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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영화화 한 작품 중에 성공한 작품이 많지 않다.

(이전에 파이널 판타지의 애니 버전인 '어드벤트 칠드런' 편은 제법 괜찮았다...그 이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요즘은 게임, 웹툰이나 만화책도 영화화 되는 세상이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별로 없다.

 

일본에서 좋아하는 실사화 영화들은 <바람의 검심> <기생수> 등 몇 작품 빼고는 잘 만든 작품 떠올리기가 쉽지 않듯이, 애니메이션,게임 등을 영화화 한 경우도 실사화로 간 경우에는 흑역사 작품들이 많다. (ex) 드래곤볼, 스트리트 파이터.....)

 

이 작품은 그래도 실사화로 가지 않고 에니메이션으로 노선을 잘 탔기 때문에 충분히 위화감 없는 감상이 가능했다.

 

마리오와 피치 공주

 

무엇보다도 슈퍼 마리오를 게임으로 즐겨온 세대들로서는 향수를 자극할 만한 팬 서비스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슈퍼 마리오에서 심오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슈퍼 마리오를 자세히 분석하거나, 공부한 적은 없다 보니, 세계관은 정확히 모른다. 대략적으로 유추만 할 뿐? 기껏해야 슈퍼 마리오 1,2,3 정도 즐기고, 최근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 정도를 소장하고 있을 뿐이다.)

 

뉴욕의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가 신비로운 버섯 왕국에 가서 쿠파 대마왕과 싸우고 피치 공주를 구해내는 이야기?

 

-> 일단 게임의 주 설정은 이런 정도였다면 이 작품은 요즘 페니미즘의 영향력을 반영해서 인지 피치 공주가 싸움을 잘하고, 주도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요즘 이 공식은 거의 불변인 것 같다. 여성이 남성에게 의지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작품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나름대로 피치 공주의 액션도 재미있고, 진취적인 성격을 보는 것도 즐겁다.)

 

이 작품은 게임을 즐기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다소 유치하고, 단순하다고 느낄 만한 구조다.

 

그러나, 게임의 디테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버섯이나 불꽃을 통해 능력을 획득한다든지, 특정 버섯을 먹고 캐릭터가 작아진다든지, 나뭇잎을 먹으면 너구리? 로 변신을 한다든지 ..... 기억 속의 물고기 몬스터나 거북이 몬스터들을 볼 수 있다든지...... 순간순간 2D 게임 화면처럼 횡스크롤로 화면이 전환된다든지....... 배관을 타고 순간 이동을 한다든지 ... 이런 다양한 요소들에서 재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루이지와 마리오...두 형제

 

"아는 만큼 즐겁다"

 

이 작품을 두고 하는 이야기 같다.

 

슈퍼 마리오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가장 깔끔하고 재미있는 구성.

 

아름다운 버섯 왕국을 큰 스크린으로 구경하고,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액션을 구경하고, 추억의 BGM 이 약간 세련된 형태로 재구성되어 귓가를 맴돌 때 느끼는 그 희열.

 

특히 슈퍼마리오라는 게임 자체가 스토리가 강조되는 RPG 가 아니라,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가깝다 보니 게임 속에 상상력을 일부 더해서 이를 1시간 30분 경의 시간 동안 스크린 속에 가득 담아냈다는 점 만으로도 나름대로 이 작품의 노고와 의의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게다가 동키콩이나 마리오카트, 요시 아일랜드 등 다양한 닌텐도의 자매품 게임 요소까지 깜작 출현을 해 주면서 마치 '마블 유니버스', 'DC 유니버스'와 같은 새로운 세계관이 시작된 듯한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쿠키 영상에서 후속편으로 '요시'가 출현할 것을 암시한 걸로 봐서 앞으로 차기작을 구경하는 재미도 남겨지게 된 셈이다.

요즘 <슬램덩크> 도 그렇고, 80~90년대가 문화의 황금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시절 우리와 함께 했던 작품 속 캐릭터, 작품 속 세상들은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결여될 때, 사람들은 과거로 눈을 돌린다는데 요즘 불고 있는 문화적 레트로 열풍이 한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결과라 생각하면 헛헛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단, 슈퍼 마리오 게임을 즐기고 사랑했던 이들에게 한정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게임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보기에는 많이 유치하고, 단조로울 것이다. 영화관을 가득 채운 어린아이들의 함성 소리만 듣고 나올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젤다의 전설>,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테일즈 시리즈>, <이스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들도 이런 식으로 애니메이션 화되어 나왔을 때 잘 뽑혀서 나올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요즘 콘솔 게임계에서는 과거의 명작들을 리메이크, 리마스터 하는 붐이 일고 있다.

 

더 나아가서 이렇게 그 작품들을 영화화 하는 바람도 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노스텔지어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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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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