물론 뇌에는 흥분을 억제하고 순화를 만들어내는 시스템도 있지만, 흥분을 가라앉히는 시스템이 약하거나 자극이 너무 강하면 예민 스위치가 켜져 버린다.

 

 

흥분을 억제하는 시스템 중에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매개로 하는 회로가 있다. 편도체에서도 세로토닌은 불안과 공포로 인한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선천적으로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펌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장기 강화가 일어나기 쉬워 예민해진다.

 

일반적으로는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반응 역치가 오르는데, 예민 스위치가 켜지면 역치가 오히려 낮아져버린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 소리나 냄새도 견디지 못하고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

 

예민한 사람이 쉽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또 그로 인해 더욱 예민해지는 악순환은 이렇게 해서 생긴다.

 

예민한 경향과 마음의 상처가 강한 상관을 보이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다.

 

불안과 공포에 압도되어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사소한 자극에도 편도체가 멋대로 흥분해 폭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소 냉정한 사람이라도 심한 불안과 공포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려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통제력을 되찾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편도체는 원래 전전두엽(prefrontal area)(전두엽 중에서도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영역)이라는 뇌의 사령탑으로부터 조절과 통제를 받는다.

 

그 통제를 강화하면 불안과 공포가 폭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통제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 인지행동요법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또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약도 효과적이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세로토닌의 작용을 강화해 편도체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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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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